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 왜곡 과제에 대한 예비 및 현직 언어재활사들의 청지각 능력: 치경마찰음 /ㅅ/의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를 중심으로

Auditory-Perceptual Judgement of Speech-Language Pathologists in Fricative Distortion by EPG Task

Article information

Commun Sci Disord Vol. 26, No. 4, 897-908, December, 2021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1 December 31
doi : https://doi.org/10.12963/csd.21852
aDepartment of Speech and Langue Pathology, Graduate School of Rehabilitation, Daegu University, Gyeongsan, Korea
bDepartment of Electronic Engineering, Dong Seoul University, Seongnam, Korea
cDepartment of Speech Pathology, Daegu University, Gyeongsan, Korea
김지영a, 우승탁b, 하지완,a,c
a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재활과학과 언어치료전공
b동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c대구대학교 언어치료학과
Correspondence: Ji-Wan Ha, PhD Department of Speech Pathology, Daegu University, 201 Daegudae-ro, Jillyang-eup, Gyeongsan 38453, Korea Tel: +82-53-850-4327 Fax: +82-53-850-4329 E-mail: jw-ha@daegu.ac.kr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9S1A5A2A03054267).
Received 2021 October 2; Revised 2021 October 28; Accepted 2021 October 28.

Abstract

배경 및 목적

임상 현장에서 말문제는 대부분 청지각적 평가로 이루어지므로 말소리에 대한 치료사의 ‘민감한 귀’는 언어재활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본 연구에서는 언어재활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현재 활동중인 언어재활사들을 대상으로 왜곡된 말소리에 대한 청지각적 판단 능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언어치료 전공 실습생, 경력 5년 미만 또는 이상의 언어재활사 각각 20명씩 총 60명의 평가자들은 청지각 평가의 인식에 관한 설문 및 청지각 판단 실험 과제에 참여하였다. 청지각과제는 /ㅅ/의 정조음과 왜곡된 조음(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을 들려주고 해당 말소리를 보기에서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과제에 사용된 말소리 샘플은 전자구개도(EPG)를 사용하여 제작하였으며, 30개 문항을 문맥(ㅏ/ㅜ)과 언어단위(1음절/2음절/문장)를 달리하여 제시하였다.

결과

평가자들은 설문 결과와 동일하게 청지각과제에서도 치간음화를 가장 잘 지각하였으며, 설측음화 지각에 가장 어려움을 보였다. 또한, 문맥과 언어단위에 따른 오류율 비교 결과, 모든 왜곡 형태를 /ㅜ/문맥에서 더 잘 지각하였으며, 왜곡 형태별 반응양상에서는 치간음화와 경구개음화를 정반응으로 지각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반면 설측음화는 ‘정조음’으로 판단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를 통해 언어재활사들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청지각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청지각 훈련의 수단으로서 전자구개도의 활용 가능성을 기대한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In a clinical setting, a ‘trained ear’ is the essentials for speech–language pathologists (SLPs) because most SLPs rely on the auditory - perceptual method during assessment and treatment for speech difficulties. However, transcribing distortion errors using only auditory-perceptual judgement is a difficult task. This study investigated the auditory– perceptual ability in terms of distortion errors for pre and present SLPs.

Methods

Sixty pre and present SLPs completed a survey, then performed a perceptual judgement task which was manufactured by electropalatography (EPG). The task consisted of 30 questions, including distorted (dentalized, palatalized, lateralized) and normal speech samples of Korean fricative /s/ with different types of vowels (/ɑ/, /u/) and lengths (1-syllabled, 2-syllabled, sentence).

Results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distortion task among three groups. All participants had the highest score in “dentalization”, the lowest in “lateralization”, and all distortion types were perceived better in the /u/ context than /ɑ/. Also, SLPs tended to judge “lateralization” errors as “normal articulation” and many of the participants perceived “palatalization” as “lateralization”.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ndicated that active auditory training for SLPs is necessary to improve auditory perceptual ability, and suggests that EPG could be a useful instrument for the auditory training program.

일반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말(speech)문제가 있는 화자를 평가해야 하는 경우, 평가자가 화자의 발화를 청지각적으로 판단하여 전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Mcleod, 2011), 이 같은 방식은 말장애 평가에서 대체 불가한 가장 타당한 방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Kuehn & Moller, 2000). 청지각적(auditory-perceptual) 평가는 전문가의 귀로 듣고 판단하는 방식이므로 쉽고 빠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왜곡(distortion)과 같은 조음 능력의 미묘한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Kim & Seong, 2018). 왜곡은 해당 언어에 존재하지 않거나 또는 존재하더라도 그 문맥에서는 출현하지 않는 변이음으로 목표 음소를 산출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우리말에서는 치경마찰음 /s/의 치간음화([s]), 설측음화([sl]), 경구개음화([sj]) 등이 대표적인 왜곡 오류에 해당한다(Kim & Shin, 2007).

