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아동과 고기능자폐아동의 존대법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 비교

Communication Regulation Ability Depending on Honorific Type in Children with High-Functioning Autism

Article information

Commun Sci Disord Vol. 25, No. 2, 190-201, June, 2020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June 30
doi : https://doi.org/10.12963/csd.20723
aDepartment of Communication Disorders,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Korea
bSAM Child Language Development Center, Seoul, Korea
이명희aorcid_icon, 송승하borcid_icon, 김영태,aorcid_icon
a이화여자대학교 언어병리학과
b샘언어발달연구소
Correspondence: Young Tae Kim, PhD Department of Communication Disorders, Ewha Womans University, 52 Ewhayeodae-gil, Seodaemun-gu, Seoul 03760, Korea Tel: +82-2-3277-2120 Fax: +82-2-3277-2122 E-mail: youngtae@ewha.ac.kr

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n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o. NRF2018S1A3A2075274).

본연구는 2018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o. NRF-2018S1A3A2075274).

Received 2020 April 5; Revised 2020 May 1; Accepted 2020 May 1.

Abstract

배경 및 목적

고기능 자폐아동은 일반아동과 비슷한 수준의 언어적인 능력을 갖고 있으나, 청자나 상황에 맞게 자신의 말을 적절히 조절하는 화용론적 결함을 보인다. 한국어는 자신의 말을 맥락에 맞게 조율하는 표현의 하나로 존대법이 발달되어 있다. 본 연구는 고기능 자폐아동가 대화상대자에 따라 존대법의 사용능력이 어떤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만 5세에서 9세 사이의 고기능 자폐아동 12명과 일반아동 12명, 총 24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대화 상대자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 과제는 총 23문항으로 구성되었고, 각 문항은 존대 및 하대 상황의 대화로 제작하여, 존대법 사용에 필요한 어휘 및 형태소의 적절성을 판단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수정하는 능력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는 집단 간 수행 능력의 차이와 오류 유형 분석으로 고찰하였다.

결과

대화 상대자에 따라 존대법 조율능력은 고기능 자폐아동 집단이 일반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어휘 및 형태소 조율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났다. 오류 유형에서는 두 집단 모두 수정오류에 비해 인식오류가 높게 나타났으나, 고기능 자폐아동에게서 그 빈도가 높았고, 오류 유형은 형태오류, 화용오류, 의미오류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고기능 자폐아동은 대화상대자에 따라 존대법을 사용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수정하는 능력에서 또래에 비해 유의한 어려움을 보였다. 일반아동과 달리, 고기능 자폐아동은 하대에서 보다 취약하였으며, 이는 또래와의 교류가 적은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고기능 자폐아동에게 존대법의 지도가 필요하며, 중재 시 존대법을 적용하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Trans Abstract

Objectives

Children with high 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s (HF-ASD) have relatively intact form of language, however they have deficits in using language. The Korean language has a rich honorific system; which involves not only the grammatical domain, but also the pragmatic on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communication regulation ability depending on honorific types (non-honorifics vs. honorifics, vocabulary vs. grammatical morphemes) between children with HF-ASD an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D).

Methods

Twelve 5- to 9-year-old children with HF-ASD and twelve TD children participated in this study. Children were asked to judge if presented conversations which had honorifics were correct or not, and then to modify them if they are incorrect. The task consisted of 23 items which had conversations with honorifics and non-honorifics.

Results

The HF-ASD group showed lower performance in recognition of honorifics compared to the TD group. TD children had higher scores in non-honorifics than in honorifics, but HF-ASD children showed the opposite result. The HF-ASD group had lower scores in vocabulary and grammatical morpheme regulation.

Conclusion

Children with HF-ASD have difficulty in communication regulation skills depending on honorific types. They seem to have difficulty in recognizing honorifics and modifying the honorific errors in conversations.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help them to recognize the situations in which honorifics are needed before teaching honorific systems.

