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6학년 난독증 아동의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

Phonological Awareness, Rapid Naming, and Nonword Repetition Abilities in Children with Dyslexia in Grade 1 to 6

Article information

Commun Sci Disord Vol. 27, No. 3, 495-505, September, 202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2 September 30
doi : https://doi.org/10.12963/csd.22914
Department of Speech-Language Pathology, Chosun University, Gwangju, Korea
윤효진, 김보림
조선대학교 언어치료학과
Correspondence: Hyojin Yoon, PhD Department of Speech-Language Pathology, Chosun University, 309 Philmun-daero, Dong-gu, Gwangju 61452, Korea Tel: +82-62-230-7462 Fax: +82-608-5392 E-mail: hyoon@chosun.ac.kr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8S1A5A8029289).
Received 2022 July 5; Revised 2022 July 23; Accepted 2022 July 26.

Abstract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초등 1-6학년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의 음운처리 능력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해독을 습득하는 1-2학년과 유창성이 확보되고 읽기이해발달을 하는 3-6학년 두 학년 집단으로 나누어 읽기단계에 따른 음운처리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방법

연구 대상자는 초등 1-2학년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이 각각 19명, 3-6학년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은 각각 20명으로 총 78명이 참여하였다. 모든 대상자는 비구어 인지능력과 수용어휘능력에 어려움이 없었다. 난독증 아동은 표준화된 읽기검사의 해독검사에서 표준점수 85점 이하이며, 일반 아동은 표준점수 90점 이상인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음운처리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음운기억(비단어 따라말하기)검사를 실시하였다.

결과

난독증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 모두에서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또한 학년이 올라갈수록세 음운처리능력 모두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운인식과 빠른 이름대기와 달리 비단어 따라말하기에서는 3-6학년에서 난독증과 일반 아동 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상호작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투명한 철자체계인 한글에서도 난독증 아동은 세 음운처리능력 모두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이름대기에서 읽기 집단 간에 효과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난독증 아동이 가장 어려움을 보이는 음운처리능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난독증 아동의 어휘능력은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amined phonological awareness, rapid automatized naming (RAN), and nonword repetition abilities in children with dyslexia an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in grade 1 to 6. To examine the phonological processing abilities according to reading developmental stage, participants were divided into two groups: grade 1-2 and grade 3-6.

Methods

A total of 78 children with dyslexia an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in grade 1-2 and 3-6 participated. All participants had no problems in nonverbal cognition and receptive vocabulary. Children with dyslexia had to score a standard score of 85 or less, and among the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hose with a standard score of 90 or higher on the word decoding test of the standardized reading test were selected. Phonological processing abilities were tested using the phonological awareness, rapid naming, and nonword repetition tasks.

Results

Children with dyslexia showed lower performance in phonological awareness, RAN, and nonword repetition tasks compared to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In addition, it was found that all phonological processing abilities improved as the grade increased. There was an interaction effect on only nonword repetition, with no difference between children with dyslexia an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in grade 3-6.

Conclusion

Even in Hangul, a transparent orthography, children with dyslexia had problems in all three phonological processing abilities. The effect size was the largest on the RAN between the two reading groups, so children with dyslexia were likely to have most difficulty on RAN. Finally, vocabulary ability in children with dyslexia would influence nonword repetition abilities.

