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음복잡성 지표-수정판(K-IPC-R)의 타당성 검증
Validation of Korean-Index of Phonetic Complexity- Revision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배경 및 목적:
K-IPC-R이 초기 음운발달 아동의 음운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타당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K-IPC-R의 발달적 타당도와 공인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방법:
K-IPC-R의 분석 체계와 배점 기준을 적용하여 아동이 산출한 어절의 조음복잡성(K-IPC-R 점수)과 말 명료도(K-IPC-R 근접률)를 측정하여 연령 집단 간(1세 후반, 2세 전반, 2세 후반)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K-IPC-R의 발달적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K-IPC-R의 공인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K-IPC-R (K-IPC-R 점수, K-IPC-R 근접률)과 단어단위 음운평가(PMLU, PWP)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결과:
첫째, 아동이 산출한 어절의 K-IPC-R 점수는 연령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1세 후반과 2세 전반, 1세 후반과 2세 후반 집단 간의 차이가 유의하였다. 어절의 형태를 제외한 모든 지표의 K-IPC-R 점수가 연령에 따라 증가하였다. 둘째, K-IPC-R 근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아동의 발음이 점차 성인의 발음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세 후반과 2세 전반, 1세 후반과 2세 후반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K-IPC-R 점수와 PMLU, K-IPC-R 근접률과 PWP 또한 모두 매우 높은 상관을 보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K-IPC-R을 18-35개월 일반 아동에게 적용한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아동의 음운발달 지연 여부를 조기에 판별하고 중재의 권고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In order to examine whether the K-IPC-R (Korean-Index of Phonetic Complexity-Revision) is effective as a phonological evaluation index for children at the early stage of phonological development, this study verified the developmental and concurrent validity of the K-IPC-R.
Methods
The K-IPC-R analyzing and scoring criteria were applied to measure phonetic complexity (K-IPC-R scores) and speech intelligibility (K-IPC-R proximity rates), and the differences among groups of 18 to 23 months, 24 to 29 months, and 30 to 35 months were examined by One-way ANOVA. In addition, the correlation between K-IPC-R score and PMLU (Phonological Mean Length of Utterance), K-IPC-R proximity rate and PWP (Proportion of Whole-word Proximity).
Results
First, The phonetic complexity tended to gradually increase with age.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found between the groups of 18 to 23 months and 24 to 29 months, and between 18 to 23 months and 30 to 35 months. The K-IPC-R scores of all indices except for the form of the syllables increased with age. Second, it was found that children’s phonetic realization gradually approached adult target forms. Differences between the groups of 18 to 23 months and 24 to 29 months, and between 18 to 23 months and 30 to 35 months were significant. Third, there was a high correlation between K-IPC-R score and PMLU score, and between K-IPC-R proximity and PWP.
Conclusion
This study is meaningful by demonstrating the validity of the K-IPC-R, which can conduct phonological assessments using an independent analysis method, and presenting the results of a study in children who are typically developing between 18 and 35 months.
말소리장애는 말소리를 만들거나 적절하게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구어 의사소통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말장애이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18-23개월 유아의 13.5%, 30-36개월 유아의 17.5%가 표현언어발달 지연을 보이는데(Horwitz et al., 2003), 이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어휘발달의 문제는 음운발달 지연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Paul & Jennings, 1992; Rescorla & Ratner, 1996; Shin & Lee, 2015; Sim & Ha, 2014). Ko, Seo, Oh와 Kim (2017)과 Oh 등(2008)의 연구에서 4-6세 말소리장애 아동 중 약 57%가 언어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3세 이전의 아동들이 언어재활 기관에 내원하는 등 말·언어발달 지연이 의심되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아동을 확인하는 연령이 과거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Kim, Kim, Ha, & Ha, 2015; Oh et al., 2008). 말소리 장애의 동반장애 유형 및 말·언어 특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Kim과 Kim 등(2015)의 연구에서 원인을 모르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말 특징을 살펴본 결과, 심각도 측면에서 80-90%의 자음정확도를 보이는 경도 대상자가 약 30%이고, 40-80%의 자음정확도를 보이는 대상자가 약 40%, 음절구조가 심각하게 제한되거나 2-4개의 음소만 정확히 산출하여 0-40%의 자음정확도를 보이는 중도의 대상자가 약 2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말 명료도 측면에서 이해 불가능한 발화가 많은 대상자가 20.25%였다.
언어장애를 동반한 말소리장애 아동과 2-3세의 어린 아동, 음운 발달이 심하게 지연된 아동은 표준화된 말소리 평가를 완료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Kim & Shin, 2020). 표준화된 말소리 평가의 단어검사 방식은 2세 후반 또는 3세 이후에야 적용 가능하며, 이야기 말하기 검사 방식은 4세 혹은 5세 이후에야 적용 가능하다. 실제로 언어재활사 3명을 대상으로 말소리장애 평가에 관한 질적연구를 실시한 Kim (2006)의 연구에서 아동의 언어능력이 지체되어 음운평가가 힘든 경우 표준화된 평가도구를 적용할 수 없어 간단한 선별검사와 표현언어 검사로 진단한 후 언어능력이 향상된 후에야 음운평가와 중재를 시작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현실적 제한점을 고려하여 연구 및 임상현장에서는 자음정확도, 오류패턴 분석과 함께 Ingram과 Ingram (2001)의 단어단위 음운평가 지표를 적용하고 있다(Kim, 2016).