존대법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말이 쓰이는 언어사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가장 사회적인 요소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언어로 작용한다(Li, 2014). 그 중요성이 말해주듯이 존대법은 최근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존대법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는 여러 사회적 요인, 즉 나이, 사회적 지위, 성별, 친밀성, 친인척 관계, 언어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면 등이 있다. 그리고 실제 존대법 사용 시에는 화자와 청자의 관계가 친밀할수록 앞서 언급한 요인들은 영향력이 약해져 존대법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 존재하기도 한다(Han, 2002). 존대법이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영어에서도 ‘존대법(honorific systems)’은 공식적인 상황에서 타인을 부르는 호칭(Mr./Mrs.) 등으로 실현되며, 언어 사용자의 공손함(politeness)을 인식하는 기준이 된다. 한편 아시아권 나라 중에서도 일본의 경우에는 존대법이 발달하였고, 공손함은 사회적인 의미로 관계나 개인의 특징에 따라 실현된다(Okamoto, 1999). 이처럼 존대법 사용은 단순한 어법을 넘어 사회-의사소통 맥락에 따라 다양할 수 있고, 특정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며, 자신의 말을 대화 상대자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사소통 조율능력의 한 부분으로서 설명할 수 있다.

의사소통 조율능력이란 화용언어(pragmatic language) 능력의 하나로, 의사소통과 관련된 청자, 상황, 문맥 등에 맞게 자신의 말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화자가 청자와 대화하는 상황에서 청자의 관심사를 고려하여 이전의 대화 주제와 연결되도록 자신의 말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대화에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Choi & Lee, 2015). 성공적인 대화를 이끄는 의사소통 조율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언어 사용역 변이(register variation)를 이해하는 것과 전제능력(presupposition)을 필요로 한다(Paul, 2007; Oh, Lee, & Kim, 2012). 먼저 언어 사용역 변이(register variation)는 상황맥락에 맞게 자신의 언어 형태를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예의 바른 언어 사용, 대화 상대자의 연령과 나이를 고려하여 말하는 것, 대화 상대자와 주제, 상황에 맞는 어휘를 선택하는 것, 또래관계에서 나이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전제능력(presupposition)은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청자의 배경지식과 요구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청자가 이해하는 바를 추론하여 정보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과 마음읽기(mind-reading)능력 등이 해당된다(Paul, 2007). 특히 대화 상황에서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정보의 전제가 되는 사건을 화자와 청자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면, 화자는 후속 발화에서 선행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만을 포함한다(Kim, 1991). 이처럼 대화 상황에 필요한 전제능력과 언어 사용역 변이는 자연스러운 대화 상황에서 화자가 제한된 정보, 불분명한 지시사항, 우연한 언급 등을 제공할 때, 청자가 자신의 의사소통 조율능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며, 대화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Simmons, Paul, & Volkmar, 2014).

자폐범주성장애 아동의 경우, 언어 이전기의 의사소통 행동의 비율과 의사소통 기능이 저하되면서, 사회적 의사소통의 사용과 공동주의하기 능력의 결함을 보인다(Paul, 2007; Mundy & Stella, 2000; Wetherby, Prizant, & Hutchinson, 1998). 대략 60%의 자폐범주성장애 아동들이 6세경까지 구어를 습득하지만, 의사소통 능력의 결함은 여전히 나타나며, 이는 학령기까지 지속이 된다고 한다(Paul, 2007). 한편 자폐범주성장애 아동 중에서도 형식적인 언어능력이 일반 아동과 유사하게 발달하는 아동을 고기능자폐(high-functioning autism)라고 하는데, Rapin과 Allen (1983)에 따르면, 고기능자폐 아동은 조음 정확도나 음운적 오류와 같은 점은 극히 드물게 나타나지만, 의미영역이나 화용영역에서의 어려움을 주로 보인다.

Simmons 등(2014)의 연구에서 고기능자폐 아동과 일반 아동 간에는 대화능력에 차이가 있었으며, 고기능자폐 아동들은 주로 주제유지, 대화수정, 전제능력, 의사소통 기능에서 일반 아동에 비해 오반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마찬가지로 Klin과 Volkmar (2000)의 연구에서도 고기능자폐 아동들의 대화와 담화사용에서의 언어사용 결함을 보고하였다. 특히 고기능자폐 아동들은 타인의 정보상태에 대한 추론이나 주제의 공유에 어려움을 보이고, 일반 청소년과 비교하여 말실수의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Chuba, Paul, Miles, Klin, & Volkmar, 2003; Lee, Kim & Lee, 2007).