대표적인 읽기모델인 읽기에 대한 단순한 관점(Simple View of Reading) 모델에서는 읽기장애를 동질적인 특성을 가진 집단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질적인 집단으로 분류한다(Ebert & Scott, 2016; Gough & Tunmer, 1986; Gough, Hoover, & Peterson, 1996). 이 모델에 따르면 읽기이해는 단어 읽기(decoding)와 언어이해(linguistic comprehension)의 두 가지 중요한 구성요소를 포함하고 있고, 이 두 요소의 강점과 약점에 따라 읽기장애를 분류 한다. 이 중 난독증은 단어 읽기에서는 어려움을 보이지만 언어이해에서는 어려움이 없는 읽기장애 하위 유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난독증의 정의를 살펴보면, 난독증(dyslexia)은 인지적 어려움이 없고 적절한 읽기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는 데 어려움을 가진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9; Lyon, Shaywitz, & Shaywitz, 2003). 난독증의 출현율은 약 5-10% 정도로 보고 있으며(Catts, Adolf, Hogan, & Weismer, 2005; Shaywitz, Shaywitz, Fletcher, & Escobar, 1990), 국내 난독증 출현율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지만 약 1-5%의 아동이 난독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Kim, Kang, Woo, & Byun, 2015). 난독증의 원인에 대한 지배적인 이론은 음운영역에서의 핵심결함이 이들의 단어 읽기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것이다(Lyon et al., 2003). 1980년대 이후 난독증 연구들은 음운처리능력에서의 어려움이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습득하는 해독에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음운처리결함 가설(phonological deficit hypothesis)의 이론적 틀을 마련하였다(Snowling, 1998). 음운처리능력은 구어 및 문어에서 말소리에 대한 정보를 표상하고 인출하는 능력으로, 읽기발달과 관련된 대표적인 음운처리능력에는 말소리에 대한 자각력인 음운인식(phonological awareness), 시각적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음운정보로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음운인출(phonological retrieval), 그리고 음운정보의 저장 및 표상과 관련된 음운기억(phonological memory)이 포함된다(Ehrhorn, Aolf, Fogerty, & Laing, 2021; Snowling, 1998; Verhoeven & Keuning, 2018). 일반적으로 음운인출능력은 빠른 이름대기, 음운기억능력은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해 측정한다. 난독증 연구와 더불어 읽기발달 연구를 통해 음운처리능력이 해독능력과 관련이 있으며, 이후의 읽기능력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인일 뿐 아니라 난독증 아동이 또래 아동에 비해 음운인식, 음운인출, 음운기억에서 취약하다는 증거를 확인하였다(Tilaunus, Segers, & Verhoeven, 2013).

해독과 관련된 대표적인 음운처리능력인 음운인식(phonological awareness)은 각 개인이 속한 언어의 말소리를 지각하고 조작하는 능력으로 해독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요인으로 밝혀졌다(Kim, Yoo, & Kim, 2010; Scarborough, 1998; Swan & Goswami, 1997; Yoon, 2015). 음운인식능력은 음절인식부터 음절체, 종성, 음소인식 순서로 발달하며(Kim et al., 2010), 특히 음소 수준의 인식이 읽기능력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Pennington & Bishop, 2009), 학령기 음운인식능력은 대부분 음소인식을 통해 평가한다. 음운인식능력은 초기 읽기발달, 즉 해독발달의 토대가 된다. 하지만 음운인식능력과 해독의 관계는 인과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달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해독능력의 발달과 함께 음운인식능력도 향상된다.

말소리에 대한 지식과 인식력을 뜻하는 음운인식능력에 결함이 있다면 이로 인해 이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이는 자소와 음소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야기한다. 자소와 음소 관계를 습득하는 데 실패한다면 단어를 해독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하기 때문에 난독증 아동의 핵심 결함은 음운인식 결함이라 볼 수 있다(Swan & Goswami, 1997). 난독증의 음운인식 결함은 알파벳 언어뿐 아니라 표어 철자체계인 중국어(Song, Georgiou, Su, & Hua, 2016)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난독증의 핵심적이며 보편적인 어려움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재연구도 난독증 아동의 음운 인식의 결함을 뒷받침하였는데, 난독증 아동의 음운인식능력이 낮을수록 해독 중재효과도 낮았다(Al Otaiba & Fuch 2002).