왜곡된 말소리에 대한 청지각적 판단의 한계점은 Gibbon (2008)의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후치경마찰음 /ʃ/를 왜곡시키는 조음장애 아동 3명의 말소리를 녹음하고 평가자에게 들려준 후 이를 전사하도록 하였는데, 평가자는 모든 아동이 후치경마찰음 /ʃ/를 설측마찰음 [ɬ]로 왜곡하였다고 전사하였다. 하지만 아동들의 발화를 전자구개도(electropalatography, EPG)로 살펴본 결과, 세 아동 모두 각기 다른 패턴의 혀-구개 접촉을 보여주었다. 한 아동은 다른 아동들에 비해 훨씬 광범위한 혀-구개 접촉을 보였으며, 다른 아동은 치경파열음 /t/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고, 또 다른 아동은 대부분의 혀-구개 접촉이 연구개 측면 쪽에서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평가자가 치료대상자의 발음을 잘못 파악하게 되면 이는 검사 결과의 신뢰성 문제뿐 아니라 치료의 방향성이 어긋나버리는 결과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청지각적 평가는 배제할 수 없는 필수적인 방식이므로 보다 정확하고 신뢰로운 판단을 위해서는 평가자의 가장 중요한 평가 도구인 평가자의 ‘귀’를 연마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특히, 공명장애와 음성장애 분야에서는 대상자의 비음치나 음성의 질 등을 대부분 청지각적으로 판단하고 있기에 청지각 훈련을 강조한 여러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Choi (2013)는 음성언어재활사 29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음성평가를 위해 필요한 직무능력이 무엇인가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72%가 ‘청지각적 평가를 위한 훈련된 귀’를 꼽았다. Kwon (2019)의 연구에서도 임상경험이 없는 60명의 언어병리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지각적 귀 훈련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두 집단으로 나누어 청지각적 귀 훈련이 말장애 평가와 신뢰도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청지각적 귀 훈련을 받은 집단의 말장애 평가와 신뢰도 모두 재평가 점수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이는 언어재활사에게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귀 훈련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추가적으로 청지각적 평가의 신뢰도에 관한 Lee, Whitehill과 Ciocca (2009)의 연구에서는 과다비성에 대한 청지각적 평가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서는 단순히 과다비성 말소리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피드백이 있거나 또는 피드백 없는 청지각적 평가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앞서 청지각적 평가의 제한점으로 왜곡된 말소리 전사의 어려움이 보고된 바, 말소리장애 아동뿐 아니라 성인에게서도 흔히 관찰되는 ‘왜곡’오류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Kim, Ryu와 Ha (2020)의 연구에서는 2세 후반부터 7세까지 아동의 발화를 청지각적으로 분석하여 왜곡의 발달을 살펴보았는데, 분석 과정에서 왜곡 판단에 대한 검사자 간 낮은 신뢰도를 연구의 제한점으로 언급하기도 하였다. Seo (2018)는 말소리 왜곡에 대한 언어재활사의 청지각적 평정과 일치율을 살펴보았는데 언어재활사 간 치경마찰음의 치간음화와 경구개음화에 대한 차별적 지각이 가능하였으며 높은 평가자 내 일치율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이 연구에서 사용한 청취샘플은 실제 왜곡된 말소리가 아닌 정상적 발화에서 음향학적 변인들(첨도, 왜도, 분산, 무게중심)을 변형시켜 제작한 것이었으며, 평가자 수(5명) 또한 매우 제한적이었다.

주목할 점은 앞서 언급된 선행연구들(Gibbon, 2008; Kim, Ryu et al., 2020)에서 왜곡 오류에 대한 청지각적 평가의 제한점이 이를 가장 전문적으로 다루는 언어재활사들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언어재활사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왜곡을 감지하고 왜곡된 소리의 특성을 판단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왜곡 오류는 목표 음소로부터 위치 또는 방법적으로 미세하게 벗어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교정해줄 언어재활사가 그 차이를 섬세하게 파악하는 것은 치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필요성은 한 편으론 연구 방법 상의 제약과 직결되기도 한다. 언어재활사들조차 왜곡에 대한 판단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면 어떤 산출음을 왜곡 오류의 전형으로 간주할지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Seo (2018)의 연구에서와 같이 음향학적으로 변형된 말소리를 사용할 경우, 그것이 조음운동적 측면에서 목표 음소로부터 물리적으로 얼마나 벗어난 소리인지를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Gibbon (2008)의 연구에서 처럼 EPG를 활용하면 이러한 방법적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지각적 판단과 EPG 상의 위치가 어긋났을 때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답이 후자임을 고려하면(Gibbon, 2008), EPG를 활용해 의도적으로 목표 지점에서 벗어난 부위에 혀를 접촉 또는 마찰시킨 후 해당 소리를 녹음하면 그것이 특정 왜곡 소리의 전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EPG를 활용해 특정 왜곡 소리를 생성한 후, 이에 대한 언어재활사들의 청지각적 판단 능력을 평가하는 연구를 계획하였다.

본 연구는 우선 설문연구를 통해 왜곡 오류 전사에 관한 SLP들의 인식을 살펴본 후 실험연구를 통해 실제로 이들이 왜곡 오류에 대해 얼마나 잘 지각하고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 왜곡 오류 가운데서도 특히, /ㅅ/왜곡은 청지각적으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Pyo, Lee, Choi, Sim, & Choi, 1999; Song, 2018), /ㅅ/의 대표적인 왜곡 형태인 치간음화(dentalization), 경구개음화(palatalization), 설측음화(lateralization)에 대한 청지각적 판단을 중심으로 과제를 제작하였다. 본 실험과제의 차별성은 앞서 설명하였듯이 청지각과제에 사용된 청취샘플(정조음/왜곡된 조음) 제작에 EPG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EPG는 조음의 타이밍과 혀-구개 접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기기이다. 제조사마다 다양한 EPG가 존재하지만 모든 EPG 시스템은 대상자의 맞춤형 인공구개에 전극들이 내장된 형태로 혀가 인공구개에 닿거나 가까워질 때마다 전극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이다(Kim et al., 2021). EPG는 각 말소리들의 혀와 구개 접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뿐 아니라 사용하기에도 쉽고 안전하며 EPG를 통해 보여지는 데이터들은 치료사나 대상자 모두 시각적으로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국외에서는 평가뿐 아니라 치료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Mcleod & Searl, 2006). EPG로 제작된 청취샘플은 조음 시 나타난 혀의 정확한 위치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면서 제작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이며 자연스럽다.