한편 언어처리능력과 관련해서 고기능자폐 아동들은 과제의 복잡성이 증가될수록 평균보다 낮은 수행력을 나타낸다고 하였다(Boucher, 2011). 또한 의미처리능력에 관한 Dunn, Gomes 그리고 Sebastian (1996)의 연구에 의하면, 고기능자폐 아동은 범주적 단서가 있는 단어 유창성 검사(Category-cued word fluency test)에서 언어능력이 일치하는 단순언어장애 집단, 일반 아동 집단과 비교하여 상당히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Kelley, Paul, Fein 그리고 Naigles (2006)의 연구에서도 자폐성장애 아동들의 통사 구문적 산출능력은 비교적 잘 보존되었지만, 어휘 의미적 영역에서는 손상을 보인다고 하였다.

Volden, Magill-Evans, Goulden 그리고 Clarke (2007)은 학령기 고기능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낯선 성인, 또래, 아기, 그리고 외국인에게 식당 가는 방법을 설명하는 과제를 통해 언어 사용역 변이 능력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고기능자폐 아동은 비언어성 인지와 언어능력을 일치시킨 통제집단에 비해 화자에 따른 조율 표현을 적절히 산출하지 못하였고, 단순한 구조의 표현을 여러 화자에 걸쳐 유사하게 보였다고 한다. Volden과 Sorenson (2009)은 고기능자폐 아동과 비언어성 인지 및 언어능력을 일치시킨 일반 또래 집단과의 비교 연구에서 공손함의 요소를 포함시켜 대화 상대자에 따른 존대 표현이 가능한지를 살펴보았다. 연구자들은 직접 표현 과제와 대화 상황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과제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고기능자폐 아동은 판단 과제에서는 또래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표현 과제에서는 유의하게 낮은 수행을 나타냈다. 존대법 실현에 있어 언어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지만, 영어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고기능자폐 아동은 존대법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실제 대화 상황에서는 대화 상대자에 따른 적절한 존대 표현에 어려움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고기능자폐 아동들의 의사소통 및 화용론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져 왔다. 먼저 전제능력을 연구한 Lee 등(2007)에 따르면,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은 일반 아동과 비교하여 전재하는 능력의 기초가 되는 ‘새로운 정보’ 낱말 처리에서 어려움을 보였다고 하였다. 이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요구되는 인지적 처리 과정이 새로운 정보들이 갖고 있는 전제능력들을 포함하여 처리하여야 하는 부담 때문이라고 하였다. Choi, Oh 그리고 Lee (2015)의 연구에서는 학령기 아동언어검사(LSSC)를 학령기 고기능 자폐아동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일반아동에게 실시하여 그 결과를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LSSC 전체 점수에서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수용언어 영역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문법 영역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고 하였다. 문법 영역 중에서도 구문이해, 문법오류판단, 문장 따라 말하기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하였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고기능자폐 아동들의 대화 및 사회적 상호작용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되었지만, 국내에서 특정 대상에 따라 말의 형태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연구는 이루어 지지 않았다.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에 의하면, 존대법의 교육은 5세 교육과정에서부터 나타난다. 5세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에는 ‘때와 장소, 대상에 알맞게 말한다’,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한다’는 목표가 나와있으며, 유치원에서는 이를 목표로 원 내에서 존대법 사용을 지도하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a). 또한 초등 국어 교육과정의 3-4학년 문법 영역 성취기준에는 ‘낱말과 문장을 사용하는 능력’과 ‘한글을 소중히 여기고, 언어 예절을 지키며, 의사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낱말, 문장 및 높임법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초적인 국어 사용 능력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명시되어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b).

만 3, 4, 5세 유아의 주체, 객체, 상대 존대법 습득에 관한 Park과 Kim (2010)의 연구에 따르면 특히 만 5세 아동들의 경우 상대 존대법인 ‘-시-’표현과 ‘-요’표현의 경우 75%-95%의 습득률을 보였으며, 만 3, 4세 유아와 비교했을 때, 만 5세경에 이르러 그 습득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3, 4, 5, 6학년의 존대법 사용 실태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참여 아동에게서 주체 존대법, 객체 존대법, 상대 존대법의 사용 능력이 관찰되며, 특히 ‘-시-’ 표현과 ‘-께, -께서’ 그리고 ‘진지, 말씀, 생신 등’ 일상생활과 교과서의 문어체에서 비교적 자주 접하는 존대 어휘들을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부터 평균 60% 이상 습득 및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2005; Lee, 2004; Won, 2003). 이와 같이 아동들은 만 5세부터 존대법을 습득하기 시작하여 학령기에 접어들어 좀 더 자세한 존대법의 어휘와 문법 형태소를 습득하여 다양한 대화 상대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말에서는 존대법의 습득이 언어 발달에서 중요하고, 이는 특히 사회적 의사소통 상황에서 더욱 유의하지만, 자폐범주성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존대법의 습득 및 표현에 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기능자폐 아동의 존대법 사용에서 존대 및 하대에 따른 차이와 어휘 및 문법형태소를 활용하는 것에 따라 의사소통 조율능력이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그 오류 유형을 분석하였다.

