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리장애 이력 아동 선별을 위한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의 유용성 및 평가지표 분석
Evaluating the Diagnostic Utility of a Nonword Repetition Task for Identifying Children with a History of Speech Sound Disor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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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해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의 기저 말처리 결함 유무를 확인하고, 해당 과제가 선별 평가도구로서의 타당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고자 하였다.
방법:
연구에는 5-7세 아동 40명이 참여하였으며, 일반 아동(NSA), 말소리장애 아동(SSD), 말소리장애로 더 이상 진단되지 않으나 말소리장애 이력이 있는 아동(NSA-S) 세 집단의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 수행력을 비교하였다. 비단어 과제는 총 10개 자극으로 구성되었으며, 음절 및 배열점수, 자음 및 모음정확도, 오류유형 등을 분석하였다.
결과:
그 결과, NSA-S 집단은 단어 수준의 자음정확도는 정상 범주에 속한 것에 비해 비단어 수행에서는 NSA 집단보다 음절점수 및 배열점수에서 모두 유의하게 낮았으며, SSD 집단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배열점수와 모음정확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오류유형 분석에서는 NSA-S 집단의 어중종성첨가 오류율이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으며, 오류의 양상은 SSD 집단과 차이가 있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결과는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의 표면적 산출은 회복되었지만, 기저 말처리 결함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를 통해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비단어를 활용한 평가의 다각적 분석이 말소리장애 이력 아동의 선별에 유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amined the potential of a nonword repetition task to identify residual speech processing deficits in children with a history of speech sound disorders.
Methods
Participants included 40 children aged 5 to 7, divided into three groups: normal speech acquisition (NSA), speech sound disorders (SSD) and normalized speech acquisition with SSD history (NSA-S). The task included 10 Korean nonwords and was evaluated using syllable accuracy, sequencing accuracy, vowel and consonant accuracy, and error types.
Results
The NSA-S group performed significantly lower than the NSA group on both syllable and sequencing scores, with performance comparable to that of the SSD group. In terms of vowel accuracy, both the NSA-S and SSD groups showed significantly lower scores than the NSA group, highlighting vowel accuracy as a sensitive clinical marker. Furthermore, the NSA-S group exhibited significantly more medial coda addition errors than the other groups, indicating persistent instability in speech planning or phoneme sequencing.
Conclusion
These findings support the nonword repetition task as a sensitive tool for detecting subtle processing deficits in children with a history of SSD, even when overt articulation appears normalized. The study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incorporating both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analyses in evaluating speech processing skills and recommends continued monitoring for children with resolved SSD.
말소리장애는 조음기관 구조장애, 신경계 조절장애, 청각장애 등 원인을 아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말소리장애 아동을 분류하기 위한 관심은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병인학적 관점, 언어학적 관점 및 심리언어학적 관점에 따른 분류 체계가 대표적이다(Dodd, 2005; Shriberg et al., 2005; Stackhouse & Wells, 1997). 이 중 심리언어학적 접근은 병인론적, 언어학적 접근법의 한계를 보완하는 관점으로, 아동의 말산출 문제를 말처리(speech processing) 시스템 중 일부 또는 전체에 존재하는 결함으로 해석한다. 말처리 시스템은 크게 청각적 변별 등의 입력처리(input processing), 어휘 지식이 저장되는 어휘 표상(lexical representation), 말운동 계획과 실행의 출력처리(output processing)와 같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Stackhouse, Pascoe, & Gardner, 2006). 심리언어학적 접근법의 핵심은 말소리장애 아동 개개인의 어려움이 말처리 시스템 중 어느 단계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규명하고 각 단계별 강약점을 파악하여 이를 진단과 중재에 활용하는 데에 있다(Stackhouse & Wells, 1997).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말소리장애 아동이 표면적 말산출 문제 외에도 기저 말처리 결함을 동반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Bae, Ha, Koo, Hwang, & Pyun, 2016; Kim, 2023; Nathan, Stackhouse, & Goulandris, 1998; Preston, Irwin, & Turcioet, 2015). 일부 아동의 경우 표면적 말 문제가 해소된 이후에도 이러한 기저 결함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문해발달 지연이나 새로운 어휘학습의 어려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Kim, 2023; Stackhouse & Wells, 1997).
