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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27(3); 2022 > Article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해석 정확도 및 수용도 연구

초록

배경 및 목적

본 연구에서는 AAC 매체 유형(하이테크, 로우테크) 및 오류 유형(생략, 대치, 도치)에 따라 메시지 산출 시 의사소통 상대자의 해석 정확도 및 수용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방법

일상생활 표현을 바탕으로 오류 메시지 스크립트를 구성하여 AAC 매체 유형별로 생략, 대치, 도치 오류 영상을 제작하였다. 연구참여자는 AAC 사용자 가족 집단 30명, AAC 무경험자 집단 30명이었으며, 연구참여자는 영상을 시청하고 해석 정확도, 수용도 및 태도에 대한 온라인 설문에 답변하였다. 해석 정확도와 수용도에서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삼원혼합분산분석을 활용하였으며, 태도의 경우 이원혼합분석을 통해 차이를 분석하였다.

결과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메시지 해석 정확도 및 수용도에서 집단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류 유형에 따른 차이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석 정확도에서는 도치, 대치, 생략 오류 순으로 높은 점수를, 수용도에서는 도치, 생략, 대치 순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

연구결과는 AAC를 통한 의사소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AAC 사용자에 대한 직접 중재와 의사소통 상대자에 대한 간접 중재가 함께 제공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AAC 사용자가 생략 및 대치 오류를 최소화하도록 하는 중재와 함께, 의사소통 상대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s to find which AAC type(high-tech, low-tech) and error type (omission, substitution, and inversion) is more influential to communication partners’ accuracy, acceptance, as well as the attitude of the AAC users.

Methods

The error message scripts were constructed based on everyday life expressions; and omisson, substitution, and inversion error videos produced by high-tech and low-tech AAC. The participants of the study were AAC users’ family groups and 30 AAC inexperienced groups. The study participants watched the video and answered online questionnaires regarding interpretation accuracy, acceptance, and attitude of the AAC users. A three-way mixed ANOVA was used to confirm the difference in accuracy and acceptance; and in the case of attitude, the difference was analyzed through a two-way mixed ANOVA.

Results

There was no difference between groups in the accuracy and acceptance of message interpretation according to the AAC type and message error type, however the difference according to the error type was found to be significant. In terms of accuracy analysis, high scores were recorded in the order of inversion, substitution, and omission error; and in the case of acceptance, high scores were recorded in the order of inversion, omission, and substitution.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attitudes toward AAC users between groups.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in order for communication through AAC to be successful, direct intervention for AAC users and indirect intervention for communication partners must be provided together. Training for communication partners should be provided, along with interventions to minimize omission and substitution errors by AAC users.