연구방법

연구 참여자

서울 및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만 5세에서 9세의 고기능자폐 아동 12명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일반 아동 12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존대어 습득에 관한 선행연구에 의하면, 5세경에 존대어 습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Park & Kim, 2010), 초등 3학년에 접어드는 만 9세 아동의 경우, 존대법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88.4%의 아이들이 존대법에 대한 개념을 잘 알고 있다(Lee, 2004)는 점을 고려하여 그 연령범위를 만 5세부터 9세로 선정하였다.

고기능자폐성 장애 아동 집단은 (1)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며, (2) 소아정신과 또는 신경정신과에서 DSM-5의 진단기준에 입각하여 자폐범주성장애로 진단받고, (3) KABC-II (Korean Kaufman Assessment Battery for Children, 2nd edition; Moon, 2014)의 비언어성 검사(손동작, 삼각형, 시각유추, 위치기억, 사진순서) 결과 동작성 지능 점수가 70점 이상이며, (4) 부모 보고에 의해 시각 및 청각 등의 감각 장애를 보이지 않는 아동 12명을 선정하였다. 일반 아동 집단은 고기능자폐성 장애 아동 집단과 언어 및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집단으로, 부모나 교사에 의해 언어능력이나 지적능력이 정상이라고 보고되고, 고기능자폐성 장애 아동 집단과 (1), (3), (4)번 항목이 동일한 조건에 있는 아동 12명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의 평균 생활연령은 7세 0개월(SD=17.68, 수용 어휘력 평균은 74.50 (SD=11.67)점, 표현 어휘력 평균은 76.75 (SD=9.55)점, 동작성 지능지수 평균은 108.00 (SD=12.64)점이었다. 일반 아동 집단의 평균 생활연령은 6세 11개월(SD=17.01), 수용 어휘력 평균은 79.33 (SD=14.09)점, 표현 어휘력 평균은 83.25 (SD=13.02)점, 동작성 지능 지수의 평균은 120.41 (SD=7.64)점이었다. 두 집단은 생활연령(t=-.106, p>.05)을 비롯하여, 수용 어휘력(t=.915, p>.05)과 표현 어휘력(t=1.394, p>.05), 그리고 KABC-II 동작성 점수(t=2.910, p>.05)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각 집단별 자세한 정보는 Table 1과 같다.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연구도구

존대법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 과제

본 연구에서는 화용 언어(Pragmatic language) 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한국아동 메타-화용언어검사(Korean meta-Pragmatic Language Assessment for Children, KOPLAC; Kim, Song, Kim, & Kim, 2018)’의 하위 과제인 ‘대화 상대자에 의한 의사소통 조율능력’과제를 사용하였다. KOPLAC은 DSM-5와 화용언어에 대한 문헌연구를 토대로, 만 5세에서 12세 아동의 화용 언어 능력 평가를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KOPLAC은 화용언어규칙에 대한 인식 능력, 즉 메타-화용언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의사소통 조율능력과 담화 및 이야기 정보 추론 능력, 그리고 상위언어 인식 능력, 이렇게 3개의 하위 검사로 구성되어 있다(Kim et al., 2018). KOPLAC은 노트북에 탑재하여 아동에게 제공하는 시청각적 담화과제로, 아동은 문항 별 대화 상황을 묘사한 그림을 보면서, 사전에 녹음된 대화 내용을 들으며 진행된다.

