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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18(3); 2013 > Article
학령전기 일반아동의 음운표상 발달

초록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process of development of phonological representations and to determine what kinds of phonological information children use to develop accuracy in phonological representations in typically developing preschoolers.

Methods

Phonological representation judgment tasks (PR judgment task) were given to 54 children aged 4-6 years and their phonological representation abilities were examined in correct response scores and reaction time. To examine whether the subjects’ correct responses vary with manipulated phonological conditions, stimuli were manipulated in diverse methods considering various aspects, such as phonological units, segment positions in words and syllables, and distinctive features.

Results

The accuracy in the performance of PR judgment tasks increased, and reaction time was shortened with increasing age. These differences in the ability to perform the tasks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 between the four-year-old children group and the six-year-old children group. The ability to perform judgment was significantly better in conditions manipulated by syllable than by phoneme, in conditions manipulated by two phonemes than by one phoneme, and in conditions manipulated by syllable-initial consonants than by syllable-final consonants.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ndicate that phonological distinctiveness, that is, the quality of phonological representations is improved over time. When the results of children’s performance of PR judgment tasks under different manipulated stimuli are comprehensively considered, children are thought to develop accuracy in phonological representations based on acoustic-phonetic clarity of phoneme units.

서론

갓 태어난 신생아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접하고 그 언어의 음운을 자연스럽게 발달시킨다(Yoon & Sim, 2003). 그러나 매우 어린 연령의 아동들은 들려오는 언어를 음소 수준이 아닌 통단어 형태로 어휘저장소에 저장한다(Claessen, Heath, Fletcher, Hogben, & Leitão, 2009; Sutherland, 2006; Walley, 1993).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들은 아직 어휘들 간 음운적 관련성을 알지 못한다(Kim & Shin, 2007).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습득하는 어휘 수가 많아지고, 어휘폭발기 단계로 접어들면서 꽉 찬 어휘저장소에 언어를 통단어 형태로 저장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문에 어휘저장소는 통단어를 더 작은 단위인 음절, 그리고 음소로 분절하여 저장하게 된다(Claessen et al., 2009). 이와 같은 과정을 ‘어휘 재구조화(lexical restructuring)’ (Walley, 1993)라고 한다.
음운표상(phonological representation)이란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단어의 음운정보를 의미한다(Chute, 2011; Maillart, Schelstraete, & Hupet, 2004; Sutherland, 2006; Sutherland & Gillon, 2005, 2007). 앞에서 설명한 어휘재구조화 가설에 의하면, 아동의 음운표상은 언어습득 초기에는 전체적 표상(holistic representation)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나 점차 음절들의 조합, 궁극적으로는 음소들의 조합 형태로 분절화(segmentation)되는 과정을 거친다. 음운표상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더욱 세분화되고 정교화됨에 따라 어휘 각각에 음운적 뚜렷함(distinctness)이 생기게 되고, 결국 이것은 어휘들 간 음운적 변별성(distinctiveness)을 가능하게 한다. 보다 세분화된 형태로 음운표상을 활발하게 저장하는 시기는 3세에서 5세 경(Storkel, 2002)이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인과 유사하고, 정교한 형태의 음운표상이 완성되는 시기는 8세경(Claessen et al., 2009)으로 보고되고 있다.
음운표상은 아동의 말–언어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로운 음운표상을 저장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면 어휘 습득이 지연될 수 있고(Edwards, Beckman, & Munson, 2004), 음운표상 접근에 결함이 있으면 어휘 인출에 어려움을 보일 것이다(German & Newman, 2007). 부정확한 음운표상은 말소리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Anthony et al., 2010; Sutherland, 2006). 또한 음운표상을 처리하는 능력은 읽기 습득에 있어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음운표상의 발달이 이후 읽기능력의 예측 요인이라고 보고한 연구들도 있다(Anthony et al., 2010; Boada & Pennington, 2006; Elbro, 1998; Goswami, 2000; Sutherland, 2006). 다시 말해 대부분의 구어와 문어 활동은 말소리 지각, 음운인식, 음운적 단기기억 및 작업기억, 조음 등의 음운처리과정(phonological processing)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음운처리과정은 음운표상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음운표상에 결함이 있으면 적절한 음운처리능력을 기대할 수 없고, 그 결과 연령에 적합한 구어 및 문어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할 것이다.