현재 전 세계 약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AAC)을 통해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잠재적 수요자에 해당한다(Beukelman & Light, 2020). AAC는 구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이루어내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을 열어주어 궁극적으로 사회적 핸디캡(handicap)을 최소화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AAC 사용자들이 부적절한 내용이나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 의사소통 상대자에게 혼란을 주고, AAC 사용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사회적 핸디캡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준다(Hoag, Bedrosian, McCoy, & Johnson, 2008). 따라서 원활한 대화 진행과 지속적인 AAC 사용의 강화를 위해 AAC 사용자가 나타내는 오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AAC 사용자의 오류 유형에 대한 선행연구로 Binger, Richter, Taylor, Williams와 Willman (2019)은 3-4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이테크 AAC를 사용한 문장 산출 오류를 생략 오류, 첨가 오류, 대치 오류, 도치 오류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 결과, 첨가 오류가 가장 드물게 나타났으며, 나머지 오류 유형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미 관계의 발화인지에 따라 그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 Hoag 등(2008)은 하이테크 AAC를 사용한 대화에서, 대화 규칙을 위반한 메시지를 부분적 관련 정보, 과도한 정보, 부적절한 정보, 반복적인 정보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으며, Kim, Kim, Lee와 Park (2015)은 하이테크 AAC를 사용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오류 유형을 구문적(조사 오류, 문장 어미 오류), 의미적(주부 어휘 오류, 술부 어휘 오류), 화용적(주의 끌기 부재, 존대 오류)으로 분류하여 수용도 및 태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AAC 매체 유형은 전자적 요소의 유무에 따라 전자적 요소 없이 상징을 의사소통판이나 의사소통책 등에 제시하는 로우테크(low-tech) AAC와 음성이 출력되는 전자적 장치에서 상징을 활용하도록 하는 하이테크(high-tech) AAC로 구분된다. AAC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나 특성, 수준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다수의 하이테크 AAC 기기가 주목받게 되면서 많은 AAC 사용자들이 음성 산출이 되는 하이 테크 AAC 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중재 및 일상생활에서 로우테크 AAC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매체 유형을 모두 다룬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Boesch, Wendt, Subramanian, & Hsu, 2013; Hyppa-Martin & Reichle, 2018). 현재 하이테크 AAC의 오류 유형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로우테크 AAC에서 산출될 수 있는 오류 유형에 대한 연구는 소수만 존재하는 실정 이다. 여전히 다수의 AAC 사용자들이 로우테크 AAC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로우테크 AAC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오류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AAC 사용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의사소통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대표적인 상호작용 상대자는 가족이며,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Adamson, Romski, Bakeman, & Sevcik, 2010; Calculator & Jorgensen, 1991; Douglas, Biggs, Meadan, & Bagawan, 2021; Moorcroft, Scarinci, & Meyer, 2021; Romski et al., 2010). Douglas 등(2021)은 다수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도구적 AAC를 사용한 언어적 모델링에 대한 중재를 제공하는 것이 AAC 사용 아동의 의사소통 시도를 증진시키는 데에 효과적이었음을 밝혔다. 또한 Calculator와 Jorgensen (1991)은 의사소통 상대자 훈련이 AAC 사용자의 성공적인 의사소통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AAC 사용자는 상호작용 경험이 없는 대화 상대자와의 의사소통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Kim 등(2015)은 하이테크 AAC 활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오류 유형을 영상으로 구현하여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의미적 오류가 나타난 메시지에 대한 태도 점수가 구문적, 화용적 오류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AAC 사용 아동의 또래를 대상으로 친숙도에 따른 태도를 비교하였다(Beck, Thompson, Kosuwan, & Prochnow, 2010; Hyppa-Martin et al., 2016; Lilienfeld & Alant, 2002). 그러나 해당 선행 연구들은 학교 상황에 국한하여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까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친숙도에 따라 집단 간 태도 및 수용도를 비교하는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하이테크 및 로우테크 AAC 사용자에 대한 의사소통 상대자의 태도를 비교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음성 산출 유무가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하였으나 (Beck, Bock, Thompson, & Kosuwan, 2002; Beck, Fritz, Keller, & Dennis, 2000), 최근 Hyppa-Martin 등(2016)의 연구에서는 음성 산출이 되는 하이테크 AAC의 사용이 더 긍정적인 태도를 이끌어 냈다고 보고되었다. 즉, 하이테크 AAC와 로우테크 AAC 사용자중, 어떤 매체 유형이 더 긍정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는지에 대한 결과는 일정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McCathy & Light, 2005).
AAC 사용자가 문장 산출 시 보이는 오류 유형은 하이테크 AAC 뿐만 아니라, 로우테크 AAC에서도 다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의사소통 상대자의 태도를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AAC 사용자 및 메시지에 대한 가족 집단과 일반 성인 집단의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다양한 의사소통 상대자를 고려하여 보다 실제적인 의사소통 상황에 적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떤 오류 유형(생략, 대치, 도치) 및 AAC 매체 유형(하이테크, 로우테크)으로 산출되는지에 따라 의사소통 상대자의 메시지 해석 정확도와 수용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통해 AAC 사용자들이 원활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AAC 매체 유형(하이테크, 로우테크) 및 메시지 오류 유형(생략, 대치, 도치)에 따라 AAC 상대자 집단(AAC 사용자 가족, AAC 무경험자) 간 메시지 해석 정확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2. AAC 매체 유형(하이테크, 로우테크) 및 메시지 오류 유형(생략, 대치, 도치)에 따라 AAC 상대자 집단(AAC 사용자 가족, AAC 무경험자) 간 메시지 수용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3. AAC 매체 유형(하이테크, 로우테크)에 따라 AAC 상대자 집단(AAC 사용자 가족, AAC 무경험자) 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AAC 사용자의 성인 가족 30명, AAC 사용자와 상호작용 경험이 없는 일반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은 1) 만 19-65세의 성인으로, 2) 동반 장애가 없고, 3) 정상 청력과 시력을 가지며, 4) 특수교사, 언어치료사 등의 전문가 집단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였다. AAC 무경험자 집단은 1) 만 19-65세의 성인으로, 2) 동반 장애가 없고, 3) 정상 청력과 시력을 가져야 하며, 4) 특수교사, 언어치료사 등의 전문가 집단에 해당하지 않고, 5) 연령대 및 성별 비율이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과 동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였다. AAC 무경험자 집단의 연령대 및 성별 비율을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과 동일하게 구성하기 위하여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을 먼저 모집한 뒤, 이후 그에 맞추어서 AAC 무경험자 집단을 모집하였다.
모집된 대상자들 중, AAC 무경험자 집단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하여 AAC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경험 및 친숙도에 대한 설문지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였다. 설문 문항은 Oh, Choi, Song과 Song (2009)의 상호작용 경험 관련 설문지를 참고하여 연구자가 수정하여 작성하였다. ‘간접 경험 정도’는 AAC 사용자 혹은 AAC에 대한 책이나 글을 읽은 경험과 영화, 드라마 또는 유튜브를 시청한 경험으로 구분하였으며, ‘직접 경험 정도’는 가정, 학교, 공공장소에서의 만남을 통한 직접 경험으로 구분하였다. 더불어 개인별 배경 변인으로 장애가 있는 친척, 친구의 유무를 추가하여 친숙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다. 각 하위 구분에 대한 점수화 과정을 통해 모든 문항에서 0점을 기록한 대상자들을 AAC 무경험자 집단으로 선별하였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 30명 중, 가정에서의 만남이 매일 이루어지는 경우는 20명, 주 1-2회인 경우는 2명이며, 8명은 가정 외에서의 직 · 간접 경험 정도가 4점(매일 6회 이상) 이상인 문항이 2문항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설문조사 진행 시, AAC 매체 유형을 접하는 순서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각 집단을 다시 두 집단씩 구분하여 한 집단은 하이테크 AAC 영상, 다른 한 집단은 로우테크 AAC 영상을 먼저 접하도록 구조화하였다. 하이테크 AAC 문항을 먼저 접한 집단과 로우테크 AAC 문항을 먼저 접한 집단 간 평균 연령의 차이가 유의한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하여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음이 확인되었다(t(58) = -2.389). 연구 참여자 상세 정보는 Table 1과 같다.