단어단위 음운평가는 통낱말 단위(whole word pattern)로 말을 산출하는 초기 음운발달 수준의 아동의 음운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Ingram과 Ingram (2001)이 개발하고 Ingram (2002)이 체계화한 음운평가 지표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수집한 말 표본을 통해 아동의 음운능력을 평가한다. 단어단위 음운평가 지표에는 음운 산출의 정확성을 측정하는 단어단위 정확률(Proportion of Whole-word Correctness, PWC), 단어 내 분절음(자음, 모음) 수에 아동이 정조음한 자음의 수를 고려하여 산출 단어의 음운복잡성을 측정하는 평균음운길이(Phonological Mean Length of Utterance, PMLU), 목표단어와 실제로 산출한 음성형의 유사성 정도로 말 명료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단어단위 근접률(Proportion of Whole-word Proximity, PWP), 단어를 일관되게 산출한 정도를 측정하는 단어단위 변이율(Proportion of Whole-word Variability, PWV)이 포함된다. 국내에는 Suk (2004)이 도입한 이후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연구되어 여러 문헌에 소개되었다(Park & Suk, 2012; Park & Son, 2012; Shin & Lee, 2015; Yoon, Kim, & Kim, 2013). 최근에 개정 출간된 우리말 조음음운검사2(Urimal Test of Articulation and phonology2, UTAP2; Kim, Shin, Kim, & Ha, 2020)도 자음정확도만으로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아동의 음운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포괄적인 말소리발달 단계의 모형을 제시하고자 단어단위 음운평가 지표를 포함하였다(Kim et al., 2020; Ha, Kim, Kim, & Shin, 2019).
단어단위 음운평가 지표의 하나인 PMLU는 자음정확도와 높은 상관을 보이는 음운평가 지표(Ha et al., 2019)로 아동의 표현어휘가 증가할수록 단어의 복잡성이 증가한다는 관점에 초점을 맞춘 측정치이다(Ingram & Ingram, 2001). 최종 계산한 PMLU 점수에 따라 총 6단계로 음운발달 단계를 나누며(Ingram, 2002), 아동의 PMLU 점수를 또래의 발달 규준과 비교하여 음운발달 지연 여부를 용이하게 판단할 수 있다(Ingram, 2002; Kim et al., 2020; Yoon et al., 2013). 자음정확도보다 단어 형태(단어의 길이, 음절의 구조)측면에서 초기 음운발달 수준에 해당하는 나이 어린 일반아동이나 음운발달 정도가 심하게 지연된 아동의 음운능력을 더 잘 평가할 수 있다(Kim, 2021; Yoon & Park, 2016)는 장점이 있으며, 만 5세 전후까지도 PMLU는 지속적으로 발달하여 후기 음운발달을 민감하게 평가할 수 있다(Park & Yoon, 2016; Ha et al., 2019).
하지만 PMLU에는 제한점이 있다(Velleman, 2016). 첫째, PMLU는 관계분석의 일종으로 성인의 목표어절 형태를 알 수 있는 의미단어에만 적용 가능하다. 말소리가 제한된 아동이 여러 단어를 같은 음성형으로 발음하는 등 동음이의어(homonyms)로 산출하면 임상가는 맥락을 살펴 아동이 말한 목표어절의 의미를 예측해야 한다(Kim, 2021). 또한 아동이 산출한 단어의 의미를 오해하거나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하여 분석에 어려움이 따른다. 둘째, PMLU는 음운복잡성의 구조적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Velleman (2016)은 PMLU가 분절음(자음, 모음)의 수와 정조음한 자음의 수만을 고려하기 때문에 초기에 발달하는 말소리로 이루어진 ‘banana’와 후기에 발달하는 자음군 /spl/가 포함된 ‘splash’가 동일하게 9점을 얻는 등 음소배열 측면에서 음운복잡성이 더 높은 단어가 더 낮은 단어와 동일한 점수를 받는 문제가 생긴다고 하였다. 셋째, Ingram (2002)은 과잉평가의 위험성을 방지하고자 아동이 첨가한 말소리나 활음에는 추가 점수를 주지 않아(Yoon et al., 2013) 아동이 산출한 음성형의 일부 측면만을 반영한다. 이러한 제한점을 고려하면, 성인의 기준과 비교하지 않고 초기 음운발달 수준의 아동이나 음운발달이 심하게 지연된 아동의 음운체계 자체를 분석하는 방식인 독립분석(independent analysis)을 적용해야 한다(Pindzola, Plexico, & Haynes, 2017; Stoel-Gammon & Dunn, 1985).
