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배경 및 목적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로 인해 일반 노인의 담화 산출 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정보단위(IU) 분석을 이용하여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이름대기 및 기억력 간의 상관을 분석하고, 이들 능력이 이야기 다시 말하기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AbstractObjectivesCognitive decline due to aging is known to decrease discourse production in healthy elderly adult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correlation among story retelling, naming, and memory abilities in healthy elderly adults, and to investigate the influence of these abilities on story retelling ability.
MethodsFifty-four healthy elderly people participated in the study and performed tests of story retelling, confrontational naming, verbal fluency, subjective memory, and verbal memory.
ResultsFirst, the percentage of correct responses in the confrontational naming task and the number of correct responses in the supermarket items and letter categories of the verbal fluency task were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the information unit (IU) analysis scale of story retelling. Second, the score of subjective memory, as well as the immediate and delayed recall scores of the verbal memory tasks were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all scales of the IU analysis. Finally, the regression analysis confirmed that the number of correct responses of the supermarket items, subjective memory, and delayed recall score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story retelling ability.
담화는 단순한 단어 나열이나 개별 문장이 아닌, 일련의 문장들이 일관성과 응집성을 가지고 연결되어 의미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언어적 표현으로 정의된다(Ulatowska, North, & Macaluso-Haynes, 1981). 의사소통장애 분야에서 담화(discourse) 산출 과제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언어 산출 능력을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담화 산출 과제는 전반적인 언어 능력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대상자의 의사소통 능력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Fleming & Harris, 2008). 이러한 담화 산출 능력은 언어 능력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지 기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언어 기능 및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일반 노인의 담화 산출 능력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Kemper, Greiner, Marquis, Prenovost, & Mitzner, 2001; Mackenzie, 2000). 특히, 노인들은 담화 상황에서 적절한 문맥을 유지하고, 정보를 통합하여 담화를 산출하기 위해 인지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Choi, 2014; Foos, 1995). 또한, 산출된 문장 수나 어절 수와 같은 담화의 양적인 측면은 비교적 보존되지만, 어휘력, 이름대기(naming), 정보 전달의 효율성 등 질적인 측면은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Kemper, Thompson, & Marquis, 2001). 즉, 일반 노인의 담화 산출 능력은 양적으로는 유지되지만 질적으로는 손상되는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변화는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지적 자원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담화 산출 능력은 사용된 담화 주제의 친숙성 및 과제의 부담감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Li, Williams, & Volpe, 1995). 담화를 유도하기 위한 과제로는 대화, 구조화된 면담, 그림 설명, 비디오 장면 설명, 절차 설명, 이야기 다시 말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McNeil, Doyle, Fossett, Park, & Goda, 2001). 이 중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담화 산출 과제로 알려져 있으며(Gazella & Stockman, 2003), 빠르고 신뢰롭게 발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장점을 가진다. 첫째, 이미 구성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과제에 언어적, 문법적 요소를 다양하게 포함시킬 수 있다. 이는 담화 분석 시 다양한 언어적 특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발화의 전사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비교적 적게 소요되어 담화 분석의 효율성을 높인다. 셋째, 이미 제시된 이야기의 문맥 정보를 통해 대상자가 산출한 발화의 의도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Merritt & Liles, 1989).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 평가는 신경 언어장애 환자 및 정상적 노화를 경험하는 일반 노인 집단을 대상으로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다수의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가 임상적 평가 도구로서 신경인지장애 집단과 일반 노인의 언어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수량화하는 데 매우 유용함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실어증(Brodsky et al., 2003; Kim & Sung, 2017), 경도인지장애(Kim, 2014), 알츠하이머형 치매(Kim, 2020), 주관적 기억장애(Kim & Kim, 2019) 등 신경인지장애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의 평가가 임상적 유의성을 지닌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Kim, 2016; Kim & Sung, 2014)에서도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를 통해 노화로 인한 언어적 변화와 그 특성을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담화 산출 과제가 대상자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산출된 담화를 분석하는 과정은 타당도와 