본 과제는 존대법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을 알아보기 위하여 대화 상대자에 따라 어휘 및 문법형태소를 적절히 사용하는 존대 및 하대 규칙을 인식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과제는 연습 문항 1개와 하대조율 10문항, 존대조율 10문항, 그리고 위 문항(false-item) 2개, 총 23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존대 및 하대 과제는 어휘와 문법형태소에 따른 조율로 다시 나뉘며, 각각 어휘 조율 5문항, 문법형태소 조율 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연습 문항은 적절한 대화와 부적절한 대화를 하나씩 제시하였고, 위 문항을 제외한 본 과제는 모두 대화 상대자에 따라 존대법 사용이 부적절한 경우이다. 아동은 문항을 듣고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며,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는 아동에게 적절한 표현으로 수정하도록 요구하였다. 문항의 예시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문항에 사용한 조율은 Sung (2007)의 분류체계를 참고하여 구성하였고, 각 상황에 사용된 어휘와 문법형태소는 Table 2와 같다.

Honorific vocabularies and grammatical morphemes

연구절차

본 연구는 대학 소속 언어병리학과 임상 실습실에서 진행하였다. 모든 검사는 아동과 검사자가 1대 1로 이루어졌고, 평가 과제는 총 2회기 나눠 실시하였다. 먼저 참여 아동 선별을 위해 KABC-II (Moon, 2014)의 동작성 검사와 수용 · 표현어휘력검사(REVT; Kim, Hong, Kim, Jang, & Lee, 2009)를 실시하고, 그 결과 동작성 지능이 70점 이상인 아동에 한하여 2회기에 의사소통 조율 과제를 실시하였다.

신뢰도

신뢰도 평가는 전체 아동 자료 중 20%에 해당하는 5명의 자료를 무작위로 선택한 후, 연구자와 신뢰도 평가자의 분석결과 간의 일치율을 구하여 산출하였다. 신뢰도 평가자는 연구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언어병리학 석사 1명이 연구의 내용 및 채점기준을 충분히 숙지한 후, 신뢰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신뢰도는 평가자 간의 평가결과를 비교하고 일치도를 계산하였다. 즉, 일치한 항목 수를 일치한 항목 수와 불일치한 항목 수의 합으로 나눈 후에 100을 곱하여 신뢰도를 산출한 결과 대화상대자에 따른 존대법 조율능력 과제 정확도에 대한 평가자간 신뢰도는 100%로 나타났다.

자료분석

본 과제는 연습 문항 1문항과 위 문항 2문항, 존대법 조율능력 문항 20문항으로 총 23문항이다. 각 문항당 총점은 2점으로 연습 문항과 위 문항은 채점에서 제외하였고, 조율능력 20문항의 총점은 40점이다. 채점 기준은 Table 3과 같으며, 집단 간 수행력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일원혼합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고, 어휘 및 문법형태소에 따른 존대법의 수행 수준은 이원혼합분석(Two-way ANOVA)를 실시하였다. 모든 자료는 SPSS/WIN 25.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Scoring criteria

총점 이외에도 집단 간 오류 유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오류 유형은 존대법이 잘못 사용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식 오류’와 인식은 적절히 했으나 어법에 맞게 수정하지 못한 ‘수정 오류’로 나누었다. 수정오류는 다시 문법형태소를 생략하거나 잘못 사용한 ‘형태 오류’, 어휘를 잘못 사용하거나 생략한 ‘의미 오류’, 상황맥락과 관련 없는 말로 바꾸어 말한 ‘화용 오류’로 분류하였다. 오류 분석은 각 집단 별 오류 유형의 빈도와 백분율(%)로 환산하였다.

연구결과

존대-하대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 비교

집단 간 존대법 조율능력 과제에서 존대-하대에 따른 수행점수를 분석한 결과, 고기능자폐 집단은 하대에서 평균 4점, 존대에서 평균 4.83점의 수행을 보였다. 이에 비해 일반 아동 집단은 하대 평균 11.75점, 존대 평균 7.08점으로 고기능자폐 집단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집단 간 수행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혼합분산분석 결과, 그룹 간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1,22)=18.299, p<.001) (Table 4, Figure 1).

Results of one-way ANOVA by group

Figure 1.

Honorific and non-honorific scores of HF-ASD and T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또한 존대와 하대에 따른 그룹 간 상호작용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 하였다(F(1,22)=9.974, p<.05). 고기능자폐 아동의 경우 하대에서의 수행에 비해 존대에서의 수행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일반 아동은 하대에서 수행이 높고 존대에서의 수행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즉, 하대 조율 점수에서 일반아동 집단과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의 수행능력 차이가 존대 조율 점수에서 일반 아동 집단과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의 수행능력 차이보다 유의하게 컸다(Figure 2).