연구과제

오류 메시지 스크립트

오류 메시지가 포함된 스크립트는 AAC 사용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표현을 구성하여 AAC 매체 및 오류 유형별로 촬영하였다. AAC 산출 발화 스크립트는 한국 아동 메타-화용언어검사(Korean Meta-Pragmatic Language Assessment for Children, KOPLAC; Kim, Song, Kim, & Kim, 2022)와 숨은 뜻 찾기 카드(Kim & Choi, 2020)를 참고하여 간접표현, 관용표현, 직접 표현 총 21개를 제작하였고, 언어병리학과 박사과정생 3인, 특수교육학 박사 1인에게 타당도 및 난이도 설문을 진행하였다. 타당도 및 난이도 설문 결과, 간접표현 및 관용표현의 경우, 응답자의 100%가 의사소통 상대자가 이해하기에 매우 난이도가 높다고 답변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사용하기에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되어 간접표현 및 관용표현은 제외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직접표현만을 활용하여 총 9개의 스크립트를 선정하였다. 스크립트를 이루는 그림상징은 모두 한국형 AAC 상징(KAAC Symbols)을 활용하였으며, 기존의 상징명을 일부 수정하여 스크립트에 맞게 활용하였다. 각 스크립트는 AAC 사용자와 의사소통 상대방의 대화 차례 주고받기가 한 차례 이루어지는 형태로 구성하였으며, 선정된 스크립트의 AAC 사용자 발화는, 3어절 발화 4개, 4어절 발화 5개로 구성하였다. 스크립트의 예시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메시지 오류 유형

