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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19(2); 2014 > Article
말더듬성인남성의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 관련 글쓰기에서의 인과소 비교

초록

배경 및 목적:

말더듬성인은 의사소통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보일 수 있으며, 주체성은 이러한 감정과 태도의 주요한 지표일 수 있다. 비록 오리진-폰 분석도구가 주체성을 타당하게 측정한다고는 하지만 말더듬성인의 의사소통과 일반적인 오리진과 폰 사이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적은 편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의사소통과 일반적인 오리진과 폰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오리진-폰 분석도구와 다른 주체성 관련 도구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말더듬성인의 심리적인 특성을 살피고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타당도를 측정하고자 하였다.

방법:

총 12명의 말더듬성인남성이 의사소통 경험과 가장 흥미로웠던 일에 대해 작성한 글을 오리진-폰 분석도구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더불어 관련 평가도구인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 행동통제소 척도, 말더듬인식조사 등의 결과와 오리진-폰 분석도구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결과:

말더듬성인의 의사소통 관련 폰 점수는 일반적인 폰 점수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오리진 점수와 오리진-폰 점수 비율은 두 상황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의사소통 관련 오리진/폰 점수는 다른 주체성 관련 도구 결과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결과는 말더듬성인의 의사소통 관련 부정적인 태도는 오랜 말더듬경험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나타내었다. 또한 오리진-폰 분석도구와 다른 도구와의 상관관계는 오리진-폰 분석도구가 한국말더듬성인의 특성을 타당하게 나타낸다는 점을 시사한다

Abstract

Objectives:

Adults who stutter (AWS) have negative feelings and attitudes toward communication, and agency can be an important indicator in such aspects. Although the Origin and Pawn scales can be a valid indicator of agency, little research has been conducted on possible difference between communication-related and general Origin and Pawn scores in AWS.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determine if there was a difference in the communication-related and general Origin and Pawn scores in AWS, and to provide validity information on the Origin and Pawn scales for Korean AWS.

Methods

Twelve AWS wrote about their communication experiences and the most interesting thing in their lives, and the writing was analyzed to reflect communication-related and general Origin and Pawn scores. In addition, scores of other measures related to agency, such as Subjective Screening of Stuttering, Locus of Control of Behavior, and Perception of Stuttering Inventory, were compared to the Origin and Pawn scores.

Results

Communication-related Pawn scores were significantly lower than the general topic Pawn scores. However, no significant difference was observed in the Origin scores and Origin-Pawn scores ratio between the two writings. In addition, significant correlations between Origin/Pawn scores and other measures were observed.

Conclusion:

The results show that the negative communication-related attitudes of AWS are the result of natural responses toward their long stuttering history. Moreover, the significant relationships among the Origin/Pawn scores and other measures suggest that the Origin and Pawn scales are a valid indicator of locus of causality in Korean AWS.