아동의 말처리 모델 중 대표적인 모델인 Stackhouse와 Wells의 말처리 모델에는 음운표상과 다른 하위영역 간 관계가 잘 나타나있다(Stackhouse & Wells, 1997). 음운표상은 의미표상(semantic representation) 및 운동 프로그램(motor program)과 함께 장기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는 말-언어의 정보이다. 음운표상은 의미표상과 운동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음운표상의 결함이 단지 음운적 결함만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여러 연구들에서 음운표상이 언어의 다른 하위 요소들인 의미표상, 철자표상(orthographic representation), 운동 프로그램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제시하고 있는 것(Chute, 2011; Claessen et al., 2009; Claessen & Leitão, 2012; Gray, 2005; Maillart et al., 2004; Sutherland, 2006)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음운표상이 정상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정상적인 음운표상 발달은 처음 듣는 말소리의 조합을 일시적으로 단기기억에 보유하는 능력, 단기기억에 보유된 새로운 말소리 조합을 의미 있는 음운표상으로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능력, 음운표상을 완전하고, 정확하고, 뚜렷한 형태로 구성하는 능력, 그러한 음운표상을 안정적으로 장기기억에 유지하는 능력, 필요할 때 정확한 음운표상에 접근(access)하는 능력, 선택된 음운표상을 정확하게 인출해오는 능력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 가운데 보유, 저장, 접근, 인출과 같은 능력은 음운표상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 음운표상과 관련된 음운처리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음운표상 자체와 관련된 것은 장기기억 속에 음운표상이 완전하고(complete), 정확하고(accurate), 뚜렷하게(distinct)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안정적(stable)으로 유지되고 있는지의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음운표상이 정확하고 뚜렷하고 안정적으로 구성, 유지되고 있어야만 유사한 음운적 정보를 가지는 어휘들이 서로 변별적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완전하고, 정확하고, 뚜렷하고, 안정적인 음운표상을 Claessen 등(2009)은 음운표상의 질(quality of phonological representation, QPR)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음운표상의 결함은 어휘 습득 및 인출결함, 읽기장애, 말소리장애 등과 같은 여러 말-언어장애를 초래하는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언어병리학 및 언어치료학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연구주제이다. 그러나 음운표상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고 국외에서도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최근에서야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궁극적으로 여러 말-언어장애와 관련한 음운표상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그 보다 먼저 일반 아동의 음운표상 발달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Claessen et al., 2009; Storkel, 2002)에 근거하여 음운표상의 발달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인 학령전기 아동들에서 음운표상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연구의 초점이 음운표상 자체이기 때문에 음운처리과정이 배제된 QPR의 발달을 살펴보고자 노력하였다.
음운표상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이름대기, 비단어 따라말하기, 게이팅 과제(gating task), 어휘판단 과제, 틀린 발음 탐지 과제(mispronunciation detection task), 새 단어 학습 과제(new word learning task) 등 여러가지가 있다(Chute, 2011; Claessen et al., 2009; Sutherland, 2006). 이 가운데 틀린 발음 탐지 과제가 QPR을 측정하는 가장 타당한 방법으로 여러 선행연구들에서 제안되고 있는데(Chute, 2011; Claessen et al., 2009; Sutherland, 2006), 이것을 ‘QPR task’ (Claessen et al., 2009) 또는 ‘음운표상 판단과제(phonological representation judgment task)’ (Sutherland, 2006; Sutherland & Gillon, 2005, 2007)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도 QPR을 측정하기 위하여 틀린 발음 탐지 과제를 이용하였고, 이것을 Sutherland (2006)의 연구에서처럼 음운표상 판단과제라고 명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4, 5, 6세 일반아동들을 대상으로 음운표상 판단과제를 실시하여 과제의 수행력을 정오반응과 반응시간의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만일 QPR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다면, 제시되는 자극어가 정확한 음운표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올바르게 판단하더라도 그 반응시간은 느릴것이다. 또한 조작된 말소리를 만들기 위하여 음운 단위, 분절음의 위치, 자음 변별자질과 같은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말소리들을 조작하였다. 음운 단위(음절 대 음소), 단어 내 위치(첫 음절 대 마지막 음절), 음절 내 위치(초성 대 종성), 상이한 자음 변별자질의 개수(다른 자음 변별자질 1개 대 2개) 면에서 자극어가 어떻게 조작되었느냐에 따라 아동의 수행력이 다르게 나타난다면, 이것은 아동이 QPR을 발달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음운적 정보를 활용하는지에 대해 의미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4세(16명), 5세(17명), 6세(21명) 일반아동으로 총 54명이다. 세 연령집단 모두 1) 부모와 교사 보고에 의해 감각적, 신경학적, 신체적인 발달에 결함이 없고, 2) 인지적, 언어적, 청각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3) 수용 ·표현 어휘력검사(REVT; Kim, Hong, Kim, Jang, & Lee, 2009)의 수용어휘 능력이 -1 SD 이상에 속하고, 4) 우리말 조음 · 음운평가(U-TAP; Kim & Shin, 2004)의 단어 수준에서 자음정확도가 -1 SD 이상에 속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의 생활연령, REVT의 수용어휘 등가연령, U-TAP의 자음정확도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목표어 및 자극어 선정