심리언어학적 접근법의 특징 중 하나는 개인별 기저 말처리 능력의 강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특정 단계 또는 각 단계들에 초점을 둔 과제들(tasks)을 제작하여 대상자의 수행력을 평가한다는 것이다(Stackhouse & Wells, 1997). 이에, 각 단계들을 평가해주는 다양한 과제들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 중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는 말처리와 관련한 기저요인을 모두 아우르는 과제로, 그 유용성이 여러 연구들에서 보고된 바 있다(Kim & Ha, 2019; Ryu & Ha, 2018; Stackhouse & Wells, 1997). 비단어를 따라말할 때에는 단어를 따라할 때와는 다른 처리과정을 거친다. 단어의 경우 어휘의 산출을 위한 제스처 정보가 운동프로그램(motor program)에 저장되어 있는 반면, 비단어는 저장된 운동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운동프로그래밍(motor programming) 단계를 거쳐 새로운 운동프로그램을 생성한 후 산출이 실행된다. 운동프로그래밍이란 추상적인 음운부호를 구어로 산출하기 위해 조음기관의 근육을 시간적 및 공간적으로 조정하는 운동패턴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Spencer & Rogers, 2005). 따라서 비단어 따라말하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낯선 음향학적 신호를 지각하고, 이를 음운적으로 재인한 후, 일련의 음운정보를 표상화하여 보유해야 하며, 해당 표상과 일치하는 음운출력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운동프로그래밍, 운동계획 및 말실행 과정까지 성공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비단어 따라말하기는 입력, 표상, 출력의 말처리 기저 과정을 모두 아우르는 과제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비단어라는 특성상 저장된 언어지식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전 연령층의 의사소통장애인 선별에 활용할 수 있고 다문화 화자와 외국인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는 보편적인 의사소통장애 선별검사 방법으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Campbell, Dollaghan, Needleman, & Janosky, 1997).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의사소통 장애 아동들이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에서 어려움을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Baddeley, Gathercole, & Papago, 1998; Dollaghan & Campbell, 1998; Ha, 2020; Jung & Ha, 2017; Kang & Kang, 2016; Kim & Ha, 2019; Ryu, 2024). Kang과 Kang (2016)의 연구에서는 학령전기 단순언어장애 아동과 일반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 수행력을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단순언어장애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낮은 비단어 수행력을 보였으며, 추가적인 비단어 오류분석에서는 음운첨가 및 대치오류에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고 보고하였다. Kim과 Ha (2019)는 말소리장애 아동과 일반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 수행력을 비교하였으며 그 결과, 말소리장애 아동 역시 일반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비단어 수행력을 보였으며, 비단어 과제 수행력이 아동의 영어 어휘학습 능력을 예측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몇몇 연구자들은 비단어 따라말하기 결함을 의사소통장애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하여 설명하기도 하였다. Bishop과 동료들은 쌍둥이 연구를 통해 비단어 따라말하기 결함이 언어발달장애의 유전 표현형(phenotype)의 지표임을 제시하였다(Bishop, 2002a, 2002b; Bishop, Adams, & Norbury, 2004; Bishop, Bishop, Bright, Delaney, & Tallal, 1999; Bishop, North, & Donlan, 1996). 한편, Shriberg 등은 가족력이 있는 말소리장애 아동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비단어 따라말하기 수행이 관찰됨을(Shriberg et al., 2005) 보고하며, 비단어 따라말하기 검사를 통해 의사소통장애 아동의 선천적 원인에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덧붙여 Bishop 등(2004)은 의사소통장애 아동에게 비단어 따라말하기 검사를 실시하여 수행력이 떨어지면 유전적 소인의 가능성을, 그렇지 않으면 환경적 요인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도 하였다.