말더듬은 말의 비유창성과 같은 핵심행동, 말더듬에서 탈출하거나 이를 회피하려는 부수행동, 의사소통과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 등으로 이루어진 다면적인 장애이다(Guitar, 2013). 말더듬은 일반적으로 학령전기에 시작되며, 이후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가 나타난다(Guitar, 2013; Van Riper, 1982). 하지만 학령전기 말더듬아동도 자신의 비유창한 말이 다른 유창한 아동의 말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기도 하며, 의사소통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Ambrose & Yairi, 1994; Vanryckeghem, Brutten, & Hernandez, 2005).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는 학령기, 청소년기에 더욱 심화되어 성인기에는 매우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나타내는 ‘심화된 말더듬(advanced stuttering)’을 보일 수 있다(Guitar, 2013; Manning, 2010).
말더듬는 사람, 특히 성인은 다양한 양상으로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보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참여나 활동에 제약이나 제한을 겪을 수 있다(Yaruss & Quesal, 2004). 말더듬는 사람은 말더듬으로 인하여 두려움, 긴장감, 부끄러움, 수치심 등과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과 같은 부정적 인지반응을 보일 수 있다(Manning, 2010). 이에 말더듬는 사람은 회피와 부정이라는 대응전략을 사용하여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책략을 사용할 수 있다(Plexico, Manning, & Levitt, 2009a).
이와 같이 말더듬는 사람이 일반인과는 다른 부정적 감정과 태도를 보일 수는 있지만, 이를 심리적인 장애로 해석하거나, 혹은 말더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말더듬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불안감, 특히 인지적, 사회적 불안감을 보일 수 있지만, 사회공포증(social phobics)이 있는 사람들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Craig, Hancock, Tran, & Craig, 2003; Ezrati-Vinacour & Levin, 2004; Kraaimaat, Janssen, & Van Dam-Baggen, 1991). 또한 이러한 기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말더듬 발생에는 말 산출과 관련된 다른 선천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Guitar, 2013). 말더듬는 사람의 심리적인 문제는 전문적인 심리치료사에게 의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더듬는 사람이 보이는 심리적/감정적인 문제는 말더듬에서 기인한, 말더듬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의 결과이므로 말더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언어치료사가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된다(Manning, 2010; Miller & Watson, 1992; Stuttering Foundation of America, 2003).
특히 이러한 심리적인 특성 중 말더듬치료를 하는 가운데 변화를 촉진시키고 치료 후에도 변화를 유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제시된 것으로 주체성(agency)이 있다. 주체성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Monk, Winslade, Crocket, & Epston, 1997). 말더듬는 사람은 말더듬으로 인하여 제한된 삶을 살 수도 있지만 성공적인 말더듬 관리를 통하여 좀 더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취하고 그 결과, 말더듬에 덜 영향받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말더듬치료의 가장 큰 목표가 될 수 있다(Manning, 2010; Plexico, Manning, & Levitt, 2009b). 예를 들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말더듬문제를 공개하는 것과 같이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면, 이는 상대방의 말더듬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는 것뿐 아니라 말더듬는 사람 자신의 주체성 향상과 같은 인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Lee & Manning, 2010; Montgomery, 2006). 말더듬과 같은 행동적인 문제의 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인지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주체성 증진을 포함하는 이러한 인지적인 변화는 치료 후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Craig, Franklin, & Andrews, 1984; DiLollo, Neimeyer, & Manning, 2002; Evesham & Fransella, 1985). 특히 주체성의 증진은 말더듬성인 뿐 아니라 학령전기 말더듬아동의 치료에 참여한 부모에게서도 관찰되기에(Goodhue, Onslow, Quine, O’Brian, & Hearne, 2010; Lee, Shin, & Chon, 2011), 이는 전반적인 말더듬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말더듬는 사람의 주체성, 혹은 이와 관련된 구성요소(construct)인 인과소(locus of causality)를 측정하는 도구로 최근에 제시된 것이 오리진-폰 분석도구(The Origin and Pawn Scales; Lee, Manning, & Herder, 2011; Westbrook & Viney, 1980)이다. 인과소는 자신의 행동 원인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며, 자기 자신이 행동의 원인이 된다는 믿음인 오리진(Origin) 그리고 외부의 영향으로 혹은 우연히 특정 행동을 하게 되었다는 믿음인 폰(Pawn)으로 이루어진다. 즉, 높은 오리진 성향을 보이는 사람은 스스로 선택하여 특정 행동을 하기에 주체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높은 오리진 점수를 보이는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사용한다고 보고되었다(Westbrook & Viney, 1980). 반면 폰 성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주체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체성과는 달리 인과소는 상황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는 상태 특성(state characteristics)이며, 오리진과 폰은 단선적인 관계를 갖지 않는다(DeCharms, 1968; Lee, Manning, et al., 2011; Westbrook & Viney, 1980). 즉, 한 사람이 보이는 인과소는 비록 같은 행동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으며, 높은 오리진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항상 낮은 폰 성향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심리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사전에 정해진, 제한된 수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설문지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경험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중요성 또한 각 개인마다 매우 다를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정해진 제한된 수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설문지 형식의 검사도구는 개인의 다양한 경험을 민감하게 나타내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Gottschalk, Winget, & Gleser, 1969). 반면에 오리진-폰 분석도구와 같은 내용분석도구는 자유롭게 발화된 자료를 대상으로 특정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발화의 수 등을 측정해서 그 사람의 심리적인 특성을 파악하므로, 개인의 심리적인 특성을 민감하고도 타당하게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Westbrook & Viney, 1980). 다만 오리진-폰 분석도구를 포함하는 내용분석도구를 신뢰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하여 이전 연구들은 훈련을 통하여 연구 및 임상활용에 적절한 수준의 평가자 간 신뢰도를 달성하였다고 보고하였다(Lee, 2013; Lee, Manning, et al., 2011; Viney & Caputi, 2005; Westbrook & Viney, 1980).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리진-폰 분석도구는 말더듬성인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인과소 특성을 민감하고 타당하게 나타내었다(Lee et al., 2013; Lee, Manning, et al., 2011; Lee & Shin, 2010). 예를 들어 Lee, Manning 등(2011)은 말더듬성인의 최근 의사소통과 관련된 경험을 분석한 결과, 말더듬성인은 치료 중 오리진의 증가와 폰의 감소를 보였다. 또한 말더듬성인은 일반성인과 비교하여 낮은 오리진 점수와 높은 폰 점수를 보였다(Lee et al., 2013).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는 모두 의사소통과 관련된 글을 분석한 결과이므로, 말더듬는 사람이 보이는 의사소통 관련 인과소가 일반적인 성향으로의 인과소와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하여 일반대학생을 대상으로 성(gender)과 상황에 따른 인과소 차이를 살펴본 결과, 성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나, 의사소통 관련,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과 관련된 글쓰기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인과소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Lee, 2013). 이러한 결과는 말을 더듬지 않는 일반인들은 의사소통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하기에 두 상황 사이에서 인과소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었다. 반면 말더듬성인은 말과 의사소통에 대해서 일반인과는 다른 인과소 특성을 보일 수 있어, 말더듬성인의 의사소통 관련 인과소와 일반적인 성향으로의 인과소와의 비교 연구는 말더듬성인의 심리적인 특성 또는 심리적 발전양상에 대한 시각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오리진-폰 분석도구가 한국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있으나, 이러한 한국 말더듬성인의 인과소 정도가 다른 관련 평가도구 결과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예를 들어 Lee와 Shin (2010)은 말더듬성인의 쓰기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과 마찬가지로 말더듬성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폰 성향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실험과정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인과소와 관련된 다른 평가결과와의 비교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 말더듬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타당도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말더듬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결과가 회피, 삶의 질 등에 대한 인식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었으며, 이러한 점이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높은 타당도를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Lee, Manning, et al., 2011).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 사이에서 말더듬성인의 인과소가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말더듬성인의 심리/감정적인 특성의 발달양상에 대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말더듬성인의 인과소 결과를 다른 유사평가도구 결과와 비교하여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타당도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총 12명의 말더듬성인 남성의 글쓰기 자료를 분석하였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27세(19-44세)였으며, 5명은 대학생, 3명은 무직/아르바이트생, 4명은 직장인으로 모두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였다(Table 1). 이들은 자신이 말더듬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들의 말더듬 중증도는 파라다이스-유창성검사-II (P-FA II: Sim, Shin, & Lee, 2010) 평가 결과, 약함 1명, 중간 8명, 심함 3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치료 시작 1개월 이내에 본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전체 참여자 중 이전에 말더듬 관련 언어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두 명이었다.

