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소근육운동발달과 언어발달 간의 상관관계 및 예측력
Correlation and Predictive Power of Fine Motor Skills and Language Development in 4-Year-Old Children with Language D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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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소근육운동능력은 단순한 신체 조절 기능을 넘어 인지적, 언어적 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본 연구는 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 간의 상관관계 및 예측력을 단기종단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방법
언어 및 소근육운동능력을 평가받은 4세 아동 37명을 대상으로 Pearson 상관분석과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
시각-운동통합능력은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으며, 6개월 후 언어발달과 1년 후 수용언어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잡기능력은 표현언어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으며, 6개월 후 표현언어발달을 예측하였으나 1년 후에 대한 예측력은 유의미하지 않았다. 4세의 언어능력은 이후 1년 후 시각-운동통합발달을 예측하였다.
논의 및 결론
소근육운동능력, 특히 시각-운동통합은 언어발달과 양방향적으로 상호작용하므로, 언어중재 시 소근육운동기능을 포함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Fine motor skills are closely associated with physical coordination as well as cognitive and language development in early childhood. Previous research has suggested that these domains are interrelated, especially in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elays.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correlation and predictive relationships between fine motor skills and language abilities in 4-year-old children with developmental language delays, using a short-term longitudinal approach.
Methods
A total of 37 four-year-old children with developmental language delays, who had been assessed using the Preschool Receptive-Expressive Language Scale (PRES) and the Peabody Developmental Motor Scales-Second Edition (PDMS-2), were included in the study. Pearson correlation and linear regression analyses were performed to examine the relationships between fine motor skills and language abilities, as well as their predictive power at 6-month and 1-year follow-up points.
Results
Visual-motor integration skills showed significant correlations with both receptive and expressive language scores and predicted receptive language development one year later. Grasping skills were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expressive language and predicted expressive language gains at six months but not at one year. Furthermore, language abilities at age four significantly predicted visual-motor integration development one year later, indicating a bidirectional relationship.
Conclusion
The findings highlight the importance of visual-motor integration in language development and suggest that language and fine motor development may influence each other over time. These results support an integrated therapeutic approach that includes fine motor training in language interventions for children with developmental language delays.
언어는 인간발달의 핵심 영역으로, 신체, 인지, 정서발달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통합적으로 발달한다(Bornstein & Lamb, 2011; Damon & Lerner, 2006). 특히 운동발달은 언어 및 인지발달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며, 아동의 초기 운동능력은 단순한 신체 조절을 넘어 개념 형성, 상호작용, 언어발달의 기반이 될 수 있다(Iverson, 2010; Von Hofsten, 2009).
운동과 언어 간의 연계성은 다양한 신경생리학적 이론으로 설명된다. 체화된 인지 이론(embodied cognition theory)은 언어와 인지가 감각-운동 경험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발달한다고 주장하며(Thelen & Smith, 1994), 거울뉴런 이론(mirror neuron theory)은 동작과 관련된 언어를 처리할 때 운동 영역이 함께 활성화된다고 본다(Rizzolatti & Arbib, 1998). Glenberg와 Kaschak (2002)은 동작과 관련된 문장을 이해할 때 뇌가 해당 동작을 시뮬레이션하는 운동 공명 반응(motor resonance response)을 보인다고 하였고, Hauk, Johnsrude와 Pulvermüller (2004)는 이러한 과정이 뇌의 운동 영역까지 활성화된다는 점을 신경학적으로 입증하였다.
이러한 신경생리학적 이론과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운동발달이 언어기능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다(Gonzalez, Alvarez, & Nelson, 2019; Wang, Lekhal, Aarø, & Schjølberg, 2014). Gonzalez 등(2019)은 0-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소근육운동능력이 대근육운동능력보다 언어와 더 강한 연관성을 가지며, 이후 언어발달을 예측하는 데 유의한 요인임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계성은 발달지연 아동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초기 운동기능의 결함은 이후 언어발달지연과 관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근육운동능력에 대한 언어발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Houwen, Visser, van der Putten, & Vlaskamp, 2016; Sack, Dollaghan, & Goffman, 2022).
