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화에서의 2-4세 아동의 말명료도 발달

Speech Intelligibility of Spontaneous Conversation in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between 2-4 Years of Age

Article information

Commun Sci Disord Vol. 18, No. 3, 311-317, September, 201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3 September 30
doi : https://doi.org/10.12963/csd.13050
Department of Communication Disorders, Korea Nazarene University, Cheonan, Korea
김수진, 김정미, 윤미선
나사렛대학교 언어치료학과
Corresponding author: Mi-Sun Yoon, PhD E-mail: msyoon@kornu.ac.kr / Tel: +82-41-570-1412 / Fax: +82-41-570-7783
Received 2013 July 14; Accepted 2013 August 30.

Abstract

Objectives:

Speech intelligibility is an effective index to evaluate the communication ability of children with speech sound disorders. Conversational speech is one of the most socially valid contexts for evaluating speech intelligibil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valuate the speech intelligibility of spontaneous speech in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between 2-4 years of age.

Methods:

The participants of this study were 30 children in 3 age groups (G1, 2;00-2;11; G2, 3;00-3;11; G3, 4;00-4;11). Speech samples of the children were collected during conversations with their caregiver at home. Twelve college students listened to the recorded samples and evaluated the intelligibility using a rating scale and Eojeol (a unit of Korean language) identification test.

Results:

Intelligibilities measured by the rating were 40% for G1, 50% for G2 and 68% for G3.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of intelligibility among groups. However the results of the intelligibilities score by the Eojeol identification test did not show any differences among those groups.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ndicated that the rating scale for speech intelligibility was more sensitive than the Eojeol identification task for demonstrating the developmental change of speech in young children. This study also provided the data of speech intelligibilities in typically developing Korean children between 2-4 years of age. These results can serve as useful information for clinical practice as well as for future research.

말을 하는 것은 한 개의 사건이 아닌 연속적이고 복잡한 사건이므로, 말하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할 때에는 이러한 다양한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조건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조음의 정확성이나 말속도, 크기, 억양과 같은 말의 분절적, 초분절적인 요소뿐 아니라 언어의 화용적, 구문적, 의미적 요소들, 화자와 청자의 심리적, 사회적 요소와 주변 소음이나 문맥적 예측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이 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Kim, 2002). 결국 이 모든 요소가 말소리 산출을 통한 의사소통의 성공에 기여할 수도 있고 방해를 할 수도 있다. 화자 입장에서 의사소통의 성공이라는 것은 결국 청자가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아듣는 것으로, 그 정도를 언어치료분야에서는 ‘말명료도’ 라고 한다(Bernthal, Bankson, & Flipsen, 2013). 그러므로 일상적인 대화 수준에서의 말명료도는 의사소통에서 말소리 산출의 효율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관심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말명료도는 언어치료사뿐 아니라 다른 관련 전문가들이나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등이 말소리 산출 능력을 언급할 때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편리한 지표이므로 일반 아동의 언어발달과 말소리 산출장애 영역 전반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반 아동의 말명료도 발달을 보면, 말소리 습득 초기인 1-2세경에는 낯선 사람들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지만, 약 4세를 넘게 되면 낯선 사람들도 대부분 아동의 말을 알아듣는 수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audonck, Buekers, Gillebert, & Van Lierde, 2009; Coplan & Gleason, 1988; Kim & Ha, 2012). 오랜 기간 아동의 말명료도 발달의 지표로 인용되어 온 Coplan과 Gleason (1988) 연구에 의하면 2세는 약 50%, 3세는 약 75%, 4세가 되면 약 100%의 말명료도를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부모 평정에 의한 것으로 객관적인 자료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명료도 연구들은 이러한 평정법보다는 낱말 확인과제 형식을 사용하여 보다 수량화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Kim과 Ha (2012) 연구에서 낯선 사람이 평가한 결과, 2세의 경우 38%-45% 수준의 말명료도를 보인 반면 4세는 73%-75%의 말명료도를 나타냈다. 이 연구는 보기 중에서 해당 낱말을 고르는 형식의 폐쇄형 낱말 확인 과제(closed set word identification)를 사용한 것으로, 낯선 사람이 평정한 경우 2세에서는 50% 이하였던 말명료도가 4세가 되면 75% 수준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말명료도는 말자료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audonck 등 (2009)은 낱말, 문장, 이야기 세 가지 과제에서 2세부터 4세까지의 말명료도를 분석한 결과, 말자료 유형에 따라서 말명료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었다. Baudonck 등(2009)의 결과를 살펴보면 낱말 수준에서 2세는 약 78%, 4세는 약 90%의 말명료도를 보인 반면, 문장 수준에서 2세는 45%, 4세는 80%의 말명료도를 보였으며, 이야기 과제에서는 문장과 유사하지만 약간 높은 명료도를 보였다. 이야기와 문장 수준 과제에서 명료도는 낱말보다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야기 과제의 경우 주제를 알고 청자가 들을 수 있기에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었다.