PMLU처럼 음운복잡성을 측정하는 독립분석 방식의 음운평가 지표로 Jakielski, Matyasse와 Doyle (2006)이 제안한 IPC와 Stoel- Gammon (2010)이 제안한 단어 음운복잡성 측정(Word Complexity Measure, WCM), 한국어 조음복잡성지표-수정판(Korean- Index of phonetic complexity-Revision, K-IPC-R; Lee, Han, & Lee, 2023)이 있다. IPC와 WCM은 후기에 발달하는 말소리 특성에 복잡성 점수를 부여하는 음운복잡성 측정 지표로 많은 지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 효용성이 검증되어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의 음성적 특성에 맞게 수정 및 변형되어 음운평가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Anderson & Cohen, 2012; Gayraud, Barkat-Defradas, Lahrouchi, & Ben Hamed, 2018; Marklund, Marklund, Schwarz, & Lacerda, 2018). Stoel-Gammon (2010)은 WCM을 활용하여 음운발달이 지연된 아동과 아닌 아동의 음운복잡성을 비교하거나 시간의 경과에 따른 음운복잡성 발달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말소리 특성과 단어의 형태, 말소리 배열 특성과 관련된 지표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아동의 조음복잡성 발달에 대한 질적인 정보를 얻고, 아동이 산출한 음성형의 WCM 점수와 산출하고자 했던 목표어절의 WCM을 비교하여 단순화 정도를 알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Stoel-Gammon, 2010). K-IPC-R은 Lee, Han과 Sim (2004)이 고안한 한국어 조음복잡성 지표(Korean-Index of phonetic complexity)와 IPC, WCM을 기반으로 분석 체계와 배점 기준을 마련한 음운평가 지표로 자화발에서 수집된 아동의 발화를 독립적으로 분석한다(Lee et al., 2023). Stoel-Gammon (2010)이 제안한 방식처럼 K-IPC-R의 지표별 산출 어절 형태와 목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차를 비교하면 음운발달이 지연된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이 보이는 오류패턴에 대한 질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조음복잡성 발달을 살펴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K-IPC-R이 음운평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령 집단 간 K-IPC-R 점수차를 알아봄으로써 K-IPC-R (Lee et al., 2023)의 발달적 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K-IPC-R 근접률이라는 용어를 도입하여 WCM, PWP와 마찬가지로 아동이 산출한 음성형이 성인의 표준 발음에 비해 얼마나 단순화되거나 근접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발달적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뿐만 아니라 K-IPC-R의 공인타당도를 입증하기 위하여, 타당성이 입증된 음운복잡성 측정 지표인 PMLU와 K-IPCR 점수의 상관관계, PWP와 K-IPC-R 근접률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18-35개월의 아동 60명을 6개월 월령 간격으로 세 집단(1세 후반, 2세 전반, 2세 후반 집단)으로 구분하여 이루어졌다. 연구대상은 Lee 등(2023)의 연구대상과 동일하며 1세 후반 아동 20명(남 7, 여 13), 2세 전반 아동 20명(남 9, 여 11), 2세 후반 아동 20명(남 9, 여 11)이다. 연구대상 모두 (1) 주 양육자가 표준어를 사용하고, (2) 언어, 신체, 사회성 및 놀이 발달에서 뚜렷한 문제나 결함을 보이지 않고, (3) 만성 중이염을 앓은 전력이 없다. (4) 한국형 Denver II (Korean Denver Developmental screening Test 2판; Shin, Han, Oh, Oh, & Ha, 2002) 검사 결과 언어발달, 개인-사회성발달, 미세 운동 및 적응발달, 운동발달이 정상 범주에 해당되며, (5) 영·유아 언어발달검사(Sequenced Language Scale for Infants, SELSI; Kim, Kim, Yoon, & Kim, 2003)와 한국판 맥아더-베이츠 의사소통발달 평가 유아용(Korean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K M-B CDI; Pae & Kwak, 2011) 검사의 백분위 점수가 25%ile 이상으로 평가된 아동이었다.