AAC 사용자가 산출하는 메시지 오류 유형으로는 생략, 대치, 도치를 선정하였다. 이는 Binger 등(2019) 연구에서 AAC 사용자가 실제로 빈번하게 보이는 오류가 생략, 대치, 도치 순서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참고하면서 매체 유형에 상관없이 산출 가능한 오류를 고려하여 선정하고자 하였다. 생략 오류는 AAC 사용자의 발화에서 핵심어를 생략하여 산출한 것으로, 문장 성분에 따라 주어, 목적어, 서술어 생략 오류가 각각 2문장씩 총 6문장으로 구성되었다. 대치 오류는 핵심어가 의미적으로 유사한 어휘로 대치된 ‘의미 유사성 조건(Semantic similarity condition)’과 핵심어가 그림상징과 유사한 상징의 어휘로 대치된 ‘상징 유사성 조건(Symbolic similarity condition)’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각 조건마다 3문장씩 구성되었으며, 문장 성분으로는 주어, 부사어, 목적어 대치 오류가 각각 2 문장씩 총 6문장이 생성되었다. 의미 유사성 조건과 상징 유사성 조건의 상징 예시는 Figures 1, 2와 같다. 도치 오류는 서술어가 타문장 성분과 순서가 변경된 경우를 의미하며, 서술어가 주어와 도치된 경우 2문장, 서술어가 목적어와 도치된 경우 2문장, 서술어가 부사어와 도치된 경우 2문장으로, 총 6문장이 생성되었다. 문장 내 위치 측면에서 볼 때, 문장의 첫 번째 어절로 이동한 경우와 두 번째 어절로 이동한 경우가 각각 3문장씩 이루어지도록 구성하였다. 구성된 스크립트 내에서 각 오류 유형별로 제작된 문장이 각 오류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에 대하여 언어병리학과 박사 과정 3인, 특수 교육학 박사 1인에게 타당도 설문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오류를 가장 잘 반영한 문장을 스크립트별로 2개씩 선정하여 총 18개의 오류 문장이 제작되었다.

실험 영상

실험 영상에는 동반 장애가 없는 일반 아동이 구어를 사용하는 의사소통 상대자 역할을 하였으며, AAC 사용자와 구어 사용자의 대화 상황을 가정하여 촬영하였다. 영상은 로우테크 AAC에서의 오류 산출 영상과 하이테크 AAC를 사용하여 오류를 산출하는 영상으로 구분하여 제작되었다. 로우테크 AAC를 사용한 영상 촬영 시에는 코팅된 그림상징 후면에 벨크로가 부착된 의사소통판에서 그림상징을 떼어내어 문장 칸에 이어 붙여 문장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설정하였다. 하이테크 AAC를 사용한 오류 산출 영상에서는 로우테크 AAC 의사소통판과 동일한 판을 마이토키 스마트 기기의 기본판에 구성하여 오류 문장을 산출하도록 하였다. 마이토키 스마트의 기본판과 활용판은 범주 생성 및 셀 개수 수정 등에서 차이를 갖는다. 마이토키 스마트 활용판을 사용하는 경우, 범주 선택시 산출되는 음성으로 인해 AAC 활용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셀개수를 수정할 수 없다는 제한점을 갖는다. 그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로우테크 AAC 의사소통판과의 실험 조건 상의 동질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토키 스마트 기본판을 활용하였다.

설문지

의사소통 상대자의 해석 정확도는 AAC 도구를 통해 산출된 오류 메시지를 영상으로 시청한 후, 해당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정도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AAC 사용자가 표현하고자 한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 문장으로 직접 서술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설문 문항을 제작하였다. 의사소통 상대자의 메시지 수용도는 AAC 도구를 통해 산출된 오류 메시지를 이해하기 쉬운 정도로 정의하였다. 연구 참여자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오류가 포함되는 문장들로, 해당 문장들을 보거나 듣고 해석할 때 이해가 쉬웠던 정도를 1점(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에서 5점(매우 이해하기 쉬웠다) 중 선택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는 항목의 경우, Beck 등(2000)의 AATAAC (Assessment of Attitudes Toward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와 Kim (2011)의 태도 설문 문항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각 문항은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 반응의 측면에서 5문항씩 총 15문항을 구성하였으며, 매체 유형별 영상 시청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1점(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5점(매우 그렇다)까지의 5점 척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절차