2세부터 4세까지의 아동의 말명료도에 대한 연구들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명료도가 증진된다는 경향에서는 어느 정도 일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과제의 종류와 난이도, 문맥의 종류와 평가자의 친숙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매우 다양한 수치들을 보여주고 있다. 자음정확도 등의 말소리 산출 능력의 지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료도를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말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력을 포함한 일상적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수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따라서 말명료도의 평가는 자발화, 그 중에서도 일상적인 대화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말명료도의 평가 목적에 가장 부합할 것이다.

국외에서는 명료도를 자발화에서 수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맥에서 행해진 여러 가지 연구방법과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다(Bernthal et al., 2013; Flipsen, 2006; Shriberg, Austin, Lewis, McSweeny, & Wilson, 1997; Weismer & Laures, 2002). 국내에서 나온 명료도 연구를 살펴보면, 낱말 수준에서의 연구는 일반 아동(Kim & Ha, 2012), 기능적 조음음운장애(Han, 2010; Yoon & Lee, 1998), 구개파열(Han, 2010), 청각장애(Yoon, Sim, Chang, & Kim, 2005), 마비말장애(Kim, 2003) 등 다양한 말장애 대상에게 수행되어 있는 반면, 자발화에서의 명료도 연구는 장애 아동뿐 아니라 일반 아동에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명료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반적인 평가방법을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개방형 낱말 확인과제(open set word identification), 둘째는 폐쇄형 낱말 확인과제(closed set word identification), 셋째는 평정척도법(rating scale)이다(Gordon-Brannan, 1994). 개방형 낱말 확인과제는 자발화 문맥 평가방법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전사한 발화 중에서 청자가 확실하게 이해한 낱말의 백분율이라 할 수 있다. 폐쇄형 낱말 확인과제는 정해진 낱말 목록을 말하거나 읽도록 하고 이를 받아 적거나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평정척도 방법은 보통 4점에서 9점 사이의 동간척도(interval scale)를 사용하거나 표준자극에 대한 각 말표본 수준을 간격표지가 없는 줄 위에 표시하는 직접등급척도(direct magnitude scale)를 사용한다(Weismer & Laures, 2002). Coplan과 Geason (1988)의 연구는 부모에 의한 평정척도를 사용하여 말명료도를 평가하였다.

자발적인 대화에서는 척도로 평가하는 평정척도법과 청자가 받아 적은 낱말을 원본과 비교하여 일치도로 표시하는 낱말 확인과제를 많이 사용한다. 평정척도법은 매우 간단하고 편리하게 중증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점으로 평가자간 신뢰도가 불안하며, 따라서 시간이 지난 뒤 훈련효과를 판단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어렵고 신뢰구간도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Schiavetti, 1992). 현실적인 대안으로 낱말 확인과제가 있지만 절차상 어떻게 발화를 유도해야 할지, 얼마나 길게 표집하는 것이 타당한지, 발화의 길이는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등 어려운 문제가 많다(Flipsen, 2006). 간단한 말이나 발화에서는 이해하지 못한 낱말을 세기가 쉽지만, 매우 긴 대화나 발화에서는 그 수를 정확히 세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명료도가 떨어지는 어린 아동이라면 그 어려움은 가중된다. 그리고 영어는 굴절어이므로 음성언어에서도 분석 단위로 낱말 단위를 많이 사용하고 말명료도 평가에서도 낱말 단위의 확인과제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우리말은 언어 유형 면에서 교착어에 해당하므로(Lee, 2008) 내용어와 기능어가 함께 산출되면서, 낱말 단위보다는 어절 단위가 기본이 된다. 여러 가지 언어학적 특성상 영어와는 다른 한국어 사용 아동의 자발화 명료도 평가에는 우리말 특성에 맞는 분석 단위를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는 한국어 말소리 습득에 있어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는 2-4세 아동에서, 자발화의 말명료도 연구의 필요성에서 출발하였다.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한국 일반 아동의 발달초기 말명료도 연구는 낱말 수준에서만 이루어져 있고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을 보다 대표하는 대화 수준에서의 말명료도 자료가 보고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2-4세 일반 아동이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를 이용하여 이 시기 아동의 말명료도 수준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말명료도 측정 방법에 따른 명료도 차이를 보기 위하여 평정척도법과 확인과제의 두 가지 방법으로 평가를 실시하였으며, 특히 확인과제는 한국어의 고유한 언어 단위인 어절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이 연구의 대상은 서울과 경기 및 충남 지역에 사는 2세, 3세 및 4세의 일반 아동들로, 성비를 맞추어 각 연령 집단에 10명씩 총 30명이었다. 대상 아동들은 1) 부모가 정상 발달을 하고 있다고 보고 하였고, 2) 알려진 장애가 없으며, 3) 수용 표현 어휘력 검사(REVT; Kim, Hong, Kim, Jang, & Lee, 2009)에서 -1 표준편차 이상으로 언어발달에 문제가 없고, 4) Ling Test (Ling, 1976)에서 말소리를 듣는데에 이상이 없었다.