아동의 발달 시기에 따라 운동기능이 언어에 미치는 영향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초기에는 대근육운동능력이 언어와 더 밀접한 관련을 보이다가, 점차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소근육운동능력이 언어발달의 핵심 변수로 전환되는 양상이 보고되었다(Gonzalez et al., 2019; Wang et al., 2014). 소근육운동 발달은 보다 정교한 조작과 상징적 기능 수행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표현언어의 조직화와 산출능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수용언어 처리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ampos et al., 2000; Gonzalez et al., 2019; Wang et al., 2014).
4-5세는 언어 및 소근육운동능력의 발달이 함께 가속화되는 시기이며, 두 기능 간의 상호작용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도형 모사, 사람 그리기, 블록 조작과 같은 소근육 과제 수행 능력이 ‘단어 정의’, ‘사물 명명’, ‘반대말 말하기’ 등의 언어 과제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Muluk, Bayoğlu, & Anlar, 2014; Rhemtulla & Tucker-Drob, 2011), 소근육 발달이 언어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시점으로, 발달적 특성과 이론적 근거 측면을 고려하여 분석 대상 연령으로 설정하였다.
소근육운동기능은 다양한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며, 그 중 잡기(grasping)와 시각-운동통합(visual-motor integration)은 아동의 언어기능, 언어발달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 잡기능력은 손과 손가락을 이용하여 사물을 잡고, 조작하고, 해제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아동이 물리적 세계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운동기능으로, 초기 개념 형성과 상징 기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Gonzalez et al., 2019; Iverson & Braddock, 2011). 시각-운동통합 능력은 시각 자극을 인지하고 이를 정교한 손의 움직임으로 전환하는 복합적인 기능으로, 도형 모사, 선 따라 그리기, 블록 조작 등의 과제 수행 능력이 언어적 개념의 조직과 표현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Cameron et al., 2012; Muluk et al., 2014). 이러한 기능은 감각-운동통합과 실행기능, 주의 조절력 등과도 연관되어 있어 언어의 수용 및 표현능력 모두와 관련성이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잡기(grasping)는 아동이 손을 사용해 사물을 조작하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발달하는 기초적인 소근육운동 기능으로, 언어의 수용 및 표현능력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 아동은 손을 통해 물리적 자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사물의 이름과 기능을 내면화하고, 이를 언어적 개념으로 연결 짓게 된다. 실제로 Suggate와 Stoeger (2014)는 소근육운동능력이 조작 가능한 개념과 관련된 수용어휘 발달과 유의미한 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하였으며, 또한 Iverson과 Braddock (2011)은 잡기능력이 아동의 표현언어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보았으며, 기초적인 손 조작 경험이 상징 기능 및 개념 형성을 촉진함으로써 언어 산출을 위한 인지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잡기능력은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평가와 중재에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시각-운동통합(visual-motor integration)은 시각 자극을 정확히 지각하고 이를 운동 반응으로 전환하는 기능으로, 외부 자극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수용언어 처리 뿐만 아니라, 시각적 정보를 바탕으로 개념을 구성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표현언어 산출에도 기여하는 복합적 기능이다(Cameron et al., 2012; Houwen et al., 2016; Muluk et al., 2014; Wang et al., 2014). 특히 시각적 탐색과 손의 정교한 조작을 통합하는 능력은 어휘 이해 뿐만 아니라 어휘 생성, 문장 구성 등의 표현적 언어기술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시각-운동통합이 언어처리 전반에 걸쳐 인지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처럼 각각의 하위 요소가 수용언어, 표현언어와 다른 방식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여 분석하는 것은 언어 발달지연 아동에 대한 보다 정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며, 임상적 개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운동과 언어 간의 상호작용은 발달지연 아동에게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Lee (2011)의 