연구대상 선정 조건에서의 집단 간 차이를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을 통해 확인한 결과, 생활연령(F(2, 57)=243.532, p<.001), K M-B CDI의 표현어휘 수(F(2, 57)=38.525, p<.001), 문법과 문장 원점수(F(2, 57)=56.706, p<.001) 모두에서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그러나 SELSI의 수용언어(F(2, 57)=40.230, p<.001)와 표현언어(F(2, 57)=50.534, p<.001) 원점수에서 1세 후반과 2세 전반, 1세 후반과 2세 후반에서만 연령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자료수집
본 연구는 Lee 등(2023)의 연구에서 수집한 18-35개월 아동 60명의 말 표본을 분석하였다. 연구자와 주 양육자가 아동과 20분씩 상호작용 놀이를 진행하여 총 40분의 말 표본을 수집하였다. 연구자는 아동의 가정을 방문하여 한국형 Denver II를 실시하고 소꿉놀이, 케이크 만들기, 인형집 놀이, 병원놀이, 기차놀이, 퍼즐 형태의 낚시놀이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놀잇감을 카펫이나 매트가 깔린 바닥에 제공하였다. 상호작용 놀이 시작 전에 주 양육자에 게 놀잇감과 주의 사항을 안내하였으며, 놀이를 마친 후 아동이 산출한 발화가 일상적인 수준과 비슷하였는지 확인하였다. 아동이 평소와 다른 말·언어 특성을 보였다고 보고된 경우 2차 말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당일 또는 1주일 이내에 재방문하였다. 사전 검사 및 자발화 수집에 걸린 총 소요 시간은 1시간 10분에서 2시간 이내였다. 핀 마이크(Xiaokoa 2.4G)와 외장형 마이크(Q Mic)를 장착한 카메라 2대(Galaxy A8, Galaxy Note 10)와 녹음기 1대(Zoom H1n Handy Recorder)를 사용하여 녹음 및 동영상 촬영을 진행하였다.
전사 신뢰도
전사 신뢰도는 말소리장애 아동 치료 경험이 풍부하며, 언어병리학 석사과정에서 말소리장애 관련 논문으로 학위를 취득한 언어재활사 1인(임상 경력 7년)과 전사 일치도가 95%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 연습을 한 후 12명의 자료(전체 자료의 20%)로 분석하였다. 자음의 평가자 간 신뢰도는 조음위치에서 88.32%, 조음방법에서 90.26%, 발성유형에서 94.15%이었고, 모음의 평가자 간 신뢰도는 95.57%이었다. 신뢰도 분석 후 불일치한 어절은 연구자와 제2평가자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사형을 결정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는 Lee 등(2023)의 연구에서 1세 후반 아동을 대상으로 수집된 1,741개의 어절, 2세 전반 아동을 대상으로 수집된 3,604개의 어절, 2세 후반 아동을 대상으로 수집된 4,712개의 어절을 분석하였다. 수집된 어절을 아동의 산출어절 형태와 성인의 목표어절 형태로 각각 입력하면 K-IPC-R과 K-IPC-R 근접률, PMLU, PWP를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K-IPC-R 측정
K-IPC-R 점수는 Table 1에 제시한 Lee 등(2023)의 K-IPC-R 배점 기준을 적용하였다. K-IPC-R 점수는 아동의 산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를 구하고, 그 총점을 어절 수로 나누어 계산하는 지표이다. K-IPC-R 배점 기준으로 ‘의자’를 [으다], ‘아가’를 [아가], ‘할머니’를 [하머니]로 발음한 아동의 K-IPC-R 점수의 산출 방법을 예로 들면, [으다]에서는 0점, [아가]에서는 자음의 조음위치 지표 점수 1점, [하머니]에서는 자음의 조음방법, 어절의 길이, 단자음의 조음 위치 변화 지표 점수로 각 1점을 얻어 총점은 4점이다. 총점 4점을 어절 수 3으로 나누어 계산하면 아동의 K-IPC-R 점수는 1.33이다.
K-IPC-R 근접률 측정
K-IPC-R 근접률은 PWP와 동일하게 아동의 발음이 성인의 목표 어절 형태와 얼마나 유사한지 보여주는 지표로, 산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를 목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로 나누어 계산하였다. 전술한 K-IPC-R 점수 산출 방법의 예에서 아동의 산출어절 형태의 K-IPC-R 총점 4를 목표 어절 형태의 K-IPC-R 총점 6으로 나누면 K-IPC-R 근접률은 .67로 계산된다.
평균음운길이(PMLU) 측정
PMLU는 Yoon 등(2013)의 기준에 따라 아동이 산출한 분절음(자음, 모음) 수와 정확하게 산출한 자음 수를 더한 후 총 어절 수로 나누어 계산하였다. 즉, 아동이 실제로 산출한 분절음에 각각 1점을 주고, 정조음한 자음에 추가로 1점을 부여하여 총점을 구한 후 전체 단어 수로 나누어 계산한다. 위와 동일한 예에서 아동의 산출어절 형태의 음운길이는 [으다] 3점, [아가] 4점, [하머니] 9점으로 총 16점이 된다. 총점 16을 어절 수 3으로 나누어 계산한 PMLU 점수는 5.33이다.
단어단위 근접률(PWP) 측정
PWP는 산출어절 형태의 PMLU 점수를 목표어절 형태의 PMLU 점수로 나누어 계산하였다. 위의 예에서 산출어절 형태의 음운길이 총점 16을 목표어절 형태의 음운길이 총점 20으로 나누어 구한 PWP는 .80이다.