연구 절차

과제

말명료도 평가과제는 한 아동 당 연속된 아동 발화 50개씩으로, 30명의 대상 아동에서 총 1,500개의 발화로 구성하였다. 아동의 발화는 양육자인 어머니와 일상 상황에서 상호작용하며 대화하는 동안 산출한 발화를 녹음하여 전사한 자료에서 선정하였다. 전사와 발화 구분은 나사렛말뭉치의 원칙을 따랐다(Kim, Yoon, Kim, Chang, & Cha, 2012). 발화 선정 시에는 ‘네, 응, 어’ 등의 단순한 호응 발화는 제외하고 아동의 50발화를 선정하였다. 연령 별로 선정한 50발화를 구성하는 어절 수의 기술통계는 Table 1과 같다. 2세는 평균 126.5어절, 3세는 162.4어절, 4세는 152.0어절을 산출하였다. 분산분석 결과 집단 간 어절 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Descriptive statistics for numbers of Eojeol in speech samples

녹음 자료는 아동과 어머니가 주고 받는 대화이므로 아동 발화외에 어머니의 발화가 녹음되어 있었다. 말명료도 평가를 위해 아동이 산출한 발화만을 남기고, 어머니의 발화는 삭제 및 편집하여 평가 과제를 만들었다.

말명료도 평가

말명료도 평가는 어린 아동의 말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 12명이 하였다. 평가자 한 명 당 각 연령이 고루 섞인 총 다섯 명 아동의 발화 자료를 평가하였으며, 한 아동의 발화 자료는 두 명의 평가자가 평가 한 후, 평균값을 해당 아동 발화의 말명료도로 하였다. 말명료도 평가를 위해 조용한 방에서 연구보조원이 평가자 한 명, 또는 두 명에게 컴퓨터에 외부 스피커를 설치하여 아동의 발화 자료를 들려주었다.

말명료도 평가는 다음의 두 가지 방법으로 하였다.

어절 명료도: 개방형 어절 확인과제의 결과이다. 어절 명료도를 측정하기 위해 평가자들에게 아동의 발화를 듣고 받아 적도록 하였다. 평가자에게는 한 발화씩 받아 적을 수 있도록 발화 번호가 붙은 기록지를 제공하였다. 연구보조원은 평가자에게 한 발화를 들려주고 받아 적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준 후 다음 발화를 들려주었다. 한 아동의 50 발화 자료에 대한 평가가 끝난 후, 1회 다시 듣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평가자는 아동 발화를 총 2회 듣고 평가한 것이다. 어절 명료도는 평가자들이 받아 적은 발화와 연구자들이 사전에 준비한 아동 발화 전사자료에서 일치하는 어절수를 전체 어절수로 나누어 100을 곱하여 산출하였다.

명료도 평정치: 직접등급척도의 결과이다. 명료도 평정치는 어절 명료도 평가 후, 해당 아동에 대해 평가하도록 하였다. 양 극단에 ‘전혀 명료하지 않음’, ‘매우 명료함’이라고 표시된 100 mm의 검은줄 위에 평가자가 직접 아동 발화의 명료한 정도를 표시하도록 한 뒤, 그 길이를 측정하여 명료도 평정치로 하였다.

