초록배경 및 목적파킨슨병은 운동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본 연구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을 대상으로 구강운동 능력과 5 ml 물 삼킴 시 혀압력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법파킨슨병(IPD)으로 진단받은 환자군 16명과 신경학적 질환 병력이 없으며 연령 및 성별을 대응시킨 건강한 성인군 16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구강운동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조음기관 구조 및 기능 선별검사를 사용하였으며, Digital Swallowing WorkstationTM (Model 7120, KayPentex, USA)의 3채널 벌브를 이용하여 5 ml 물 삼킴 시 혀의 위치별(전, 중, 후) 압력을 측정하였다.
AbstractObjectivesParkinson’s disease (PD) is a neurodegenerative disorder affecting motor control.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oromotor function and tongue pressure during 5ml water swallowing between patients with PD and normal adults.
Methods16 patients with PD and 16 normal adults participated in this study. To evaluate oral motor function, the Korean-version of Speech Mechanism Screening Test (SMST) was used. Additionally, the tongue pressure device of Digital Swallowing WorkstationTM (Model 7120, KayPentex, USA) was used to measure three different positions (anterior, middle, posterior) of the tongue pressure during the 5 mL water swallow.
ResultsPD patients demonstrated significantly reduced oro-motor function, especially in the tongue and lips compared to the normal group. Moreover, significantly lower tongue pressure was detected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Anterior tongue strength, in particular, showed greater decline in the PD group, but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across the different tongue positions.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하는 중뇌의 흑질이라는 신경세포가 소실되어 신체의 운동, 감정, 인지기능 등이 점진적으로 퇴행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다(Kim, Gang, & Bae, 2002). 주 증상으로 진전(Tremor), 서동증(Bradykinesia), 강직(Rigidity), 자세 불안정(Postural instability) 등이 나타난다(Choi, 2011).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으로서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삼킴장애의 유병률이 77-95%까지 높은 비율로 보고되고 있으며(Edwards, Quigley, Harned, Hofman, & Pfeiffer, 1994; Hunter, Crameri, Austin, Woodward, & Hughes, 1997), 특히, 혀(tongue)의 운동 기능의 손상으로 인해 삼킴장애를 초래한다(Youmans, Youmans, & Stierwalt, 2009).
삼킴은 음식물을 입에서부터 인두와 식도를 거쳐 위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며, 이 과정에 관여하는 구강 및 인두 근육들은 조화롭고 순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삼킴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하면 몸에 음식물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여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탈수증, 영양결핍, 체중감소, 그리고 흡인성 폐렴을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Kim & Park, 2007). 이처럼 삼킴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일련의 문제를 삼킴장애라고 한다. 삼킴장애는 식사에 대한 즐거움과 사회적 기회를 감소시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영양결핍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자신감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Ekberg, Hamdy, Woisard, Wuttge-Hannig, & Ortega, 2002; Roy, Stemple, Merrill, & Thomas, 2007),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임상적 요인이 된다(Won, 2012).
Plowman-Prine 등(2009)은 삼킴장애가 있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와 삼킴장애가 없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총 32명을 대상으로 삼킴 관련 삶의 질(Swallowing-Quality Of Life, SWAL-QOL)을 평가한 결과, 삼킴장애가 있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의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고 보고하였으며, Carneiro 등(2014)과 Leow, Huckabee, Anderson과 Beckert (2010)는 파킨슨병 환자가 정상 성인에 비해 SWAL-QOL의 총점이 유의하게 낮았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파킨슨병 환자의 삼킴장애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삼킴장애는 삼킴 과정 중 구강기와 인두기에서 문제가 두드러진다(Ali et al., 1996; Heijnen, Speyer, Baijens, & Bogaardt, 2012; Wang, Shieh, Weng, Hsu, & Wu, 2017). Kim 등(2010)의 연구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삼킴장애 양상은 구강기의 ‘삼킴 후 구강 잔여물(50%)’이 인두기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고 하였으며, Yoon과 Park (2015)은 구강 근육의 서동증과 강직으로 인해 음식덩이를 형성하고 이동시키는 기능이 저하되고, 혀의 불수의적인 진전으로 인해 음식덩이를 혀 뒤로 넘기지 못하고 입 안에 머물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혀와 구강 내 공간에 잔여물이 남게 되는 구강기 문제를 유발시킨다고 하였다.