자료처리
K-IPC-R의 발달적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서 연령 집단 간 KIPC-R 점수와 K-IPC-R 근접률의 차이의 유의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SPSS 18.0을 이용하여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고 Tukey 사후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K-IPCR의 공인타당도를 입증하기 위하여 K-IPC-R 점수와 PMLU 간의 상관, K-IPC-R 근접률과 PWP 간의 상관을 알아보기 위하여 Spearma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집단 간 K-IPC-R 점수 비교
K-IPC-R 점수의 기술통계 결과, K-IPC-R 점수의 평균(표준편차)은 1세 후반에 1.58 (SD=.74), 2세 전반에 2.86 (SD=.57), 2세 후반에 3.18 (SD=.49)로 평균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증가하고 표준편차는 감소하였다. K-IPC-R 점수에서의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는데(F(2, 57)=38.268, p<.001), 이러한 차이는 1세 후반과 2세 전반, 1세 후반과 2세 후반 집단 간에서 유의하였다(p<.001).
Table 2에 제시한 지표별 K-IPC-R 점수의 기술통계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표별 K-IPC-R 점수의 평균은 어절의 형태를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연령이 증가와 함께 증가하였다. 어절의 형태는 1세 후반에 .14, 2세 전반에 .17로 증가하였으나 2세 후반에 .16으로 감소하였다. K-IPC-R 점수의 표준편차는 연령의 증가와 함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자음의 조음방법의 표준편차는 1세 후반에 .12, 2세 전반에 .16, 2세 후반에 .19로 증가하였으며, 모음의 종류의 표준편차는 1세 후반에 .13, 2세 전반에 .08로 감소하였다가 2세 후반에 .10으로 증가하였다. 자음연쇄의 출현 여부와 자음연쇄의 유형의 표준편차는 1세 후반과 2세 전반에 .01만큼 증가하였으나 2세 전반과 2세 후반에 변화 없이 동일하였다.
각 지표별 K-IPC-R 점수의 집단 간 차이는 어절의 형태 지표를 제외한 자음의 조음위치(F(2, 57)=14.612, p<.001), 자음의 조음방법(F(2, 57)=12.693, p<.001), 자음의 발성유형(F(2, 57)=4.833, p<.05), 모음의 종류(F(2, 57)=13.830, p<.001), 어절의 길이(F(2, 57)=44.303, p<.001), 단자음의 조음위치 변화(F(2, 57)=32.258, p<.001), 자음연쇄의 출현 여부(F(2, 57)=14.707, p<.001), 자음연쇄의 유형(F(2, 57)=19.058, p<.001)에서 유의하였다. 이와 같은 집단차는 자음의 조음 위치(p<.001), 자음의 조음방법(p<.01), 모음의 종류(p<.01), 어절의 길이(p<.001). 단자음의 조음위치 변화(p<.001), 자음연쇄의 출현 여부(p<.001), 자음연쇄의 유형(p<.001) 지표에서는 1세 후반과 2세 전반, 1세 후반과 2세 후반 집단에서 유의하였으며, 자음의 발성유형 지표에서는 1세 후반과 2세 후반 집단에서 유의하였다(p<.01).
집단 간 K-IPC-R 근접률 점수 비교
K-IPC-R 근접률의 기술통계 결과, K-IPC-R 근접률의 평균과 표준편차 점수는 1세 후반에 .48 (SD=.16), 2세 전반에 .73 (SD=.11), 2세 후반에 .79 (SD=.09)로 평균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증가하고 표준편차는 감소하였다. K-IPC-R 근접률에서의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으며(F(2, 57)=35.886, p<.001), 사후 분석을 실시한 결과, 1세 후반과 2세 전반, 1세 후반과 2세 후반 집단 간의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p<.001).
K-IPC-R과 PMLU, PWP 간의 상관관계
K-IPC-R 점수와 PMLU 간의 상관관계
PMLU의 평균(표준편차)은 1세 후반에 4.82 (SD=1.10), 2세 전반에 6.76 (SD=.82), 2세 후반에 7.39 (SD=.72)으로 평균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증가하고 표준편차는 감소하였다. K-IPC-R 지표별 점수와 PMLU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PMLU와 자음의 조음위치(r=.826), 어절의 길이(r=.862), 단자음의 조음위치 변화(r=.849), 자음연쇄의 유형(r =.801) 지표 점수 간에 높은 상관도를 보였고, 자음의 조음방법(r=.776), 자음의 발성유형(r=.626), 모음의 종 (r=.633), 자음연쇄의 출현 여부(r=.775) 지표 점수와는 다소 높은 상관도를, 어절의 형태(r=.258) 지표 점수와는 낮은 상관을 보였다.