본 연구를 통해 예비 및 현직 언어재활사들(SLP)이 왜곡된 말소리를 얼마나 잘 지각하는지 알아보고, 청지각 훈련의 필요성이 확인된다면 청지각 훈련의 수단으로 EPG 활용의 가능성까지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연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 질문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말소리의 청지각적 평가에 관한 예비/현직 SLP들의 인식은 어떠한가? 둘째, 경력에 따른 청지각 능력(청지각과제 점수 및 왜곡 형태별 오류율)에 차이가 있는가? 셋째, 문맥(/ㅏ, ㅜ/)과 언어단위(1음절, 2음절, 문장)에 따른 청지각 능력(왜곡 형태별 오류율)에 차이가 있는가? 넷째, 왜곡 항목별 응답률은 어떠한가?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은 60명(여 53명, 남 7명)의 예비 및 현직 언어재활사이다. 60명 모두 연구자가 배포한 설문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이들 모두 청지각과제 참여에 동의하였다. 예비 SLP 집단은 언어치료를 전공중인 실습생(학부19명, 대학원 1명)으로 구성하였으며, 현직 SLP는 경력 1년 이상의 SLP (40명)를 대상으로 하였다. 청지각과제에서는 현직 SLP의 경력을 변수로 하여 1년 이상-5년 미만의 SLP 집단(20명)과 경력 5년 이상의 SLP (20명)집단, 그리고 실습생 집단을 포함한 세 평가자 집단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들의 기본정보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Characteristic of participants (N=60)

실험과제

설문도구

우선, 말소리 전사에 관한 언어재활사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지를 개발하였다. 국내 선행 연구(Kim, Ha et al., 2020)를 참고하여 기본정보 문항들을 개발하였으며 Google을 통해 제작 및 배포하였다. 최종 설문 문항은 기본 정보 관련 7문항, 청지각 평가에 관한 인식 관련 4문항, 청지각 평가 과제 참여 의사 관련 2문항으로 총 13문항이었다. 우선, 기본정보 파트에서는 성별, 연령, 최종학력, 근무 여부, 경력, 근무처, 주요 치료 대상자 유형 등을 포함하였다. 또한 청지각 평가에 관한 인식 영역에서는 평가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 전사의 어려움 여부, 전사의 난이도, 청지각 평가 훈련이 충분한가에 관한 질문을 포함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한 설문지를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실험도구

실험 자극어

본 실험에서는 치경마찰음 /ㅅ/의 정조음과 왜곡된 형태(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의 말소리를 모음 문맥과 언어단위를 달리하여 제작하였다. 모음 문맥은 전설고모음 /ㅣ/, 평순저모음 /ㅏ/와 원순고모음 /ㅜ/로 구분하였으나, 후행하는 모음이 전설고모음일 경우 조음 위치가 치경경구개로 후방화되기 때문에 최종문항에서 /ㅣ/문맥은 제외하였다. 언어단위에 따라서는 1음절(CV), 2음절(CVCV), 문장 수준의 세가지 단위로 산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극어는 /ㅏ/문맥 1음절어인 ‘사’, 2음절어 ‘사장’, 문장 ‘키 큰 공주님이 옆에서 사진 찍었어요’와 /ㅜ/문맥에서 ‘수’, ‘수장’, ‘비빔밥, 수박, 팝콘을 먹었어요’ 였다. 각 자극어를 정조음 형태로 2회씩,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 형태로 각각 1회씩 녹음한 결과 본 과제에 사용된 자극어는 총 30개(정조음 12개, 왜곡된 조음 각각 6개씩)였다.

청지각과제 제작

본 연구에서는 CompleteSpeech® (Utah, USA)에서 제작한‘SmartPalate’라는 전자 구개도(EPG)를 사용하였다. SmartPalate는 마우스피스, 데이터 링크, 소프트웨어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음 시 혀가 구개 표면에 접촉하거나 가까워지면 그 순간 표면에 부착된 센서가 반응하여 컴퓨터 회로로 정보가 전달되고, 이에 대한 팰라토그램(Palatogram)이 컴퓨터 모니터상에 실시간으로 보여지는 기기이다(Kim et al., 2021). 일반적으로 EPG를 착용하고 /ㅅ/를 조음을 할 경우, 혀가 치경 부근에서 접촉함과 동시에 동일 부위의 센서가 작동하여 팰라토그램상에서 남색점으로 나타나게 된다. Kim 외(2021)의 선행연구에 따라 /ㅅ/의 ‘정조음’ 형태는 치경 중앙에서 협착지점이 형성되도록 즉, 치경 중앙부에 남색점이 나타나지 않는 형태로 산출하였다. 왜곡 형태 중 ‘치간음화’는 혀를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두어 팰라토그램상에서 치아 부분에 남색점이 나타나도록 한 후 마찰음과 동일한 조음방법으로 산출하였다. ‘경구개음화’는 혀를 원래 조음 위치(치경)보다 후방화 시켜 경구개쪽에서 남색점이 나타나도록 하여 산출하였다. ‘설측음화’는 혀끝을 치경부 중앙에 접촉하여, 협착지점이 구강의 양측면으로 형성된 형태로 즉, 남색점이 치경 중앙에 나타나도록 산출하였다. 과제의 녹음은 EPG 경험이 있는 40대 여성 언어재활사가 담당하였으며, 본 과제 녹음 전 EPG를 착용하여 혀와 구개의 위치를 확인하며 수십 번의 연습을 거쳤다. 본 연구에 사용된 청지각과제 말샘플을 EPG 팰라토그램상으로 확인한 결과, 각기 다른 혀-구개 접촉패턴을 보였으며 이를 Figure 1에 제시하였다.