Figure 2.

Task type (non-honorifics vs. honorifics) and group interaction graph.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어휘와 문법형태소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 비교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과 일반 아동 집단의 존대법 어휘와 형태소 조율에 따른 집단 간 수행능력을 비교한 결과, 그룹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1,22)=18.299, p<.05). 즉, 어휘 및 형태소 조율 모두에서 일반아동의 평균 수행 점수가 고기능자폐 아동의 평균 수행 점수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Figures 3, 4).

Figure 3.

Vocabulary scores of HF-ASD and T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Figure 4.

Grammatical Morpheme scores of HF-ASD and T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존대법 어휘와 문법형태소에 따른 집단 간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F(1,22)=.107, p>.05). 존대법 어휘 점수는 하대 어휘에서 고기능자폐 아동의 평균 수행이 2.66점, 일반아동의 평균이 6.41점으로, 월등히 차이가 컸으나, 존대 어휘에서는 고기능자폐 아동의 평균은 2.00점, 일반 아동의 평균은 3.00점으로 그 차이가 작았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존대법 형태소 점수는 하대 형태소에서 고기능자폐 아동의 평균 1.33점, 일반 아동의 평균 5.33점으로 그 차이가 컸고, 존대 형태소에서 고기능자폐 아동의 평균 2.83점, 일반 아동의 평균 4.08점으로 그 차이가 작았으나, 이 또한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지 않았다. 존대법 어휘 능력에서 고기능자폐 아동과 일반 아동 모두 하대에서 수행 점수가 높았고, 존대에서 수행 점수가 낮았다. 이에 비해 존대법 문법형태소 점수는 존대-하대의 총점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반 아동이 하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인 것에 비해 고기능자폐 아동은 존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나타내, 그 양상이 달랐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는 아니었다(Figure 5).

Figure 5.

Task type (non-honorifics vs. honorifics) and group interaction graph of vocabulary and grammatical morpheme scores.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존대법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의 오류 비교

본 연구에서는 고기능자폐 아동과 일반 아동에게 존대법의 오류를 인식하는지 확인하고, 오류를 인식한 경우에는 오류를 수정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 결과 각 아동이 보인 오류 유형을 인식 오류와 수정 오류로 나누고, 수정 오류를 형태 오류, 의미 오류, 화용 오류로 분류하였다(Table 5). 그 결과, 오반응 전체 빈도는 고기능자폐 아동 17.92개, 일반 아동 집단 11.5개였고, 두 집단 모두 수정 오류에 비해 인식 오류의 빈도가 높았다.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의 경우에는 인식 오류 다음으로, 형태 오류, 화용 오류, 의미 오류 순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일반 아동 집단은 인식 오류 다음으로 형태 오류, 의미 오류, 화용 오류 순으로 나타났다.

Error frequency by error type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고기능자폐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존대법 유형에 따라 의사소통 조율능력이 어떤지 알아보았다. 존대법은 크게 존대 및 하대로 나누고, 각각은 다시 어휘 및 문법형태소에 따른 유형으로 나누어 그 수행 능력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수행 결과에 따라 그 오류가 어떠한지 분석하였다.