K-IPC-R 근접률과 PWP 간의 상관관계
PWP의 평균(표준편차)은 1세 후반에 .67 (SD=.10), 2세 전반에 .81 (SD=.57), 2세 후반에 .84 (SD=.56)이었다. K-IPC-R 근접률과 PWP의 상관점수는 .956 (p<.01)으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PWP는 K-IPC-R의 모든 지표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단자음의 조음위치 변화(r=.824) 지표와 PWP 간에 높은 상관도를 보였고, 자음의 조음위치(r=.743), 자음의 조음 방법(r=.778), 어절의 길이(r=.701), 자음연쇄의 출현 여부(r=.771), 자음연쇄의 유형(r=.726) 지표와는 다소 높은 상관이 나타났다. 하지만 어절의 형태(r=.298) 지표와 PWP는 낮은 상관을 보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K-IPC-R의 배점 기준을 적용하여 1세 후반, 2세 전반, 2세 후반 집단의 K-IPC-R 점수와 K-IPC-R 근접률 발달 특성을 알아보았다. 또한 K-IPC-R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음운복잡성을 측정하는 음운평가 지표로 타당성이 입증된 PMLU와 K-IPC-R 점수, 실제로 아동이 산출한 산출어절 형태와 성인의 목표어절 형태의 유사성 정도를 측정하는 PWP와 K-IPC-R 근접률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음운평가 지표로서의 K-IPC-R 점수
K-IPC-R 점수는 1세 후반에 1.58점, 2세 전반에 2.86점, 2세 후반에 3.18로 증가하고, 표준편차는 .74, .57, .49로 감소하였다. K-IPC-R 점수의 평균이 연령과 함께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표준편차가 줄어드는 경향은 조음복잡성 점수가 12-15개월에 1.19, 16-19개월에 1.02, 20-23개월에 1.26, 24-27개월에 2.21, 28-31개월에 2.37, 32-35개월에 2.35로 상승한다고 보고한 Jakielski 등(2006)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즉 아동이 성장하며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후기에 습득하는 음성학적 특성이 포함되어 있는 어절을 산출하게 되면서 아동이 산출하는 어절의 K-IPC-R 점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표준편차가 줄어드는 결과는 아동이 산출한 어절의 조음복잡성이 연령의 증가와 함께 안정적으로 발달하여 개인차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WCM을 적용하여 일반아동 5명(17-22개월)과 음운발달 지연 아동 2명(21개월과 48개월)의 음운복잡성을 측정한 Stoel-Gammon (2010)의 연구에서 음운발달 지연 아동의 음운복잡성 점수가 일반 아동보다 낮으며 질적으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고 보고되었다. K-IPC-R을 활용하여 아동의 조음복잡성을 측정하고, Stoel-Gammon (2010)이 제안한 바와 같이 산출어절 형태의 WCM 점수를 목표어절 형태의 WCM 점수와 비교하여 지표별 산출 특성을 살펴본다면, 아동의 음운발달 지연 여부를 조기에 평가하고 진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Stoel-Gammon (2010)이 음운발달이 지연된 아동이 일반 아동과 질적으로 다른 음운 특성을 보인다고 하였는데, 생략 오류뿐만 아니라 모음 오류, 성문음화, 후방화 등 비발달적 오류를 빈번하게 보인다면 음운발달 문제의 위험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Stoel-Gammon, 1991; Williams & Elbert, 2003; Yoo, 2017). 그리고 말소리장애 아동의 언어장애 동반 여부를 선별하는 데 빈번한 생략 오류(약한 음절 생략, 종성 생략, 자음군 단순화)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Macrae & Tyler, 2014). 이러한 질적인 특성은 산출어절 형태 K-IPC-R 점수와 목표어절 형태 K-IPC-R 점수차로 설명할 수 있다.
분절음 대치 변동 오류패턴은 말소리 특성과 관련된 지표인 자음의 조음자질(조음위치, 조음방법, 발성유형)과 모음의 종류 지표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자음의 조음위치 지표는 연구개음의 산출 여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지표로, 아동이 ‘토끼’를 [토띠]로 발음하는 것처럼 연구개음을 치경음으로 바꾸어 발음하는 연구개음의 전방화 오류를 보이면 산출어절 형태의 자음의 조음위치의 K-IPC-R 점수가 목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보다 낮아진다. 반면 ‘토끼’를 [코끼]로 발음하는 것처럼 치경음을 연구개음으로 바꾸어 말하는 후방화 오류를 보이면 산출어절 형태의 자음의 조음 위치의 K-IPC-R 점수가 목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보다 높아진다. 이를 통해 아동이 후방화라는 비발달적 오류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자음의 조음방법 지표는 마찰음, 파찰음, 유음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지표로, 아동이 마찰음과 파찰음을 파열음화(예: 사과→[타과], 차→[타])하거나 유음을 파열음화(예: 체리→[체디]), 비음화(예: 크림→[크님]), 생략(예: 빨리→[빠이])한다면 산출어절 형태의 자음의 조음방법 지표의 K-IPC-R 점수가 목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보다 낮아진다. 만약 이 지표에서 아동이 낮은 점수를 받는다면 후기에 발달하는 말소리인 마찰음, 파찰음, 유음 산출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반면, 산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가 목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보다 높다면, 비발달적 오류패턴인 성문음화 오류를 보이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셋째, 자음의 발성유형 지표는 격음에 1점을 부여하는 지표로, 아동이 격음을 경음으로 바꾸어 발음하는 격음의 경음화(예: 아파→[아빠])로 발음할 때 본 지표의 점수가 감소한다. 