연구에서 언어발달지체 영유아는 일반 영유아에 비해 소근육운동능력에서 유의미한 지연을 보였고, 이는 언어이해 및 표현능력과도 높은 정적 상관을 나타냈으며, Dyck와 Piek (2010), Houwen 등(2016)의 연구에서도 발달장애 아동은 언어, 인지, 운동영역에서 낮은 수행을 보이며 이들 간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하였다. Sack 등(2022)의 연구에서는 발달성 언어장애 아동을 종단적으로 분석한 결과, 초기 소근육운동능력이 이후 언어발달의 강력한 예측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정상발달 아동을 중심으로 하거나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주로 상관관계 분석에 그쳐, 예측력을 알아보기에는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소근육운동 능력(잡기, 시각-운동통합)과 언어능력(수용언어, 표현언어)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소근육운동능력이 이후 언어발달을 예측하는지를 단기종단연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언어능력이 이후 소근육운동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분석함으로써, 양 영역 간의 상호작용적 관계를 실증적으로 확인하여 언어발달지연 아동에 대한 평가 및 중재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언어 및 소근육운동발달 평가를 받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활연령 4세(48-59개월)에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발달척도(Preschool Receptive-Expressive Language Scale, PRES; Kim, Sung, & Lee, 2003)와 피바디 운동발달척도-2판(Peabody Developmental Motor Scales-2, PDMS-2; Folio & Fewell, 2000) 평가를 모두 받은 아동. 둘째, PRES 평가 결과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발달연령이 생활연령에 비해 12개월 이상 지연된 아동. 셋째, 4세 시점에 평가 후 6개월 뒤 언어평가를 받은 아동. 넷째, 4세 시점에 평가 후 1년 뒤 PRES와 PDMS-2 평가를 모두 받은 아동이다. 제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뇌성마비,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근골격계 질환 등 신경학적 또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경우. 둘째, 청각 또는 시각장애가 있는 경우. 셋째, 보호자 중 한 명 이상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이다. 최종 분석에 포함된 대상자는 총 37명이었으며, 이 중 1년 후 재평가를 받은 아동은 19명이었다. 연구대상 아동의 생활연령(개월), 언어발달연령, 소근육운동발달연령에 대한 기초 정보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평가도구
언어능력 평가도구
아동의 언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발달척도(PRES; Kim et al., 2003)를 사용하였다. PRES는 2세부터 6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표준화된 검사도구이다.
두 영역 모두 15개의 언어발달 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계는 3개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 수용언어 영역은 인지·의미론(25문항), 음운 ·구문론(14문항), 화용론(6문항)으로 구성되며, 표현언어 영역은 인지·의미론(16문항), 음운·구문론(22문항), 화용론(7문항)으로 구성된다.
점수 부여 방식은 19개월에서 48개월 문항까지는 문항당 1점이 부여되며, 49개월부터 78개월까지는 문항당 2점으로 계산된다. 검사 결과 및 해석을 위한 채점 방법은 연구목적에 따라 연령 단계를 기준으로 한 언어 발달연령 산출 방법과 획득 점수를 기반으로 한 산출 방법 두 가지가 제시되며(Kim et al., 2003), 본 연구에서는 획득 점수를 기반으로 언어발달연령을 산출하였다.
소근육운동능력 평가도구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피바디 운동발달척도-2판(PDMS-2; Folio & Fewell, 2000)을 사용하였다. PDMS-2는 출생부터 71개월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대근육운동과 소근육운동 기능을 평가하는 표준화된 검사도구로, 운동기술의 양적·질적 측정을 모두 포함한다(Folio & Fewell, 2000).
PDMS-2는 대근육운동척도와 소근육운동척도로 구성되며, 각각의 하위 항목은 다음과 같다. 대근육운동척도는 반사(reflexes), 고정된 움직임(stationary), 이동(locomotion), 도구 다루기(object manipulation)가 있으며, 소근육운동척도는 잡기(grasping), 시각-운동통합(visual-motor integration)으로 구성된다. 검사는 총 24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동의 운동능력을 또래 집단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발달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Gross Motor Quotient (GMQ)와 Fine Motor Quotient (FMQ)를 산출함으로써 대근육 및 소근육운동기능 간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획득 점수를 기반으로 소근육운동척도의 하위 항목인 잡기와 시각-운동통합 영역의 발달연령을 산출하였다.