연구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은 아동들의 장기기억에 이미 음운표상으로 저장되어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참여한 아동들 모두가 제시된 단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연구의 대상자인 4, 5, 6세 아동에게 친숙한 단어를 선정하기 위하여, Lee, Jeong, Lee와 Lee (1972)의 연구를 근거로 3세 이후 아동들의 자발화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단어 중 3-4음절의 명사를 선택하였다. 예비실험을 실시하였을 때 항목 수가 많아짐에 따라 아동의 주의력이 심하게 저하되는 것이 관찰되어, 최종적으로 7개의 명사(머리카락, 세탁기, 비행기, 자동차, 목도리, 소방차, 자전거)만을 본 실험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음운표상 판단과제는 그림과 그것에 해당하는 자극어(목표음 혹은 조작된 말소리)를 동시에 제시하여, 제시된 자극어가 맞는지 틀렸는지를 판단하는 과제이다. 조작된 틀린 말소리는 목표음과 음운적으로 유사한 비단어이다. 비단어가 아닌 단어의 형태로 말소리를 조작할 경우, 예를 들어 ‘책상’그림에 대해 /책장/이라는 자극어를 제시할 경우, /책장/은 해당 그림에 대해 틀린 말소리이지만 검사자의 장기기억 속에 이미 음운표상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의 활성화가 검사 수행을 방해할 수 있다(Sutherland, 2006). 또한 음운표상 판단과제는 QPR을 측정하는 과제이기 때문에 조작된 말소리는 목표음과 음운적으로 상당히 유사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음운적으로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유사한 말소리들 간의 변별성을 감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음운표상이 정확하고 뚜렷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작된 틀린 말소리를 만들기 위하여, 자음의 경우 목표음에서 하나 또는 두 개의 자음 변별자질을 바꾸었고, 모음의 경우 인접 모음으로 변형하였다. 즉, 각 목표음에 자음 및 모음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로 변형시켜, 음운 단위, 단어 내 분절음 위치, 음절 내 분절음 위치, 그리고 변별자질의 개수에 따른 차이를 만들었다. 우리말의 자음 변별자질과 모음체계에 대한 이론은 Shin (2011)을 참고하였다. 각 말소리 조작에 대한 근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음운 단위에 따른 수행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목표어의 첫 음절에서 초성의 자음 또는 모음 각각을 음소 단위로 변형하거나, 자음과 모음 모두를 음절 단위로 변형하였다. 자음 변형은 자음 변별자질 하나만 바꾸어 제작하였다(예: 세탁기→/데탁기/). QPR을 살펴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인 만큼 목표음과 최대한 음운적으로 가까운 말소리를 만들기 위하여, 주요 부류 자질을 포함하여 변별자질 중 하나의 자질만을 바꾸어 보았다. 그러나 자극어에 포함된 ‘목도리’의 경우, 주요 부류자질인 [공명성] 자질 하나만을 바꾸면 /복또리/가 되어 ‘복돌이’라는 유의미 단어가 되어버린다. 이와 같은 이유로 주요 부류 자질은 고려하지 않고, 자음 변별자질을 하나씩 바꾸어 조작하도록 하였다. 모음의 경우에는 모음 변별자질 하나만 변형하면, 자극어에 포함된 ‘비행기’는 ‘베행기’가 된다. 이 때 공명음 사이 /ㅎ/ 탈락이라는 음운변동이 적용되어 /베앵기/로 발음되면서 /ㅔ/와 /ㅐ/ 사이의 음절 구분이 모호해지고 장모음화되어 발음된다. 한 개의 모음 변별자질 변형이라는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여, 모음 변형은 “ㅣ↔ㅜ, ㅜ↔ㅡ, ㅔ↔ㅗ, ㅗ↔ㅓ, ㅓ↔ㅏ”로 연구자가 임의로 설정하여 목표음과 최대한 인접한 소리로 변형시켰다(예: 세탁기→/소탁기/). 음절 단위 변형은 자음의 변형과 모음의 변형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예: 세탁기→/도탁기/). 둘째 분절음의 단어 내 위치에 따른 수행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목표어의 첫 음절 초성 또는 마지막 음절 초성을 각각 변형하거나 첫 음절과 마지막 음절 초성을 모두 변형하였다. 마찬가지로 자음 변별자질을 하나만 바꾸어 제작하였다(예: 소방차→/도방차/, /소방짜/, /도방짜/). 셋째 분절음의 음절 내 위치에 따른 수행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목표어에서 종성이 포함된 음절의 초성 또는 종성을 각각 하나의 자음 변별자질만 바꾸어 변형하였다(예: 자동차→/자봉차/, /자독차/). 넷째 상이한 자음 변별자질의 개수에 따른 수행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첫 음절 초성의 자음 변별자질을 한 개 바꾼 경우와 두 개 바꾼 경우를 비교하였다(예: 자동차→/짜동차/, /차동차/).
목표어 가운데 ‘세탁기’의 마지막 음절 초성을 자음 변별자질 하나만 바꾸어 변형하면 /세탁삐/가 된다. 이 경우 ‘세탁비’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목표어 ‘세탁기’는 단어 내 분절 위치에 대한 비교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목표어 가운데 ‘비행기’의 종성 /ㅇ/를 자음 변별자질 하나만 바꾸어 조작하면 /비햅끼/로 발음되어 경음화가 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비행기’에서 두 개의 자음 소리가 변형되었기 때문에, 목표어 ‘비행기’는 음절 내 분절음 위치에 대한 비교에서 제외하였다. 이와 같이 단어성 여부, 음운변동의 이유로 제외되는 비단어 자극어가 존재하고, 하나의 비단어 자극어(예: /데탁기/)는 음운 단위별 비교, 단어 내 분절음 위치별 비교, 상이한 자음 변별자질 개수별 비교와 같이 다양한 목적에 반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7개의 목표어에 각각 6-8개씩 틀린 말소리가 조작되어, 최종적으로 연구에서 사용된 비단어 자극어는 총 50개였다. 목표음의 경우 한 번씩만 제시하면 총 7회로, 비단어 자극어의 제시횟수(총 50회)와 차이가 많이 나게 된다. 목표음과 비단어 자극어 간 제시횟수에 좀 더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각 목표음을 3회씩 반복하여 총 21회 제시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음운표상 판단과 제의 최종 항목수는 71개(목표음 21회, 비단어 자극어 50회)로, 정반응 점수는 71점 만점이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음운표상 판단과제 결과표를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실험 과제