Figure 1.

Palatograms for speech samples on EPG.

PG에서 녹음한 자극어 샘플들은 Praat을 사용하여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여 편집한 뒤 mp3파일로 저장하였다. 저장된 말샘플 가운데 모음 문맥과 언어단위를 달리한 정조음 12개와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 각각 6개씩인 총 30개의 파일을 다시 저장하여 청지각과제 PPT에 삽입하여 문항으로 제작하였다. 청지각 과제 PPT는 총 43페이지로, 과제 전 유의사항, 각 왜곡 형태에 대한 조작적 정의, 연습문제 및 본 과제를 포함하였다. 본 과제는 1) 일음절 과제, 2) 이음절 과제, 3) 문장 과제의 세 파트로 구성하였으며, 각 파트 별로 10문항씩 총 30문항을 수록하였다. 청취 과제는 문항을 듣고 알맞은 왜곡 형태를 고르는 방식이었으며, 보기는 ① 정조음, ② 치간음화, ③ 경구개음화, ④ 설측음화, ⑤ 판단불가 또는 직접 입력의 5지 선다 형태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에 쓰여진 글자(예. 사장)를 클릭할 때 마다 음성파일이 들려지는 방식이었으며, 각 파트 내에서 /ㅏ/와 /ㅜ/문맥이 랜덤으로 제시되었으나, 동일한 왜곡 형태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과제의 정답이 ‘사’의 치간음화인 문항의 바로 다음 문항으로‘ 수’의 치간음화가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또한 동일한 문맥에서 정조음 형태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없도록 하였다.

실험절차

실험연구에 앞서, 사전 신청을 받은 언어치료 전공 실습생 및 SLP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온라인(메일, 메시지)을 통해 개별적으로 설문 URL주소를 발송하였으며, 60명 가운데 중복으로 참여하거나 미완성 된 2개의 설문지는 삭제하고, URL을 재전송하여 다시 응답을 받았다. 이후 설문에서 청지각과제 참여의사를 밝힌 60명에게 과제 PPT를 개별 이메일로 전송하였다. 구체적인 실험절차는 참여자에게 비대면 방식(메일, 메시지, 전화)으로 알려주었으며, 안내사항은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 이어폰을 통해 실시할 것, 검사 시작 전 연습문항을 통해 볼륨을 적절히 조절할 것, 검사를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 각 문항은 최대 5회까지만 들을 것’등이었다.

각 문항의 답안은 PPT내 답안란에 작성하도록 하였으며, 답안 작성이 끝난 파일은 다시 저장하여 연구자의 메일로 전송하도록 하였다. 설문조사는 2021년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실시하였으며, 청지각과제의 배포는 2021년 5월 16일에 일괄적으로 이루어졌다. 과제에 대한 모든 응답파일은 과제 배포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연구자에게 전송되었다.

자료분석

설문연구에서는 각 문항에 대해 예/아니오, 리커트 5점 척도, 중복선택 등으로 선택지를 주어 분석하였다. 통계분석에는 SPSS 25.0 (IBM, Armonk, NY, USA)을 이용하였다. 경력에 따른 청지각과제 점수는 총점 30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일원분산분석(ANOVA)을 실시하였으며, 경력 및 왜곡 형태에 따른 오류율(1피험자 간-1피험자 내), 문맥과 언어단위에 따른 오류율 비교(1피험자 간-2피험자 내)를 위해 혼합설계에 따른 반복측정 분산분석(repeated measures ANOVA)을 실시하였다. 구형성 가정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Greenhouse Geisser의 수정된 자유도로 해석하였으며, 이요인 상호작용효과는 COMPARE 하위 명령어를 입력한 syntax를 실행시켜 알아보았다. 왜곡 형태별 반응 빈도는 각 문항에서 선택된 반응들 각각의 빈도를 구하고 응답별 비율을 구하여 양적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말소리의 청지각적 평가에 관한 예비/현직 SLP들의 인식

‘말소리 평가 시 전사에서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에 대해 전체 응답자 가운데 ‘그렇다’라는 답변이 60%, ‘보통이다’ 16.7%, ‘매우 그렇다’ 15%, ‘그렇지 않다’ 6.7%, ‘매우 그렇지 않다’ 1.7% 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말소리 평가에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말소리 오류를 정확하게 지각하여 전사하는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91.7% (55명)로 가장 높았으며, ‘평가 후 분석의 어려움’은 55% (33명), ‘평가도구 선정의 어려움’과 ‘평가 후 검사 결과 기재의 어려움’은 각각 1.7% (각 1명)로 응답하였다. 또한 ‘현재 학부 및 대학원에서 청지각적 훈련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60%, ‘보통이다’ 16.7%, ‘매우 충분하지 않다’ 13.3%, ‘충분하다’ 6.7%, ‘매우 충분하다’ 3.3% 로,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마지막으로 ‘마찰음 전사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왜곡 형태는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은 43.01%가 ‘치경마찰음의 설측음화’로 답했으며, 뒤이어 ‘경구개음화’ 31.18%, ‘치간음화’ 22.58%, ‘어려움 없음’ 3.23% 순이었다(Figure 2).

Figure 2.

The hardest type of distortion for transcription among pre & present SLPs.

경력에 따른 예비/현직 SLP들의 청지각 능력 비교

경력에 따른 청지각과제 점수 비교

언어치료 전공 실습생(20명), 5년 미만 경력 언어재활사(20명), 5년 이상 경력 언어재활사(20명)의 세 집단 간 청지각과제 점수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실습생 집단 평균 50.17점(SD=11.05), 5년 미만 집단 49.50점(SD=10.88), 5년 이상 집단 54.67점(SD=5.86)으로 5년 이상 경력 집단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으나, 통계적으로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F(5,541.026)=1.723).