평가도구 및 실험방법

본 연구의 참여자는 우선 통제소와 관련된 평가도구인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Subjective Screening of Stuttering, SSS-R: Kim & Shin, 2007), 행동통제소 척도(Locus of Control of Behavior, LCB), 그리고 말더듬인식조사(Perception of Stuttering Inventory, PSI)를 작성하였다.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는 중증도, 자기통제, 회피 등과 관련된 평가대상자의 주관적인 인식을 평가하는 도구로(Riley, Riley, & Maguire, 2004), 국내 말더듬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조사 결과,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였다(Kim & Shin, 2007). 행동 통제소 척도는 말더듬는 사람의 일반적인 통제소를 측정하는 검사도구로 17문항으로 이루어진 라이케르트 척도(6점 척도)이다. 말더듬인식조사는 말더듬성인의 회피, 투쟁, 기대 등을 측정하는 평가도구로 각 항목 당 20문항씩, 총 60문항으로 이루어진 평가도구이다. 특히 행동통제소 척도와 말더듬인식조사는 본 연구 시작 시까지 아직 국내 표준화작업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Sim 등(2013)의 번역서에 소개된 도구를 사용하였다.
위와 같은 설문지 형식의 평가도구(SSS-R, LCB, PSI) 작성 후 참여자는 ‘최근 의사소통경험’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일’에 대해서 무순으로 각각 10분씩 글쓰기를 하였다. 글쓰기 작성 중에 주제, 표현 방법 등과 관련된 다른 제약이나 지시는 없었으며, 실험자와의 상호작용도 최소로 하였다. 이는 참여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함이며, 이를 통하여 참여자는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에 대해서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유로운 글쓰기의 내용분석은 참여자의 특성을 민감하고도 타당하게 나타낼 수 있다(Gottschalk et al., 1969; Westbrook & Viney, 1980).