그림은 해당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그래픽화하였고, 오디오 파일은 표준말을 사용하는 20대 여성이 방음실에서 마이크의 거리를 일정하게 고정시킨 후, 자연스러운 말속도로 녹음한 것을 사용하였다. 음운표상 판단과제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 선정된 단어 7개의 그림과 해당 자극어를 녹음한 71개의 파일은 제시 순서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검사 시행 시마다 매번 자동적으로 무작위로 제시되도록 프로그램 되었다.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먼저 준비단계 화면이 나타나고, 그 후 검사자가 클릭을 하면 실험에 사용되는 그림 화면과 동시에 자극어가 제시된다. 아동은 제시된 자극어가 틀렸는지 맞았는지 해당 버튼을 누르게 된다. 음운표상 판단과제의 예를 Figure 1에 제시하였다.

연구 절차 및 자료 분석

본 연구는 편안하고 조용한 장소에서 검사자와 대상 아동이 일대일로 진행하였다. 실험은 이름대기 검사, 연습 항목, 본 항목 순으로 실시하였다. 이름대기 검사는 연구에 사용되는 그림 7개를 컴퓨터 화면에 하나씩 제시하였으며, 그림에 제시된 모든 사물의 이름을 아동이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연습 항목은 총 네 개의 항목으로 실시하였다. 검사자는 “컴퓨터 화면을 보면 그림과 말소리가 함께 나와요. ○○는 잘 듣고 그림에 대해 말소리가 맞으면 ‘빨간 사과(키보드 L키)’, 말소리가 틀리면 ‘초록 사과(키보드 A키)’를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눌러주는 거에요. 틀린 말소리는 아주 조금 틀리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야 해요. 한 번만 들려주니깐 집중해야 해요.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지시하였다.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기 전 준비단계에서 아동의 주의 상태(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산만한 경우)를 파악하여 주의력 저하가 과제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연구자가 수동으로 다음 항목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료분석은 각 항목 당 맞으면 1점, 틀리면 0점으로 배점하였기 때문에, 전체 71항목에 모두 정반응하면 71점으로 계산된다. 반응 시간은 컴퓨터 화면에 그림자극과 자극어가 제시되고 난 직후부터 아동이 반응키를 누르는 순간까지의 시간이 소수점 이하 둘째 자리까지 초 단위로 자동 측정되어 기록되었다.
통계분석은 SPSS ver. 20.0 (IBM,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음운표상 판단과제에 대한 세 집단 간 정반응 점수와 반응시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고, 각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Scheffé 사후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세 집단 간 조작된 소리자극에 따른 수행력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세 집단 간 음운표상 판단과제 수행력 비교

