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Register | Login | Inquiries | Alerts | Sitemap |  

Advanced Search
Commun Sci Disord > Volume 23(3); 2018 > Article
말더듬 성인의 말더듬 극복을 향한 내러티브

초록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말더듬 성인의 말더듬 극복을 향한 경험과 그 의미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스스로 말을 더듬는다고 생각하는 말더듬 성인 5명이 참여하였으며, 이들의 경험을 알아보는 데 적합한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두 차례의 개별면담을 통해 면담자료를 수집하고, 동의한 참여자에 한하여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다양한 질적 자료원을 참고하였다. 수집된 자료들은 연속적 비교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간적 흐름에 따라 3개의 큰 주제와 4개의 작은 주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큰 주제는 ‘나의 일부, 말더듬’, ‘말더듬이라는 걸림돌, 혼자 넘기’, ‘함께 손잡고 걸림돌 넘기’였으며, 작은 주제는 ‘생각하기’, ‘행동하기’, ‘주변에서 도움 얻기’, ‘전문가 찾아 나서기’이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말더듬 성인 5명의 말더듬 극복을 향한 경험을 심층적으로 알아보았다.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말더듬 성인이 말더듬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과정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Abstract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out the meaning and experience of overcoming stuttering in adults who stutter.

Methods

For this purpose, the researchers conducted a narrative study on 5 adults with stuttering who think of themselves as stutterers. Therefore,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The interview was divided into two sessions. In the first session, a life graph was used to make a visual reference to the life of the self, and open-ended questions were used to talk freely. In addition, the researchers re-ferred to various qualitative data sources related to their experience only for the participants who consented.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by constant comparative method.

Results

As a result of this study, three themes and four subthemes were drawn. The three themes were ‘Stuttering is a part of me’, ‘Stuttering is an obstacle that I must overcome alone’, ‘Overcoming the stumbling block hand in hand with others’, and the four subthemes are ‘Thinking’, and ‘Action’, ‘Finding help around me’, and ‘Seeking the help of a professional’.

Conclusion

In this study, the researchers interviewed 5 adults who stutter regarding the experiences of overcoming stuttering. Based on the results of the analysis, we were able to understand the process of recognizing and overcoming stuttering in adults.

말더듬은 말에서 말더듬 빈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고 멈춤의 지속시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Guitar, 2005). 또한, Manning (2013)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말더듬 대상자에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특징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재적인 특징의 확인도 필수적이라고 하였다. 말을 더듬는 사람의 경우, 반복되는 말 문제로 인해 의사소통 실패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말에 대한 공포가 증가하고, 수의적으로 말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결국 일상생활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단절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Manning, 2013). Hwang과 Lee (2013)는 말더듬 대상자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말더듬 양상이 장기적으로 반복되며 말 문제를 겪고, 이 문제는 삶으로 연결 및 변형됨을 강조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Hayhow, Cray와 Enderby (2002)의 연구에서는 직업 선택, 취업 및 승진에 말더듬이 조금 혹은 많이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사람이 84%였으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말더듬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 응답자가 과반수 이상으로 조사되었고, 이 중 많은 수가 젊을수록 말더듬이 걸림돌이 된다고 보았다.
이렇듯 말더듬 성인은 말더듬이 자신의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처방법은 연구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Hayhow 등(2002)은 말더듬 성인 33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지의 세부 항목 중 ‘말더듬에 대해 대안적인 치료법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총 159명이 응답하였는데 대안적인 치료법 중 다수가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최면치료(58%), 심리치료(21%), 약물치료(14%), 기타-술, 운동, 기도, 이완(13%), 알렉산더 기법(11%), 독립적인 말더듬코스(6%), 침술(6%) 순이었다. 반면, Manning (2013)은 말더듬 성인 중 다수는 말더듬 문제를 고치기 위한 정식치료를 받지 않으며, 자신이 이제까지 해왔던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며 살아간다고 하였다(Manning, 2013). Hwang과 Lee (2013)의 연구에서도, ‘말더듬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주제가 도출되었으며 그 하위 주제로는 ‘방관적 자세’와 ‘치료에 대한 불신’이 도출되었다. 그들에 따르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20대 성인들은 시간이 흐르면 말더듬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치료 및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았고, 외부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통해,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는 대부분의 말더듬 성인들이 해본 적 있으며, 말더듬 성인들의 말더듬에 대한 대처방식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극복과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금연 극복 과정(Seo & Kang, 2008), 알코올중독 극복 과정(Kim, 2012; Park & Choi, 2006), 학교폭력 극복 과정(Ko, 2014) 등이 있다. 이 연구들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는 공통된 결과와 함께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지지 그룹을 활용하거나 문제를 극복한 사람이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다는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 말더듬 분야에서 ‘극복과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진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말더듬 성인은 외현적인 특성뿐 아니라 내면적 특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다면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Manning, 2013). 따라서 그들의 경험 속에서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 및 노력과 같은 경험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말더듬 성인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성인들 중에서도 20대에 한정하여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제한적인 생활을 하던 청소년기와 달리 20대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대인관계의 범위가 확대되며, 취업 및 진로에 대한 고민 속에 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기(Kim, 2013)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성인들 중에서도 젊을수록 말더듬이 걸림돌이 된다는 선행연구 결과(Hayhow et al., 2002)를 고려하면 다른 연령대와는 구별되는 20대 성인들만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를 통해 평가 및 치료에 더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Creswell (2015)은 모든 사람을 통계적인 평균으로 나타내게 되면 개인의 ‘독특성’을 간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문제에 대한 복합적이고 상세한 이해를 필요로 할 때에 질적 연구를 수행한다고 하였다. 그는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하고, 현장에 찾아가고, 우리가 발견하고자 하는 것과 이미 문헌에서 읽어온 것에 의해 방해 받지 않는 이야기를 참여자가 하도록 함으로써 이슈에 대한 상세한 사항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Tetnowski와 Damico (2001)도 인간의 의사소통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부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접근하기 어려우며, 대안으로 질적 연구방법이 적절하다고 제시하였다. 언어병리학 분야 중에서도 유창성장애 영역은 말을 더듬는 사람들의 다양성과 그들의 삶의 역사, 이야기의 맥락을 각각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므로(Manning, 2013), 질적 연구방법은 말더듬 성인의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경험을 알아보고자 하는 본 연구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질적 연구방법 중에서도 내러티브 연구는 본연의 변별성과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 Clandinin과 Connelly (2007)도 내러티브는 경험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말하였다. 이들에 따르면, 경험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는 사람이 말하면서 재확인, 수정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하였다. 이렇듯 한 사람의 상세한 이야기나 생활 경험, 소수 개인들의 생활을 알아보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이 내러티브 연구라 할 수 있다(Creswell, 2015). 현재까지 유창성장애 분야에서 내러티브 연구는 Corcoran과 Stewart (1998)의 연구가 있었는데, 그들은 말을 더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통해 언어병리학자들이 말더듬 평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조화된 인터뷰와 표준화된 설문지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당사자들의 말더듬 경험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내러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말더듬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경험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그 결과, 말더듬 성인의 고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무력감(helplessness), 수치심(shame), 두려움(fear), 회피(avoid-ance)가 도출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 외에는 국내외에서 말더듬과 관련하여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사용한 연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현재까지 말더듬 분야에서 내러티브 연구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 질적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외에서는 말더듬 성인이 의료기관 방문 및 이용 시 겪은 경험에 대한 연구(Perez, Doig-Acuña, & Starrels, 2015), 말더듬 성인들이 학령기에 학교 상황에서 겪은 경험에 대한 연구(Daniels, Gabel, & Hughes, 2012), 청소년기 말더듬 아동들의 말더듬과 말더듬 치료 경험에 대한 연구(Hearne, Packman, Onslow, & Quine, 2008), 말더듬 치료 프로그램을 완료한 말더듬 성인들에게 치료의 경험에 대해 조사한 연구(Stewart & Richardson, 2004) 등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말더듬 아동의 가족(Lee & Sim, 2007; Lee, Shin, & Chon, 2011)과 취학 전 말더듬 아동의 교사(Kim & Lee, 2013), 말더듬 아동을 치료해본 경험이 있는 언어치료사(Shin & Choi, 2012)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 같이 다양한 대상에 대해 질적 연구가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말더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더듬과 관련된 경험에 대해 실시한 연구로는, 말더듬 청소년이 겪은 괴롭힘에 관한 연구(Lee, Lee, Sim, & Oh, 2016), 말더듬 청소년의 삶에 말더듬이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살펴본 연구(Lyu, 2015), 20대 말더듬 성인을 대상으로 말더듬 경험과 인식에 대해 알아본 연구(Hwang & Lee, 2013)가 있었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다양한 질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말더듬 성인을 대상으로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다. Manning (2013)은 평가 및 치료 시 말더듬 성인의 동기화를 강조하였으며, 이를 평가할 때에는 대상자의 인생변화가 어느 단계까지 와있는가가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하였다. 또한 말더듬 성인을 치료하다 보면 그들의 과거 말더듬 경험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고 하였다(Manning, 2013). 말더듬 성인이 겪는 많은 경험들 중 말더듬 극복 경험을 심도 있게 확인함으로써 그들이 느낀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이런 과정 속에서 전문가들이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내러티브 연구를 통해 말더듬 성인이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경험은 어떠하며, 그 경험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방법