분석

말명료도를 비교하기 위해 연령을 독립변인으로 하고 어절 명료도와 명료도 평정치를 종속변인으로 하여 일원분산분석을 2회 실시하고 사후분석은 최소유의차검정(least significant difference)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각 연령에서 어절 명료도와 명료도 평정치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 분석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PASW ver. 19 (IBM, Armonk, NY, USA)였다.

연구 결과

연령에 따른 어절 명료도

어절 명료도의 기술통계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어절 명료도는 2세, 3세, 4세 집단의 평균이 각각 49.0%, 51.1%, 56.7%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명료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분산분석 결과 연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Descriptive statistics for intelligibility (%) by Eojeol identification

연령에 따른 명료도 평정치

명료도 평정치는 Table 3과 같이 2세, 3세, 4세 아동 집단의 평균이 각각 40.4, 50.2, 68.1 mm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명료도가 높아졌다. 연령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명료도 평정치는 연령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F(2, 27)=4.29, p<0.5), 사후분석 결과, 2세와 4세 집단 그리고 3세와 4세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Descriptive statistics for intelligibility (mm) by rating scale

어절 명료도와 명료도 평정치 간의 상관관계

어절 명료도와 명료도 평정치 간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하여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전체 30명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의 상관계수는 .49로 두 명료도 측정 값 간의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연령 별로 상관분석을 한 결과, 2세의 상관계수는 .57로 상관이 있으며, 4세는 .70으로 상관이 높았다. 그러나 3세의 경우는 어절 명료도와 명료도 평정치 간의 상관이 없었다(r=.03).

논의 및 결론

2세에서 4세까지 아동은 말소리 발달단계에서 말소리 목록이 크게 확장되는 시기이다(Bleile, 2004). 이 시기는 아동이 모국어의 말소리와 음절구조를 대부분 산출할 수 있게 되는 말소리 발달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로, 음운변동이나 명료도 등 말소리 발달 준거를 위해 가장 집중적인 연구가 이루어진다. 2-4세 아동의 말소리 명료도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되지만 이 시기의 아동은 말소리에서만이 아니고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고 복잡한 구문구조를 적용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 때문에 일시적으로 명료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Bernthal et al., 2013). 본 연구는 2-4세 아동의 말명료도를 평정척도로 측정한 명료도 평정치와 개방형 어절 확인과제에 의한 어절 명료도의 두 가지로 평가하여 발달적 차이와 평가방법 간의 차이를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결과 두 평가방법 모두에서 말명료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연령별 말명료도의 차이는 평정척도에 의한 방법으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어절 확인에 의한 말명료도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평정척도에 의한 말명료도 평정치는 2세와 4세, 3세와 4세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2세와 3세 간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아동은 성장하면서 조음음운 능력도 함께 발달하며, 조음음운 능력은 말명료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Bernthal et al., 2013). 따라서 2세 아동에 비해 3세와 4세 아동의 말명료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청자가 전반적인 말명료도에 대한 인상을 평정척도로 평가했을 때는 연령에 따라 유의한 증가를 보였으나, 일치하는 어절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측정한 어절 명료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이 시기의 아동이 조음음운 능력뿐 아니라 언어 능력도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언어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평정척도는 청자가 아동의 말에 대해 전반적으로 발음이 정확해지고 말소리가 명료해졌다는 인상을 표시하는 것이므로, 성숙에 따른 조음음운 능력의 발달이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기 아동의 발화는 언어적으로, 발화길이의 증가(Kim, 1997), 발화유형의 다양화(Kim et al., 2012), 문법형태소의 등장(Pae, 2006), 어휘 다양도의 증가(Kim, 1997) 등의 언어적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이러한 언어적 변화의 영향으로 실제 청자가 정확히 이해하는 어절의 비율로 나타낸 어절 명료도의 증가 폭은 청자가 느끼는 전반적인 명료도의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말명료도에 대한 언어적 영향은 연령별로 살펴 본 어절 명료도와 명료도 평정치의 관계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2세와 4세에서는 두 명료도 값의 상관이 높았으나 3세에서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세는 아동의 자발화에서 뚜렷한 언어적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로, 본 연구에서도 3세 아동의 발화 자료가 가장 많은 평균 어절 수를 보였다. 또한 3세는 우리말의 특징인 조사나 어미와 같이 다양한 문법형태소의 사용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러한 언어적 부하는 교환효과(trade-off)로 나타나 아동의 조음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정확한 전사로 결정되는 어절 명료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명료도 평정치는 평가자가 전체 발화를 듣고 이에 대한 주관적 인상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3세 아동들의 긴 발화는 오히려 맥락적인 단서를 제공하여 전체 명료도를 높게 평가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가능성이있다. 결국 3세 아동들이 보여준 두 수치 간 불균형이 두 수치 간 상관을 낮게 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는 추정일 뿐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언어적 변수를 조작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부모와 나누는 대화를 녹음하도록 하였으며 대화의 주제나 언어적 요인을 통제하지 않는 가운데 가장 자연스러운 상황의 대화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따라서 명료도와 언어적 요인의 인과적 추리를 명확히 할 수는 없다.