자료 수집은 Google 설문지로 제작 및 배포하여 온라인 설문지의 영상을 시청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AAC 사용자 가족 집단을 대상으로 우선 진행되었다. 먼저 성별, 연령, 시력 및 청력 확인 및 AAC 사용자에 대한 친숙도 확인 문항을 제공하였다. 해당 부분에서 얻어진 정보는 AAC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경험이 없는 일반 성인 집단의 연령 및 성별 비율을 맞추어 모집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AAC 매체 유형을 접하는 순서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각 집단을 다시 두 집단으로 구분하여 한 집단은 하이테크를, 다른 한 집단은 로우테크 AAC 영상을 먼저 접하도록 구조화하였다. 따라서 전체 연구 참여자의 50% (30명)은 하이테크 AAC 관련 문항에 먼저 답변한 뒤, 로우테크 AAC 문항에 답변하였으며, 나머지 50% (30명)은 로우테크 AAC 관련 문항에 먼저 답변하도록 구조화하여 온라인 설문지를 배포하였다.

자료분석

해석 정확도 설문지의 경우, 대상자의 서술형 답변을 연구자가 작성한 해설지를 기준으로 부분 점수화하여 1-5점으로 채점하여, 오류 유형별 총점은 30점으로 설정되었다. 문항별 배점 기준에 대한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언어병리학 박사 과정생 1인과 석사 과정생 1인이 전체 문항의 약 10%에 해당하는 6명의 해석 정확도 자료를 임의로 선정하여 분석하고, 배점 기준을 비교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해석 정확도에 대한 검사자 간 일치율은 97.11%로 나타났다. 해석 정확도 배점에 대해 의견이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토의를 거쳐 합의하였다. 오류 유형에 따른 수용도 설문지의 경우, 각 오류 유형별 영상을 시청한 직후에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1점, ‘이해할 수 없었다’ 2점, ‘보통이다’ 3점, ‘이해하기 쉬웠다’ 4점, ‘매우 이해하기 쉬웠다’는 5점으로 점수화하였다. 이에 따라 각 오류 유형별 수용도 점수의 총점은 30점으로 설정되었다. AAC 매체 유형에 따른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 설문지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보통이다’ 3점,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점수화하였다. 부정적으로 서술된 문장의 경우에는 반대의 점수를 반영하여 점수화하였다. 이에 따라 각 매체 유형별 태도 점수의 경우, 총점은 75점으로 산정되었다.

자료의 통계적 처리

자료의 통계적 처리는 SPSS 28.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먼저 AAC 매체 유형(하이테크, 로우테크) 및 메시지 오류 유형(생략, 대치, 도치)에 따라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과 상호작용 경험이 없는 일반 성인 집단 간 해석 정확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삼원혼합분산분석(three-way mixed ANOVA)를 실시하였다. 또한 AAC 매체 유형(하이테크, 로우테크) 및 메시지 오류 유형(생략, 대치, 도치)에 따라 집단 간 메시지 수용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삼원혼합분산분석(three-way mixed ANOVA)를 실시하였다. 매체 유형에 따라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과 AAC 무경험자 집단 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위해서는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상대자 집단 간 메시지 해석 정확도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상대자의 해석 정확도 점수를 비교한 결과는 Figure 3과 같다. 집단 간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F(1,58) = 2.013, p>.05). 즉, AAC 사용자 가족 집단과 무경험자 집단 간 해석 정확도 점수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집단 내 요인 중 매체 유형에 대한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1,58) = 8.494, p<.01). 즉, 하이테크 AAC를 통해 산출된 메시지의 해석 정확도가 로우테크 AAC 산출 메시지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류 유형에 대한 주효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2,116) = 230.322, p<.001). 세 가지 오류 유형에 대한 주효과가 유의함에 따라 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생략 오류, 대치 오류, 도치 오류에 대한 해석 정확도 점수가 모두 서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p<.001). 즉, 해석 정확도의 측면에서 도치(M=56.65, SD = 7.166), 대치(M=41.63, SD = 9.248), 생략(M = 34.3, SD = 7.747) 오류의 순으로 정확히 해석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그 차이가 유의하였다. 해당 결과는 Figure 4에 제시하였다. 또한 매체 유형과 집단(F(1,58) =.159, p>.05), 오류유형과 집단 (F(2,116) =.546, p>.05), 매체 유형과 오류 유형(F(2,116) =1.638, p>.05) 에 대한 이차상호작용은 모두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체 유형, 오류 유형, 집단 간의 삼차상호작용도 유의하지 않았다(F(2,116) =.553, p>.05).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상대자 집단 간 메시지 수용도