4, 5, 6세 연령집단 간 음운표상 판단과제의 정반응 점수 및 반응 시간을 비교하였다. 집단별 정반응 점수 평균은 71점 만점에 대해 4세 집단 54.62점(SD=12.38), 5세 집단 59.47점(SD=12.88), 6세 집단 65.14점(SD=3.71)이었다. 그리고 반응시간 평균은 4세 집단 3.58초(SD= 0.95), 5세 집단 3.14초(SD= 0.46), 6세 집단 3.00초(SD= 0.40)이었다. 즉,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정반응 수는 증가하고, 반응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Table 2).
정반응 수와 반응시간에 대한 세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정반응 점수(F=4.969, p<.05)와 반응시간(F=4.106, p<.05)에 세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어떠한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정반응 점수와 반응시간 각각에 대해 Scheffé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사후분석 결과 정반응 점수와 반응시간 모두 4세 집단과 6세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고(p<.05), 4세 집단과 5세 집단 간, 그리고 5세 집단과 6세 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즉 6세 집단은 4세 집단보다 음운표상 판단과제의 정반응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고, 반응시간이 유의하게 빨랐다.

조작된 말소리 자극 조건에 따른 정반응 점수 비교

조작된 말소리 조건에 따른 음운표상 판단과제에 대한 각 연령집단별 정반응 점수의 기술통계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집단 및 조작된 말소리 조건에 따라 정반응 점수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음운 단위에 따른 주효과(자음 조작 vs 모음 조작 vs 자음+모음 조작)가 유의하였다(F=7.465, p<.05). 그러나 연령집단의 주효과(F=2.764, p>.05) 및 연령과 음운 단위 간 상호작용 효과(F=.574, p>.05)는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단어 내 분절음 위치에 따른 주효과(첫 음절 초성 조작 vs 마지막 음절 초성 조작 vs 첫 음절 초성+마지막 음절 초성 조작)가 유의하였다(F =5.941, p<.05). 그러나 연령집단의 주효과(F =2.085, p>.05) 및 연령과 단어 내 분절음 위치에 따른 상호작용 효과(F=.102, p>.05)는 나타나지 않았다. 셋째 음절 내 분절음 위치에 따른 주효과(초성 조작 vs 종성 조작)가 유의하였다(F=6.328, p<.05). 그러나 연령집단의 주효과(F=2.217, p>.05) 및 연령과 음절 내 분절음 위치의 상호작용 효과(F=.004, p>.05)는 나타나지 않았다. 넷째 상이한 자음 변별자질 개수에 따른 주효과(변별자질 1개 조작 vs 변별자질 2개 조작)가 유의하지 않았다(F=1.295, p>.05). 그리고 연령집단의 주효과(F=2.204, p>.05) 및 연령집단과 변별자질 개수의 상호작용 효과(F=.145, p>.05)도 나타나지 않았다.
개체 내 요인이 세 개인 음운 단위 및 단어 내 분절음 위치에 대하여 개체-내 대비 검정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음운 단위의 경우, 자음 조작과 자음+모음 조작 간(F=17.378, p<.05) 그리고 모음 조작과 자음+모음 조작 간(F=11.053, p<.05) 차이가 유의하였다. 단어내 분절음 위치의 경우, 첫 음절 초성 조작과 첫 음절 초성+마지막 음절 초성 조작 간(F=14.84, p<.05) 그리고 마지막 음절 초성 조작과 첫 음절 초성+마지막 음절 초성 조작 간(F=6.97, p<.05)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작된 말소리 조건에 따른 이와 같은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령집단에 상관없이 아동들은 자음 또는 모음, 즉, 음소 단위를 조작하였을 때보다 자음과 모음, 즉 음절 단위를 조작하였을 때에 이것이 틀린 말소리라는 것을 유의하게 더 잘 판단하였다. 둘째, 연령집단에 상관없이, 아동들은 첫 음절 초성 또는 마지막 음절 초성 각각을 조작하였을 때보다 첫 음절 초성과 마지막 음절 초성을 모두 조작하였을 때에 이것이 틀린 말소리라는 것을 유의하게 더 잘 판단하였다. 셋째, 연령집단에 상관없이, 아동들은 동일한 음절 내에서 종성을 조작하였을 때보다 초성을 조작하였을 때에 이것이 틀린 말소리라는 것을 유의하게 잘 판단하였다. 넷째, 자음 변별자질을 한 개 조작하였는지 두 개 조작하였는지는 정반응 점수에 유의한 차이를 초래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음운표상 판단과제를 통하여 4, 5, 6세 학령전기 일반아동의 QPR 발달 과정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음운표상 판단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판단의 정확도가 증가하고 반응시간이 빨라지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수행력의 차이는 4세 집단과 6세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작된 말소리 조건에 따라 대상자들의 정반응 점수에 차이가 생기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음운 단위, 단어 및 음절 내 분절음 위치, 변별자질과 같은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말소리들을 조작하였다. 그 결과 조작된 말소리 조건에 따라 아동의 음운표상 판단과제 수행력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운표상의 발달과정에 대한 가설은 크게 어휘재구조화 가설(Walley, 1993)과 분절 가설(segmental hypothesis; Gerken, Murphy, & Aslin, 1995)로 나눌 수 있다. 어휘재구조화 가설에 따르면, 음운표상은 언어습득 초기에는 전체적 표상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나 점차 분절화 과정을 거쳐 더욱 세분화되고 정교화된다. 