내러티브 연구

말더듬 성인이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과 시도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이용하였다.
내러티브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수집하여 자료를 모으고, 개별적인 경험들을 보고하며, 이것들을 구성할 때에는 수집된 경험들의 의미를 연대기/생애주기로 나열할 수 있다(Creswell, 2015). 즉, 내러티브 연구를 하는 연구자는 참여자들이 이야기해준 개별적인 경험들을 수집하여 이야기 자료를 모으게 된다. Riessman (2007)에 따르면, 이야기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올 수 있는데, 연구자에게 이야기한 이야기, 연구자와 참여자가 함께 이야기하며 구성된 이야기, 중점이 되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위로 의도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러티브 연구는 심층 면담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자료로 이야기를 수집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자료란, 관찰, 문서, 사진, 기타 질적 자료원 등을 말한다(Creswell, 2015). 이렇게 얻어진 다양한 자료들을 연구자는 검토 및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자료로 수집된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연구자에 의해 재조직되고 분석된다. Ollerenshaw와 Creswell (2002)은 얻어진 이야기들을 시간, 장소, 장면과 같은 이야기의 핵심 요소들로 분석하고,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다시 쓰는 것을 재조직 과정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소수의 말더듬 성인들의 상세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경험을 알아보고 그 과정 중에 말더듬 극복을 향한 경험이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자와의 면담 과정에서 말더듬 성인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다시 이야기(retelling)하고, 연구자와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말더듬을 극복하고자 했던 여러 경험을 하기 전과 경험을 하기까지 어떤 일련의 과정을 거쳤는지를 들어보고, 연구자가 이를 재서술함으로써 그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자

참여자 모집을 하기 위해 연구자는 목적 표집방법과 눈덩이 표집방법을 사용하였으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연구자는 SNS 및 인터넷 포털 카페에 연구 안내문을 올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의 연락을 문자 메시지 혹은 이메일로 받거나, (2) 말더듬 성인을 치료하고 있거나 치료해 본 경험이 있는 언어치료사를 통해 연구 참여희망자를 소개받거나, (3) 연구자 주변의 지인을 통해 연구 참여희망자를 소개받았다. 본 연구에 최종적으로 참여하게 된 말더듬 성인은 서울 및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남자 성인 5인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24.4세였다. 최종 연구 참여자 선정기준은 (1) 제1연구자가 실시한 파다라이스-유창성검사-II (Paradise-Fluency Assessment-II; Sim, Shin, & Lee, 2010)의 필수 과제와 의사소통태도검사 결과, 말더듬으로 진단되고, (2) 수용·표현어휘력검사(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Hong, Kim, Jang, & Lee, 2009) 실시 결과, 말더듬 이외의 언어적인 문제가 없으며, (3) 참여자 보고와 1, 2차면담 동안 제1연구자의 관찰에 의해 신체 및 기타 발달상의 문제와 신경학적인 장애가 없고, (4) 한국판 Beck 우울척도(Lee et al., 1995)와 한국판 Beck 불안 척도(Seo, 1996)를 실시하여 정서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사람으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Table 1과 같다.
Table 1.
Participants' information
Case no. Age (yr)/gender Education Occupation Stuttering severity (%ile) Therapy & assessment experience
P1 22/M University Graduate school student Mild-moderate (41–50) No
P2 27/M University Librarian Moderate (61–70) No
P3 29/M University Looking for a job Moderate (71–80) No
P4 22/M Dropped out Business man Moderate-severe (81–90) Assessment 3 times
P5 22/M Undergraduate College student Moderate (51–60) Therapy 3 years Assessment 6 times

자료 수집

면담질문지 개발

연구 참여자들과 심층 면담을 하기 위해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제1연구자가 질문지 초안을 작성하고, 공동연구자 2인과 여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질문지를 수정 보완하였다. 공동연구자1은 질적 연구 수행 및 논문 발표 경험이 있고 박사과정에서 유창성장애를 전공하고 있으며 언어치료사로 7년 이상 근무하며 유창성장애 평가 및 치료를 해왔다. 공동연구자2는 박사과정에서 유창성장애를 전공하였으며 수 편의 질적 연구를 수행하고 지도한 경험이 있다. 참여자의 경험을 말더듬에 대한 경험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경험을 연대기적으로 광범위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질문지를 구성하였다. 참여자가 자신의 모든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년기부터 초, 중, 고등학교 생활, 대학 생활 및 직장 생활까지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였으며, 이와 함께 말더듬 경험에 대한 질문도 포함하였다. 모든 질문은 개방형 질문으로 구성하였고, 각 시기 별 질문의 예시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실제 면담에서는 질문의 순서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고 참여자의 이야기 흐름에 맞추어 진행하였다. 면담자가 모든 질문을 하지 않아도 참여자가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답변을 한 경우 해당 질문은 생략하였으며 질문은 대화 흐름상 필요할 경우에만 제시하여 참여자의 이야기가 끊기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일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인생그래프 양식을 사용하였다. 참여자들의 이해를 돕고 라포를 형성하기 위하여 인생그래프 예시는 제1연구자 본인의 경험을 담아 작성하였다.