존대-하대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

먼저 존대-하대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에서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은 일반 아동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나타내었으며, 또한 하대 조율 수행 점수에서 일반 아동과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의 수행력 차이가 존대 조율 수행 점수에서 일반 아동과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의 수행력 차이보다 유의하게 컸다. 이는 고기능자폐 아동이 일반 아동 집단에 비해 대화 상대자를 인식하고 수정하는 조율능력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하며, Simmons 등(2014)Lee 등(2007)의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대화능력에서 필요한 전제능력에 있어서 자폐 아동의 결함이 있다는 선행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즉 고기능자폐 아동들은 일반 아동들에 비해 대화 상황에서 관여하는 여러 요인들을 파악하기 어렵고, 그 전제가 되는 정보들을 파악하여 자신의 말을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능력에 어려움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대화의 전제 정보로 대화 상대자를 요인으로 삼았고, 고기능자폐 아동은 실제 대화에서 대화 상대자, 즉 청자 요인에 따라 존대법 적용이 달라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취약함을 나타냈다. Han (2002)에 따르면 존대법이 실현될 때에는 사회 맥락적인 요인, 즉 청자와 화자 간의 관계에 있어서 나이와 사회적 지위, 공식성은 존대법이 잘 실현되는데, 고기능자폐 아동은 대화 상황에서 청자와 화자의 관계에 따라 존대법이 실현되는 언어 사용역 변이, 즉 의사소통 조율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일반 아동 집단은 존대에 비해 하대 조율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타났으나 고기능자폐 아동은 이와 반대의 결과를 보였고, 두 그룹 간 하대 조율에서의 수행 차이와 존대 조율에서의 수행 차이는 유의한 상호작용을 나타냈다. 검사 중 한 일반 아동은 동생에게 존대를 사용한 문항에 대해 ‘왜 동생한테 –께서 라고 그래요?’와 같이 청자보다 나이가 어리고 친숙한 대상에게 존대법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고기능자폐 아동의 경우 하대 상황에 대한 오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존대법에 대한 문법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화용적 측면에서 대화 상대자에 따른 존대법 적용은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대 상황을 인식한다는 것은 하대 상황에 대한 지식이 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고기능자폐 아동에게서 유독 하대 상황의 오류가 유의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이들이 또래와의 교류 가능이 낮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다.

어휘와 문법형태소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

어휘와 문법형태소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을 분석한 결과,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은 일반 아동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능력을 나타냈다. 그러나 과제 유형과 집단 간 상호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은 어휘 존대법에서 또래에 비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지만, 그 양상은 유사하게 나타났다(Figure 5).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존대어휘의 60% 이상을 습득하고 사용한다는 연구결과(Kim, 2005; Lee, 2004; Won, 2003)와 마찬가지로, 일반 아동에게도 존대 어휘 사용은 여전히 발달 중인 것으로 보이며, 존대 어휘에 있어서는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에서도 일반 아동 집단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 비해 존대 문법형태소에 있어서는 그 양상이 달랐다. 문법형태소로 실현되는 존대-하대에서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은 수행도 유의하게 낮았지만, 그 양상도 일반 아동 집단과 달랐다. 즉 고기능자폐 아동은 일반 아동과 달리 존대에서의 수행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결국 문법형태소로 실현되는 존대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형식언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손상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Kelly et al., 2006; Rapin & Allen, 1983). 우리 말의 하대 표현에서는 문법형태소의 복잡성이 덜하다. 특히 어미 사용에서 이와 같은 특성은 두드러진다. 따라서 문법형태소를 통해 존대 표현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이와 같은 존대 표현에 필요한 복잡한 문법적인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법적으로 더욱 쉬운 형식인 하대에서의 수행이 떨어진다는 것은 고기능자폐의 의사소통 특성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즉 이들은 진단적 특성에 따라 또래와의 사회적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이에 따라 또래와의 교류가 적은 반면, 양육자를 비롯하여 치료사나 교사처럼 지원자 역할을 하는 성인과의 교류가 더 많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이다. 본 연구결과에는 우리말의 존대법 특성과 고기능자폐 아동의 진단적 특성뿐 아니라 의사소통 환경까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존대법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의 오류

오류 유형 분석 결과 일반 아동 집단에 비해 고기능자폐 아동 집단에서 전체 오류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두 집단 모두 존대법이 잘못 사용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식 오류’의 출현이 가장 높았다. 일반 아동은 ‘의미 오류’와 ‘화용 오류’에서 1회 미만의 출현률을 나타낸 반면, 고기능자폐 아동들은 ‘의미 오류’와 ‘화용 오류’에서 각각 5%와 7%의 출현율을 나타내 오류유형에 차이가 있었다. 즉, 고기능자폐 아동들이 나타낸 오류 유형 중에서도 인식 오류가 가장 많다는 점은 대화 상황에서 나타나는 여러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결함이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또한 집단 간 오류 유형에 차이가 나타난 것은 선행연구(Simmons et al., 2014)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들의 화용론적 결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기능자폐 아동들은 존대법이 잘못 사용된 상황을 인식은 하지만 그것을 수정하는 능력에 있어서 잘못된 상황맥락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전화 상황에서 아이가 할머니께 존대법을 잘못 사용한 경우(“할머니, 버스가 아직 안 도착하셨어요?”)에 한 자폐 아동은 ‘목소리가 이상해요’라고 대답하였다. 또한 옆집 친구가 핸드폰을 놓고 간 상황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존대법을 잘 못 사용한 경우(“어머, 옆집 친구께서 핸드폰을 놓고 갔네.”)에 ‘안돼, 너 엄마 핸드폰 꺼에요.’라고 대답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오류 반응을 볼 때에 자폐 아동은 지시문과 청자-화자와의 관계, 상황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기 보다는 대화 상황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인들 중에 특정 변인에만 집중하여 반응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AAC 사용자의 오류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AAC 사용자의 오류 중, 화용적 오류로 분류한 ‘존대 오류’에서 상대방의 선호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즉, 말하는 사람이 나타내는 화용 오류 중에서도 존대 오류는 대화 상대자로 하여금 부정적인 평가를 불러일으키며, 자폐 아동은 이러한 화용론적 결함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고기능자폐 아동들은 어휘 및 문법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보인다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와 달리, 존대법에 필요한 어휘 및 문법형태소를 대화 상황에서 청자에 맞게 조율하는 능력에는 취약함을 보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고기능자폐 아동의 의사소통 조율능력을 촉진시키기 위해 존대법의 지도가 필요하며, 대화 상대자에 따라 존대하는 상황과 하대하는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바이다.