음운인식은 해독을 습득하는 저학년과 불투명한 철자체계인 영어에서 좀 더 중요한 음운처리능력으로 나타나 학년이나 철자체계의 깊이(orthographic depth)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Pinto, Bigozzi, Tarchi, Vezzani, & Accorti Gamannossi, 2016; Kotoulas, 2004). 국내 초등 1-6학년 난독증 아동의 해독과 음운처리특성을 살펴본 Kim (2017)의 연구에서는 난독증 아동이 일반 아동에 비해 취약한 음운인식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아동과 난독증 모두에서 해독능력을 설명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일반 아동은 저학년도 약 90% 이상의 정확한 음소 인식능력을 보이며 천정점에 도달하였다. 난독증 아동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속적인 발달을 보이지만 또래 아동에 비해 계속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한글 해독발달에서도 음운인식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빠른 이름대기(rapid automatized naming, RAN)는 장기기억에 저장된 음운정보의 빠른 접근과 인출의 속도 혹은 효율성이며, 친숙한 시각적 자극물(글자, 숫자, 사물 등)을 얼마나 빠르게 이름 댈 수 있는지를 통해 평가한다(Denckla & Cutting, 1999; Georgiou, Parrila, & Kirby, 2009). 빠른 이름대기능력도 읽기발달과 읽기장애를 예측하는 음운처리능력 중 하나로 간주한다(Wolf & Bowers, 2000). 초기 난독증 연구의 대부분은 난독증의 핵심결함을 음운인식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후 연구들을 통해 빠른 이름대기능력이 인지능력과 음운인식능력을 통제한 후에도 여전히 독립적으로 읽기능력을 예측하고 있어 빠른 이름대기능력도 난독증이 아동들이 보이는 결함으로 보고 있다(Georgiou et al., 2009; Wolf & Bower, 2000). 빠른 이름대기는 시각적 정보를 확인하고 장기기억의 철자, 음운, 의미 정보를 통합하여 음운 부호로 인출하는 과정으로 읽기와 동일한 처리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빠른 이름대기 과제에서 느린 속도는 장기기억속으로부터 음운 부호에 접근하고 인출하는 데 비효율적이거나 실패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난독증의 음운처리 결함 중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단어 읽기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유창성이 발달하는 시기가 되면 빠른 이름대기는 읽기유창성과 관련이 높아지고 읽기능력을 비교적 일관적으로 예측하는 요인이 된다(Araújo & Faísca, 2019). 난독증 아동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행력이 향상되기는 하나 일반 아동에 비해 계속 지연될 뿐 아니라 향상 속도도 더 느렸다(Fawcett & Nicolsin, 1994). 국내 연구에서도 빠른 이름대기는 읽기능력을 예측하는 변인일 뿐 아니라(Kim & Pae, 2014; Yoon, 2015), 난독증 아동이 또래 아동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Kang, Kim, & Kim, 2017). Kim과 Seo (2003)의 연구에서는 빠른 이름대기능력이 일반 아동과 난독증 아동 모두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지만 난독증 아동의 경우 일반 아동들만큼 발달의 폭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명한 글자체계(transparent orthography)에서는 자소와 음소가 비교적 규칙적인 편이기 때문에 단어 읽기의 정확도가 일찍 확보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음운정보 인출이나 그로 인한 느린 속도가 난독증 아동의 지속적이며 더 두드러진 특징으로 확인되기도 하였다(de Jong & van der Leij, 2003; Landerl & Wimmer, 2008; Landerl et al., 2013).

마지막으로, 비단어 따라말하기(nonword repetition)능력은 음운정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능력이며, 음운기억(phonological memory)과 음운표상(phonological representation)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과 관련된 음운처리능력이다(Ehrhorn et al., 2021; Melby-Lervåg et al., 2012). 비단어 따라말하기는 해독발달과 관련될 뿐 아니라 이후 예측 요인으로도 나타났으며, 난독증 아동의 해독 결함과도 관련이 있었다(Ehrhorn et al., 2021; Kim et al., 2010; Melby-Lervåg et al., 2012; Nation & Hulme, 2011). 난독증 아동은 장기 기억 속의 음운표상에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데 어려워 비단어 따라말하기와 같은 음운기억 과제에서 음운정보를 기억하는 데 제약을 받으며 낮은 수행력을 보인다. 이들의 취약한 음운표상능력은 이후 자소와 음소의 관계를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야기한다. 또한 읽기를 배울 때 요구되는 구어 단기기억(verbal short-term memory)의 결함이 결과적으로 읽기 학습을 방해한다고 볼 수 있다(Melby-Lervåg et al., 2012).