구강기는 삼킴 과정 중 유일한 수의적 단계로 혀, 볼, 입술의 구강 안면근들은 저작과 삼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Clark & Solomon, 2012). 특히 혀의 움직임은 음식덩이의 형성 및 이동과 구강 내 잔여물 감소를 도와주며, 혀압력의 형성은 인두 삼킴의 자극 감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혀의 압력을 형성하는 혀 기저부의 움직임이 저하되면 삼킴 후 인두 내 잔여물이 남게 된다(Pauloski & Logemann, 2000; Won, 2012).
파킨슨병 환자는 입술, 혀, 볼 등의 구강안면근의 약화로 식사 중 입술을 잘 다물지 못하거나 혀의 불수의적인 앞뒤 반복 움직임이 나타나, 식사 시간이 길어지며 구강에서 음식물을 충분하게 저작하지 못하고 구인두로 방출한다(Gentil, Perrin, Tournier, & Pollak, 1999; Umemoto, Tsuboi, Kitashima, Furuya, & Kikuta, 2011). 특히 혀의 약화로 인해 저작 기능 저하, 음식덩이 형성 저하, 구강 내 잔여물, 구강에서 뒤쪽으로 음식덩이 이동 문제를 야기하며, 구강통과시간(oral transit time, OTT)이 지연되고, 삼킴 반사 반응을 적절하게 시작하지 못하여 인두기 문제까지 유발시키며 흡인(aspiration) 및 침습(penetration)의 위험성을 증대시킨다(Ali et al., 1996; Heijnen et al., 2012; Kulneff et al., 2013; Wang et al., 2017; Youmans et al., 2009).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의 구강기 삼킴 기능 평가는 흡인 및 폐렴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Umemoto et al., 2011). 구강운동검사 중 혀의 근력 측정은 임상에서 간편하고 쉽게 측정이 가능하며, 혀 내밀기 뿐만 아니라 혀의 측면 움직임에 대한 압력이나 저항에 대한 평가도 포함하므로 혀의 기능이 구강 단계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Choi, Kim, Choi, Seo, & Park, 2018).
Clark, Henson, Barber, Stierwalt와 Sherrill (2003)은 전반적인 구강기 삼킴 평가 시, 혀의 거상뿐만 아니라 혀 내밀기(protrusion) 및 편측화(lateralization)에 관한 근력을 모두 측정하는 것이 구강기의 삼킴 손상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삼킴에 있어 혀를 포함한 구강운동 기능(oro-motor function)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삼키는 동안 혀 움직임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주로 전체 혀압력만 측정 가능한 아이오와 혀압력 기기(Iowa Oral Performance Instrument, IOPI; Lee et al., 2016)나 초음파를 이용한 혀 움직임의 패턴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대부분이었다(Peng, Jost-Brinkmann, Yoshida, Chou, & Lin, 2004; Shawker, Sonies, Stone, & Baum, 1983). 최근 선행연구에서는 정상 성인과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혀의 압력을 표준화한 연구와 혀압력과 삼킴 장애의 상관성, 삼킴 시 혀압력 변화, 삼킴장애 환자의 혀압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혀 근력 운동과 관련된 연구들이 보고되었으며(Clark & Solomon, 2012; Jeong et al., 2017; Lee et al., 2016; Ono, Hori, Tamine, & Maeda, 2009; Park el al., 2010; Park, You, & Jeong, 2013; Robbins et al., 2005, 2007; Youmans et al., 2009), 정상 노인층과 정상 청년층 간 마른 침 삼킴 시 혀압력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Choi et al., 2018). 하지만, 혀의 약화와 구강운동 능력의 저하로 인해 삼킴장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파킨슨병 환자의 삼킴 특성에 관련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혀의 전방 거상(anterior tongue elevation) 근력에 관한 연구는 많이 보고되었으나, 혀의 다양한 부위의 근력 및 압력을 측정한 연구는 매우 부족하다(Clark & Solomon, 2012). 