자료 수집 및 면담 실시

두 차례의 심층 면담은 일관성을 위하여 제1연구자가 모두 진행하였다. 면담기간은 2017년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로 약 2개월간 이었으며, 두 차례의 면담 간격은 최단 4일에서 최장 2주일이었다. 면담은 제1연구자와 참여자가 일대일로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에게 1차면담 전 이메일을 통해 대략적인 면담 진행 과정과 인생그래프 양식 및 예시를 알려주어 참여자 스스로 자신의 일생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면담 일자와 장소는 최대한 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소음이 적고 참여자들이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폐쇄된 스터디 모임 공간과 분리된 방이 있는 카페나 언어치료실에서 실시하였다. 2회에 걸친 총 면담 시간은 최소 1시간 34분(94분)에서 최대 2시간 16분(136분)이었으며, 평균 약 1시간 56분이었다.
제1연구자는 처음 만난 1차면담에서는 라포 형성을 위해 10분에서 15분 정도 일상적인 대화를 한 후 본 연구의 목적 및 의의를 설명하였다. 그 후 선별검사들을 진행하였고, 면담 참여 동의서를 받은 후 참여자에게 인생그래프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면담의 시작은 참여자가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보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2차 면담에서는 선별 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한 후 인생그래프에서 수정할 사항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였고, 이를 면담 과정에서 참고하도록 하였다. 연구자는 전 면담을 마치기 전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나 왜곡된 내용, 혹은 추가할 내용이 있는지 참여자와 함께 점검하였다. 2차면담에서는 연구자가 1차면담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준비한 질문과 1차면담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 참여자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참여자들은 2차면담에서 본인의 말더듬에 대해 가족들에게 물어보고 왔다며 먼저 말을 꺼내거나, 자신이 1차면담 후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어 연구자와 더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참여자 중 1인은 자신의 일기와 블로그 글을, 또 다른 1인은 자신의 발표자료를 공개해주기도 하였다. 연구자는 이를 연구자료로 활용해도 좋다는 동의서를 받아 자료 분석에 포함시켰으나, 발표자료를 공개해준 참여자의 경우 추후 연구자 메일을 통해 본문에는 싣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어 본문에서는 내용을 생략하였다.
두 차례의 모든 면담 내용은 참여자의 비언어적인 표현까지 기록하고 분석하기 위하여 캠코더(SONY HDR-CX450)로 녹화하였다. 면담이 끝난 후 즉시 면담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과 소감을 메모하였으며, 이를 참고자료로 사용하였다.

전사본 및 자료 작성

모든 면담 내용은 면담을 마친 날로부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말한 내용 그대로 전사하였다. 전사 자료는 언어병리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고 현재 임상에 있는 2인의 언어치료사가 녹화된 내용과 전사된 내용을 대조하여 그 정확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모든 전사본은 97% 이상의 높은 일치율을 보였으며,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같이 녹화 내용을 보고 상의를 하여 의견을 모았다. 모든 전사본은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하였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전사본은 글자체는 바탕체, 글자크기는 10 pt, 줄 간격 160%, 한 페이지 41줄로 작성하였을 때, A4 용지로 174장 분량이었다. 블로그 자료의 경우 참여자가 동의를 한 자료에 한하여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하였으며 그 분량은 글자체 바탕체, 글자크기 10 pt, 줄 간격 160%, 한 페이지 41줄로 작성하였을 때, A4 용지로 14장 분량이었다.

자료 분석

Lincoln과 Guba (1985)의 연속적 비교법(constant comparative method)을 이용하여 모든 최종 전사본과 블로그 자료를 코딩하였다. 모든 자료를 현장텍스트로 선정하였고, 제1연구자는 임의 선정한 1인의 자료를 여러 번 반복하여 읽고 의미를 찾는 과정을 거쳤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길이에 제한 없이 줄을 그어 요약하고, 해당하는 내용에 적합한 의미를 단어나 구로 명명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그 후 비슷한 속성끼리 묶을 수 있는 의미(단어나 구)를 모으는 범주화 작업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첫 번째 부호집(codebook)을 작성하였다. 나머지 참여자들의 자료들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차례로 범주화하였고, 첫 번째 부호집과 비교하여 새로운 부호를 추가하거나 기존 부호와의 통합 및 분리 과정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주제들을 도출해내었다. 자료 해석을 통한 범주화 내용에 타당성이 있는지 공동연구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통해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수렴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타당성 및 윤리성 검증

Van Mannen은 좋은 내러티브 연구에는 명백성(apparency)과 현실성(verisimilitude)(as cited in Lee, 2015)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고, Lincoln과 Guba (1985)는 전이 가능성(transferability)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명백성과 현실성은 참여자들이 겪은 현상이 명백하게 잘 드러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어느 누가 읽어도 믿을 만한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 녹화된 면담 내용을 그대로 전사하였고, 전사 자료에 충실하려고 하였으며, 녹화된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비언어적인 모습도 빠짐없이 보려고 하였다. 또한, 말더듬에 대한 연구자의 편견이 섞이지 않도록 말더듬 성인을 치료해 본 언어치료사들의 경험을 많이 들으려고 하였으며, 연구자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참여자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이와 더불어 면담이 끝나기 전 연구 참여자들에게 질문을 하여 본 면담에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나 왜곡된 내용, 혹은 추가할 내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반영하였다. 전이 가능성을 위해서 연구자는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맥락이 말더듬과 관련된 다른 상황에서도 이해 가능한지 점검하고자 하였으며,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맥락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술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윤리성을 얻기 위하여 연구 참여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구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았는지 확인하였고, 면담 진행이 2회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점과 면담 과정이 녹화된다는 점을 재차 설명한 후 연구에 참여할 것인지 동의를 구하였다. 1차면담 시 참여자들에게 면담 내용과 수집한 자료에 대해 익명성이 보장되며, 언제든지 연구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본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음을 고지한 후 참여자들에게서 연구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연구 참여자들에게는 1차면담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를 2차면담 시 제공하였다. 참여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자료에서 참여자들의 성을 제외한 이름은 모두 @@으로 처리하였으며, 각 참여자 정보를 P1, P2 등으로 표시하였다. 그 외에 참여자의 개인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지명, 직장명 등은 OO으로 처리하였고, 연구자의 이름을 제외한 연구자의 지인 및 참여자의 지인, 가족의 이름은 가명으로 대체하였다.