난독증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은 언어장애도 동반하고 있을 때 어려움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hrhorn 등 (2021)의 연구에서는 난독증만 있는 아동, 언어발달장애만 있는 아동, 난독증과 언어발달장애를 동반한 아동, 그리고 일반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난독증만 있는 아동과 일반 아동 간에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은 차이가 없었던 반면 언어발달장애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수행력이 낮았으며, 두 장애를 동반한 아동의 수행력이 가장 저조하였다. 또한 메타분석을 통한 난독증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을 살펴본 Melby-Lervåg 등(2012)의 연구에서도 난독증 아동의 어휘능력이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을 상당히 유의하게 설명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라 상이하기는 하나 난독증과 언어발달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17%에서 많게는 71%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나(Adolf & Hogan, 2018) 난독증 아동의 어휘능력에 따라 비단어 따라말하기 수행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국내 난독증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도 난독증 아동의 음운 처리 결함을 보고하였다(Hwang, 2016; Kang et al., 2017; Kim, 2017; Kim, Kang, & Kim, 2019; Kim, Lee, & Yang, 2018; Kim & Pae, 2007; Yang & Pae, 2018). 대부분의 연구에서 난독증 아동의 음운인식능력(Kim & Pae, 2007; Kim et al., 2019; Kim, 2017; Yang & Pae, 2018), 빠른 이름대기능력(Kang et al., 2017; Yang & Pae, 2018), 그리고 음운기억 능력(Kim & Pae, 2011; Hwang, 2016)은 또래 아동에 비해 낮았으며, 이들의 해독능력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국내 연구들은 저학년 난독증 아동을 중심으로 살펴보거나 일부 음운처리능력만을 포함하여 세 음운처리능력을 함께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해독능력과 음운처리능력에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어능력이 고려되지 않아 난독증 아동의 음운처리 특성을 살펴보는 데 제한점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초등 1-6학년의 난독증 아동을 선정하고, 일반적인 해독발달과 국어과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1-2학년과 3-6학년의 학년 집단으로 나누고, 세 음운처리 과제 모두를 포함하여 난독증 아동의 음운처리능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대부분 난독증 아동의 연구가 자소와 음소의 규칙성이 낮은 영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명한 철자체계인 한글을 습득하는 난독증 아동에서는 전반적인 음운처리능력이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 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난독증 아동의 음운처리특성이 철자체계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것인지, 아니면 철자체계의 투명도에 영향을 받는 요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초등 1-6학년 난독증 아동을 대상으로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음운인출)과 비단어 따라말하기(음운기억) 모두를 포함하여 난독증 아동의 음운처리능력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앞서 언어능력이 음운기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언어능력을 포함하여 난독증 아동을 선정하고자 한다. 또한 해독 능력에 따라 음운처리능력의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독발달과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글자와 소리의 대응규칙을 습득하고 해독발달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초등 1-2학년과 해독이 자동화되고 읽기이해가 발달하는 초등 3-6학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음운처리특성을 살펴보았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 참여자는 광주 및 전라 지역의 초등학교 재학 중인 1-6학년 난독증 39명(1-2학년 19명, 3-6학년 20명), 일반 아동 39명(1-2학년 19명, 3-6학년 20명)의 총 78명이 참여하였다.

대상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 모두 1) 한국 비언어 지능검사-II (Korean Comprehensive Test of Nonverbal Intelligence-II, K-CTONI-2; Park, 2014)에서 평균 범주로 분류하는 지능지수 80점 이상이고, 2) 수용 · 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Hong, Kim, Jang, & Lee, 2009)의 수용 어휘력 검사에서 -1 SD 표준편차 이상인 아동을 선정하였다. 또한 3) 주양육자와 교사에 의해 운동, 감각, 신경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된 아동이었다.

해독능력은 난독증 아동은 한국어 읽기 검사(KOLRA; Pae, Kim, Yoon, & Jang, 2015)의 해독 검사에서 표준점수 85점 이하인 아동 으로 선정하였다. 난독증 아동을 선정할 때에는 그들의 읽기 어려움의 증상인 해독을 중심으로 선정하는데(Snowing, Hayiou-Thomas, Nash, & Hulme, 2020), 기준점수(cutoff score)는 연구에 따라 표준점수 78 (7%ile)부터 90 (25%ile)까지 다양하다. 본 연구에서는 최근 연구에서 난독증 진단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준점수인 표준점수 85점(16%ile)을 기준으로 하였다(Alonzo, Mclllraith, Catts, & Hogan, 2019; Werfela & Krimm, 2017). 일반 아동은 KOLRA (Pae et al., 2015) 해독 검사에서 표준점수 90점 이상인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참여자 정보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N=78)