혀의 위치별 압력과 구강운동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신경학적 질환 및 노화로 인한 삼킴장애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의 구강운동 능력과 물 삼킴 시 혀의 위치별 압력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연구대상본 연구는 50-70대의 성인을 대상으로 신경과 전문의로부터 특발성 파킨슨병(Idiopathic Parkinson’s disease, IPD)으로 진단받은 환자군 16명(남: 5명, 여: 11명, 평균연령= 63.68세)과 신경학적 질환 병력이 없으며 연령 및 성별을 대응시킨 건강한 성인군 16명(남: 5명, 여: 11명. 평균연령= 63.06세)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 포함된 대상자 선정 기준은 IPD 이외의 다른 신경학적 및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자, 청력에 이상이 없는 자, 검사 방법을 이해하고 실시해야하므로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Korean, MMSE-K)의 결과 25점 이상을 보이는 자들만 본 연구에 포함하였다.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의 발병 후 경과 기간은 평균 7.06년이었으며, Hoehn & Yahr (1967) stage는 평균 2였다. 이들 모두 하루 3-4회 항파킨슨 약을 복용하였으며 오전 약물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내원하여 구강 기능과 혀압력을 측정하였다. 환자군과 건강한 성인군의 정보는 Table 1, Table 2와 같다.
검사도구 및 연구절차본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의 구강 기능을 평가하기 위하여 조음기관 구조ㆍ기능 선별검사(Speech Mechanism Screening Test, 이하 SMST) 중에서 ‘조음기관 구조 및 기능’ 중 조음기관 기능 영역을 사용하였다(Shin, Kim, Lee, & Lee, 2008). 또한, 삼킴 시 혀의 위치별 압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디지털 삼킴 검사(Digital Swallowing WorkstationTM, DSW, Model 7120, KayPentex)를 사용하였다. DSW는 삼킴에 문제가 있는 아동과 성인의 ‘삼킴장애’ 진단 및 평가에 사용되는 도구로 공기가 든 혀 벌브(tongue bulb)와 압력을 측정하는 변환기(transducer)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혀 벌브를 구강 내 경구개와 혀 사이에 위치시킨 후, 삼킴 시 구개(palate)에 대항하는 혀의 위치별 압력을 측정한다(Todd, Lintzenich, & Butler, 2013; Yoshikawa, Yoshida, Tsuga, Akagawa, & Groher, 2011). 본 연구에서 혀 벌브는 혀의 전(anterior), 중(middle), 후(posterior) 압력을 측정하는 3채널을 사용하였다(Figure 1).
연구절차는 Figure 2와 같다. 모든 대상자들은 연구 참여 동의서에 서명을 한 자로서,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검사 기기와 절차 및 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한 후 성별, 연령, 진단명, 병의 경과, 틀니 유무 등에 관하여 사례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후 조음기관 구조ㆍ기능 선별검사(SMST; Shin et al., 2008) 중 ‘조음기관 기능’ 영역을 평가하였으며, Digital Swallowing WorkstationTM(Model 7120, KayPentex, USA)의 3채널 벌브를 이용하여 혀의 위치별 압력을 측정하였다. 혀압력은 편안한 자세로 유지한 상태에서 3채널의 혀 벌브를 대상자의 경구개 전, 중, 후에 위치시킨 후, 주사기를 통해 5 mL의 묽은 액체를 주사하여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삼키도록 하였다. 이때, 구개에 대한 혀의 위치별 압력은 mmHg 수치로 환산되어 본체의 LED 창에 그래프로 표기되었다(Todd et al., 2013) (Figure 3). 혀의 최대 압력값(mmHg)을 측정한 후 대상자의 피로도를 고려하여 1분간 휴식 시간을 제공하였으며, 이를 2회 더 반복하여 총 3회의 평균값을 데이터로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5 mL의 묽은 액체의 양을 선정한 이유는 선행 연구에 따라 침습 및 흡인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Clave et al., 2006; Yoshikawa et al., 2011).