경력과 왜곡 형태(치간음화/경구개음화/설측음화)에 따른 오류율 비교

/ㅅ/산출 시 각 집단과 왜곡 형태에 따른 오류율을 알아보았다(Table 2). 반복측정 분산분석 결과, 왜곡 형태에 대한 주효과가 유의하였고(F(74,730.953)=43.333, p<.001), 왜곡 형태와 집단 간 상호작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왜곡 형태의 주효과에 대한 사후검정 결과, 설측음화의 오류율이 치간음화나 경구개음화 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나(p<.001), 치간음화와 경구개음화 간의 오류율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즉, 경력에 상관없이 모든 집단은 치경마찰음의 설측음화에 대한 청지각적 판단에 어려움을 보였다.

Descriptive statistics for error rate of distortion by groups (N=60)

문맥(ㅏ/ㅜ) 및 언어단위(1음절/2음절/문장)에 따른 오류율 비교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 각각의 왜곡 형태에서 문맥과 언어단위에 따른 오류율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며, 문맥과 언어단위에서의 오류율 평균과 표준편차를 Appendix 2에 제시하였다.

치간음화

문맥에 따른 치간음화 오류율 평균을 살펴보면, /ㅏ/문맥에서 19.45% (SD=.95), /ㅜ/에서 13.88% (SD=.95)로 평순저모음인 /ㅏ/에서 오류율이 더 높았다. 언어단위에 따른 결과로는 1음절 평균 15.47% (SD=1.20), 2음절 16.61% (SD=1.28), 문장 17.92% (SD=1.43)로 문장단위에서 오류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복측정 분산분석 결과, 문맥에 따른 주효과가 유의하였고(F(2,796.086)=8.575, p<.01), 문맥과 언어단위 간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하였다(F(15,690.234)=41.872, p<.001). 사후검정 결과, /ㅏ/에서는 문장보다는 1음절에서 오류가 많이 나타났으며, 2음절에서도 문장보다 오류율이 높았다. 반면 /ㅜ/에서도 1음절과 문장, 2음절과 문장 간 오류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p<.001), /ㅏ/문맥에서와 달리 문장에서의 오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Post-hoc test for error rate of dentalization and lateralization by context and unit

경구개음화

문맥에 따른 경구개음화 오류율을 살펴보면, /ㅏ/에서 평균 19.25% (SD=1.09), /ㅜ/에서 10.36% (SD=.88)로 치간음화와 마찬가지로 /ㅏ/문맥에서의 오류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언어단위에 따라서는 1음절평균 19.85% (SD=1.60), 2음절 10.39% (SD=.94), 문장 14.17% (SD=1.28)로 1음절에서 오류율이 가장 높았다. 반복측정 분산분석 결과, 문맥(F(7,120.150)=24.339, p<.001)과 언어단위(F(3,372.089)=9.918, p<.001)에서 주효과는 유의하였지만, 문맥과 언어단위 간 상호작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언어단위의 주효과에 대한 사후검정 결과, 1음절 오류율이 2음절에서 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나(p<.001) 문장과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설측음화

문맥에 따른 설측음화 오류율은 /ㅏ/평균 17.05% (SD=.36), /ㅜ/ 평균 16.29% (SD=.36)로 다른 왜곡 유형과 마찬가지로 /ㅏ/문맥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언어단위에 따라서는 1음절 평균 18.06% (SD=.50), 2음절 15.43% (SD=.58), 문장에서 16.52% (SD=.48)로 1음절에서 오류율이 가장 높았다. 반복측정 분산분석 결과, 언어단위에 따른 주효과가 유의하였고(F(208.807)=4.270, p<.05), 문맥과 언어단위 간 상호작용효과가 유의하였다(F(582.083)=7.126, p<.01). 언어단위의 주효과에 대한 사후검정 결과, 2음절 보다 1음절에서 오류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p<.05), 문장과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문맥과 언어단위 간 상호작용 효과에 대한 사후검정 결과, /ㅏ/문맥에서는 1음절 오류율이 2음절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으며(p<.001), 문장에서 오류율도 2음절에 비해 유의하게(p<.005) 높게 나타났다(Table 3).

항목별 응답률 비교

본 연구에서 실시한 청지각과제는 정조음 12문항,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에 관한 문항이 각각 6문항으로 총 30문항이었다. 평가자는 모두 60명으로 정조음을 제외한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 정답의 기회의 수는 각각 360회(60명*6문항)였다. 각 왜곡 형태에서 보인 평가자의 다섯 가지 응답(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 정조음, 판단불가)에 대한 응답률을 Figure 3에 제시하였다.

Figure 3.

Response rate of each distortion question.

Den.= Dentalization; Pal.= Palatalization; Later.= Lateralization; NS.= Normal speech; NR.= No Response.

치간음화

우선, 청지각과제에서 치간음화에 대한 응답별 비율을 살펴보면, 치간음화>정조음>설측음화>경구개음화 순으로 나타났으며, 치간음화를 ‘치간음화’로 바르게 지각한 경우가 47.78% (172회)로 가장 높았다. 또한 치간음화를 왜곡이 아닌 ‘정조음’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9.44% (70회), ‘설측음화’ 15% (54회), ‘경구개음화’ 13.89% (50회)로 나타났으며, 그 외 ‘판단불가’는 3.89% (14회)였다. 모든 문맥에서 치간음화를 ‘치간음화’로 정반응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경구개음화’로 응답한 비율은 /ㅏ/문맥에서 20.56%, /ㅜ/문맥에서 7.22%로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 모든 언어단위에서 ‘치간음화’로 정반응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정조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음절(2.78%)에비해 2음절(17.78%)과문장수준(18.33%)에서현저히 높았다. 치간음화 문항에 대한 문맥과 언어단위에 따른 반응 횟수와 비율을 Appendix 3에 제시하였다.