더불어 더 이상 장애로 진단되지 않지만 의사소통장애 이력이 있는 아동의 경우에도 여전히 비단어 따라말하기 점수가 또래보다 유의하게 떨어진다고 보고한 연구 또한 찾아볼 수 있다(Kim, 2023; Thal, Miller, Carlson, & Vega, 2005). 이는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었더라도 이들이 가진 근본적 어려움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연구결과는 유전적 행동 지표로서의 비단어 따라 말하기의 의미를 더욱 견고히 해준다. 이에, 본 연구자들은 말소리 장애 아동에 대해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탐색해보기 위해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이용하여 말소리장애 집단과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의 수행력을 통제 집단과 비교해보고자 하였다.
Kim (2023)의 연구에서는 심리언어학적 기반의 과제를 이용하여 말소리장애 아동, 일반 아동,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의 한국어와 영어 말처리 기술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말소리장애 아동 뿐 아니라 말소리 문제가 해결된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의 아동도 음운인식 과제와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에서 일반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으며, 영어 말소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전반적으로 일반 아동에 비해 낮은 점수를 획득하였다. 즉, 단순히 자음정확도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기저 말처리 능력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기저의 결함은 표면적 정확도만으로는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민감한 과제와 정교한 분석을 활용할 필요가 제기된다.
비단어 따라말하기 수행에 대한 기존 분석방법은 단순히 정오반응을 채점하거나, 자음정확도 또는 음절점수를 지표로 사용하는 연구가 대부분이었다(Hwang, 2015; Kim, Choi, & Ha, 2015; Kim & Ha, 2019). 최근 Ryu (2024)는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비단어를 활용하여 무의미음절 따라말하기 검사(Nonsense Syllable Repetition Test, nSRT)를 개발하였다. nSRT의 말소리장애 선별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78.2%의 분류정확도를 보였으며, 배열정확도 변수가 말소리장애 선별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배열정확도(sequencing accuracy)란 Start-End Model (SEM)에 기반을 둔 평가방법으로 시작점과 끝점을 기준으로 정확한 위치에서 바르게 인출된 음소를 측정하는 방식이다(Henson, 1998). 배열정확도 점수는 정방향과 역방향 기준의 두 측면에서 모두 점수화된다. 예를 들어, ‘허스’를 [허슬]이라고 발음한 경우, 음소를 정방향으로 펼치면 /ㅎ/, /ㅓ/, /ㅅ/, /ㅡ/, /ㄹ/로, 비록 /ㄹ/이 첨가되었지만 목표 말소리가 목표 위치에서 정확하게 산출되었기 때문에 각 음소별로 1점씩을 부과하여 4점으로 처리한다. 여기에 음소를 역방향으로 펼치면 /ㄹ/로 시작하게 되어 목표 말소리의 위치가 모두 밀리게 되므로 0점 처리한다. 따라서 배열점수체계는 단순 조음오류를 넘어, 말소리 장애 아동이 보이는 배열과 인출문제를 모두 평가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 지표로써 음절점수와 배열점수 체계로 구분하여 비교분석 하고자 하였다. 다만, 기존 배열점수 체계는 전체 음절 중 첫 음절과 마지막 음절을 기준점으로 하여 순서에 맞게 배열하였을 경우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이럴 경우 생략이나 첨가 오류에 의한 점수 손실로 인해 아동의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있으며, 전산화 작업에 맞게 전사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같은 한계점을 보완한 음절단위의 배열 능력 측정을 시도하였다. 이는 아동이 산출한 비단어 각 음절 내에서의 첫 음소와 마지막 음소를 기준점으로 하여 제시한 비단어와 동일한 순서에 위치할 경우 음절 당 1점을 부과하여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즉, ‘허스’를 [허슬]이라고 오조음할 경우, 정방향으로 [ㅎ, ㅓ]와 [ㅅ, ㅡ, ㄹ]로 음절을 나누고 해당 음절 내에서 음소들이 정방향 순서에 맞게 바르게 배열되었을 경우 음절별로 각 1점을 부과하는 것이다. 