통계분석수집된 자료의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1.0을 이용하여 통계 처리 하였다. IPD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구강 기능 점수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독립표본 t 검정을 실시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수준은 .05 수준이었다. IPD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5 mL 물 삼킴 시 혀의 위치별(전, 중, 후) 압력 수치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Mauchly의 구형성 가정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구형성 가정값을 사용하였으며, Mauchly의 구형성 가정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에는 Greenhouse-Geisser로 수정된 자유도와 F값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개체 내 효과 검정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 개체 내 대응별 비교 분석 결과를 통해 Bonferroni correction 후 유의성 검정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구강 기능 비교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구강 기능 총점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3과 같다.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구강 기능 총점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독립표본 t 검정을 실시한 결과, 두 집단 간 구강 기능 총점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15) = -2.200, p< .05).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구강 기능 하부 영역 점수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3과 같다. IPD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구강 기능 하부 영역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독립표본 t 검정을 실시한 결과, 두 집단 간 구강 기능의 하부 영역의 총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15) = -24.361, p= .000). 각 하부 영역별로는 입술(t(16.868)= 2.668, p=.016)과 혀(t(15)= -33.00, p= .000)는 두 집단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얼굴(t(15)= -1.464, p= .164), 경구개및 연구개(t(15) = -1.464, p=.164), 호흡(t(15) = -1.861, p= .083), 인두, 턱 및 치아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 mL 물 삼킴 시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혀의 위치별(전, 중, 후) 압력(mmHg) 비교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5 mL 물 삼킴 시 혀의 전, 중, 후 압력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4와 같다.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5 mL 물 삼킴 시 혀의 전, 중, 후 압력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한 결과,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F(1, 30) = 59.750, p=.000). 집단과 혀 위치 간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F(2, 60) =.985, p=.380). 혀의 위치별(전, 중, 후 압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F(2, 60) =.037, p=.964) (Figure 4).
논의 및 결론본 연구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 구강운동 능력과 5 mL 물 삼킴 시 혀의 위치별 압력 특성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 간의 구강 기능 선별검사 결과, 구강 기능의 입술과 혀 점수에서 두 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Schneider, Diamond와 Markham (1986)의 연구결과에서 파킨슨병 환자는 구강안면 기능에서의 운동 및 감각 손상을 보인다는 결과와 일치하며,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는 정상 성인에 비해 구강 기능의 능력이 저하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에 참여한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은 항파킨슨병 약을 복용한 후였음에도 휴식 시 혀의 진전과 불수의적인 혀의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그 중 몇몇은 입술의 진전도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혀나 입술의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구강 단계의 삼킴 장애 원인에 기인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의 5 mL 물 삼킴 시 혀의 위치별(전, 중, 후) 압력을 측정한 결과, 모두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이 정상 성인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물 삼킴 시 혀가 경구개에 대항하는 힘이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가 정상 성인에 비해 현저하게 약화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삼킴 시 혀압력의 약화는 구강 및 인두 내 잔여물 증가뿐만 아니라 침습 및 흡인을 유발하게 된다(Park et al., 2010).
또한, 혀압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저작 기능이 저하되고 안전하고 부드러운 삼키기가 저하되거나 손상될 수 있으며(Hori et al., 2013), 특히, 저하된 혀압력은 뇌졸중 환자의 구강 단계 삼킴장애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였다(Lee et al., 2016).