반면 분절 가설에 의하면, 음운표상은 매우 어린 연령부터 성인의 음운표상과 유사한 형태인 음소 단위로 이미 세분화되어 있어 분절화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본 연구는 어휘재구조화 가설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고안되었으며, 연구 결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음운표상 판단과제의 정반응 점수가 높아지고, 반응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다시 말해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유사한 음운표상 간음운적 변별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높아졌고, 이것은 어휘재구조화 가설이 주장하는 것처럼 연령이 높아질수록 음운적으로 뚜렷함, 즉 QPR이 견고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수행력의 차이가 4세 집단과 6세 집단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던 반면, 4세와 5세 및 5세와 6세 집단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이유로, 본 연구의 대상자로 선정된 5세 집단과 6세 집단의 말-언어 능력이 매우 유사하였기 때문에(Table 1), 음운표상 판단과제의 수행력에도 이에 따른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말-언어 능력과 관련한 음운표상 연구를 실시하여 해답을 얻어나가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QPR이 발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QPR을 발달시키는 데에 아동들이 어떠한 음운적 정보를 활용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러기 위하여 말소리의 여러 가지 차이를 고려하여 조작된 자극어를 만들었고, 이에 대한 음운표상 판단과제의 수행력, 즉, 조작된 자극어를 틀렸다고 판단하는 능력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조작된 말소리 조건에 따라 아동의 음운표상 판단과제의 수행력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작된 말소리 조건과 관련된 본 연구의 결과들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들은 음소 단위보다 음절 단위를 조작하였을 때 제시된 자극어가 틀린 말소리라는 것을 유의하게 더 잘 판단하였다. 그러나 음소 단위 내에서 분절음의 종류, 즉, 틀리게 조작된 말소리가 자음인지 모음인지는 아동의 판단 수행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어휘재구조화 가설에서 재구조화 과정이란 음운표상을 더 큰 단위에서 더 작은 단위로 분절화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더 큰 단위인 음절에 대한 지각력이 더 작은 단위인 음소에 대한 지각력보다 좋다는 것은, 이 연령대의 아동들은 아직 음운표상의 분절화가 완성되지 않았고, 더 큰 단위에서 더 작은 단위로 분절화를 이루어가는 과정 중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둘째, 음운표상 판단과제 또는 틀린 발음 탐지 과제에서 단어 내분절음 위치의 영향에 대한 연구들은 이미 보고된 바 있다(Bowey & Hirakis, 2006; Chute, 2011; Walley, 1987). 그러나 그것에 대한 결과와 해석에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다. Walley (1987)의 연구에서는 음운표상 판단과제 수행 시 높은 연령의 아동들은 단어의 마지막 음소보다 첫 음소를 조작하였을 때 수행력이 더 좋았으나, 어린 연령의 아동들에서는 이와 같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Walley (1987)는 이러한 연령에 따른 분절음 위치 효과(position effect)의 차이를 어휘재구조화 가설을 지지하는 근거로 제시하였다. 즉, 높은 연령의 아동들에서만 분절음의 위치에 따라 틀린 말소리를 판단하는 능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이 연령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아동들의 음운표상이 음소 단위로 세분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Chute (2011)의 연구에서는 오히려 마지막 음소를 조작하였을 때에 수행력이 더 좋게 나타나 Walley (1987)의 연구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Chute (2011)는 판단 직전에 들은 마지막 분절음의 정조음 여부에 따라 아동의 반응이 결정된다는 작업기억의 관점에서 결과를 해석을 하고 있다. 그리고 Bowey와 Hirakis (2006)는 음운표상 판단과제에서 나타나는 수행력의 차이가 분절음의 위치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분절음의 청지각적 명료성에 따른 것이라는 음향-음성학적 명료성(acousticphonetic clarity) 가설을 제시하였다. 즉, 단어 내 다른 위치보다 첫 음소에서 수행력이 좋은 것은 단어의 첫 부분이 청지각적으로 더 명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어 내 중간 또는 마지막 부분에 음소가 위치하더라도 이 음소에 강세(stress)가 동반되면 정오 판단의 수행이 향상되었다는 결과로 이러한 음향-음성학적 명료성 가설을 지지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는 단어 내 분절음의 위치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분절음을 두 개 조작하였을 때는 한 개 조작하였을 때보다 아동들의 수행력이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Walley (1987)와 Chute (2011)의 연구에서와 같은 위치 효과로 해석될 수 없다. 그보다 Bowey와 Hirakis (2006)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음향-음성학적 명료성 가설과 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단어 내 분절음의 위치에 상관없이 분절음이 두 개 조작될 경우, 이것은 목표음에서 음향-음성학적으로 더욱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아동들은 이것이 틀린 말소리라는 것을 더욱 잘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뿐만 아니라 말소리 조작과 관련된 첫 번째 연구 질문이었던 음운 단위에 따른 수행력 차이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즉 음절을 조작하는 것은 자음과 모음, 즉 두 개의 음소를 조작한 것이기 때문에 자음 또는 모음, 즉 음소 한 개를 조작하였을 때보다 목표음에서 음향-음성학적으로 더욱 차이가 생길 것이다. 따라서 음운 단위 조작과 단어 내 분절음 위치 조작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는 모두 음향-음성학적 명료성 가설의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음절 내 분절음의 위치에 따른 수행력 차이를 살펴보면, 아동들은 동일한 음절 내에서 종성을 조작하였을 때보다 초성을 조작하였을 때에 이것이 틀린 말소리라는 것을 유의하게 더 잘 판단하였다. 우리말 종성은 초성에 비해 늦게 발달하고(Kim & Shin, 2007), 음향학적으로 덜 명료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선행 연구들에서 언급된 바 있다(Hong & Sim, 2002; Jeong, Pae, & Kim, 2006). 따라서 종성보다 초성을 조작하였을 때 아동들의 수행력이 유의하게 좋았다는 결과 또한 음향-음성학적 명료성 가설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다.