역방향 점수는 [ㅓ, ㅎ], [ㄹ, ㅡ, ㅅ]로 음절의 순서는 그대로 두되, 음절 내에서 음소의 역방향 배열을 확인하여 점수를 부과한다. 따라서 이경우 정방향으로는 모두 바르게 배열하여 2점을, 역방향에서 첫 번째 음절은 바르게 배열하여 1점을 획득하지만, 두번째 음절 배열은 [ㄹ]로 시작하여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므로 총 배열점수는 3점이 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해 일반 아동(NSA), 말소리장애 아동(SSD) 및 말소리장애가 해결된 이력 집단(NSA-S) 간의 수행력을 비교하고, 다양한 분석지표를 활용하여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의 기저 결함 존재여부를 파악하고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한 선별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음절점수, 배열점수 외에도 자음정확도와 모음정확도를 분석 지표에 포함하였는데, 이는 비단어 자극에서는 자음뿐 아니라 모음의 오류도 빈번하게 관찰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Oh & Ha, 2021; Vuolo & Gifford, 2024). 또한, 오류의 단순 빈도 뿐 아니라 오류유형별 오류율 및 질적 양상을 추가적으로 분석하여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을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연구질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 집단 간 비단어 따라말하기의 음절점수와 배열점수에 차이가 있는가? 둘째, 세 집단 간 비단어 따라말하기의 모음정확도와 자음정확도에 차이가 있는가? 셋째, 세 집단 간 비단어 따라 말하기의 오류유형의 빈도와 질적 양상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방법
이 연구는 대구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로부터 사전승인을 받은 후 실시되었다(No. 1040621-20201-HR-009-01).
연구대상
본 연구에는 만 5-7세 말소리장애 아동(speech sound disorder, SSD), 일반 아동(normal speech acquisition, NSA) 각각 15명과 더 이상 말소리장애로 진단되지 않지만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normalized speech acquisition with SSD history, NSA-S) 10명을 포함한 총 40명이 참여하였다. 세 집단의 공통적인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용 ·표현 어휘력검사(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Hong, Kim, Jang, & Lee et al., 2009)에서 수용 어휘력이 정상발달 수준이며, 둘째, 한국 레이븐 지능발달검사(Korean Coloured Progressive Matrice; K-CPM; Lim, 2004)에서 인지가 정상 범위(85점 이상)에 속하며, 셋째, 부모 보고에 의해 청각적 및 신경학적 장애가 없는 아동이었다.
해당 기준에 만족한 아동 중, 우리말 조음음운검사(Urimal Test of Articulation and Phonology 2, UTAP2; Kim, Shin, Kim, & Ha, 2020)의 단어 수준 검사에서 전체자음정확도가 -1.5 SD 이상에 속하면서 말소리장애 이력이 전무한 아동은 NSA 집단으로, -1.5 SD 미만에 속하는 아동은 SSD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NSA-S 집단은 말소리장애 이력이 있는 집단으로, 과거(연구시작 시점으로부터 1년 전) UTAP2 검사에서 전체자음정확도가 ‘중등도’(Z<-2)에 속했으나 추적 검사를 통해 실험 당시 ‘일반’에 속하는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대상자 모집은 유치원, 언어재활기관 및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다. NSA-S 집단 아동 중 유치원에서 모집한 아동은 유치원 교사보고에 따라, 개별 모집한 아동은 부모보고에 의해 언어치료 이력 없이 자연 회복된 아동으로 확인되었다.
각 집단의 정규성을 확인하기 위해 Shapioro-Wilk 검정을 실시한 결과, 정규성 가정이 만족됨을 확인하였다. 이에 세 집단 간 월령, 비구어지능, 수용어휘력 및 자음정확도의 차이는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을 통해, 성별의 차이는 카이제곱 검정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Table 1에서와 같이 세 집단은 성별(χ2 =2.469, p>.05), 월령(F=.448, p>.05), 비구어지능(F=.818, p>.05), 수용어휘력(F=2.459, p>.05)에 차이가 없었으나, 자음정확도에서는 SSD 집단이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을 확인하였다(p<.001).