연구절차
본 연구는 후향적 연구로, 제주대학교병원 의무기록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는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았다(승인번호: JEJUNUH 2025-03-017). 수집된 자료는 ① 4세 시점의 언어 및 소근육운동평가 결과, ② 6개월 후 언어 재평가 결과, ③ 1년 후 언어 및 소근육운동 재평가 결과이다.
언어능력 평가는 언어치료사가 실시하였으며, 소근육운동능력 평가는 작업치료사가 시행하였다. 모든 검사는 동일한 검사 환경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었다. 검사 시행 전에는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협조를 유도하기 위한 준비 시간이 제공되었으며 각 검사 당 총 소요시간은 약 40분 내외였다.
통계분석
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후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이 6개월 후 언어발달을 예측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언어발달지연 아동 37명을 대상으로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 및 언어능력이 1년 후 언어발달 및 소근육운동발달을 예측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1년 후 재평가를 받은 아동 19명을 대상으로 추가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처리는 SPSS 23.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 간의 상관관계
4세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언어 능력 간 상관에서는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간에 유의한 정적 상관(r=.788, p<.01)이 나타났다. 소근육운동능력 간에는 잡기능력과 시각-운동통합능력 간에 유의한 정적 상관(r=.537, p<.01)이 확인되었다. 언어능력과 소근육운동능력 간 상관을 살펴본 결과, 시각-운동통합능력은 수용언어(r=.484, p<.01), 표현언어(r=.379, p<.05)와 각각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잡기능력은 표현언어와 유의한 정적 상관(r=.333, p<.05)을 보였다.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의 6개월 후 언어발달에 대한 예측력
4세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이 6개월 뒤 언어발달을 얼마나 설명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수용언어의 경우, 4세 시점 잡기능력은 6개월 후 수용언어발달을 11.6% 설명하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4.612, p=.039). 시각-운동통합능력 또한 29.0%의 설명력을 보여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14.276, p=.001). 표현언어의 경우, 잡기능력은 6개월 후 표현언어발달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예측하지 못하였으나(F=3.288, p=.078), 시각-운동통합능력은 17.3%의 설명력을 보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F=7.345, p=.010).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에 따른 1년 후 언어발달 및 소근육운동발달 예측력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 및 언어능력이 1년 후 언어발달 및 소근육운동발달을 예측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1년 후 재평가를 받은 아동 19명을 대상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수용언어능력에 따른 1년 후 수용언어발달 및 소근육운동발달 예측력
4세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이 1년 후 수용언어능력과 소근육운동능력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Figures 1, 2에 제시하였다. 4세의 수용언어능력은 1년 후 수용언어능력(r=.643, p<.01)과 시각-운동통합능력(r=.466, p<.05)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1년 후 수용언어능력은 잡기능력(r=.533, p<.05)과도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4세의 시각-운동통합능력은 1년 후 시각-운동통합능력(r=.551, p<.05) 및 수용언어능력(r=.549, p<.05)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Correlation of visual-motor integration and receptive language at age 4 and 1 year later.
*p<.05, **p<.01.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수용언어능력이 1년 후 발달을 상호 예측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4세의 시각-운동통합능력과 수용언어 능력을 독립변인으로, 1년 후 수용언어능력과 시각-운동통합능력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여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4세의 시각-운동통합능력은 1년 후 수용언어발달을 30.1% 수준에서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F=7.323, p=.015), 4세 수용언어능력 역시 1년 후 시각-운동통합발달을 21.7% 설명하며 유의한 예측력을 보였다(F=4.718, p=.044).