경구개음화

경구개음화 문항에 대한 응답률을 살펴보면, 경구개음화>설측음화>치간음화>정조음 순이었다. 경구개음화를 ‘경구개음화’로 정반응한 비율이 38.06% (137회)로 가장 높았으며, ‘설측음화’로 답한 비율도 36.94% (134회)로 높게 나타났다. ‘치간음화’ 및 ‘정조음’으로 반응한 비율은 각각 11.11% (40회), 8.89% (32회)였으며 ‘판단 불가’는 5% (18회)였다. 문맥별로 살펴보면, ‘경구개음화’로 정반응한 비율이 /ㅏ/ (30%)에 비해 /ㅜ/ (46.11%) 문맥에서 더 높았으며, ‘정조음’이라고 반응한 비율은 /ㅜ/에서 .56%인데 비해 /ㅏ/에서는 17.22%로 문맥에 따른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언어단위별로 보았을 때, 경구개음화를 ‘정조음’이라고 판단한 비율이 2음절과 문장 수준에서 각각 .56%, 3.33%로 낮게 나타난 반면 1음절에서는 13.89%로 보다 높게 나타났다(Appendix 4).

설측음화

설측음화 문항에서는 정조음>치간음화>설측음화>경구개음화 순으로 응답하였다. 설측음화를 ‘정조음’이라고 판단한 경우가 41.11% (148회)로 가장 많았으며, ‘설측음화’라고 정반응한 경우는 8.33% (15회)에 불과하였다.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판단불가’에 대한 응답비율은 각각, 35.56% (128회), 6.39% (23회), 5.56% (20회)였다. 문맥에 따른 결과를 살펴보면, /ㅏ/에서는 ‘정조음’(51.11%)이라고 판단한 비율이 ‘치간음화’(26.11%)로 반응한 비율보다 높았으나, /ㅜ/에서는 ‘치간음화’(45.00%)라고 판단한 비율이 ‘정조음’(31.11%)에 비해 더 높았다. 언어단위에 따른 결과에서는 1음절(3.89%)에 비해 2음절(10.56%)과 문장 수준(8.33%)에서 ‘설측음화’로 정반응한 비율이 더 높았으며, ‘정조음’으로 판단한 경우는 2음절(22.78%)과 문장 수준(25.56%)에 비해 1음절(51.11%)에서 가장 높았다(Appendix 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예비/현직 언어재활사들의 청지각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정조음 및 왜곡 형태(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의 치경마찰음 /ㅅ/를 문맥(/ㅏ, ㅜ/)과 언어단위(/1음절, 2음절, 문장)를 달리하여 들려주고 판단하는 과제를 실시하였다. 먼저, 60명의 예비 및 현직 SLP들을 대상으로 청지각 평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후, EPG로 제작한 청지각과제 결과를 통해 과제 점수와 오류율이 언어치료 경력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지, 각 왜곡 유형별로 문맥과 언어단위에 따른 오류율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또한, 왜곡 문항을 중심으로 반응을 분석하여 각기 다른 왜곡 말소리들을 어떻게 지각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우선, 설문 결과와 동일하게 경력과 상관없이 참여한 SLP 모두 왜곡된 말소리를 청지각적으로 판단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였다. 본 과제의 총 문항은 30개였으며, 이 중 정조음을 들려주고 판단하는 문항이 12개, 왜곡된 소리를 들려준 문항이 18개였다. 평가자 60명 전체 평균은 30점 만점에 15.43점으로 평균 정반응률은 50% 수준이었으며, 왜곡 관련 문항(18개)에 대해서만 살펴보면, 전체 18개 문항에 대해 평균 5.82점으로 약 30%정도의 낮은 정반응률을 보였다. 특히, 설문 결과에서도 SLP들이 전사 시 가장 어렵게 느끼는 왜곡 형태로 치경마찰음의 설측음화를 꼽은 것과 마찬가지로 /ㅅ/의 설측음화에 대한 정반응률은 전체 평균 11.38%로 매우 낮았다. 이와 같은 결과를 조음위치와 방법 측면에서 해석해보면, 치간음화나 경구개음화의 산출은 치경을 중심으로 혀의 ‘수직적’변화 즉, 치간음화 시에는 혀가 치경으로부터 전방으로 이동하고 경구개음화는 후방화되지만, 설측음화는 혀가 치경에 위치하면서도 혀와 구개가 이루는 협착지점의 ‘수평적’ 변화만으로 산출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이러한 조음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SLP들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임을 알 수 있다.