본 연구에서는 학년에 따른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의 음운처리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학년을 초등 1-2학년(N = 38), 초등 3-6학년(N = 40)의 두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Chall (1983)의 읽기 발달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은 자소와 음소의 대응 규칙을 습득하고 해독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시기이며, 중학년에서 고학년에 이르며 낱말 해독의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읽기이해 단계로 넘어간다. 국내 해독 발달 연구에서도 초등 1-2학년은 낱말 해독 정확도가 80%, 3-4학년은 88%, 5-6학년은 89%로 초등 1-2학년과 3학년 이상의 학년 간에 뚜렷한 발달적 차이가 나타났다(Yoon, Kim, & Pae, 2011). 또한 2015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도 1-2학년은 해독과 철자쓰기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인 반면, 3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읽은 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작문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자소-음소 대응규칙을 습득하고 해독이 정확도를 습득하는 1-2학년 집단과 낱말 해독의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유창성이 확보되고, 읽기이해가 발달하는 초등 3-6학년 집단으로 분류하여 발달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학년에 따른 난독증과 일반아동의 해독 능력 정확도(%)도 Table 1에 함께 제시하였다.

1-2학년에서는 난독증 집단과 일반 아동 집단 간에 지능(t=-1.56, p>.05), 수용어휘(t=-.30, p>.05)는 차이가 없었으며 해독(t=-14.74, p<.001)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6학년에서도 지능(t=-.402, p>.05), 수용어휘(t=-.94, p>.05)는 차이가 없었으며 해독(t=-10.43, p<.001)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도구

본 연구에서는 난독증 아동의 음운처리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어 읽기 검사(KOLRA, Pae et al., 2015)의 상세검사인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음운기억검사(비단어 따라말하기)를 실시하였다. 우선, 음운인식 검사는 말소리의 인식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탈락 과제와 합성 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과제는 음절 수준(5문항)과 음소 수준(10문항)으로 이루어져 총 30문항이다. 아동이 적절하게 대답하면 1점, 오반응을 보이면 0점으로 채점하였다. 빠른 이름대기 검사는 숫자와 1음절 글자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시하는 숫자 및 글자 리스트를 얼마나 빠르게 읽었는지를 파악하는 검사이다. 빠른 이름대기 검사는 숫자와 1음절 글자 리스트를 읽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하였으며, 두 과제를 읽는 데 소요된 시간을 합한 후 2로 나누어 평균 값을 계산하였다. 음운기억검사(비단어 따라말하기)는 2음절부터 5음절까지 점차 음절 길이가 길어지는 무의미 낱말을 들은 후 즉각적으로 따라말하는 과제이다. 모든 아동은 1번부터 전체 문항을 실시하였다. 각 음절당 5개의 문항이 있으며, 적절하게 따라 말한 음절 수로 채점하였다. 아동이 모든 무의미 낱말의 음절을 적절하게 따라 말했으면 총점은 70점이다.

연구절차

본 연구는 조선대학교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 후에 연구를 진행하였다. 검사는 소음이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검사자와 아동이 일대일로 진행하였다. 참여자 선정을 위해 실시한 K-CTONI-2 (Park, 2014), REVT (Kim et al., 2009)와 KOLRA (Pae et al., 2015)를 먼저 실시하였다. 실험 집단인 난독증과 통제 집단인 일반 아동으로 선정된 후에는 음운처리능력인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를 실시하였다. 각 검사는 순서 효과를 배제 하기 위해 무작위의 순서로 검사를 실시하였다.

자료의 통계처리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의 학년에 따른 음운 처리 능력을 비교하기 위해 SPSS for Windows 26.0을 사용하였다. 학년(1-2학년, 3-6 학년)과 읽기 집단(난독증 아동, 일반 아동)을 독립 변인으로 하고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를 종속 변인으로 하여 이요인 다변량 분산분석(two-way MANOVA)을 실시하였다.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는 원점수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학년(1-2학년과 3-6학년)과 읽기 집단(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에 따른 음운처리능력(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기술통계 결과, 난독증 아동이 일반 아동에 비해 음운인식과 비단어 따라말하기에서 점수가 낮았고, 빠른 이름대기에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또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두 집단 모두 수행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escriptive statistics of phonological awareness, RAN, and NRT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의 학년에 따른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의 수행력을 살펴보기 위해 이요인 다변량 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3).