연구결과

참여자 5인으로부터 얻은 자료를 분석하여 내러티브를 재구성하고 교차되는 내러티브를 탐색한 결과,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3개의 큰 주제와 4개의 작은 주제가 분석되었다. 첫 번째 큰 주제는 ‘나의 일부, 말더듬’이고, 두 번째 큰 주제는 ‘말더듬이라는 걸림돌, 혼자 넘기’이었으며, 이에 속하는 작은 주제는 ‘생각하기’와 ‘행동하기’이었다. 마지막 큰 주제는 ‘함께 손잡고 걸림돌 넘기’이었고, 이에 속하는 작은 주제는 ‘주변에서 도움 얻기’과 ‘전문가 찾아 나서기’이었다. 이를 도식화한 그림은 Figure 1과 같다.
Figure 1.
Themes and subthemes about overcoming stuttering experience.
csd-23-3-740f1.tif

나의 일부, 말더듬

말더듬을 극복하는 과정의 첫 번째는 바로 자신의 말더듬을 인식하는 것이었다. 참여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말더듬을 겪어왔기에 자신의 말더듬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말더듬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는 자신이 말을 더듬을 때 타인이 보인 반응이었으며,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자신의 말더듬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 어릴 때는 엄마 아빠가 절 지적해서 기억이 있고 그래서 이제 야구장이나 제 대학 동기가 표현했으니까 기억이 있고 (P2, 1차면담, p.6, 38:39)

  • 쪼쪼쫌 표정으로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봤어요. 이이렇게(눈을 찡그리듯 이상하게 쳐다보는 표정을 짓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키며) 네. 눈 이렇게 게슴츠레 (P4, 2차면담, p.4, 32:34)

참여자들은 모두 말더듬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P1, P3, P4, P5는 청소년기에 놀림을 받은 기억이 있었으며, P2는 대학교 때 대학 동기가 말더듬을 가지고 놀렸다고 하였다.
  • 예 2학년 때 그 증상이 좀 맞아요. 그게 뚜렷했어요. 그건 기억이 나요. 왜냐하면 애들이 놀렸거든요. (P1, 1차면담, p.7, 31:32)

  • 제 이제 대학교 친구 중에 굉장히 장난치기 좋아하는 애가 제가 기분 안 나쁠 정도로 제가 말더듬 갖고 놀렸었어요. 흉내를 내면서 (P2, 1차면담, p.6, 30:31)

  • …어렸을 땐 애들 막 노노올리잖아요, 막 다. (P3, 1차면담, p.6, 9:10)

  • 한창이었던 수업시간이 끝나고 쉬는시간에 어느 얘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나보고 우스갯소리로 “내가 지금 쉬는 시간 10분 동안 하는 말이 @@이 하루 종일 하는 말보다 많다 ㅎㅎ” 하고 친구들하고 서로 웃었다. (P4, 2017년 1월 30일 블로그 일기)

  • 면담자(이하 면): 그 때 뭐라고 놀렸었어요? P5: 장애인이냐고… (P5, 1차면담, p.13, 5:6)

참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말을 다양한 방식으로 관찰하고 분석하였다. 여기에는 자신의 말더듬이 나타나고 심해지는 상황, 반대로 말더듬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 말더듬이 나타나는 특정한 발음, 말더듬이 나타나는 위치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까지 살피기도 하였다.
  • 그래서 그게 자꾸 걸림돌이 되는 특정 자음, 음운이 있어요. (P1, 1차면담, p.2, 41- p.3, 1)

  •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첫 음절의 문제랑 맞물려서 쫌 말하는 중간 중간에도 그게 들어가거든요? 그니까 제가 한 두 세 문장을 연이어 말하면은 문장의 첫 아니면은 어떤 접속사 같은 데서 첫음절에서 이케 더듬거나 제가 더더듬어 지는 걸 느끼고 일부러 늘 늘어지게 말하거나 이런 게 있는 거예요.… (P2, 1차면담, p.11, 5:9)

  • 네 좀 심해질 때가 그 새로운 환경에 있을 때나 불안할 때, 쫓길 때 뭔가에, 그리고 위축될 때, 자신감 없을 때 자신감 없을 자신감 없을 때가 진짜 뭐 어딘가에 뭐 전화를 해야 되는데 그 사람이 좀 노오옾은 사람이라던가 뭐 이러면은 오히려 더 그런 거 같고 (P3, 1차면담, p.1, 33:35)

  • 모스부호처럼 뚝, 뚝, 뚝, 끊기는 소리, 단어.

    목이 메인 소리가 난다. 울 것 같다. 말이 안 나오니 자연스레 몸에 힘을 잔뜩 주게 된다. 그래서 호흡은 빠지고, 결국에 발화에 [하는데] 성공해도 목소리가 얇고 이상하게 바뀐다. (P4, 2017년 1월 30일 블로그 일기)
  • …제가 보니까 그럴 때는(남들이 말 걸어서 말할 때) 별로 말 반복이나 뭐 증상 그런 게 없어가지고, 그냥 아예 없진 않은데 그 빈도가 확실히 줍니다. (P5, 1차면담, p.2, 24:26)

말더듬이라는 걸림돌, 혼자 넘기

생각하기

참여자들은 자신의 말더듬을 지속적으로 인식하고 나면 혼자서 ‘생각하기’를 하였다. 이들은 자신이 말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말더듬을 극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 근데 계속 발표 수업 할 때마다 쪼금씩 뭔가 자꾸 걸리고 걸리고 걸리고 하다보면은 이제 작은 자갈로 쌓이다보면 쌓이고 쌓이거든요. 이게 그러니까 뭔가 좀 약간 극복의 대상? 이게 특히 대학원와서는 이제 더 이게 더 심해지고(P1, 2차면담, p15, 14:17)

  • 군대 때 휴가 때 언제 들고서 인인인터넷으로 부대로 주문했었나봐요. … 관등성명하고 막 계속 뭔가 말을 해야 되고 … 하 하기 싫은 말해야 되는 거 또 내가 바꿀 수가 없는 단어를 바꿀 수가 없는 하기 싫은 말해야 될 게 많았어요. (P3, 2차면담, p.13, 31:38)

  • 스패너하고 이런 거 갖다달라 이랬을 때 갑자기 막힐 때가 있어가지고 … 치료를 받아야겠죠? (P4, 1차면담, p.2, 9:19)

참여자 중 3인은 이런 필요성과 함께 과연 말더듬 치료가 가능한가에 대해 의심하기도 하였다. 참여자들이 의심한 부분은 ‘과연 말더듬을 고칠 수 있을까?’와 ‘믿을 만한 곳이 있을까?’였다. 필요성을 느꼈더라도 자신이 말더듬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말더듬을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을 못하기도 하였고, 믿을 만하다고 확신을 주는 곳을 찾지 못하기도 하였다.
  • 이게 약간 증상은 있는데 이거를 고치는 분야가 있을까? 왜냐면 보통 막 뭐지 그 의료 쪽 하면은 막 뭐 병 고치고 이런 거지 그 언어도 아 스읍 (갸우뚱) 물론 병이라고 듣긴 했 얼추 듣긴 했었는데 근데 그거에 대해서 막 치료해야 된다? 어떻게 치료하지? 약간 좀 이런 식으로? (P1, 1차면담, p.3, 27:30)

  • 그래서 이렇게 도움 받으면은 뭔가 개선 방안이 조금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P2, 1차면담, p.11, 17:18)

  • 다음카페 보고 막 그 사람 그 카페에 설명해 논 거 보고 책 자체도 근데 너무 좀 약간 사이비 사이비 냄새가 많이 나서 그래가지고 받고 싶은데 마땅한 어디서 어디를 가야 될지 (중략) 그게 믿을 수 있는 그런 게 없었죠. (P3, 1차면담, p.2, 32:37)

  • 이 일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 다음 달은 쉴 생각이다. 쉬면서 언어치료를 받을 생각이다. 여태까지 과연 말더듬을 다른 사람이 치료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몇 주 전에 언어치료를 공부하는 교회누나와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P4, 2017년 2월 22일 블로그 일기)