분석방법

최근 의사소통과 관련된 경험 글쓰기와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일에 대한 글쓰기 자료는 Lee (2013), Lee와 Shin (2010) 등에서 제시된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우선 글쓰기 자료를 컴퓨터로 전사한 후 어절로 자료의 길이를 측정하였다. 상대적으로 짧은 자료는 심리적인 특성을 신뢰롭게 나타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영어자료의 내용분석에서는 최소 70단어 이상을 사용한다(Gottschalk et al., 1969). 본 연구의 참여자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 모두 최소 50어절 이상의 길이로 작성하였으며, 최근 의사소통경험(M=109.9 어절)과 가장 흥미로웠던 일(M= 119.7 어절)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길이 차이는 없었다(t(11)= -.761, p=.463).
글쓰기 자료의 오리진-폰 분석 기본대상은 절(clause)이었다. 각 절이 참여자의 의도(“나는 말더듬을 꼭 고치겠다”), 노력(“나는 말속도를 조절하려고 하였다”), 능력(“나는 말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타인 또는 외부의 능력을 넘어섬(“외부의 시선 따위는 잊을 것이다”), 혹은 스스로를 자기 행동의 원인이라는 인식(“모든 결정은 나 스스로 하였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다면 오리진으로 분석하였다(Lee, 2013). 또한 각 절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말더듬은 친구 때문이었다”), 참가자 자신의 노력의 결여(“다행히도 유창하였다”), 능력의 결여(“나는 표를 살 수 없었다”), 타인 또는 외부의 영향(“말더듬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스스로 폰 성향을 나타낸 경우(“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에는 폰으로 분석하였다(Lee, 2013). 또한 본 연구에서는 분석 시 오리진과 폰의 하위 유형을 구분하지 않았는데, 이는 각각의 하위 유형의 구분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Westbrook & Viney, 1980). 더불어 단순히 참여자의 유창성/비유창성을 나타낸 경우에는 오리진 혹은 폰으로 분석하지 않았으며, 분석이 모호한 경우나 추측이 필요한 경우, 하나의 절에 오리진과 폰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 등 역시 오리진 혹은 폰으로 분석하지 않았다.
위와 같이 분석된 의사소통경험과 가장 흥미로웠던 일과 관련된 쓰기자료의 오리진과 폰 절의 수를 직접적으로 통계분석에 사용하기에는 각기 다른 글쓰기자료의 길이, 왜도(skewness), 정규분포 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Westbrook과 Viney (1980), Lee (2013)가 제시한 아래의 변환절차를 사용하여 의사소통 관련 오리진과 폰 점수, 일반적인 성향으로의 오리진과 폰 점수를 산출하였다. 변환과정은 다음과 같다(Lee, 2013; Westbrook & Viney, 1980).
길이보정계수=(1/자료의 어절수)×100 오리진 점수=(오리진 절수+0.5)×길이보정계수 폰 점수=(폰 절수+0.5)×길이보정계수
더불어 의사소통 경험관련,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과 폰 점수 외에 오리진과 폰 점수의 비율을 산출하여 전체적인 인과소 성향을 분석하였다. 오리진과 폰 점수 비율은 (오리진 점수/폰 점수)×100으로 산출하였으며, 100보다 높은 수치는 높은 오리진 성향을, 100보다 낮은 수치는 높은 폰 성향을 나타낸다(Lee, 2013).

신뢰도 및 통계분석

본 연구 참여자 12명의 총 24개 글쓰기 자료 중 5편(21%)을 독립된 분석자가 분석하여 본 연구의 오리진과 폰 분석의 평가자 간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독립된 분석자는 언어치료사 2급 자격증이 있는 언어병리학 전공 석사생이었다. 독립된 분석자는 본 연구의 제 2연구자로부터 오리진과 폰 분석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본 연구에 사용되지 않은 말더듬성인의 글자료를 대상으로 오리진-폰 분석도구를 이용한 분석을 연습하였다. 평가자 간 신뢰도를 Cohen’s kappa로 측정한 결과, 오리진의 경우에는 .880, 폰의 경우에는 .848의 높은 평가자 간 신뢰도를 보였다. 즉 이와 같은 결과는 노련한 연구자/임상가가 아니더라도 오리진-폰 분석도구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 참여자의 오리진 점수, 폰 점수, 오리진-폰 점수 비율이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 사이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는 대응표본 t-검정을 사용하여 살펴보았다. 또한 오리진-폰 점수 비율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인 100과 다른지는 일표본 t-검정을 사용하여 살펴보았다. 오리진, 폰 점수와 다른 통제소 관련 도구 사이에 상관관계가 나타나는지는 상관계수를 산출하여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두 상황에서의 오리진과 폰 점수 차이

본 연구 참여자의 의사소통 상황 글쓰기와 일반적인 상황 글쓰기에서의 오리진 점수, 폰 점수, 오리진-폰 점수 비율은 Table 2에 제시되어 있다.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 점수는 각각 1.65 (SD=0.52)와 1.51 (SD=0.71)이었으며, 두 상황에서의 오리진 점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11)=.484, p=.638). 반면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폰 점수는 각각 2.03 (SD=0.57)과 1.24 (SD=0.44)였으며, 두 상황에서의 폰 점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11)=3.523, p=.008).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폰 점수 비율은 각각 85.62 (SD=31.0)와 125.92 (SD=62.23)였으나 두 비율 모두 균형된 비율인 100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t(11)= -1.608, p=.136; t(11)=1.443, p=.177). 더불어 두 상황에서의 오리진-폰 점수 비율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t(11)= -1.966, p=.075).