검사도구 및 절차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는 본 연구자가 개발한 말처리 평가시스템인 Speech processing task (SPT)의 하위 과제 중 한국어 비단어 과제를 사용하였다. SPT 시스템은 심리언어학적 기반의 평가도구로, 변별 과제, 내적음운인식 과제, 음운표상판단 과제, 음운인식산출 과제, 비단어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Kim, 2023). SPT는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평가의 시행과 결과 산출을 자동화하여 아동의 말처리 과정 상의 강약점을 효과적으로 프로파일링 할 수 있는 평가도구이다.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는 2음절과 3음절 비단어 각각 3문항, 4음절 비단어 4문항으로, 총 10개의 비단어로 구성되어있다. 해당 비단어에 대한 타당도와 신뢰도는 선행연구를 통해 검증되었으며(Kim, 2023), Table 2에 과제 자극어 목록을 제시하였다.
검사자와 아동은 독립된 공간에서 1:1로 과제를 진행하였다. 검사자는 아동과 나란하게 앉아 13인치 노트북에 Y잭을 연결하여 아동과 각각 이어폰을 착용하였다. 실험 전 과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후 연습문항을 실시하여 이를 통과할 경우, 본 문항을 실시하였다. 검사자가 SPT 프로그램에 로그인을 하고, 한국어 비단어 과제를 클릭하면 화면에 스피커 그림이 나타나며, 이를 클릭하여 비단어를 들려주었다. 무반응한 아동의 경우에 한해 1회를 추가적으로 들려주었으며, 아동의 발화는 SPT 프로그램에 내장되어 있는 녹음기능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저장되도록 하였다.
자료처리
우선, 아동의 비단어 발화자료에 대한 평가자 간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제1평가자는 연구자였으며, 제2평가자는 10년 이상 경력의 1급 언어재활사였다. 전체 대상 아동 40명의 자료 중 20%에 해당하는 8명 아동의 자료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제2평가자가 전사하였다. 전사 신뢰도는 74 (평가자 간 전사가 일치한 발화수)/80 (전체 발화수)에 100을 곱하여 92.5%로 나타났다. 평가자 간 불일치를 보인 6개 발화에 대해 두 평가자가 재청취 후 논의를 거쳐 100% 의견일치를 보였으며, 해당 전사자료를 SPT 프로그램 내에 입력하였다. Figure 1은 SPT 내에서 음절점수와 배열점수가 자동으로 도출되는 화면을 제시한 것이다. 자음정확도와 모음정확도는 전체자음 또는 전체모음 중 아동이 바르게 산출한 자음 또는 모음에 100을 곱하여 산출하였다, 추가적으로 비단어 오류유형은 자음대치(예: 타러지/하러지), 모음대치(예: 허시/허스), 음소생략(예: 그어/그머), 음절생략(예: 지스/지스거), 어중종성첨가(예: 금머/그머), 어말종성첨가(예: 허슬/허스) 및 기타(활음첨가, 음절첨가, 어휘화)로 세분화하여 집단별 오류유형에 따른 오류율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통계처리는 SPSS 27.0 (Statistics package for the social version 27.0 for window)를 이용하였다. 우선, 각 집단의 정규성을 확인하기 위해 Shapiro-Wilk 검정을 실시하였으며, 음절점수와 배열점수의 경우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여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모음정확도와 자음정확도의 경우, 정규성 가정이 충족되지 않아 Kruskal-Wallis H 검정을 사용하여 세 집단 간의 중앙값 차이를 비교하였으며, 사후검정으로는 Mann-Whitney U 검정을 실시하고 Bonferroni 보정을 적용하여 유의수준을 조정하였다. 오류 유형에 따른 오류율 분석은 혼합설계에 따른 반복측정 분산분석(Repeated measures ANOVA)을 통해 수행하였고, 이때 구형성 가정이 위배되어 Greenhouse-Geisser 교정값을 적용하여 해석하였다. 집단 간 주효과에 대한 사후검정은 Scheffé 검정을, 집단 내 주효과에 대한 사후검정은 Bonferroni 사후검정을 사용하였으며, 상호작용효과에 대해서는 compare syntax를 실행하여 추가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세 집단 간 음절점수 및 배열점수 결과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여 세 집단 간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에 대한 수행력을 비교하였으며, 해당 결과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우선, 음절점수에서는 NSA 집단이 평균 95.70 (SD=4.34)으로 가장 높았으며, NSA-S 집단은 84.19 (SD=10.91), SSD 집단은 76.77(SSD=14.23)로 나타났다. 비단어 과제의 음절점수에 대한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F=12.057, p<.001). 사후분석 결과, NSA 집단은 SSD 집단(p<.001) 및 NSA-S 집단(p<.05)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단, SSD 집단과 NSA-S 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p>.05). 배열점수에서도 NSA 집단의 평균 배열점수는 90.65 (SD=6.04)로 세 집단 중 가장 높았으며, NSA-S 집단은 75.97 (SD=11.69), SSD 집단은 69.46 (SD=14.39)으로 SSD 집단의 배열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다. 세 집단 간 배열점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으며(F=13.912, p<.001), 사후분석 결과, NSA 집단은 SSD 집단(p<.001), NSA-S 집단(p<.01)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음절점수와 마찬가지로 배열점수에서도 SSD 집단과 NSA-S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5).