행동하기

참여자들은 ‘생각하기’ 과정과 함께 혼자 무언가 해보는 행동을 취하기도 하였다. 이 행동은 참여자마다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P4의 경우 자신감을 가지면 말을 더듬지 않을 거란 생각에 운동을 했고, 신앙에 의지를 하여 기도를 했다고 하였다.
  • 그냥 운동하면 자신감이 생기겠지 자신감이 생기니까 말도 좀 더 잘하지 않을까? 라고 운동하면서 생각 했었어요. (P4, 2차면담, p.19, 33:34)

  • 그냥 뭐 말이 잘 나오지 않을 때 기도를 하면 기도를 할 땐 더듬지 않으니까. 말더듬 때문에 고생할 때 기도한 적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기도를 말 안 더듬고 하면 그게 마음이 좋아져요. 위로 받는 거 같아요. (P4, 2차면담, p.13, 5:7)

P5는 말을 안 더듬고자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좋은 음식과 한약, 약을 먹었다고 하였다.
  • P5: 그냥 뭐지? 마음 안정시키는데 좋은 것들 먹고 음식들 … P5: 네 약 같은 것도 많이 많이 먹고 그랬거든요? … P5: 네 한약이든 뭐든 이제 (P5, 1차면담, p.10, 36:40)

P3와 P4는 자신이 찾아보았던 말더듬에 대한 영화, 시, 소설에 대해 면담 중에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였다. P3는 ‘킹스 스피치’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영화 속 주인공에 빗대어 보았으며 주인공에 대한 생각과 영화의 결과를 말하면서 자신의 바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말하기도 하였다.
  • P3: 저는 말 더듬는 입장이니까 (생각) 만화영화 그런 거 보면은? 주인공이 처음에 약하게, 약, 약하잖아요. 그 다음에 계속 인제 막 막 고수를 만나고 성장해 가면서 점점 강해지고, 그래서 엄청 쎄지고 그런 것처럼 저도 그냥 그냥 기ㄷ 기대했던 게 그거 같아요. 마지막에는 엄청 멋있는 모습으로 결국에는 그 사람이 국민들을 설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설득? 국민들을 설득했나요? … P3: 신임을 받았죠. 그 거기에는 성공했지만 제 눈에는 그렇게 멋있어 보이진 않았거든요. … P3: 그냥 그 사람이 말을 엄청 유유창하게 하면서 이렇게 타악-해가지고 하는데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 제가 바랐던 게 그냥 그거 같아요. 제가 바랐던 게 (P3, 2차면담, p.14, 24:33)

  • 이여여영화도 찾아봤고 그거에 대한 시시시시도 있거든요? (P4, 2차면담, p.2, 20)

  • 저 구구구구군대에서 ㄴㄴㄴ 너어무 히히힘들어가지고 말더(끊김) 말더듬 때문에 쫌 좀 가가가가가가가가아가아감정 이입을 느낄 수 있는 어떤 ㄱ그-을을 좀 읽고 싶었어요.… (P4, 2차면담, p.2, 26:27)

P4는 이에 더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과 연계하여 보다 심도 있게 나아가기도 하였다. 자신이 말더듬으로 인해 겪은 상황이나 말을 더듬는 자신의 모습을 개인적인 공간에 시/소설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P4는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에 말더듬으로 인한 괴로움을 표현하였다. 직장이나 교회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개인적인 공간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내었는데, 시와 소설은 보통 과 장되게 쓴다고 하였지만, 모두 자전적인 모습을 띠었다. P4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고도 하였다.
말할 때 항상 몇 초 있다 말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가 생각이 깊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그는 혼자 있을 때면 종종 혼잣말을 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으려 한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와 대면해서 대화해야 할 때는 눈을 잘 못 마주치거나 얘기를 해도 단답으로 끊어버린다.
뭔가를 한참 설명하려다가도 갑자기 이상한 방식으로 말을 끝맺거나, 쉬운 질문을 받을 때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중략)
낯선 모임에 가서 낯선 사람이 그에게 말을 걸어오거나 질문을 하면 그는 말이 막힐 때가 많다. 그럴 때면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이 그의 표정과 몸짓을 보고 대신 말해주곤 한다. (P4, 2017년 2월 25일 블로그 시)
혼자 있을때는 더듬지 않아. 그래서 혼잣말을 하곤 해기도를 하거나 소리내서 책을 읽거나 누군가와 속삭일 때는 더듬지 않아.타인과 어떤 상호작용이 있을때만 그렇지
혼자 있을때는 더듬지 않아. 그래서 혼잣말을 하곤 해기도를 하거나 소리내서 책을 읽거나 누군가와 속삭일 때는 더듬지 않아.
타인과 어떤 상호작용이 있을때만 그렇지
소리는 안나오고 끊임없이 누수되는 호흡, 혀 끝에서 맴도는 이름, 분절된 단어들.
바위에 늘어붙은 이끼처럼 목젖에 단단히 붙어 축 늘어져.
성격이 급해서 말을 더듬는 건 아니야.
말이 빨라서 그런건 더더욱 아니지.
첫소리 내는데 성공하면 그 잘 나오는 시간이 지나갈까 두려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빨리 말해버려.
아름다운 말들을 자유롭게 하고싶어.
더듬거리느라 하지 못한 말들이 아직도 많아. (P4, 2017년 2월 13일 블로그 시)
  • 그냥 즈즉석해서 쓴 건데 어떤 말더듬 (생각하다) 느낀 바를 좀 문학적으로? (P4, 2차면담, p.10, 5)

  • 이거는 그냥 좀 풀어야겠다 싶어서 어떤 힘든 걸 그래서 쓴 쓴 거죠. (P4, 2차면담, p.20, 18)

  • P4: 네 글로 글로 푸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글로 풀면. / 면담자: 글로 풀면 / P4: 마음 이 좀 나아진다거나 (고개 끄덕임) (P4, 2차면담, p.12, 24:26)

참여자 중 3인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찾아보기도 하였다. 20대인 이들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말더듬’ 혹은 ‘언어치료’를 검색한 후 정보를 얻었다. 그 내용은 언어치료 관련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 가입, 전공서적이나 말더듬 관련 책 구입 및 열람, 말더듬 관련 논문 열람이었다.
  • 그냥 심심하면 그냥 보는 거 같은데 이게 뭐랄까 ㄱ관심 있어서 보다는 심심 그냥 심심해서 그냥 가입하고 나서 그 보니까 되게 다양한 게 많더라고요 차면담

  • 인터넷에 말더듬 검색했는데 그런.. 게 많더라고요. 그런 고민하는 사람들이. 말더듬 보는 데 책이 있어가지고 그냥 한 번 사봤죠. (P3, 1차면담, p.9, 7:8)

  • 그냥 혼자서 전공서적 많이 봤거든요? 유창성장애 (P4, 2차면담, p.11, 23)

  • 연구… 연구는 그냥 논문, 논문 같은 거 봤거든요? (P4, 2차면담, p.21, 24)

함께 손잡고 걸림돌 넘기

혼자서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들을 하면서 참여자들은 누군가와 함께하기를 원했다. 여기서 함께했거나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변인 중에서도 믿을 만한 사람과 전문가였다. 혼자서는 말더듬을 극복하는 데 한계를 느끼기도 하였고, 포기를 했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참여자도 있었다.
  • 근데 뭐 제가 지금까지 하 제가 지금까지 생각한 부분이 여기까지라서 제가 뭐 전문적인 책을 읽고 그러지 않는 이상 저 혼자는 어떻게 더 할 수가 없어요. 이제 제가 뭐 아이디어가 번뜩해가지고 새로운 게 나오지 않는 이상… (P2, 1차면담, p.11, 15:18)