이러한 점수의 차이로 아동이 발달적 오류패턴인 격음의 경음화 오류(예: 아파→[아빠])를 보이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넷째, 모음의 종류 지표는 이중모음에 1점을 부여하는 지표이다. 아동이 만약 이중모음의 단모음화(예: 유모차→[우모타]) 오류를 보이면 아동이 산출한 어절의 모음의 종류 지표의 K-IPC-R 점수가 목표어절 형태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유음의 활음화(예: 할아버지→[하야버지])와 자음의 활음화(예: 바나나→[바jㅏjㅏ]) 오류패턴을 보인다면 목표어절 형태의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어절 형태와 관련된 지표인 어절의 형태 지표는 자음으로 끝나는 폐쇄형에 1점을 주는 지표이고, 어절의 길이 지표는 3음절 이상의 어절을 산출하였을 때 1점을 주는 지표이다. 아동이 어말종성을 생략(예: 약→[야])하면 어절의 형태 지표의 K-IPC-R 점수가, 음절을 생략(예: 할머니→[할])하거나 축약(예: 할아버지→[하비])하면 어절의 길이 지표의 K-IPC-R 점수가 목표어절 형태의 K-IPC-R 점수보다 낮아진다. 이러한 점수의 차이는 아동이 단어단위 변동 오류를 보인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말소리 배열과 관련된 지표인 단자음의 조음위치 변화는 CVCV 구조와 같이 모음을 경계로 하는 어절 내 자음의 조음위치가 다를 때 1점을 부여하는 지표이고, 자음연쇄의 출현 여부는 VCCV 구조에서 자음이 연쇄될 때, 자음연쇄의 유형은 연쇄된 어중종성과 어중초성에 있는 자음의 조음위치가 다를 때 1점을 부여하는 지표이다. 만약 아동이 한 어절 내에 있는 조음위치가 다른 두 개의 자음을 발음하기 어려워 ‘포도’를 [포보]로 발음하는 것과 같이 반복·자음조화 오류를 보인다면 목표어절 형태보다 산출어절 형태의 단자음의 조음위치 변화 지표의 K-IPC-R 점수가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는 UTAP2에서 2세 후반 아동의 35%, 3세 전반 아동의 5% 이상이 보이는 단어단위 변동 오류로 아동의 음운발달 지연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아동이 어중종성 또는 어중초성을 생략할 경우(예: 없어→[어떠]) 자음연쇄의 출현 여부에서, 동일한 조음위치로 동화시킬 경우(예: 침대→[친대]) 자음연쇄의 유형 지표에서 목표어절 형태보다 낮은 K-IPC-R 점수를 받게 된다. 이 점수의 차이로 임상가는 어중종성이 생략되거나 어중초성의 조음위치에 역행동화되는 전형적 어중 단순화와 어중초성이 생략되거나 어중종성에 의해 순행동화되는 비전형적 어중 단순화 오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음과 발성의 협응이 어려운 아동에게 음운복잡성을 고려하지 않고 언어표현을 모방하게 하면 발성 동작이 약화되거나 한 음절씩 끊어서 말하는 문제가 유발될 수도 있다(Kim, 2021). K-IPC-R을 활용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양적/질적인 측면에서의 음운평가에 더하여 체계적으로 음운복잡성을 조절한 중재 목표단어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음운평가 지표로서의 K-IPC-R 근접률
K-IPC-R 근접률이 1세 후반에 .48점, 2세 전반에 .73점, 2세 후반에 .79점으로 최고점인 1에 가까워지며 점진적으로 목표어절 형태에 근접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표준편차가 1세 후반에는 .16, 2세 전반에 .11, 2세 후반에 .09로 줄어들고 아동이 안정적으로 성인의 음운체계를 습득해 나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언어 표현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1세 후반부터 시작해서 3세 이전에 명료하고 정확한 말을 산출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Bernthal, Bankson, & Flipsen, 2012; Watson & Scukanec, 1997)의 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2세 후반 아동의 K-IPC-R 근접률의 평균값이 .79이었고, 20명의 2세 후반 아동 중 2명의 K-IPC-R 근접률이 .90 이상이었다. 2세 아동이 목표어절 형태와 비교하여 약 80-90% 근접한 형태로 발음한다는 Ha, Seol, So와 Pae (2016)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KIPC- R 근접률이 1세 후반과 2세 전반, 1세 후반과 2세 후반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1세 후반, 2세 전반, 2세 후반, 3세 전반, 3세 후반 집단 중 1세 후반과 모든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다는 Ha와 Hwang (2013)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중재 목표 설정과 진전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K-IPC-R 근접률을 활용할 수 있다. 임상가는 아동의 치료 참여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의사소통의 근본적인 목표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Flipsen, 1995)에 두고 말 명료도를 고려한 중재를 계획해야 한다. 더욱이 청자의 이해 정도가 높은 단어일수록 아동의 표현어휘집에 추가될 확률이 높으므로(Estrem & Broen, 1989), 말 늦은 아동과 같이 음운 능력과 표현어휘 능력이 함께 지체된 아동을 중재할 때에는 말 명료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소리 오류의 수, 사용되는 오류패턴, 말 속도 등 말 명료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Kim, 2002; Kim, An, & Ko, 2015) 중에서 말 명료도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부터 중재하는데(Sim et al., 2017), 세밀하게 분석한 목표어절 형태와 산출어절 형태의 지표별 K-IPC-R 점수차를 계산하여 말 명료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한 후 중재의 우선 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K-IPC-R 근접률 점수의 변화라는 객관적인 척도로 진전 정도를 파악하고, 부모나 다른 전문가에게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중재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K-IPC-R과 PMLU, PWP의 관련성