세 집단 간 모음정확도 및 자음정확도 결과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에 대한 모음정확도를 비교하기 위해 Kruskal-Wallis H 검정을 실시한 결과, 세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H=13.087, p<.01). 중앙값 기준으로 NSA 집단은 100.00%, NSA-S 집단은 95.16%, SSD 집단은 93.55%로 NSA 집단이 가장 높은 모음정확도를 보였다. 사후분석으로 실시한 Mann-Whitney U 검정 결과, NSA 집단이 NSA-S 집단(p<.05) 및 SSD 집단(p<.001) 보다 각각 유의하게 높은 모음정확도를 보였다. NSA-S 집단과 SSD 집단 간 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p>.05).
자음정확도 비교 결과에서도 세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H=19.264, p<.01). 중앙값 기준으로 NSA 집단은 96.77%, NSAS 집단은 88.71%, SSD 집단은 77.42%로 NSA 집단이 가장 높은 자음정확도를 보였다. 사후분석 결과, NSA 집단은 SSD 집단(U=16.000, p<.001)과 NSA-S 집단(U=10.500, p<.01)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자음정확도를 보였다. NSA-S 집단과 SSD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5). 이와 같은 통계적 결과를 Table 4에 제시하였다.
세 집단 간 오류유형별 오류율 결과
오류유형별 오류율에 대한 집단 간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혼합 설계에 따른 반복측정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오류유형의 주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으며(F(2.726, 100.863)=26.026, p=.000), 집단 간 주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F(2, 37)=.314, p=.733). 오류유형과 집단 간 상호작용효과(F(5.452, 100.863)=4.600, p<.01)가 나타남에 따라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사후분석 결과, 어중종성첨가율에서 NSA-S 집단은 NSA 집단(p<.01)과 SSD 집단(p<.05)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또한 어말종성첨가율에서 NSA 집단은 SSD 집단(p<.01)과 NSA-S 집단(p<.05)과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기술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어중종성첨가율 평균은 NSA 집단 2.83% (SD=6.09), SSD 집단 5.75% (SD=4.13), NSA-S 집단 16.21% (SD=16.35)로 나타났으며, 어말종성첨가율은 NSA 집단 54.55% (SD=34.76), SSD 집단 19.47% (SD=14.79), NSAS 집단 23.88% (SD=19.57)로 확인되었다. 그 외의 오류유형(모음대치, 자음대치, 음소생략, 음절생략, 기타오류)에서는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집단 간 오류의 구체적인 양적 비교를 돕기 위해 세 집단의 유형별 오류빈도수를 Table 5에 제시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활용하여 말소리장애를 가진 아동의 기저결함 유무를 확인하고,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을 선별을 위한 평가 지표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말소리장애 집단, 일반 집단 및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의 비단어 따라 말하기 과제에 대한 수행력과 조음정확도 및 오류유형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음절점수, 배열점수, 모음정확도, 자음정확도, 어말종성첨가율 지표를 통해 NSA 집단과 NSA-S 집단, NSA 집단과 SSD 집단과의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였다. 특히, 주목할만한 결과는 NSA-S 집단은 어중종성첨가율에서 다른 두 집단에 비해 높은 오류율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주요 결과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논의가 가능하다.