말명료도가 연령의 증가에 따라 향상되는 본 연구결과는 선행연구들과 일치한다(Kim & Ha, 2012; Baudonck et al., 2009; Coplan & Gleason, 1988). 그러나 연령별 말명료도의 수준은 선행연구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그 차이는 4세에서 두드러진다. 2세의 경우 선행연구에서는 50% (Coplan & Geason, 1988), 38%-45% (Kim & Ha, 2012), 45% (Baudonck et al., 2009)의 명료도를 보여, 본 연구의 2세 아동의 어절 명료도 49%, 명료도 평정치 40%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4세 아동의 경우 선행연구에서 100% (Coplan & Geason, 1988), 73%-75% (Kim & Ha, 2012), 80% (Baudonck et al., 2009)로 나타난 반면, 본 연구에서는 어절 명료도가 56.7%, 명료도 평정치가 68%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말명료도 평가방법, 평가대상 발화 자료, 발달적 특성 등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4세가 선행연구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말명료도를 보인 이유는 우선 아동의 자발화를 평가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발화를 이용한 개방형 과제에서는 경우의 수가 제한되어 있는 폐쇄형 과제보다 청자의 입장에서 이해가 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같은 과제이나 2세에서 선행연구와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것은 2세의 언어발달 특성상 자발화에서도 한 발화의 길이가 짧아, 청자가 듣기가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첫째로 친밀한 청자를 대상으로 아동이 가장 편안하게 산출한 말소리를, 둘째로 낯선 성인이 전사하였으며, 셋째로 대화 상대자의 말을 삭제하여 상황적 정보도 최소한으로 제공하고, 넷째로 시각적 정보가 없이 녹음기로 말소리자극을 제공한 네 가지 여건이 모두 명료도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동에게 가장 친숙한 환경과 대상 및 주제에서의 발화를 수집하였고 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성인의 대응 발화와 시각적 정보의 영향력을 모두 배제해야만 말명료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실험적 한계 때문에 이렇게 제한적인 명료도 정보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본 연구는 어린 일반 아동이 친숙한 환경에서, 친숙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상황에서 산출하는 자발화를 평가하였으므로, 아동의 말명료도에 대한 사회적 타당도가 높으며 선행연구와 차별화 되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각 연령당 연구대상 아동의 수가 제한적이어서 결과치를 일반화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보다 많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연구를 기대한다. 또한 말명료도의 평가 시, 확인과제에서 어절 단위의 말명료도만을 산출하였으나 추후 연구에서는 단어와 음절 단위 등으로 다양한 단위의 말명료도를 평가하여 결과를 비교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NRF) of Korea (Grant No. NRF-2011-B00202).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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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Descriptive statistics for numbers of Eojeol in speech samples

Age group (n=30) Mean SD Range
2-yr (n=10) 126.5 22.9 94-163
3-yr (n=10) 162.4 42.6 100-232
4-yr (n=10) 152.0 28.5 118-212
Total 146.9 34.8 94-232

Table 2.

Descriptive statistics for intelligibility (%) by Eojeol identification

Age group (n=30) Mean SD Range
2-yr (n = 10) 49.0 15.5 30.1-69.5
3-yr (n = 10) 51.1 13.6 33.1-77.3
4-yr (n = 10) 56.7 10.6 39.9-75.3
Total 52.3 13.3 30.1-77.3

Table 3.

Descriptive statistics for intelligibility (mm) by rating scale

Age group (n=30) Mean SD Range
2-yr (n=10) 40.4 21.3 9-74
3-yr (n=10) 50.2 16.8 23-69
4-yr (n=10) 68.1 18.6 38-94
Total 52.9 21.73 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