넷째, 상이한 자음 변별자질의 개수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아동들은 목표음에서 자음 변별자질이 한 개 바뀌었는지 두 개 바뀌었는지에 따라서는 수행력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조작된 분절음의 개수가 두 개로 많아짐에 따라 아동의 수행력이 향상되었다는 앞선 결과와 달리, 조작된 자음 변별자질의 개수가 두 개로 많아져도 아동의 수행력은 향상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변별자질 단위보다는 음소 단위에 따른 음향-음성학적 명료성에 근거하여, 아동들은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음운표상과 제시되는 음운표상 사이에 변별성을 판단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 음소의 양적 차이와 변별자질의 양적 차이는 음향-음성학적인 명료성에 기여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변별자질의 차이를 좀 더 다양하게 하여 QPR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가 앞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살펴보았듯이, 학령전기 일반아동들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음운표상을 보다 정확하고, 뚜렷하게 세분화하여 유사한 말소리들 간에 변별성을 확립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음운표상 간의 변별성은 음소 단위의 음향-음성학적 명료성에 근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 연구의 대상자는 4, 5, 6세 학령전기 아동들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이전 또는 그 이후 연령의 아동들에게까지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말-언어장애를 보이는 아동들은 한 가지 결함만을 보이지 않고, 여러 가지 문제들, 예를 들어 말소리장애, 언어발달지체, 읽기장애 등을 중복적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각 장애들 간에 기저의 공통 요인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그 공통 요인으로 음운표상의 결함이 제안되기도 하였다(Sutherland, 2006). 그러나 Claessen 등(2009)은 QPR이 음운인식에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음운인식 발달에 충분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였고, QPR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음운작업기억 등과 같은 다른 음운처리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상적인 음운인식 능력을 발달시키기도 한다는 것을 덧붙였다. 또한 음운재인에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운표상을 정상적으로 발달시키고 있는 아동의 사례(Pascoe, Stackhouse, & Wells, 2005)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처리의 각 단계는 다른 단계와 상호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절대적인 필수 조건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즉, 말처리의 하위 단계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이해하여야 하며, 한 단계가 다른 단계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간의 말-언어처리과정에서 음운표상과 여러 다른 음운처리능력 간의 관계는 간단한 주제는 아닐 것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들이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QPR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한 음운표상 판단과제는 연령에 민감한 과제라는 것이 본 연구 결과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음운표상 판단과제는 말-운동 프로그래밍, 말-운동 실행 등 말산출 시 요구되는 처리과정을 배제시키고 수용(receptive)을 기반으로 한 과제이다. 음운표상을 평가하는 많은 과제들이 평가 과정에서 구어 반응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기저의 음운표상의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말산출 시 동반되는 과정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여러 연구들에서 지적된 바 있다(Claessen et al., 2009; Sutherland & Gillon, 2005, 2007; Sutherland, 2006). 이에 비해 음운표상 판단과제는 QPR을 평가하기 위하여 말-언어장애 아동들에게 적용하기에 적합한 방법으로 판단된다. 추후 음운표상 판단과제를 이용하여 다양한 말-언어장애 아동들에게 음운표상 능력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말-언어적 결함과 관련하여 설명하려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음운표상과 관련하여 학문적 및 임상적으로 분명 의의가 있는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조작된 틀린 말소리 자극의 제작과 관련하여 방법적인 면에서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엄격하게 변별자질 하나만을 바꾸어 조작하지 못하고 자음 변별자질 조작을 적용한 점, 자음과 모음 변형에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지 못한 점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방법 상의 제한점은 음운변동, 단어성 여부 등을 고려하여야 하는 말소리 조작 자체의 어려움과 선행연구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말 비단어 제작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방법적인 면에서 좀 더 타당한 음운표상 연구가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의 조작된 자극어들은 음운적으로 가까운 비단어라는 조건을 만족하기 위하여 연구자들이 인위적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본 연구에서 사용된 비단어 자극어들은 어린 연령의 일반아동 또는 조음음운장애아동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음운변동이 포함된 비단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음운산출 상의 오류와 음운표상 간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발달적으로 흔히 나타나는 오류를 반영한 비단어 제작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음운표상 연구는 임상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Table 1.
Mean and standard deviations of chronological age and speech-language scores
Group Age 4 (n=16) Age 5 (n=17) Age 6 (n=21)
Mean SD Mean SD Mean SD
CA 4;2 2.89 5;5 3.69 6;3 2.60
REVT-R 5;0-5;5 10.49 6;6-6;11 9.25 6;6-6;11 6.68
U-TAP 97.31 2.66 99.18 1.41 99.68 0.83