오리진-폰과 다른 통제소 도구와의 상관관계

본 연구참여자의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 행동통제소 척도, 그리고 말더듬인식조사 점수는 Table 3에 제시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결과와 두 가지 상황에서의 오리진 점수, 폰 점수, 그리고 오리진-폰 점수 비율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난 경우는 Table 4에 정리되어 있다.
우선 의사소통 관련 오리진 점수는 의사소통 관련 오리진-폰 점수 비율(r=.689, p=.013),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에서의 통제소 점수(r=-.683, p=.014)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의사소통 관련 오리진-폰 점수 비율은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에서의 통제소 점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r=-.702, p=.011).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 점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폰 점수 비율(r=.646, p=.023),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폰 점수(r=.593, p=.042), 말더듬인식조사의 회피 점수(r=-.577, p=.049)와 예기점수(r=.639, p=.025) 등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폰 점수는 행동통제소 점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r=-.594, p=.042).

논의 및 결론

말더듬남자성인 총 12명의 의사소통 관련 글쓰기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 관련 글쓰기를 분석하여 인과소를 측정한 결과, 오리진은 두 상황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폰은 의사소통 관련 글쓰기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오리진-폰 점수 비율은 의사소통 상황보다는 일반적 상황에서 더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더불어 이러한 인과소 점수는 다른 평가도구 결과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두 상황에서의 인과소 차이

본 연구의 결과는 말더듬성인이 의사소통 경험에 대해서 보이는 인과소와 같은 심리적인 특성은 말더듬 경험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선 본 연구의 말더듬성인 남성 참여자들이 일반적인 상황을 주제로 한 글쓰기에서 보인 인과소 양상은 일반인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본 연구와 유사한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남녀 일반대학생의 의사소통과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글쓰기 자료를 분석한 연구(Lee, 2013)에서 인과소를 측정한 결과, 남자대학생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보인 오리진-폰 점수 비율은 121.6이었으며, 이는 본 연구의 말더듬성인 남성이 보인 125.9와 매우 유사한 수치이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오리진-폰 점수 비율 100은 오리진과 폰 성향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나타내며, 100보다 큰 수치는 높은 오리진 성향을, 100보다 낮은 수치는 높은 폰 성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참여자와 이전 연구(Lee, 2013)에서 보고된 일반 남자대학생들이 보인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폰 점수 비율은 비록 100보다 조금 높은 수치이지만, 모두 100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 즉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의 참여자나 일반 남자대학생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모두 균형된 오리진-폰 성향을 보이며, 이로 인하여 두 집단의 일반적인 반응양식은 유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록 말더듬는 사람이 말더듬을 낙인(stigma)으로 인식하고, 낮은 자존감 등을 보이며, 학교 졸업 후 직업선택에서 제한을 겪는 등, 사회 생활의 참여와 활동에서 제약과 제한을 겪을 수 있으나(Blood, Blood, Tellis, & Gabel, 2003; Manning, 2010; McAllister, Collier, & Shepstone, 2012; O’Brian, Jones, Packman, Menzies, & Onslow, 2011; Williams, Melrose, & Woods, 1969; Yaruss & Quesal, 2004), 이러한 반응 혹은 행동양식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말더듬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의 결과라는 것이다.
반면 본 연구참여자인 말더듬성인 남성은 일반적인 상황 글쓰기보다 의사소통 경험 글쓰기 인과소에서 더 높은 폰 성향을 나타냈는데, 이는 의사소통 관련 높은 폰 성향이 말더듬의 주요한 특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말을 더듬는 사람과 일반인들이 보이는 비유창성의 가장 큰 차이는 말더듬는 사람은 자신의 말더듬이 불수의적이라고 생각하며, 말을 더듬는 순간에 통제력의 상실을 경험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Manning, 2010). 이러한 말더듬의 불수의성과 통제력의 상실은 모두 폰 성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기에, 말더듬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에 대하여 높은 폰 성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말더듬는 사람은 일반적인 경험에서는 일반인과 유사한, “정상”적인 인과소를 보이고 일반인과 유사한 행동양식을 보일 수 있지만, 오랜 불수의적인 말더듬과 부정적인 말더듬에 대한 주위의 반응을 경험한 결과, 의사소통 경험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거나, 자신의 말과 말더듬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 즉 높은 폰 성향을 보이게 되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 참여자들의 오리진 점수는 두 상황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말더듬성인의 인과소 특성은 말더듬에 대한 결과적인 반응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말더듬성인 남성의 의사소통 관련,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 점수는 각각 1.65 그리고 1.51이었으며, 두 상황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Lee (2013) 연구에서도 일반남자대학생이 보인 의사소통 관련,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 점수는 각각 1.53과 1.55로 본 연구결과와 유사하였으며, 두 상황 사이에서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DeCharms (1968)에 따르면 인간은 주위 환경에 영향을 주려는 성향을 타고 났으며, 이를 ‘개인적인 원인(personal causation)’이라고 지칭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타고난 성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상황에 따라 자기 자신이 행동의 원인이 되는 오리진, 혹은 자신의 행동이 외부 혹은 운에 영향을 받는 폰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추어볼 때 본 연구의 결과는 말더듬는 사람 역시 주위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자신이 그러한 변화의 원인이라는 인식을 일반인들과 유사한 정도로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불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의사소통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오리진 점수를 보인 것은 이들이 말더듬치료라는 적극적인 대응방식을 선택한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본 연구 참여자 중 대부분이 이전 말더듬관련 언어치료 경험이 없었다. 또한 이들은 모두 치료시작 한달 이내인 치료 초기에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이처럼 이들은 비교적 치료 동기 등이 높은 사람들이기에 상대적으로 의사소통 관련 오리진에서도 높은 점수를 보였을 수 있다.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민감성과 타당도