문맥에 따른 오류율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 모두 /ㅜ/문맥보다 /ㅏ/문맥에서 더 높은 오류율을 보였으며, 치간음화와 설측음화는 통계적으로도 그 차이가 유의하였다. Seo (2018)의 연구에서도 SLP와 교사 집단 모두 /ㅏ/보다 /ㅜ/문맥에서 치간음화와 경구개음화에 대해 왜곡의 정도를 더 민감하게 감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모음환경에 따른 자음의 지각적 구조에 대해 살펴본 Bae (2009)의 연구에서도 저모음인 /ㅏ/에 비해 고모음인 /ㅜ/환경에서 치찰성과 설정성의 지각적 정보 전달율이 더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 또한 [+치찰성]과 [+설정성]의 변별자질을 공통적으로 가지는 치간마찰음, 경구개마찰음, 치경설측마찰음을 들려주고 판단하는 과제를 사용했으므로 /ㅜ/문맥의 경우 이 같은 자질 속성들이 더 잘 지각되어 오류율이 낮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ㅅ/의 마찰소음 지속시간이 후행모음에 따라 달라진다는 선행연구 결과(Ahn, 2015)에 근거하여, 본 연구자는 과제에 사용한 /ㅏ/와 /ㅜ/문맥(‘사’, ‘수’)에서의 치간음화, 경구개음화, 설측음화 말소리 파일에 대해 추가적인 음향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Praat을 이용하여 /ㅏ/와 /ㅜ/에 선행하는 /ㅅ/의 지속시간을 분석해본 결과, 치간음화에서는 ‘사’와 ‘수’ 각각 150 ms과 210 ms, 경구개음화에서는 170 ms과 199 ms, 설측음화에서는 190 ms과 210 ms으로 모든 왜곡 형태의 /ㅅ/가 /ㅏ/에서 더 짧게 실현됨을 확인하였다. 이 같은 결과는 모음에 선행하는 자음의 지속시간이 청지각적 판단에 있어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언어단위에 따른 오류율에서 주목할 점은 1음절에서의 오류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본 연구의 실험 자극어와 관련해 그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2음절 자극어(‘사장’, ‘수장’)의 경우 [+치찰성]과 [+설정성] 자질을 가지는 /ㅈ/를, 문장 자극어의 경우 ‘찍었어요’와 ‘먹었어요’의 서술어로 구성되어 정조음 치경마찰음 /ㅆ/를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자극어에 포함된 각 말소리가 왜곡된 마찰음과 대비를 이루어 의도치 않게 변별쌍의 역할을 해 줌에 따라, 아무런 기준이 없는 1음절 자극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단이 용이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확인이 변별보다 어렵다는 청지각과제의 보편적 양상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유사한 인접 자음 여부 또한 청지각적 판단에 영향을 주는 변수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왜곡 별 반응 빈도 결과에서는 치간음화와 경구개음화의 경우 각 왜곡 형태로 올바르게 판단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설측음화는 정조음이라고 잘못 판단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Figure 3). SLP조차 해당 말소리를 정조음으로 판단하고 있다면 이를 정조음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할지, 아니면 왜곡으로 민감하게 분류해야 할지 고민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Figure 3의 설측음화 문항을 살펴보면 전체 선택지 중 ‘정조음’의 비율이 가장 높긴 했지만, ‘치간음화, 설측음화, 경구개음화’를 모두 합한 비율, 즉 ‘오류’로 판단한 전체 비율을 보면 그 수치가 58.89%에 달해 ‘정조음’이라고 판단한 비율(41.11%)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과반수 이상의 SLP가 해당 말소리가 적어도 올바른 소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이 고민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는 듯하다. 올바른 말소리가 아니라면 어떻게 올바르지 않는지 민감하게 지각할 수 있는 청지각 역량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본 연구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응답자들의 73% 이상이 학부 및 대학원에서 청지각 훈련이 충분하지 않거나 매우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하였다. 더 나아가 본 연구의 설문조사와 실험연구 모두에서 경력이 지각의 어려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이는 청지각 능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임상경험을 통해 습득되는 것이 아닌, 보다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영역임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 사용한 EPG는 시각적으로 정확한 혀의 위치 및 협착의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말소리장애 분야에서 실험도구 이상의 유용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양한 혀와 구개 접촉 패턴으로 이루어진 말샘플들을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EPG를 활용해 제작한 객관적인 말샘플들을 청지각 자료로 활용한다면 실습 및 임상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청지각 평가 및 훈련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EPG를 활용한 청지각 훈련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프로그램 훈련 전후의 청지각적 능력을 비교해보고, 만약 효과가 있다면 실제 왜곡된 아동의 말소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그 효과성이 나타나는지 검증해볼 것을 제언하는 바이다. 더 나아가 본 연구 과제 방식인 제시한 선택지 내에서 답안을 고르는 객관식 형태와 더불어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 또는 직접전사와 같은 다른 방식의평정법을 이용하여 SLP들의 청지각적 능력을 다각도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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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Appendix 1. Questionnaire

Appendix 2. Rate of each distortion by context and unit (%)

Appendix 3. The number of responses for dentalization (%)

Appendix 4. The number of responses for palatalization (%)

Appendix 5. The number of responses for lateralization (%)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Palatograms for speech samples on EPG.

Figure 2.

The hardest type of distortion for transcription among pre & present SLPs.

Figure 3.

Response rate of each distortion question.

Den.= Dentalization; Pal.= Palatalization; Later.= Lateralization; NS.= Normal speech; NR.= No Response.

Table 1.

Characteristic of participants (N=60)

Variables N (%)
Gender
 Female 53 (88.3)
 Male 7 (11.7)
Age
 20-29 40 (66.7)
 30-39 17 (28.3)
 40-49 2 (3.3)
 ≥ 50 1 (1.7)
Educational background
 Undergraduate 19 (31.7)
 Graduate college 2 (3.3)
 Graduate university 12 (20.0)
 Postgraduate course 9 (15.0)
 ≥ Master 18 (30/0)
Clinical career (yr)
 < 1 (training experience only) 20 (33.3)
 1< 3 16 (26.7)
 3-5 4 (6.7)
 5-10 17 (28.3)
 ≥ 10 3 (5.0)
Work setting (a multiple-choice question)
 Educational institution 5 (6.9)
 Hospital 15 (20.8)
 Private center 27 (37.5)
 Community center 2 (2.8)
 Home–visiting class 3 (4.2)
 Clinical training center etc. 20 (27.8)

Table 2.