우선, NSA-S 집단은 단어 수준에서 정상 범주의 자음정확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비단어 따라말하기에서는 SSD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음절점수와 배열점수 모두에서 NSA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나타냈으며, 이는 NSA-S 집단이 표면적인 산출 문제를 해결했더라도 여전히 기저 말처리 결함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단어 과제는 기존에 저장된 운동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음향 신호를 지각하고, 이를 음운적으로 재인한 후, 음운정보를 표상화하여 보유하고, 최종적으로 운동프로그래밍, 운동계획 및 말실행 단계까지 통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이다. 따라서 비단어 따라말하기의 어려움은 말처리 단계의 다차원적 결함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비단어 따라말하기는 운동프로그래밍 능력을 측정하는 과제로 흔히 사용되는데, NSA-S 집단의 배열점수가 음절점수에 비해 더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운동프로그래밍 단계의 결함 가능성을 시사한다(Diepeveen et al., 2022; Kim et al., 2015; Song & Sim, 2008). 운동프로그래밍과 같은 말처리 능력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외국어와 같은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Kim (2023)의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들의 영어 말명료도는 일반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며, 영어 말명료도 평균은 말소리장애 아동보다도 오히려 낮았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표면적 말문제가 해결되더라도 NSA-S 집단은 새로운 언어 학습 상황에서 취약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단어 수준에서 보이지 않았던 모음오류가 비단어 과제에서 명확하게 드러남을 확인하였다. NSA-S과 SSD 집단은 일반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비단어 모음정확도를 보였는데, 이는 비단어의 모음정확도가 집단을 구별하는 민감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모음오류는 종종 자음오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평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왔지만 최근 연구들은 비단어 과제에서 모음오류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이는 청각적 변별부족, 음운단기기억, 말운동 계획 및 조절 능력의 미성숙 등과 관련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Gibbon, 2013; Oh & Ha, 2021; Vuolo & Gifford, 2024). 본 연구에 참여한 아동들은 단어수준 모음정확도에서 모두 100% 정확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들이 보인 모음오류의 원인을 청각적 변별부족이나 말운동 계획 및 조절능력의 미성숙으로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NSA-S 집단의 아동들이 보인 모음오류는 대부분 3-4음절의 비단어에서 나타났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모음오류는 NSA-S 아동들의 낮은 음운단기기억 능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음운단기기억(phonological short-term memory)이란 음운처리 과정의 한 부분으로, 음운정보를 임시 저장소에 저장하고 이를 유지하는 능력이다(Wagner et al., 1997). 단어를 따라 말할 때는 기존에 저장된 음운표상에 의존하여 말소리를 처리하지만, 비단어의 경우 저장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개별 말소리 정보를 일시적으로 보유한 후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비단어 출력 시에는 음운단기기억에 더욱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음운단기기억의 결함은 자음뿐만 아니라 모음출력 오류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임상 현장에서는 다음절의 비단어를 활용한 모음정확도 지표를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 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NSA-S 집단이 어중종성첨가 오류에서만 유일하게 다른 두 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어중종성첨가는 자극어에 존재하지 않는 자음을 단어 중간에 삽입하는 오류로, 이는 단순한 대치나 생략보다 더 높은 수준의 운동계획 또는 음소배열의 결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NSA-S 집단과 SSD 집단의 첨가오류 빈도는 유사했으나, 전체 오류 대비 비율에서는 NSA-S 집단이 현저히 높아, 해당 오류유형이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을 구별하는 민감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추가적으로 이들의 첨가 양상을 살펴봤을 때, SSD 집단 아동은 /스지무버/를 [수지뭉거], /즈거므/를 [즏쩌므]로 오조음 하는 등 후행하는 말소리와 조음위치는 같지만 방법이 다른 자음을 첨가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NSA-S 집단 아동은 /허스/를 [헏뜨], /지스거/를 [짇뜨거] 등으로 후행하는 자음과 동일한 자음을 첨가하는 경우가 빈번하였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조음오류로 보일 수 있으나, 복잡하거나 낯선 음절구조를 산출할 때 조음 운동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산출형태로 해석될 수 있으며, 정상 발달하는 어린 