본 연구에서 사용한 내용분석에 기초한 오리진-폰 분석도구는 말더듬는 사람의 특성을 민감하게 측정하였기에 이를 이용한 말더듬성인의 연구가 추후 가능할 것이다. 자유롭게 발화된 자료의 내용을 분석하여 대상자의 심리/감정적인 특성을 측정하는 오리진-폰 분석도구와 같은 내용분석은 대상자의 특성을 민감하고도 타당하게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Gottschalk et al., 1969; Westbrook & Viney, 1980). 특히 오리진-폰 분석도구는 내용분석도구라는 점 이외에도 오리진과 폰이라는 이원적인 측면에서 인과소를 측정하기에 말더듬는 사람이 보이는 다양한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었다(Lee, Manning, et al., 2011). 본 연구에서도 역시 이러한 인과소의 이원적인 특성과 각 상황에 따른 성향을 민감하게 나타낼 수 있는 내용분석도구인 오리진-폰 분석도구를 이용하였기에,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인과소를 측정할 수 있었으며, 두 상황에서의 오리진과 폰은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내었다.
더불어 오리진-폰 분석도구로 측정한 말더듬성인 남성의 인과소는 말더듬성인의 통제소와 기타 행동특징 등을 측정하는 도구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여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타당성을 나타내었다. 해외연구에서는 오리진, 폰 점수가 적극적인 생활방식, 회피 등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여 타당한 도구라는 점을 보고하였으나(Lee, Manning, et al., 2011; Westbrook & Viney, 1980), 아직 국내에서는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타당성을 논의한 연구가 없었다. 비록 적은 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오리진 점수, 폰 점수, 오리진-폰 점수 비율이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의 통제소 점수, 말더듬인식조사의 회피점수와 예기점수, 행동통제소 점수 등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우선 의사소통 관련 인과소 결과 중에서는 오리진 점수와 통제소 사이에서만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는데, 이는 이전 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다. Lee, Manning 등(2011)은 의사소통 관련 글쓰기 자료를 분석하여 측정한 인과소 점수가 행동통제소(LCB) 점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를 인과소와 통제소가 서로 다른 구성요소(construct)이기에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하였다. 반면 본 연구에서는 의사소통 관련 오리진 점수는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에서의 통제소 점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에서의 통제소가 LCB와는 달리 의사소통 관련 통제소를 측정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LCB는 치료 중 얻은 성과가 치료 후에도 유지되는지를 예측하기 위하여 “나는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으며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와 같은 문항을 사용하여 일반적인 특성으로의 통제소를 측정하였다(Craig et al., 1984). 반면 주관적 말더듬 선별검사에서는 세 항목으로 통제소를 측정하는데, 세 항목 모두 말 혹은 말더듬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한편 의사소통 관련 폰 점수는 다른 검사도구 결과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우선 오리진과 폰이 이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전술하였듯이 특징적으로 높은 폰 점수를 보이는 말더듬성인이 꼭 낮은 오리진 점수를 보일 필요는 없다. 또한 높은 폰 점수가 말더듬성인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는 하지만, 각 개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말더듬성인은 치료 중 폰 점수의 증가를 보이기도 하였는데, 이들은 치료 전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폰 점수를 보인 사람들이었다(Lee, Manning, et al., 2011). 즉 이와 같은 개별적인 특성들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본 연구에서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다. 이에 추후 연구에서는 좀 더 많은 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 폰 점수는 좀 더 다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이는 말더듬성인의 다양한 심리/행동적 특성의 결과일 수 있다. 우선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오리진 점수는 말더듬인식조사(PSI)의 예기점수(정적 상관관계), 회피점수(부적 상관관계) 등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이는 해외 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다. 예를 들어 Lee, Manning 등(2011)은 PSI의 하위 영역과 의사소통 관련 폰 점수 사이의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고하였다. 예를 들어 높은 의사소통 관련 폰 점수를 보이는 사람은 더 높은 말더듬 회피점수를 보인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일반적인 오리진 성향을 높이 보일수록 말더듬을 더 잘 예상하고, 덜 회피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본 연구 참여자들은 말더듬을 포함하는 자신들의 일상적인 행동 등에 대하여 오리진 인식이 높을수록 이러한 말더듬을 포함하는 일상적인 행동들을 더 잘 예측하고, 말더듬과 같은 문제행동을 덜 회피하였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인 성향으로의 인과소가 자신의 말더듬을 해석하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이와 같은 해석은 말더듬을 말더듬성인을 규정하는 특성으로 보기보다는 그 사람의 여러 특성 중 주요한 하나의 요소로 간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말더듬는 사람을 기술할 때 ‘stutterer’와 같은 용어가 아닌 말더듬을 그 사람의 일부이지만 주요 특성으로 기술하는 ‘person who stutters’와 같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폰 점수는 LCB 점수와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폰 점수가 높을수록 LCB 점수가 낮게 나왔음을, 즉 내재적 통제소를 보였음을 나타낸다. 