Two-way MANOVA of phonological awareness, RAN and NRT across groups

음운인식과 빠른 이름대기는 학년과 읽기 집단에 따라 주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에 따른 수행력 차이를 비교했을 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음운인식(F =16.25, p<.001, ηp2 = .180)과 빠른 이름대기(F = 63.46, p<.001, ηp2 = .462)의 수행력이 향상되었으며, 난독증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음운인식(F =18.77, p<.001, ηp2 = .202)과 빠른 이름대기(F = 25.69, p<.001, ηp2 = .258)에서 더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앞의 두 과제에서의 결과와 달리 비단어 따라말하기에서는 학년과 읽기 집단 간에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났다(F = 5.74, p<.01, ηp2 = .072). 상호작용 효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Bonferroni의 제안에 따른 단순 주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Figure 1). 분석 결과, 1-2학년에서는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 간의 수행력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t=-2.969, p<.01), 학년이 올라가면서 3-6학년에서는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t=-1.338, p=.189) 상호작용 효과를 야기하였다. 학년(F = 26.32, p<.001, ηp2 = .262)과 읽기 집단(F =10.96, p<.01, ηp2 = .129)에 따른 주효과도 나타났다.

Figure 1.

Interaction effect between grade and reading groups on nonword repetition task.

TD =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 1-6학년 난독증 아동의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을 살펴보았다. 읽기발달단계에 따른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글자와 소리의 대응 규칙을 습득하고 해독 발달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초등 1-2학년과 단어 해독이 자동화되어 글을 유창하게 읽고 읽은 글을 이해하는 단계인 초등 3-6학년의 두 학년 집단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음운인식과 빠른 이름대기, 그리고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 모두에서 난독증 아동이 또래 일반 아동보다 수행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독증 아동의 음운처리 결함이 이들의 대표적인 어려움이며, 글자와 소리의 대응규칙을 습득하여 글자를 정확하게 해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설명한 선행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또한 두 읽기 집단 모두 학년이 올라갈수록 세 과제 모두에서 수행력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음운인식능력을 살펴보면, 1-2학년 집단이나 3-6학년 집단 모두에서 난독증 아동 집단이 일반 아동 집단보다 통계적으로 낮은 음운인식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독증 아동은 일관적으로 음운인식의 결함을 보인 국내 연구결과(Kim et al., 2019; Kim & Pae, 2014)를 지지하면서 한글에서도 음운인식능력이 해독 발달에 중요한 요인일 뿐 아니라 난독증 아동이 어려움을 보이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난독증 아동의 음운인식 결함은 음소에 대한 철자표상을 더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투명한 철자체계의 난독증 아동에서도 나타나는 결함으로, 철자체계의 투명성과 상관없이 초기 해독능력을 습득하고 발달하는 데 중요한 예측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Kotoulas, 2004). 하지만 철자체계의 투명도에 따라 음운인식의 영향력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였다. 여러 다른 철자체계에서 난독증 아동의 대표적 결함을 살펴본 연구들에 따르면 투명한 철자 체계에서 음운인식능력은 여전히 해독발달의 중요한 예측요인이기는 했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예측력은 감소하였으며(Ziegler et al., 2010), 이는 음운인식이 고학년에서도 여전히 강한 예측요인으로 나타난 불투명한 철자 체계에서의 결과와는 상이하였다. 알파벳 언어에서 각 음소에 해당하는 자소의 관계를 아는 것은 해독발달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음소에 대한 이해 및 지식이 중요하다. 점차 학년이 발달하면서 자소와 음소 간의 자동적이고 빠른 연결은 음운인식능력을 향상시키며, 음운인식과 해독능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Pinto et al., 2016). 단어 해독능력이 일찍 완성되는 투명한 철자체계에서는 음운인식의 영향력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게 되고, 난독증 아동에서도 음운인식의 취약함은 단어 읽기 초기 단계에 비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도 1-2학년과 3-6학년 간 집단 간 평균 차이가 가장 적은 음운처리 능력은 음운인식능력으로 나타나(ηp2 = .180)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한 시점의 학년 집단에 따른 차이점을 살펴보았기 때문에 종단연구를 통해 난독증 아동의 음운인식과 해독능력 간의 발달적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빠른 이름대기 역시 두 학년 집단 모두에서 난독증 아동이 일반 아동 보다 반응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이름대기는 시각적 정보를 보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음운정보에 접근하고 인출하는지와 관련이 있으며, 난독증 아동의 읽기발달을 예측하는 중요한 음운처리 변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Wolf & Bowers, 2000). 본 연구결과는 난독증 아동이 또래 일반 아동과 비교하여 빠른 이름대기 과제에서 더 느린 반응 시간을 보인다는 국내외 선행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Kang et al., 2017). Araújo와 Faísca (2019)는 난독증 아동의 메타 분석을 통해 이들의 빠른 이름대기 결함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난독증 아동은 일련의 글자나 숫자, 색깔 등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일반적인 빠른 이름대기 과제뿐 아니라 각각의 자극(stimulus)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이름대기 과제에서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며 느린 속도는 난독증의 주요 결함으로 해석하였다. 또한 빠른 이름대기 결함은 아동기부터 대학생을 포함한 성인 난독증에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결함으로 나타났다.