4세의 소근육운동능력과 표현언어능력에 따른 1년 후 표현언어발달 및 소근육운동발달 예측력
4세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과 표현언어능력이 1년 후 동일 영역의 발달과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Figures 3, 4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1년 후 잡기능력은 1년 후 표현언어능력(r=.507, p<.05)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4세의 표현언어능력은 1년 후 시각-운동통합능력(r=.512, p<.05)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Correlation of visual-motor integration and expressive language at age 4 and 1 year later.
*p<.05, **p<.01.
4세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과 표현언어능력이 1년 후 발달을 상호 예측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4세의 표현언어능력을 독립변인으로, 1년 후 시각-운동통합능력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여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4세의 표현언어능력은 1년 후 시각-운동통합발달을 26.2% 수준에서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6.032, p=.02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 간의 상관관계 및 예측력을 단기종단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주요 논의 및 결론은 다음과 같다.
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잡기, 시각-운동통합)과 언어능력(수용언어, 표현언어)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시각-운동통합능력은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모두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잡기능력은 표현언어와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다. 특히 표현언어는 두 가지 소근육운동 하위 영역 모두와 연관되어 있어, 언어 산출 과정이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소근육운동능력이 단순한 신체 조절 기능에 그치지 않고, 언어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선행 연구들(Gonzalez et al., 2019; Wang et al., 2014) 및 이론적 기반들과도 일치한다. 시각-운동통합은 시각 자극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정교한 손 조작으로 전환하는 통합 능력으로, 아동이 시공간적 정보를 효과적으로 해석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복합적 처리 능력은 단어 의미를 이해하고, 문장 구조를 파악하며, 언어 정보를 조직화하는 인지적 기반을 강화하여, 수용언어뿐 아니라 표현언어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Cameron et al., 2012; Wang et al., 2014).
잡기능력은 아동이 손을 통해 사물을 잡고, 조작하고, 탐색하는 기초적이고 반복적인 운동 경험을 통해 발달하며, 이는 아동이 환경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통로가 된다. 이러한 조작 경험은 단어의 의미 형성, 사물에 대한 개념 이해, 그리고 상징 기능의 발달을 유도하여 표현언어 산출에 필요한 개념화 및 명명 능력의 기초가 될 수 있다(Iverson & Braddock, 2011; Park, 2005).
이러한 해석은 체화된 인지 이론의 관점과도 부합한다. 이 이론은 인지와 언어가 신체 움직임 및 감각-운동 경험 속에서 형성된다고 보며(Iverson, 2010; Thelen & Smith, 1994), 운동 경험이 단지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언어 기능의 발달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통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거울뉴런 시스템 이론 역시, 아동이 사물의 조작 동작을 수행하거나 타인의 조작 행동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뇌의 운동계와 언어계가 함께 활성화됨을 보여주며, 이러한 감각-운동 경험이 어휘 습득, 문법 구조 내면화, 언어 표현 전략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신경학적 기반이 됨을 시사한다(Rizzolatti & Arbib, 1998).