이는 인과소와 통제소 사이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고 보고한 Lee, Manning, 등(2011)과는 다른 결과이며,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높은 폰 점수를 보이는 사람이 외재적 통제소, 즉 높은 LCB 점수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도 다른 결과이다. 특히 본 연구가 상대적으로 소수의 대상자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는 본 연구 참여자들의 독특한 결과일 수도 있으므로 추후 좀 더 많은 수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인과소와 통제소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제한점 및 제언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연령, 직업 등이 다양한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Westbrook과 Viney (1980) 연구는 성 차이에 따른 인과소의 차이를 보고하지 않았으나, Lee (2013)는 의사소통과 일반적인 상황의 인과소에서 성별 차이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또한 인과소는 연령, 직업, 현재 상황 등과 같은 요인과 말더듬성인의 경우에는 말더듬 중증도와 과거 치료 경험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Westbrook & Viney, 1980), 추후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인과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12명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여 몇 가지 비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고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사용한 SSS-R, LCB, PSI 등과 같은 도구는 국내에서 표준화된 도구 혹은 양식이 아니었으므로 추후에는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국내에서 표준화된 도구를 사용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일반성인과의 비교 논의는 동일한 실험 내에서의 자료들과 이루어지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상관관계와 같은 요소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참여자가 필요하므로 추후 좀 더 많은 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상관관계 분석을 통한 오리진-폰 분석도구의 타당도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감정적/심리적인 특성은 학령기/청소년기에서 발달을 하므로, 학령기 말더듬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비록 본 연구에서는 말더듬성인의 인과소 양상이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 사이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고하였으나, 인과소의 구체적인 양상 변화는 살펴보지 못하였다. 예를 들어 오리진과 폰은 의도, 능력 등과 같은 각각 다섯 가지의 하위 요소로 구분이 되나, 본 연구에서 오리진과 폰 분석 시, 이와 같은 하위 요소를 구분하지 않았다. 이는 오리진, 폰 각각의 하위 요소가 서로 혼재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Westbrook & Viney, 1980). 이와 같은 점이 오리진-폰 분석도구와 같은 내용분석도구의 분석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좀 더 엄밀한 기준을 통하여 평가자 간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좀 더 구체적인 인과소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학문적, 그리고 임상적 제안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말더듬의 특성, 특히 심리적인 특성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말더듬의 원인을 한 가지로 규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타고난 성향과 환경적인 요소가 서로 상호작용하여 말더듬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여겨진다(Guitar, 2013). 특히 행동주의 이론에 따르면 주위의 말더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이차행동의 발달에 주요한 요소일 수 있으나, 본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말더듬성인 남성이 보이는 의사소통 관련 높은 폰 성향은 말더듬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 즉, 말더듬성인이 보일 수 있는 말더듬의 주요 특성인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부적절한, 혹은 말더듬는 사람 모두가 나타낼 수 있는 전체적인 반응양식으로 규정하는 대신에 각 개인에 따라 다르게 선택될 수 있는, 정상적인 적응책략(coping strategy)의 결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말더듬 특성의 개별화된, 그리고 다면적인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와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ICF)가 제시한 장애의 이해에도 더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Yaruss & Quesal, 2004).
더불어 임상에서도 말더듬성인의 평가와 치료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와 같은 심리/인지적인 특성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비록 말더듬성인이 보이는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는 정상적인 반응양식일 수 있지만, 이러한 감정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말더듬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Manning, 2010). 또한 본 연구에서도 나타나듯이 말더듬성인이 보이는 대표적인 특성은 높은 폰 성향이었으며, 이러한 폰 성향은 의사소통과 일반적인 상황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 후에는 단순히 폰의 저하 뿐 아니라 오리진의 향상 역시 관찰되었는데 이와 같은 변화 양상은 말더듬의 불수의적 특성의 저하 뿐 아니라 치료 참여자가 자신이 말더듬을 관리할 수 있다는 능력, 혹은 주체성의 고양을 나타낼 것이다(Lee, Manning, et al., 2011). 본 연구의 말더듬성인은 이전 연구의 일반성인과 유사한 오리진 인식 정도를 나타내기는 했으나, 치료목표로 폰의 저하와 함께 오리진의 고취를 고려하여야 함을 나타낸다.