AAC를 활용한 오류 메시지 산출 시, 수용도에 대한 결과는 Figure 5와 같다. 먼저 AAC 사용자 가족 집단과 AAC 무경험자 집단 간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F(1,58) = 1.410, p>.05). 집단 내 요인 중 매체 유형에 대한 주효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F(1,58) =1.217, p>.05). 한편 오류 유형에 대한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2,116) = 93.435, p<.001). 세 가지 오류 유형에 대한 주효과가 유의함에 따라 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생략 오류, 대치 오류, 도치 오류에 대한 수용도 점수가 모두 서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p<.001). 즉, 수용도의 측면에서 도치(M = 53.25, SD = 9.409), 생략(M = 45.35, SD = 9.613), 대치(M = 42.317, SD = 9.912) 오류 순으로 이해가 용이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그 차이가 유의하였다. 해당 결과는 Figure 6에 제시하였다. 매체 유형과 집단(F(1,58) =1.217, p>.05), 오류 유형과 집단(F(2,116) =1.252, p>.05), 매체 유형과 오류 유형(F(2,116) =.272, p>.05)에 대한 이차상호작용은 모두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체 유형, 오류 유형, 집단 간의 삼차상호작용도 유의하지 않았다(F(2,116) =.401, p>.05).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

AAC를 활용한 오류 메시지 산출 시, 매체 유형에 따라 AAC 사용자 가족 집단과 무경험자 집단 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 있어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원혼합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Figure 7에 제시하였다. 먼저 두 집단 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 점수의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F(1,58) = 3.805, p>.05). 즉, AAC 사용자 가족 집단의 평균 태도 점수가 무경험자 집단의 평균 점수에 비해 높았으나, 그 차이가 유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체 유형에 대한 주효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F(1,58) = 3.226, p>.05). 즉, 어떤 매체 유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 유형과 집단에 대한 이차상호작용도 유의하지 않았다(F(1,58) =.851, p>.0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과 AAC 무경험자 집단을 대상으로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상대자의 메시지 해석 정확도와 수용도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매체 유형에 따라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상대자 집단 간 메시지 해석 정확도