본 연구는 고기능자폐 아동의 존대법 유형에 따른 의사소통 조율능력을 실제 사용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사용된 것에 대해 메타-화용언어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직접적인 대화 상황에서의 존대법 사용이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과제 문항을 개발하는 데 있어, 존대법의 사용 빈도를 반영하고, 대화 상대자 요인을 구별하여, 그 결과 고기능자폐 아동은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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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Examples of experimental task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Honorific and non-honorific scores of HF-ASD and T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Figure 2.

Task type (non-honorifics vs. honorifics) and group interaction graph.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Figure 3.

Vocabulary scores of HF-ASD and T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Figure 4.

Grammatical Morpheme scores of HF-ASD and T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Figure 5.

Task type (non-honorifics vs. honorifics) and group interaction graph of vocabulary and grammatical morpheme scores.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HF-ASD (N = 12) TD (N = 12)
Age (mo) 84.00 (17.68) 83.25 (17.01)
REVT
 Receptive 74.50 (11.67) 79.33 (14.09)
 Expressive 76.75 (9.55) 83.25 (13.02)
KABC-II 108.00 (12.64) 120.41 (7.64)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S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REVT=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Kim, Hong, Kim, Jang, & Lee 2009); KABC-II=Kaufman Assessment Battery for Children, 2nd edition (Moon, 2014).

Table 2.

Honorific vocabularies and grammatical morphemes

Situation Category
Honorific items (dialogue with older person)
 Grammatical morphemes Vocabularies -ka/kkeyse, -i/kkeyse, -hanthey/kkey, -eykey/kkey, -(u)si-
issta/kyeysita, aphuta/phyenchannusita, pap/cinci, pota/poypta, na/ce
Non-honorific items (dialogue with peer or younger person)
 Grammatical morphemes Vocabularies -i/kkeyse, -hanthey/kkey, -eykey/kkey, -(u)si-, -ta, -a(-e)/-(a/e)yo
mal/malssum, nai/yensey, teylita/mosita, mutta/yeccwupta, ya/yorobun

Table 3.

Scoring criteria

Score Criteria
0 Fail to recognize situations in which honorific expressions are used incorrectly
1 Recognize the situations, but cannot correct the incorrect honorific expressions
2 Recognize the situations, and correct the incorrect honorific expressions

Table 4.

Results of one-way ANOVA by group

Group Non-honorifics Honorifics F(1,22) p
HF-ASD (N = 12) 4.00 (3.07) 4.83 (2.58) 18.299 0.000
TD (N = 12) 11.75 (4.48) 7.08 (3.36)

Values are presented mean (SD).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able 5.

Error frequency by error type

Error type HF-ASD (N = 12) TD (N = 12)
Recognition 14.25 (80) 9.75 (84.7)
Correction
 Morphology 1.42 (8) 1 (8.8)
 Vocabulary 0.92 (5) 0.67 (5.8)
 Pragmatic 1.33 (7) 0.08 (0.7)
 Subtotal 3.67 (20) 1.75 (15.3)
Total 17.92 (100) 11.5 (100)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of error frequency (percentage).

HF-ASD=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TD=typically developing child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