  • …저도 안 그래도 이거를 계속 포기한 상태였는데… (P3, 1차면담, p.2, 23)

주변에서 도움 얻기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먼저 받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의 지인 중 언어치료사 혹은 언어치료와 관련이 있는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되기도 하였다.
P2, P3, P4는 자신의 말더듬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내었다. 그 대상은 친한 동생, 고등학교 친구들, 친동생, 소대장, 룸메이트였다.
  • 그 소개글 올리고 나서 어 나 한 번 받아볼까? 아 나 나 좀 더듬는데 그러니까 해수가 어 맞아 오빠 좀 질질끄는 거 있어라고 했던 거 같아요. (P2, 1차면담, p.10, 25:26)

  • …친구들한테는 뭐. ‘야 나 나 나 나 (웃음) 내가 누구 좋아하는데 말더듬어가지고 죽겠어.’ 뭐 이런 거나 아니면 ‘나 나 뭐 발표해야 되는데 나 어떡하냐 뭐 말 더듬어서 어떡하냐.’ 동생한테도 뭐. (P3, 2차면담, p.7, 38:40)

  • …구군대에서 저희 소대장한테 말했었어요.… (P4, 1차면담, p.12, 5)

  • ㄷㄷ대학생 때 처음 얘얘기해봤거든요? … 그그냥 같은 방 형한테 얘기 했었어요. 말더듬 있다고 그 *마알더듬는데 어떻게 보여지느냐 내가 이런 식으로 그냥 말더듬에 대해 얘기 해봤었어요. (P4, 1차면담, p.11, 36:39)

P4의 경우 자신이 도움을 청하지 않았지만 먼저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였다. 이는 말더듬이 심해져서 교회를 나가지 않았을 때의 일이었다. 목사님은 전문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았지만, 참여자가 보다 더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 …마말더듬이 심해져서 교회도 아안 나갔어요. 한 몇 주 동안 그래서 교회를 안 나갔더니 목사님이 집에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쉼) 교회 나오라고 왜 뭐 무슨 일 있냐고 그래가지고 말더듬이 너무 심해져갖고 그랬다고 했더니 그 목사님이 그 전체 그 교회 사람들한테 메일을 보냈어요. 저에 대해서 (P4, 2차면담, p.14, 4:8)

전문가 찾아 나서기

참여자들은 말더듬을 고치기 위해 기타 기관을 찾아보고 방문하기도 하였다. P4는 말더듬을 어디에서 치료받아야 할지 몰라 우선 사람들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인 병원인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고 하였다.
  • …말더듬 때문에 힘들어서 그 때 히히히히히히힘들어가지고 정신과를 갔었거든요? (중략) ㄱ 그 정신과에서는 말더듬에 대해 아안다룬다고 밖에 사회나가면 이제 그그런 치료센터같은 데 한 번 알아보라고 그렇게 그랬었어요. (P4, 1차면담, p.12, 5:10)

참여자들은 말더듬과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언어치료와 연관된 주변인을 통해 언어치료실을 방문했거나, 본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경우였다.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P1은 대학교 동아리에서 알게 된 언어병리학과 대학원생을 통해 언어치료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그 후 언어치료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에 본 연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 그냥 언어 언어치료 이 쪽을 검색하더니 이게 나오더라고요. (P1, 2차면담, p.14, 35)

P2는 최근 말더듬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에, 지인이 SNS (카카오톡)를 통해 연구 정보를 보내주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 요즘요즘에 이제 제 목소리를 자꾸 들으면서 아 그래도 문제가 있긴 있구나 좀 더 깔끔하게 녹음하고 싶은데 그런 욕심도 있었고 (P2, 1차면담, p.2, 6:8)

  • 아 이거 지인이 이제 정보를 알려줘서 아마 그 그그그 분 그 친구가 물어보진 않았는데 저를 겨냥하고 보내준 거 같아요.(웃으며) (P2, 1차면담, p.1, 25:26)

P3는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친한 형님의 아내인 언어치료사로부터 정보를 받아 본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 언어치료 같은 것도 제가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 쉬는 기간에 이런 거를 하 해놓으면은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 마땅한 그게 없었죠. … 근데 마침 그 형님이랑 그 형수님이랑 해서 그렇게 알려주시니까 (고개 끄덕이며) 전 뭐 믿고 온 거죠. (P3, 1차면담, p2, 35:38)

P4는 언어치료학과 대학원생인 교회 누나에게 자발적으로 자신의 말더듬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으며 실습의 일부로 말더듬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또, 언어치료센터 두 곳을 방문하여 두 차례 평가를 더 받았다고 한다. 그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 본 연구를 알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 제가 ㄱㄱㄱㄱ그 누나 어어어어-언어치료 쪽 공부한다는 거 알고 제가 말해가지고 그렇게 한 번 받았었어요. (P4, 1차면담, p.12, 28:29)

  • 올 해 2월달에 그 OO에서 한 번 받고 삼월달엔가? 삼월달에 OO에서 한 번 받고 (P4, 1차면담, p.12, 15:16)

  • 그 카페에서 보고 왔어요. … P4: 네이버 카페에서 (P4, 1차면담, p.2, 24:26)