본 연구에서 5 mL 물 삼킴 동안 혀의 위치별 압력을 비교한 결과, IPD 환자군은 혀의 전방부가 중간이나 후방부에 비해 혀압력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p>.05). 이와는 반대로 정상군의 경우는 5 mL 물 삼킴 동안 혀의 위치별 압력은 전방부가 가장 높고, 후방부 압력이 가장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p>.05). 비록 IPD군 내에서 혀의 위치별 압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혀의 전방부가 다른 혀의 위치에 비해 약화되어 있는 특징은 정상군과는 정반대인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삼킴 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혀의 전방부가 정상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므로, IPD 환자들은 구강 단계에서 음식물덩이를 혀의 앞부분에서 뒤로 운반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구강통과시간 지연과 인두삼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Choi 등(2018)의 연구에서는 마른 삼킴 동안 청년층의 혀압력이 노년층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노년층의 근감소증(sarcopenia)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혀근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편, 마른 삼킴 동안 청년층과 노년층의 혀 위치별 압력 크기를 비교한 결과, 두 집단 모두 혀의 전방 압력이 중간이나 후방보다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Todd 등(2013)의 연구에서는 총 97명의 정상 청년층과 정상 노인층의 마른 삼킴 시 혀의 전, 중, 후 압력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 모두 혀의 전방 압력이 후방 압력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이 마른 삼킴 동안 혀의 전방 압력이 노화에 따라 감소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일부 선행연구에서는 삼킴 과제에 따라 혀압력의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즉, 마른 삼킴이 아닌 물 삼킴 과제로 실시했을 때 혀압력은 다른 패턴을 보였는데, Choi 등(2018)의 연구에서는 5 mL 물 삼킴 동안 혀압력을 비교했을 때, 마른 삼킴과는 달리 청년층과 노년층 간 혀압력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청년층과 노년층 모두 혀 전방부가 다른 위치에 비해 혀압력이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마른 삼킴이나 진한 액체 삼키기 동안에는 혀압력이 저하되어 충분한 예비 압력(pressuer reserve)이 필요하지만, 물 삼킴에 필요한 혀압력은 유지되는 것으로 여겨지며, 물 삼킴 동안에는 비교적 낮은 혀압력을 요구하므로 혀의 예비 압력이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Choi et al., 2018, Nisosia et al., 2000).
비록 본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IPD군은 5 mL 물 삼킴 과제에서 정상 노년층과는 달리 혀의 전방부가 다른 중간이나 후방 부위에 비해 약화되어 있으므로 정상 노년층과 비교했을 때 물 삼킴 시에 필요한 압력이 유지되지 않음을 시사하며, 물 삼킴 과제에서 조차도 혀근력의 약화로 인해 더 많은 혀의 예비 압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이 진행됨에 따라 혀의 전방부의 압력은 더 저하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첫째,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 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추후에는 많은 수의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파킨슨병의 중증도에 따라 집단을 구별하여 비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파킨슨병의 H&Y 단계에 따른 삼킴장애 정도와 구강운동 능력 및 혀압력을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추후에는 병의 정도에 따라 집단을 나누어 삼킴장애 정도와 구강운동 능력 및 혀압력을 측정하고 각 변인들 간의 관계를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 참가한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의 75%는 휴식 시 혀의 진전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가 혀의 압력 감소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따라서 추후에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의 휴식 시 혀의 진전과 삼킴 시 혀의 압력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넷째, Choi 등(2018)의 연구에서는 흡인 위험이 없는 ‘마른 삼킴’ 과제가 노년층의 삼킴 시 혀압력의 저하를 확인해 줄 수 있는 민감한 과제라고 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5 mL 물 삼킴 동안의 혀압력만을 측정하였으며, 마른 삼킴 시의 특성은 비교하지 못하였다. 추후에는 마른 삼킴이나 다양한 식이나 점도에 따라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의 혀압력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군과 정상 성인군을 대상으로 연구하였으나 추후에는 다른 뇌혈관 질환자나 퇴행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구강운동능력 및 혀의 위치별 압력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Table 1.
Table 2.
Tab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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