CA=chronological age; REVT-R=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receptive (Kim, Hong, Kim, Jang, & Lee, 2009); U-TAP=Urimal Test of Articulation and Phonology (Kim & Shin, 2004).

Table 2.
Mean and standard deviations of reaction score and reaction time
Age 4 (n=16) Age 5 (n=17) Age 6 (n=21)
Mean SD Mean SD Mean SD
Reaction score 54.62 12.38 59.47 12.88 65.14 3.71
Reaction time (sec) 3.58 0.95 3.14 0.46 3.00 0.40
Table 3.
Scores of the judgment task according to the pseudoword conditions
Age 4 (n=16) Age 5 (n=17) Age 6 (n=21)
Mean SD Mean SD Mean SD
Phonological units
 Consonanta 5.31 2.09 5.76 1.35 6.24 1.04
 Vowela 5.19 1.83 5.53 1.77 6.48 0.68
 Consonant+vowela 5.88 1.89 6.18 1.98 6.76 0.62
Phonological positions in word
 Word-initial consonantb 4.44 1.79 4.88 1.22 5.29 0.96
 Word-final consonantb 4.5 1.75 4.82 1.78 5.29 1.1
 IS+FSb 5 1.9 5.24 1.68 5.86 0.36
Phonological positions in syllable
 Syllable-initial consonantb 3.88 1.63 3.94 1.64 4.67 0.91
 Syllable-final consonantb 3.44 1.67 3.47 1.81 4.19 0.93
Distinctive features
 One distinctive featurea 5.31 2.09 5.76 1.35 6.24 1.04
 Two distinctive featuresa 5.56 1.71 5.82 1.78 6.48 0.68

IS+FS= (initial consonant of) initial syllable+(initial consonant of) final syllable.

aMaximum score of 7 in all cells, bmaximum score of 6 in all cells.

Figure 1.
Screen shot of PR judgment item “자전거(bicycle)”. Children were required to listen to pre-recorded spoken stimuli (e.g., /ʨ*ɑʨʌnkʌ/) and judged whether the stimuli are correct or incorr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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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음운표상 판단과제 결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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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office contact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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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Bio and Medical Science, Daegu Catholic University,
Hayang-Ro 13-13, Hayang-Eup, Gyeongsan-si, Gyeongbuk 38430,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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