빠른 이름대기는 한글과 같은 투명한 철자체계의 언어에서는 읽기에 대한 강한 예측력을 가진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Landerl & Wimmer, 2008; Ziegler et al., 2010). 본 연구에서도 세 음운 처리능력 중 빠른 이름대기능력에서 난독증 아동이 일반 아동과 가장 큰 평균 차이를 보이며 수행력이 낮았다(ηp2 = .258). 투명한 철자체계의 언어에서는 자소와 음소의 관계가 규칙적이기 때문에 아동이 그 관계를 빨리 습득해 해독능력이 비교적 빠르게 발달한다. 읽기발달에서 단어 읽기의 정확도가 약 70%에 도달하면 본격적으로 속도발달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Juul, Poulsen, & Elbro, 2014). 본 연구에서 난독증 아동의 해독 정확도는 1-2학년의 경우 약 56%, 3-6학년은 약 70%로 나타나 중학년 이상이 되면 난독증 아동도 단어 해독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아동은 본 연구뿐 아니라 Yoon 등(2011)의 연구에서도 1-2학년의 경우 KOLRA 해독검사 결과 80% 이상 정확하게 단어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어재인을 자동화하여 빠르게 읽고, 단락 및 글의 의미를 표상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되면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난독증 아동은 철자체계의 투명도 때문에 일찍 단어 읽기의 정확도는 확보할 수 있지만 비효율적인 음운인출능력으로 인해 속도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보이고, 결과적으로 이해에 필요한 인지적 자원을 충분히 사용하기 어렵다. 투명한 철자체계인 핀란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Kairaluoma, Torppa, Westerholm, Ahonen과 Aro (2013)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이 연구에서 음운인식이 초기 읽기단계에서 중요한 음운처리능력이지만 청소년기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빠른 이름대기로 나타나 투명한 철자체계에서 빠른 이름대기능력의 중요성을 뒷받침하였다.

마지막으로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 역시 난독증 아동이 또래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독증 아동의 낮은 음운표상능력과 음운기억능력이 해독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단어 따라말하기를 음운작업기억으로 개념화하고 네덜란드 초등 3-6학년 난독증 아동의 읽기와 음운처리능력을 살펴본 Verhoeven과 Keuning (2018)의 연구에서도 난독증 아동은 음운인식과 빠른 이름대기와 함께 비단어 따라 말하기에서도 일반 아동에 비해 지연된 발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덜란드어는 투명한 철자체계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투명한 철자체계인 한글을 습득하는 초등 3-6학년 난독증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에 대한 본 연구결과와 맥을 함께 한다.

본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3-6학년에서는 두 읽기 집단 간 통계 적인 차이가 나타나지 않으며 상호작용 효과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저학년인 1-2학년에서는 난독증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비단어 따라말하기에서 낮은 수행력(t=-2.969, p<.01)을 보인 반면, 3-6학년에서는 여전히 난독증 아동이 수행력이 저조하기는 하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t=-1.338, p=.189).