P5는 전공 교수님을 통해 현재 재학중인 대학교에 언어치료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언어치료학과 교수님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 아 1학년 1학기 때 제가 뭐지 발표할 때나 대화할 때 말 떨고 계속 그러니까 교수님이 그 신경 쓰였는지 아니면은 그 걱정 되는지 저를 불러가지고 언어치료학과 학과에 어떠어떤 교수님 있으니까 한 번 그 한 번 가서 가서 면담 해보라고. 이미 말 해놨으니까. 그래 그래서 찾아가서 면담 나누고 시작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P5, 1차면담, p.3, 4:7)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말더듬 성인의 말더듬 극복을 향한 경험을 심층 면담과 그 외의 질적 자료원을 통해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도출된 큰 주제는 ‘나의 일부, 말더듬’, ‘말더듬이라는 걸림돌, 혼자 넘기’, ‘함께 손잡고 걸림돌 넘기’였고, 작은 주제는 ‘생각하기’, ‘행동하기’, ‘주변에서 도움 얻기’, ‘전문가 찾아 나서기’다. 이에 대한 논의 및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주제인 ‘나의 일부, 말더듬’에서는 어릴 적부터 말더듬을 겪어온 말더듬 성인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말더듬을 인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말더듬을 인식하게 된 계기로 어릴 때는 주양육자, 청소년기에는 친구들,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친구들 및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된 직장동료로부터 말더듬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고, 삶을 통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학령전기 아동의 주위 환경 중 가장 밀접한 부모의 상호작용이 아동의 말더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Kim & Shin, 2016)와 청소년기에 친구들로부터 놀림 받는 것이 말더듬 심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Lee et al., 2016) 결과와 유사하였는데, 본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실제로 말더듬으로 인해 놀림을 받았다고 하였으며, 언어적인 놀림이 주였다고 하였다.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놀림이나 괴롭힘보다는 언어외적인 요소로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했다고 하였다. 즉, 말더듬 성인은 타인 및 자신을 통한 반복적인 경험으로 인해 말더듬을 인식하고,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주제인 ‘말더듬이라는 걸림돌, 혼자 넘기’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말더듬을 고칠 필요성과 함께 의심도 같이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혼자서 다양한 극복방법을 시도해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여자들이 필요성을 느낀 시점은 대학/대학원 시절, 군복무 시절, 직장 생활을 할 때였으며, 이 상황들은 어쩔 수 없이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거나 말더듬으로 인해 삶에 방해가 된다고 느꼈을 때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는 Manning (2013)이 말더듬 성인이 말더듬 치료를 받으러 오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동기화정도를 알아보는 것을 강조한 맥락과 동일하다. 그는 말더듬 성인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 시점은 자신의 말더듬이 승진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거나, 발표와 같이 여러 사람 앞에서 공식적으로 말하는 자리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라고 하였다.
Hwang과 Lee (2013)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더듬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중 일부는 말더듬 치료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기도 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말더듬을 고칠 수 있을까?’라고 의심을 가지거나 ‘믿을 만한 곳이 있을까?’라고 의심을 가진 참여자들은 모두 치료 경험이 없는 참여자였다. 이러한 결과는 혼자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 말더듬 치료에 대해서 찾고자 하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참여자들이 실제로 행동을 취한 내용을 살펴보면, 운동, 기도, 음식이나 한약 먹기, 말더듬과 관련된 영화, 시, 소설 찾아보기, 말더듬 경험을 시, 소설로 표현하기, 논문, 전공서적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에서 전문지식 검색하기로 자신의 말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기보다는 말더듬으로 겪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등의 대안적인 방법들이었다. 이러한 방법들은 참여자들의 심리와 정서상의 안정감을 주기는 하였으나 효과는 단기적이었다. 그러므로 참여자들은 전문가를 찾음으로써 직접적인 말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20대에 해당하는 연령대였다. Kim (2017)의 연구에 따르면, 20대의 인터넷 정보검색 능력은 2011년 97.6%에서 2016년 99.1%로 꾸준히 상승하였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하여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Jung, Kim과 Park (2016)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라고 인식하는 20대의 비율은 83.6%로, TV (9.1%), PC/노트북(5.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즉, 현재 20대는 다량의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얻고 있고, 정보를 얻을 때 인터넷 매체를 통해 얻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일맥상통하듯, 참여자들은 일차적으로 말더듬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포괄적인 정보를 얻은 후, 더 자세한 정보를 얻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인터넷을 통해 포괄적인 혹은 전문적인 정보를 얻더라도 그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란 어려운 듯하다. 이는 본인이 말더듬 치료 경험이 없고, 주변에 말더듬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없으면 자신이 검색한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과 말더듬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주제인 함께 ‘손잡고 걸림돌 넘기’에서는 말더듬 성인이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해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발적으로 전문기관을 찾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극복 경험에 대한 선행연구가 이루어져 온 알코올 중독의 경우, 전문기관으로의 도움 요청과 사회적인 지지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Kim, 2012; Park & Choi, 2006). 그러나 말더듬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말더듬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믿을 만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에게 말더듬에 대한 고민을 먼저 말하기도 하고 주변으로부터 먼저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말더듬 전문가를 어디에서 만나야 하는지 몰라서 일반적으로 믿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기관에 찾아가기도 하였다. 참여자들은 누군가와 일종의 상담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해결책이 될 만한 방법을 찾고자 하였는데 이런 과정 중에서 참여자 주변에 언어치료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경로를 통해 언어치료를 알게 되었다. 그 후 참여자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혹은 언어치료와 관련된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여, 말더듬을 치료할 수 있는 보다 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았다. 실제로 연구 참여자를 모집할 때 모집 공고문에 언어재활사 자격증을 가진 제1연구자가 파라다이스-유창성검사 II (Paradise-Fluency Assessment II; Sim et al., 2010)와 수용 ·표현어휘력검사(REVT; Kim et al., 2009) 등의 공식검사를 실시하고 말더듬과 관련한 고민을 상담할 수 있다는 내용을 기재하였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극복으로 향하는 과정을 조심스럽게 시도한 것, 용기를 내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말더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의 홍보가 다양한 경로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그 홍보 대상이 말더듬는 사람들로 국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가 사회 전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말더듬의 극복 단계를 구분하지 않고 각 참여자들의 일련의 극복 과정이 어떠한지 알아보는 데 의미를 두었다. 추후 연구에서는 참여자들 스스로 자신이 어떤 극복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연구자가 극복 과정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참여자들의 극복 과정을 살펴본다면 보다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20대 성인들이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주로 이루어진 연구는 20대 및 대학생들에 대한 연구(Hwang & Lee, 2013; Lee, 2013)였으며, 최근 들어서 청소년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Lee et al., 2016; Lee, 2017; Lyu, 2015).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장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여 말더듬 경험을 알아보는 것도 말더듬이 삶에 미치는 영향과 말을 더듬는 사람의 말더듬 극복 과정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간의 선행연구에서 전반적인 말더듬 경험에 대해 알아보았으나 주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양적 연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각 개개인이 말더듬 극복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는지를 알아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말더듬 성인의 말더듬 극복을 향한 경험을 질적 면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따라서 언어치료사뿐 아니라 말더듬 성인을 처음 만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말더듬 성인이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 참여한 말더듬 성인들은 말더듬 평가와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더듬 평가 경험만 있거나 말더듬 평가와 치료 경험이 모두 없는 사람들도 참여하여 말더듬 경험에 관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 참여자들처럼 성인이 된 후에 말더듬을 극복하고자 전문가를 찾아올 경우 그들과의 첫 면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Manning (2013)은 청소년과 성인대상자와의 첫 만남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더듬에 대한 대상자의 반응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에게 인생그래프를 참고하도록 하고 말더듬에 대한 질문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에 대한 질문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삶의 부분까지 말더듬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말더듬 성인들의 삶의 경험을 말더듬에 국한시키지 않고 더 포괄적, 전체적으로 바라보아야 함을 의미하며, 이 연구가 그에 대한 선행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넷째, 임상에서 말더듬의 치료 및 평가 시 말더듬의 표면적인 말 특성에만 집중하기 쉽다. 그러나, 말을 더듬는 사람들의 삶, 고민과 생각,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의 동기를 고취시키고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근거중심치료에 따르면 말을 더듬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의 필요와 동기를 이해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말더듬 당사자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며 본 연구는 이에 대한 선행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본 연구에 참여한 20대 말더듬 성인들은 혼자서 말더듬을 극복하고자 할 때, 주로 접근성이 뛰어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였다. 그러나 현재 이 매체들 안에 정확한 정보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야 하며, 말더듬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들이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갖는다.

REFERENCES

Corcoran, JA., & Stewart, M. (1998). Stories of stuttering: a qualitative analysis of interview narratives.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23, 247–264.
crossref
Creswell, JW. (2015). Qualitative inquiry and research design: choosing among five approaches (3rd ed. .). H. S. Cho et al, Trans.)Seoul: Hakjisa.