결론

말더듬성인을 대상으로 의사소통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인과소를 측정한 결과, 말더듬성인은 의사소통 관련 폰이 유의하게 높은 양상을 보였으며, 인과소 결과는 다른 감정적/인지적인 특성을 측정하는 도구와 부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비록 본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지만, 오리진-폰 분석도구가 말더듬는 사람의 특성을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이며, 말더듬는 사람이 보이는 인과소 특징은 오랜 말더듬경험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의 결과라는 점을 시사한다.

Table 1.
Participant information
Participant no. Age (yr) Occupation Education Previous treatment experience Stuttering severity (P-FA II)
1 20 University student - No Moderate
2 28 Not employed University No Severe
3 28 University student - No Moderate
4 24 University student - No Moderate
5 28 Technician High school 18 mo in the past Moderate
6 24 University student - No Severe
7 19 University student - No Moderate
8 25 Part-timer University No Moderate
9 25 Not employed University 1 mo Moderate
10 29 Salesman High school No Moderate
11 34 Soldier High school No Mild
12 44 Construction High school No Severe

P-FA II=Paradise-Fluency Assessment II.

Table 2.
Mean (SD) scores of Origin, Pawn, and Origin-Pawn ratio in communication-related and general topic writing samples, and paired t-test results
Origin score Pawn score Origin-Pawn ratio
Communication-related writing 1.65 (.52) 2.03 (.57) 85.62 (31.0)
General topic writing 1.51 (.71) 1.24 (.44) 125.9 (62.2)
t-value .484 3.523* -1.966*

* p<.05.

Table 3.
Mean (SD) scores of SSS, PSI, and LCB
SSS
 Severity 17.83 (5.18)
 Locus of control 35.75 (9.09)
 Avoidance 25.42 (9.58)
PSI 8.33 (5.19)
 Avoidance
 Anticipation 5.58 (2.47)
 Struggle 7.00 (4.59)
LCB 31.08 (4.66)

SSS=Subjective Screening of Stuttering; PSI=Perception of Stuttering Inventory; LCB=Locus of Control of Behavior.

Table 4.
Significant correlations among Origin scores, Pawn scores, Origin-Pawn ratio, SSS, PSI, and LCB
Variable Correlation coefficient
Communication-related
 Origin score Origin-Pawn ratio .689*
SSS locus of control score -.683*
 Origin-Pawn ratio SSS locus of control score -.702*
General
 Origin score General Origin-Pawn ratio .646*
General Pawn score .593*
PSI escape score -.577*
PSI expectancy score .639*
 Pawn score LCB score -.594*

SSS=Subjective Screening of Stuttering; PSI=Perception of Stuttering Inventory; LCB=Locus of Control of Behavior.

* p<.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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