K-IPC-R 점수와 PMLU의 관련성
PMLU는 K-IPC-R과 마찬가지로 평균값이 1세 후반에 4.82, 2세 전반에 6.76, 2세 후반에 7.39로 연령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K-IPC-R 점수와 PMLU 점수 간의 상관도도 .962로 매우 높은 상관을 보였다. 또한 PMLU가 K-IPC-R의 모든 지표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음운복잡성을 관계분석 방식으로 측정하는 PMLU와 독립분석 방식으로 측정하는 K-IPC-R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 본 연구결과를 통해 K-IPC-R이 아동이 산출한 어절의 음운복잡성을 측정할 수 있는 또 따른 음운평가 지표가 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새롭게 제안하는 음운평가 지표는 아동의 음운 능력을 용이하게 평가하고 기존의 음운평가 지표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K-IPC-R은 관계분석인 PMLU와는 다르게 독립분석 방식의 음운평가 지표로 옹알이 시기의 어린 아동부터 의미단어를 산출하는 아동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말소리 산출 특성, 어절 형태, 말소리 배열 특성과 관련된 총 9개의 지표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채점한다. 따라서 분절음에 초점을 두는 PMLU와 다르게 어절의 형태와 말소리 배열 특성에 대한 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산출어절 형태와 목표어절 형태의 지표별 K-IPC-R 점수를 비교하여 오류패턴에 대한 질적인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K-IPC-R 근접률과 PWP의 관련성
PWP는 1세 후반에 .67, 2세 전반에 .81, 2세 후반에 .84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PWP와 K-IPC-R 근접률의 상관도는 .956으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새롭게 제안한 K-IPC-R 근접률이 연구와 임상현장에서 이미 타당도가 입증된 PWP와 마찬가지로 산출어절 형태와 목표어절 형태의 유사성 정도를 측정하는 음운평가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지지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동일한 어절로 K-IPC-R과 PWP를 분석하였으나 KIPC-R 근접률이 1세 후반에 .48, 2세 전반에 .73, 2세 후반에 .79로 PWP보다 낮았다. 즉 K-IPC-R로 측정하는 것이 PWP보다 아동의 산출어절 형태가 성인의 발음에 덜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18개월 아동이 총 50개의 어절 중 27개의 어절에서 음절생략 오류를 보이고 CV 구조를 주로 산출하였다. 이 아동의 K-IPC-R 근접률이 .27이고, PWP가 .42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K-IPC-R 근접률보다 PWP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난 결과는 분절음만을 고려하는 PWP와 다르게 K-IPC-R은 분절음과 어절의 형태, 말소리 배열 특성을 고려하여 분석하였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K-IPC-R 배점 기준을 적용하여 K-IPC-R과 K-IPC-R 근접률의 발달적 타당성과 공인타당도를 검증하였다. 아동의 음운 발달 지연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중재를 권고할 수 있는 1세 후반과 2세 전반, 2세 후반 아동의 K-IPC-R 점수와 K-IPC-R 근접률의 평균값을 제시하고, K-IPC-R 점수와 K-IPC-R 근접률이 말소리 습득 과정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음운평가 지표임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 K-IPC-R을 음운평가 지표로 활용한다면 Miccio (2002)의 제안처럼 독립적으로 아동의 음운체계를 분석한 후 이를 성인의 발음과 관련지어 설명하여 아동의 음운체계에 대한 상호보완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가 후행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추후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음운발달 지연을 보이는 아동 집단의 표본을 수집하여 K-IPC-R이 음운발달 지연 아동의 음운 능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지표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연구 목적으로 수집한 어절 중 음성형이 다른 모든 어절을 분석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전사와 분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임상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Ingram과 Ingram (2001)은 단어단위 음운평가 지표를 적용하여 음운평가를 실시할 때, 최소 25개의 단어를 분석해야 하며, 50개 정도의 단어를 분석해야 한다고 추천하였다. 말 표본의 크기가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K-IPC-R을 사용하기에 적절한 표본의 크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셋째, K-IPC-R을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음정확도, 말 명료도 등의 음운평가 지표와 상관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준거타당도를 보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