아동들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즉, 이 같은 양상은 음소변환(Transcoding) 단계에서의 불안정성이나 운동계획 수준에서의 보상 메커니즘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Shriburg, Lohmeier, Strand, & Jakielski, 2012), ‘말소리장애 이력’이 말처리 기저 역량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어중종성첨가 오류는 단순한 산출상의 실수가 아닌, 말처리 과정의 기저 결함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추가적으로 어말종성 오류에서도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났지만 /머즈래브/를 [버즈래블], /거스저므/를 [거스저믈]로 발음하는 것처럼 세 집단 모두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이 어말종성첨가 오류에서 집단 간 유사한 경향성을 보인 점은 오디오로 자극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기술적 변형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단, 이러한 오류가 일반 아동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는 것이 흥미로운데, 이는 친숙한 음절구조로의 재조합, 즉 일반 아동이 비단어를 처리하는 경우 상향적(bottom-up) 처리뿐만 아니라 하향적(top-down)처리 전략을 함께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반 아동의 민감한 말지각 능력이 오히려 ‘과잉수정오류(hyper -correction)’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잉수정오류란, 수정이 필요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은 신호에 대해 청자가 ‘교정’을 시도하면서 발생하는 오류이다(Ohala & Shriberg, 1990). 즉, 일반적으로 낯선 소리를 지각할 때 지각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지적으로 없는 소리가 존재한다고 가정하여 이를 보완하면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빈번한 어중종성첨가 오류에 대해서는 이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일반 아동이 비단어 처리에서 보다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사실은 본 연구의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해 세 집단 간의 말처리 능력을 비교함으로써,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 아동의 기저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집단 선별에 유용한 평가 지표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실시하였을 때, NSA-S 집단은 SSD 집단과 유사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으며, 이는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들이 겉으로는 말소리장애를 극복하였더라도 기저의 말처리 기술에는 여전히 결함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특히, 배열점수에서의 두드러진 차이는 이들이 운동프로그래밍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암시한다. 둘째, 모음정확도는 일반적으로 간과되는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NSA-S 집단과 SSD 집단을 일반 아동과 구분 짓는 민감한 지표로 기능하였다. 이는 향후 임상현장에서 비단어의 모음정확도가 평가지표로 적극 고려될 필요성을 제시한다. 셋째, 어중종성첨가와 같은 특정 오류유형은 NSA-S 집단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질적 지표로 작용하였다. 이는 오류의 빈도수와 같은 양적 지표뿐 아니라 오류유형별 비율이나 질적양상의 분석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다만, 결과 해석의 일반화에 있어서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의 제한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NSA-S 집단 아동의 말소리 문제가 해결된 시점이 상이할 수 있으나 해당 정보를 구체적으로 수집하지 못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NSA-S 집단은 공식검사에서 단어 수준의 말소리 산출이 정상 범주에 속하는 아동으로 정의하였으나, 단어수준에서 100% 자음정확도에 도달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제로 문장 또는 자발화 수준에서는 잔존 오류가 남아 있는 경도 말소리장애 아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향후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이력 집단 선정 기준을 보다 명확히 설정하고 자발화 수준을 포함한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연구결과의 일반화를 위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설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말소리장애 이력을 가진 아동의 말처리 상 기저 결함을 확인하였는데 이는 아동의 문해발달이나 새로운 언어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종결 후에도 말처리 과정 상 기저 결함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는 말소리장애 이력이 있는 아동들에 대해 정기적인 평가를 실시하여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시행되어야 하겠다. 특히, 이들의 기저결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어나 문장 수준의 공식검사와 더불어 비단어와 같은 말처리 평가 자극어를 활용하여 배열점수, 모음정확도, 오류유형 등 다각도의 분석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