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이 6개월 후 언어발달을 예측할 수 있는지 선형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시각-운동통합능력은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모두에 대해 유의미한 예측력을 보였다. 잡기능력은 수용언어에 대해 유의미한 예측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소근육운동의 세부 기능들이 언어의 수용과 표현 측면 모두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각-운동통합능력은 단순한 운동 조절 기능을 넘어, 시각 정보 처리와 손의 정교한 조작을 통합하는 복합적 기능으로서, 아동이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고, 문장 구조를 이해하며, 언어를 조직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Cameron et al., 2012; Wang et al., 2014). 이는 체화된 인지 이론(Iverson, 2010; Thelen & Smith, 1994)과 운동 공명 이론(Glenberg & Kaschak, 2002), 거울뉴런 시스템(Rizzolatti & Arbib, 1998) 등에서 제시하는 이론들과 맥락을 같이하며, 운동경험이 언어 이해 및 산출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잡기능력은 표현언어에 대해서는 유의한 예측력을 보이지 않았으나, 수용언어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예측 변수로 작용하였다. 잡기능력은 아동이 물체를 조작하고 탐색하는 기초적인 조작 경험을 통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언어 자극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돕는다(Burton & Miller, 1998; Iverson, 2010). 이러한 초기 조작 경험은 아동이 언어적 정보를 수용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예측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년 후 언어 및 소근육운동발달에 대한 예측력을 분석 결과, 4세 시점의 시각-운동통합능력은 이후 수용언어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각 정보를 정확히 처리하고 이를 손의 정교한 움직임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언어 자극의 인식과 이해 과정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시각-운동통합이 단순한 현재 기능을 넘어 장기적인 언어 발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Houwen 등(2016)은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각 정보 처리와 손의 움직임을 통합하는 기능이 언어발달의 주요 예측 인자임을 보고하였으며, Sack 등(2022) 또한 언어발달 지연 아동의 초기 소근육운동능력이 이후 언어발달 수준을 유의하게 예측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반면, 잡기능력은 1년 후 언어능력이나 이후 소근육운동능력과의 유의한 예측력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잡기능력이 동시적, 단기적인 언어발달과는 일정 부분 관련될 수 있지만, 장기적 발달의 예측 요소로서의 기능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소근육운동의 하위 요소에 따라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 지속성에는 차이가 존재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4세 시점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능력은 이후 시각-운동통합능력의 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언어와 소근육 운동 간의 관계가 단방향이 아닌 상호작용적인 구조임을 의미하며, 언어기능이 운동 조절과 계획 기능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Wang 등(2014)은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종단연구에서 초기 언어능력이 이후 소근육운동능력 발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고, Suggate와 Stoeger (2014) 역시 수용어휘 수준이 높은 아동일수록 손을 사용하는 활동에서 더 정교한 수행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운동 공명 이론(Glenberg & Kaschak, 2002)의 설명과도 부합한다. 아동이 언어적 지시를 이해하거나 타인의 동작을 관찰할 때, 뇌의 운동계가 실제 동작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되며, 이는 언어 정보 처리와 운동 실행이 공통된 신경 경로를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결과는 이러한 신경생리학적 기반과 일치하며, 언어능력이 이후 소근육운동능력 발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과 본 연구의 결과는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은 독립적으로 발달하기보다는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발달함을 시사하며, 중재 및 평가 과정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언어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임상적 접근에서는 언어와 운동기능을 분리하기보다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개입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본 연구 결과는 이러한 접근의 이론적·실천적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4세 언어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발달 간의 양방향적 관계를 실증적으로 확인하였으나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지니며, 이에 근거한 후속 연구 방향이 제안된다. 연구 참여자는 특정 지역에서 평가를 받은 37명의 아동으로, 지역성과 표본 수의 제한으로 인해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 다양한 지역과 문화적 배경을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표본을 확보하고, 대규모 종단 설계를 적용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소근육운동과 언어발달 간의 관계가 보다 일반화 가능한 수준에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구에서 소근육운동능력과 언어능력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실제 발달은 인지, 사회성, 정서 등 다양한 영역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 향후 연구에서는 대근육운동, 인지발달,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등을 포함한 다영역 발달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고, 매개변인 또는 조절변인을 포함한 정교한 통계모형을 적용함으로써 발달 영역 간 상호작용 구조를 보다 면밀히 규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아동 개인의 발달만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기에, 양육 환경이나 부모의 상호작용 방식, 언어 노출의 빈도 및 질, 출생 순위, 성별,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등 다양한 환경적·인구통계학적 변인을 고려하지 못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언어 및 운동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구조화된 보호자 면담이나 설문 자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변인을 통계적으로 통제하는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1년간의 단기종단연구에 기반하여 발달 경로를 확인하였으나, 언어 및 운동 기능은 생후 초기부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변화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추적 연구가 요구된다. 각 발달 시기별로 언어와 운동기능 간 관계의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중재 시기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