Daniels, DE., Gabel, RM., & Hughes, S. (2012). Recounting the K-12 school experiences of adults who stutter: a qualitative analysis.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37, 71–82.
crossref pmid
Guitar, B. (2005). Stuttering: an integrated approach to its nature and treatment (3rd ed. .). Philadelphia, PA: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Hayhow, R., Cray, AM., & Enderby, P. (2002). Stammering and therapy views of people who stammer.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27, 1–17.
crossref pmid
Hearne, A., Packman, A., Onslow, M., & Quine, S. (2008). Stuttering and its treatment in adolescence: the perceptions of people who stutter.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33, 81–98.
crossref pmid
Hwang, MJ., & Lee, EJ. (2013). A qualitative study on the experience and the perception of adults who stutter in the twenties. Communication Sciences & Disorders. 18, 435–446.
crossref
Jean Clandinin, D., & Michael Connelly, F. (2007). Narrative inquiry: experience and story in qualitative research. (K. H. So et al., Trans.)Paju: Kyoyook-book.

Jung, YC., Kim, YH., & Park, SY. (2016). 2016 broadcast media usage behavior survey. Gwacheon: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Kim, HR. (2013). A study on developmental factors influencing college ad-justment-focused on autonomy, social connectedness, and career self-effi-cacy. Journal of School Social Work. 24, 85–105.

Kim, MY. (2012). Phenomenological study about the alcohol-addicted patients’ recovery experiences. (Master's thesis). Uiduk University, Kyungju, Korea.

Kim, SM., & Lee, EJ. (2013). A qualitative study on teachers’ perceptions and response processes towards preschool children who stutter. Communication Sciences & Disorders. 18, 203–222.
crossref
Kim, YH. (2017). Media literacy tendency analysis. KISDI STAT Report. 17, 1–6.

Kim, YS., & Shin, MJ. (2016). The effects of parents’ education on reducing disfluencies of their preschool children who stutter. Special Education Research. 15, 59–74.
crossref
Kim, YT., Hong, GH., Kim, KH., Jang, HS., & Lee, JY. (2009). 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Seoul: Seoul Community Rehabilitation Center.

Ko, KE. (2014). A study on the overcoming experience of the school violence among adolescents. Journal of School Social Work. 29, 639–669.

Lee, E., & Sim, HS. (2007). Temperament of preschool children who stutter and mothers’ temperament and parenting style. Korean Journal of Communication & Disorders. 12, 279–295.

Lee, H., Lee, S., Sim, H., & Oh, I. (2016). A qualitative study of exploring bul-lying experiences of adolescents who stutter. The Elementary School Journal. 64, 417–450.

Lee, K. (2013). Locus of causality differences in the writings of university students according to gender and topics of writing. Communication Sciences & Disorders. 18, 116–126.
crossref
Lee, K. (2017). Communication locus of causality measures for adolescents who stutter: a preliminary study. Communication Sciences & Disorders. 22, 352–363.
crossref
Lee, K., Shin, M., & Chon, H. (2011). Treatment experiences of parents of preschool children who stutter: focusing on interaction therapy experiences. Korean Journal of Communication Disorders. 16, 478–493.

Lee, MK., Lee, YH., Park, SH., Sohn, CH., Jung, YJ., Hong, SK., & Yun, A. (1995). A standardization study of beck depression inventory (I): Korean version (K-BDI): reliability land factor analysis. Korean Journal of Psychopathology. 4, 77–95.

Lee, KS. (2015). A Narrative inquiry on long-term overcoming processes of school violence damage. (Doctoral dissertation). Dankook University, Yongin, Korea.

Lincoln, YS., & Guba, EG. (1985). Naturalistic inquiry. Beverly Hills, CA: Sage Publications.

Lyu, SH. (2015). Qualitative research about the effect of the stuttering in the life of adolescents who stutter. (Master's thesis). Dankook University, Yongin, Korea.

Manning, WH. (2013). Clinical decision making in fluency disorders (3rd ed. .). H. S. Sim, M. J. Shin, & E. J. Lee, Trans.)Seoul: Cengage Learning Korea.

Ollerenshaw, JA., & Creswell, JW. (2002). Narrative research: a comparison of two restorying data analysis approaches. Qualitative Inquiry. 8, 329–347.
crossref
Park, JI., & Choi, YJ. (2006). A phenomenological study of long-term rehabilitation experiences of alcoholics. Korean Journal of Family Social Work. 18, 105–144.

Perez, HR., Doig-Acuña, C., & Starrels, JL. (2015). “Not unless it's a life or death thing”: a qualitative study of the health care experiences of adults who stutter. 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30, 1639–1644.
crossref pmid pmc
Riessman, CK. (2007). Narrative methods for the human sciences. Los Ange-les, CA: Sage Publications.

Seo, JE., & Kang, HS. (2008). The success experience of smoking cessation by adult males. Journal of Qualitative Research. 9, 1–10.

Seo, SG. (1996). Relationship between self-discrepancy and depression or anxiety with consideration of self-focused attention, actual self-concept, and self-guides preference. (Master's thesi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Shin, M., & Choi, S. (2012). A grounded theory analysis on the experience of speech pathologist with stuttering therapy. Korean Journal of Communication Disorders. 17, 201–218.

Sim, HS., Shin, MJ., & Lee, EJ. (2010). Paradise-Fluency Assessment II. Seoul: Paradise Welfare Foundation.

Stewart, T., & Richardson, G. (2004). A qualitative study of therapeutic effect from a user's perspective.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29, 95–108.
crossref pmid
Tetnowski, JA., & Damico, JS. (2001). A demonstration of the advantages of qualitative methodologies in stuttering research.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26, 17–42.
crossref

Appendices

Appendix 1.

면담 질문지 일부 내용

유년기 - 스스로 말을 더듬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언제인가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 어릴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 학교 생활은 어뗐나요? (친구들, 학급 발표, 숙제, 방과후 활동 등)
  - 처음 친구들 앞에서 말을 할 때 어뗐나요?
  - 놀림을 받은 기억이 있나요?
중학교 - 사춘기 시절은 어땠나요?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 학원은혹시 다니셨나요? 어떤 학원에 다니셨나요?
  - 친구들과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무엇인가요? (수학여행, 수련회 등)
고등학교 - 공부하면서 힘들 때 어떤 방식으로 풀었나요?
  - 장래희망은 무엇이었고, 선택 시 고려했던 점이 있나요?
  - 입시를 준비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대학교 - 전공, 교양수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었나요?
  -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 무엇이었나요?
  - 동아리, 대외 활동은 어떤 걸 하셨나요?
취업 - 취업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 취업 정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직장 - 직장 생활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 가장 당황스러웠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 고민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추가질문 - 말더듬을 고치기 위해 해본 것들은 무엇이 있었나요? (기간, 효과, 당시 자신의 자세/태도 등)
  - 언어 치료나 다른 치료 혹은 학원 같은 곳을 다녀본 적이 있나요? (상황, 이유, 경로 등)
  - 말더듬에 대해 고민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본 적이 있나요? (대상, 내용, 상대 반응 등)
Editorial office contact information
Department of Speech and Language Pathology
College of Health Sciences, Chosun University,
309, Pilmun-daero, Dong-gu, Gwangju, 61452, Republic of Korea
Tel: +82-502-196-1996   Fax: +82-62-230-6271   E-mail: kjcd@kasa1986.or.kr

Copyright © by Korean Academy of Speech-Language Pathology and Audiology. All right reserved.
About |  Browse Articles |  Current Issue |  For Authors and Reviewers
powerd by m2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