초등 3-6학년의 결과는 어휘능력과 학년에 의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Melby-Lervåg 등(2012)의 난독증 아동 비단어 따라말하기 메타 분석 연구이다. 어휘능력으로 측정한 언어능력은 음운인식능력을 통제한 후에도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을 상당히 설명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비단어 따라말하기는 음운처리능력일 뿐 아니라 비음운적인 (nonphonological) 어휘표상(lexical representation)의 영향을 받는 언어능력(oral language skills)으로 개념화하기도 한다(Gathercole, 1995). 그래서 난독증 아동의 어휘능력이 또래 수준이라면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의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난독증 아동을 선정하는 기준에 또래 수준의 어휘능력(-1 표준편차 이상)을 포함하였고, 이러한 선정기준이 두 읽기 집단 간 통계적인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야기하였다고 설명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는 일반적인 언어능력을 가진 난독증 아동은 일반 아동과 비단어 따라말하기에서 차이가 없다는 Ehrhorn 등 (2021)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반면 여전히 단어를 정확하게 읽는 해독발달 단계에 있는 1-2학년 난독증 아동은 비단어 따라말하기에 필요한 음운표상과 비단어 따라말하기를 용이하게 해주는 철자표상(orthographic representation)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어휘능력에서는 어려움이 없더라도 또래 일반 아동에 비해 저조한 수행력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비단어 따라말하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과의 차이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난독증 아동도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단어 해독 정확도가 증가하면서 철자표상과 어휘표상능력이 증진되어 낯선 음운정보를 듣고 처리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와는 달리 초등 2, 4학년 읽기부진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을 살펴본 Hwang (2016)의 연구에서는 4학년에서도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이 일반 아동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대상자가 읽기부진 아동으로 해독능력뿐 아니라 유창성, 읽기이해 어려움을 가진 아동도 포함하고 있으며, 읽기이해의 어려움이 있다면 어휘부진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초등 학령기 전반에 걸쳐 난독증 아동은 또래 일반 아동에 비해 음운인식, 빠른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 모두에서 어려움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효과크기로 살펴보았을 때 빠른 이름대기가 난독증 아동과 일반 아동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음운처리능력으로 나타나며 난독증 아동의 빠른 이름대기 결함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효과크기로 각 음운처리능력의 결함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측 연구 등을 통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3-6학년 난독증 아동의 비단어 따라말하기능력이 또래 일반 아동과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결과는 난독증 아동의 특성을 설명할 때 언어능력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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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Interaction effect between grade and reading groups on nonword repetition task.

TD =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N=78)

Children with dyslexia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Grade 1-2 Grade 3-6 Grade 1-2 Grade 3-6
K-CTONI-2a 98.36 (10.81) 102.00 (13.61) 103.84 (10.79) 100.38 (12.43)
REVTb 90.78 (17.26) 120.76 (27.34) 92.52 (17.36) 127.76 (20.36)
KOLRAc 78.78 (6.56) 78.23 (7.25) 107.57 (5.41) 103.85 (8.59)
KOLRAd 56.18 (4.45) 69.76 (8.03) 80.52 (5.24) 86.25 (4.55)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a

K-CTONI-2=Standard score of the Korean version of Comprehensive Test of Nonverbal Intelligence 2nd edition (Park, 2014),

b

REVT=Raw scores of the receptive vocabulary of the REVT (Kim et al., 2009),

c

KOLRA=Standard scores of the word decoding of the KOLRA (Pae et al., 2015),

d

KOLRAd=Word decoding accuracy (%) of the KOLRA (Pae et al., 2015).

Table 2.

Descriptive statistics of phonological awareness, RAN, and NRT

Grade 1-2 Grade 3-6
PA
 Dyslexia 9.47 (4.66) 13.85 (3.92
 TD 14.11 (3.43) 16.55 (2.68)
RAN
 Dyslexia 28.83 (2.68) 20.42 (5.17)
 TD 23.02 (4.36) 17.14 (3.06)
NRT
 Dyslexia 60.47 (5.55) 65.15 (4.05)
 TD 63.64 (5.08) 66.30 (3.28)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PA=Phonological awareness; RAN=Rapid Automatized Naming; NRT=Nonword Repetition Task.

Table 3.

Two-way MANOVA of phonological awareness, RAN and NRT across groups

Source of variance DV SS df MS F ηp2
Grade PA 226.66 1 226.66 16.25*** .180
RAN 994.73 1 994.73 63.46*** .462
NRT 345.26 1 345.26 26.32*** .262
Group PA 261.86 1 261.86 18.77*** .202
RAN 402.63 1 402.63 25.69*** .258
NRT 143.86 1 143.86 10.96** .129
Grade × Group PA 18.17 1 18.17 1.3 .017
RAN 31.10 1 31.10 1.98 .026
NRT 75.40 1 75.40 5.74* .072
SE PA 1,032.02 74 13.94
RAN 1,159.78 74 15.67
PM NRT 970.61 74 13.11

PA=Phonological awareness; RAN=Rapid Automatized Naming; NRT=Nonword Repetition Task.

*

p<.05,

**

p<.01,

***

p<.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