먼저 하이테크 AAC를 활용한 오류 메시지 산출 시의 해석 정확도가 로우테크 AAC 활용 시보다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매체 유형의 특성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이테크 AAC에서 산출되는 음성 속도는 일반적인 발화와 비슷하며 시각적 단서와 함께 청각적 단서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로우테크 AAC는 오직 시각적 단서에만 의존하여 해석해야 한다. 이는 시각적 단서만 주어졌을 때보다, 시각 및 청각적 단서가 함께 주어졌을 때 더욱 높은 정확도가 나타난 것으로, 다중감각(multisensory) 단서가 제공될 때, 단일감각 단서보다 더 효율적인 정보처리가 가능하다는 선행 연구와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Molholm et al., 2002; Shams & Seitz, 2008).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서도 의사소통 상대자가 AAC 사용 발화를 정확하게 해석함에 있어 시각과 청각적 단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하이테크 AAC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류 유형의 측면에서는 두 집단 모두 도치 오류, 대치 오류, 생략 오류의 순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다. 이는 임상적으로 생략 오류를 줄이는 것이 AAC 사용자가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함을 시사한다. 생략 오류의 경우, 핵심어가 제거되어 정확한 해석을 하는 데 필요한 단서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장 낮은 해석 정확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Kim (2012) 연구에서 구문의 해석 과정이 개별 단어의 의미에서 시작된다는 것과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핵심어가 없는 상황에서 의사소통 상대자는 AAC 사용자의 발화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생략된 부분을 유추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AAC 사용자가 의도한 표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게 하고, 개인의 일반적인 배경 지식에 의존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게 한다.
또한 본 연구결과에서 도치, 대치, 생략 오류의 순으로 점수의 차이가 유의했다는 것은 각 오류 유형의 특성에 기인한다. 도치 오류는 핵심 어휘는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어순이 변경된 오류 유형으로, 정확한 해석을 위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어휘들을 포함한다. 따라서 의사소통 상대자는 제공된 단서들을 토대로 AAC 도구를 사용한 발화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도치 오류에 대한 해석 정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도치 오류 문항에서 정반응이 나타난 것은 아니며, 일부 오류 답변들도 확인된 바 있다. 해당 오류들은 AAC 사용자의 도치된 발화를 청자가 재배열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과대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예를 들면, ‘갔어 타고 동물원 차(정반응: 차 타고 동물원 갔어)’라는 오류 문장에 대해 ‘차 타고 동물원 차로 구경했어.’와 같이 해석한 경우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대치 오류의 경우, AAC 사용자가 핵심어와 그림상징이 유사하여 혼동하거나(상징 유사성), 의미적으로 혼동하여 다른 어휘를 선택한 유형(의미 유사성)으로, 도치 오류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해석 정확도 점수를 나타내었다. 이는 그림상징이 유사하더라도 핵심어가 타 어휘로 교체된 상황에서는 상징에서 단서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AC 사용자가 아닌 의사소통 상대자는 글자와 그림이 함께 제시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그림상징을 보고 맥락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에게 더 익숙한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림상징과 관련한 선행 연구에서 그림상징이 지니는 도상성 및 시각적 요소들이 사용자 혹은 의사 소통 상대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경우, 상징을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Fuller & Lloyd, 1987; Light, Drager, & Nemser, 2004). 이러한 결과는 글자보다 그림이 더 쉽다는 측면에서 접근하여 AAC 사용자에게 그림상징만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해석 정확도 측면에서 통계적으로는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으나, 평균 점수를 비교하였을 때에는 AAC 무경험자 집단이 AAC 사용자 가족 집단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AAC 사용자의 가족 역시도 AAC 사용자의 의사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게 하며, 이는 가족에게 AAC 대화 상대자로서 훈련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선행 연구와 일치한다(Adamson et al., 2010; Dodge-Chin, Shigetomi-Toyama, & Quinn, 2022; Douglas et al., 2021; Kim & Park, 2003; Moorcroft et al., 2021). 또한 AAC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집단에서 오류를 더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자신에게 생소한 AAC 도구를 사용할 때의 표현을 더 정확하게 해석하고자 하는 인지적 노력이 수반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하여 AAC 사용자에 대한 직접적인 중재뿐만이 아니라 의사 소통 상대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AAC 매체 유형 및 메시지 오류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상대자 집단 간 메시지 수용도

본 연구결과에서는 AAC 메시지에 대한 수용도의 측면에서 매체 유형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AAC 매체 유형이 의사소통 상대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선행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Beck et al., 2000, 2002; Boesch et al., 2013; McCarthy & Light, 2005). 더불어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오류 유형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두 집단 모두 도치 오류, 생략 오류, 대치 오류의 순으로 수용도 점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도치, 대치, 생략 오류 순으로 높았던 해석 정확도 점수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는 AAC 도구를 사용한 메시지에 대한 수용도와 해석을 정확하게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AAC 사용자 가족 집단과 AAC 무경험자 집단 간에는 오류 메시지에 대한 수용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평균 점수를 비교해보면 AAC 무경험자 집단이 모든 오류 유형에서 더 높은 수용도 점수를 기록하였다. 이는 Beck 등(2000) 연구에서 비친숙한 집단이 AAC 사용 발화에 대해더 긍정적인 태도 점수를 보였던 것과 동일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AAC 사용자의 가족 집단을 대상으로 한 AAC 관련 인식 개선 교육을 통해 AAC 사용자의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중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AAC 매체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상대자 집단 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