Descriptive statistics for error rate of distortion by groups (N=60)

Group Dentalization Palatalization Lateralization
Practical training only (N = 20) 23.77 (8.98) 30.76 (10.66) 43.50 (6.87)
< 5 years (N = 20) 27.25 (7.36) 29.30 (9.17) 43.45 (5.94)
≥ 5 years (N = 20) 27.47 (12.43) 26.86 (11.15) 45.67 (6.78)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Table 3.

Post-hoc test for error rate of dentalization and lateralization by context and unit

/ɑ/
/u/
1 2 S 1 2 S
Dentalization
 1 *** ***
 2 *** ***
 S
Lateralization
 1 ***
 2 **
 S

1=one-syllabled; 2=two-syllabled; S=Sentence.

기본정보
1. 귀하의 성별을 표시해주십시오.
1) 여자 2) 남자
2. 귀하의 만 연령을 표시해주십시오.
1) 20대 2) 30대 3) 40대 4) 50대 5) 60대 이상
3. 귀하의 최종 학력을 표시해주십시오.
1) 대학 재학 중/졸업 예정 2) 전문대졸 3) 대졸 4) 대학원 재학 5) 대학원 졸업
4. 현재 언어재활사로 근무하고 있습니까?
1) 네 2) 아니오. 경험은 있으나 휴직중입니다. 3) 아니오. 경험이 없으며 구직중입니다 4) 임상 실습중입니다 5) 기타
5. 귀하의 언어치료 경력을 표시해주십시오.
1) 1년 이하 2) 1년 이상 3년 미만 3) 3년 이상 5년 미만 4) 5년 이상 10년 미만 5) 10년 이상
6. 귀하가 근무하는 곳을 표시해주십시오. 휴직인 경우 과거 근무지를 표시하고, 근무 경험이 없는 경우 기타에 체크하고 ‘근무경험 없음’이라고 작성해주십시오 (중복체크 가능).
1) 교육기관 2) 병원 3) 사설 언어치료실 4) 복지관 5) 다문화 센터 6) 방문수업 7) 기타
7. 귀하가 주로 치료하는 의사소통 장애 유형을 표시해주십시오(중복체크 가능).
1) 실어증 2) 인지의사소통장애 3) 말운동장애 4) 언어발달장애 5) 읽기/학습장애
6) 말소리장애 7) 유창성장애 8) 청각장애 9) 음성장애 10) 기타
청지각 평가에 관한 인식
8. 말소리장애 평가 시 전사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9. 평가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중복체크 가능)
1) 말소리 오류를 정확하게 지각하여 전사하는데 어려움 2) 평가도구 선정의 어려움
2) 평가도구 사용의 어려움 4) 평가 후 분석의 어려움 5) 기타
10. 현재 학부, 대학원 및 임상현장에서 SLP를 위한 청지각 훈련(듣기훈련)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까?
(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1. 다음 오류 중 전사 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를 고르시오(중복체크 가능).
1) 치경마찰음의 치간음화 2) 치경마찰음의 경구개음화 3) 치경마찰음의 설측음화 4) 어려움 없음
/ɑ/
/u/
One syllable Two syllables Sentence One syllable Two syllables Sentence
Dentalization 23.78 (17.75) 26.33 (18.75) 8.25 (13.67) 7.17 (12.25) 6.89 (12.65) 27.58 (21.19)
Palatalization 25.11 (24.79) 16.94 (13.65) 15.69 (16.76) 14.58 (16.70) 3.84 (3.83) 12.64 (15.21)
Lateralization 19.64 (4.74) 13.50 (7.72) 18.00 (6.50) 16.47 (6.90) 17.36 (6.53) 15.03 (7.97)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Correct response: dentalization
Dentalization Palatalization Lateralization Normal No response
/ɑ/ 71 (39.44) 37 (20.56) 26 (14.44) 37 (20.56) 9 (5.00)
/u/ 101 (56.11) 13 (7.22) 28 (15.56) 33 (18.33) 5 (2.78)
One-syllabled 59 (32.78) 24 (13.33) 29 (16.11) 5 (2.78) 3 (1.67)
Two-syllabled 58 (32.22) 13 (7.22) 9 (5.00) 32 (17.78) 8 (4.44)
Sentence 55 (30.56) 13 (7.22) 16 (8.89) 33 (18.33) 3 (1.67)
Correct response: palatalization
Dentalization Palatalization Lateralization Normal No response
/ɑ/ 18 (10.00) 54 (30.00) 74 (41.11) 31 (17.22) 3 (1.67)
/u/ 22 (12.22) 83 (46.11) 59 (32.78) 1 (.56) 15 (2.78)
One-syllabled 12 (6.67) 38 (21.11) 33 (18.33) 25 (13.89) 12 (1.67)
Two-syllabled 15 (8.33) 47 (26.11) 54 (30.33) 1 (.56) 3 (4.44)
Sentence 13 (7.22) 52 (28.89) 46 (25.56) 6 (3.33) 3 (1.67)
Correct response: lateralization
Dentalization Palatalization Lateralization Normal No response
/ɑ/ 47 (26.11) 12 (6.67) 18 (10.00) 92 (51.11) 11 (6.11)
/u/ 81 (45.00) 11 (6.11) 23 (12.78) 56 (31.11) 9 (5.00)
One-syllabled 39 (21.67) 5 (2.78) 7 (3.89) 61 (51.11) 8 (4.44)
Two-syllabled 40 (22.22) 13 (7.22) 19 (10.56) 41 (22.78) 7 (3.89)
Sentence 49 (27.22) 5 (2.78) 15 (8.33) 46 (25.56) 5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