로우테크 AAC와 하이테크 AAC 간 AAC 사용자에 대한 태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음성 산출의 유무가 AAC 사용자에 대한 상대자의 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라는 선행 연구와 동일한 결과이다(Beck et al., 2000, 2002; Boesch et al., 2013; Ko & Han, 2019; McCarthy & Light, 2005). 매체 유형의 차이가 메시지를 정확하게 해석함에 있어서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이해의 용이도나 사용자에 대한 태도의 측면에 있어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도 점수에 있어 의사소통 상대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난 바 없었으나, 평균 점수를 비교하였을 때, AAC 사용자 가족 집단의 태도 점수 평균이 두 매체 유형 모두에서 무경험자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AAC 사용자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집단이 더 높은 수용도를 보였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Beck et al., 2000, 2002, 2010; Hyppa-Martin et al., 2016; Lilienfeld & Alant, 2002). 즉, AAC 사용자 가족 집단의 경우 AAC 도구에 익숙한 상황이기 때문에 도구 사용 자체에 대한 거리감 혹은 거부감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음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AAC 사용자의 의사 소통 상대자가 가족으로 한정되지 않아야 하며, 누구든 AAC 사용자의 의사소통 상대자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AAC 사용자와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의사소통 상대자의 역할

해석 정확도 및 수용도, 태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생략과 대치 오류의 경우 오류 유형 자체가 가지는 서로 다른 특성으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략 오류는 생략된 어휘 부분을 의사소통 상대자의 배경지식에 의존하여 유추하게끔 이끌고, 이는 AAC 사용자의 정확한 정보 전달 및 의사소통에 장애물로 작용하였다. 또한 대치 오류는 정확한 정보를 유추하기까지의 인지적 부담 및 제약이 의사소통 상대방으로 하여금 대화 지속에 부담을 주어 결과적으로 당사자의 AAC 사용 의사소통 강화에 어려움을 준다. 따라서 AAC 사용자에게는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오류 없이 전달되어 정확히 해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해석 정확도가 가장 낮았던 생략 오류와 메시지 수용도가 가장 낮았던 대치 오류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중재가 요구된다.
그러나 당사자의 노력만으로 의사소통의 질이 즉각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메시지 해석 정확도와 수용도의 측면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평균 점수를 비교하였을 때, 친숙도가 높은 가족 집단이 무경험자 집단에 비해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AAC 사용자들의 의사소통 촉진을 위해 의사소통 상대자를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선행 연구들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Dodge-Chin et al., 2022; Douglas et al., 2021; Kim & Han, 2017). AAC 사용자에게 직접 중재를 제공하여 오류를 최소화해주는 해결방안에서 나아가 AAC 사용자의 주변 환경, 특히 의사소통 상대자로서 가족 집단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AAC 사용자가 오류를 포함한 메시지를 산출하여도 정확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즉, 본 연구에서는 해석 정확도나 수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생략 및 대치 오류를 최소화하면서 이와 동시에 의사소통 상대자에게 AAC 사용자 및 AAC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노력도 함께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본 연구는 AAC 사용자와 의사소통 상대자의 대화 상황을 미리 구조화한 영상을 촬영하여 설문을 진행하기 위하여 한정된 표현만으로 스크립트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실제 AAC 사용자의 표현이 특정 표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직접 표현 이외에도 다양한 표현들을 추가하여 해석 정확도 및 수용도의 추이를 확인해보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Figure 1.
Semantic similarity condition (Crayon/Colors).
csd-27-3-577f1.jpg
Figure 2.
Symbolic similarity condition (Cold/Sick).
csd-27-3-577f2.jpg
Figure 3.
Interpretation accuracy according to AAC message error types.
csd-27-3-577f3.jpg
Figure 4.
Main effect of interpretation accuracy according to error types.
***p < .001.
csd-27-3-577f4.jpg
Figure 5.
Acceptance according to AAC message error types.
csd-27-3-577f5.jpg
Figure 6.
Main effect of acceptance according to error types.
***p < .001.
csd-27-3-577f6.jpg
Figure 7.
Attitude score according to AAC types.
csd-27-3-577f7.jpg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Group Sex (N)
Age (yr)
Female Male M SD
Family of AAC users (N = 30) 27 3 45.00 9.99
Inexperienced of AAC (N = 30) 27 3 44.03 8.37
Total (N = 60) 54 6 - -

N=number; yr=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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