신뢰도 측면에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비효율성을 지닌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분석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담화 분석 척도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우선 Yorkston과 Beukelman (1980)은 산출된 발화에 나타난 내용 단위(Content Unit) 분석 방법을 제안하였고, Kearns (1985)는 내용어(content word) 중심의 분석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 이후 Nicholas와 Brookshire (1993)는 문맥상 명료하고 주제에 적합한 정보의 단위를 의미하는 올바른 정보 단위(Correct Information Unit, CIU) 분석 척도를 개발하였다. CIU 분석은 신경언어장애 환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인지장애 환자 및 정상적인 노화를 경험하는 일반 노인들의 담화 산출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분석 척도는 수집된 발화 내용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담화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그림 설명이나 대화와 같은 다양한 담화 산출 과제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Nicholas & Brookshire, 1993). 그러나 CIU 분석은 전사와 분석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안정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Oelschlaeger & Thorne, 1999). 이러한 CIU 분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를 기반으로 한 정보 단위(Information Unit, IU) 분석이다(Doyle et al., 2000). IU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서 제시된 이야기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의미하며, 대상자의 발화를 전사할 필요 없이 사전에 작성된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여 발화 내용을 표시하고 분석한다. IU 분석에서는 IU 수, IU 비율, 분당 IU 수, 분당 IU 비율 등의 척도를 사용하여 담화 산출 능력을 평가한다(Mc-Neil et al., 2007). 이러한 IU 분석은 CIU보다 채점이 쉽고, 신뢰도가 높으며, CIU 분석과 비교한 공인타당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당 IU 비율은 대상자의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McNeil et al., 2001). 즉, IU 분석은 대상자의 자발화 산출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뿐 아니라 평가자 간 신뢰도가 높아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척도이다(Hula, McNeil, Doyle, Rubinsky, & Fossett, 2003).
노화에 따른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은 담화 수준의 언어 표현 능력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기억은 대부분 텍스트나 내러티브 형식으로 저장되며, 다양한 사건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다는 특징을 지닌다(Adams, Smith, Pasupathi, & Vitolo, 2002; Schank & Abelson, 1995). 이러한 이야기 형식의 기억은 일련의 사건을 시간적 흐름에 따라 배열하고 이를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개별 정보의 회상 뿐 아니라 맥락적 이해와 사건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즉,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사회적 맥락 내에서 구체적으로 회상해야 하는 실제적인 능력을 반영하는데, 여기에는 단순한 언어 표현뿐 아니라 들은 내용을 그대로 기억하고, 이를 적절한 어휘와 문법적 구조로 재구성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Brodsky et al., 2003). 이러한 과정에서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다른 담화 산출 과제에 비해 정확한 이름대기 능력과 복합적인 기억 과정이 개입된다. 특히 기억은 복합적인 인지 능력으로, 즉각회상(immediate recall), 지연회상(delayed recall), 재인(recognition) 능력 등을 통해 평가되며, 이는 노화로 인한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의 결과로 나타난다(Luo & Craik, 2008). 또한 노인들의 언어 문제 중 가장 주요한 이름대기 장애는 대면이름대기(confrontation naming test)와 구어유창성(verbal fluency) 과제를 통해 평가되며, 노화로 인한 의미 기억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Suh & Choi, 2022).
일반 노인의 담화 산출 특성을 질적·양적 측면에서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담화 산출 과제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담화 산출 능력의 변화를 일관되고 유효하게 평가하려면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한 이름대기 능력의 저하와 기억력 손상이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억력과 이름대기 능력은 노화로 인해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인지 및 언어 영역이다. 특히,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다른 담화 과제에 비해 이름대기 및 기억력과의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어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작업기억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일부의 연구가 있을 뿐(Yoo & McNeil, 2019), 노화로 이름대기 및 이름대기의 저하와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반 노인의 담화 산출 능력을 평가할 때 이름대기와 기억력의 제한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은 임상적 평가와 중재 전략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IU 분석을 활용하여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고, 이름대기(대면이름대기와 구어유창성) 및 기억력(주관적 기억력과 언어 기억력)과의 관련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더 나아가, 이름대기와 기억력이 이야기 다시 말하기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방법연구대상본 연구의 대상자는 서울, 경기, 충남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일반 노인 54명(남성 22명, 여성 32명)으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모국어가 한국어인 자, (2)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K-MMSE; Kang, 2006) 결과 -1 SD 이상으로 정상 범주에 해당하는 자, (3) 단축형 노인 우울척도(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SGDS; Kee, 1996) 검사 결과 우울증이 없는 자, (4) 어음 청각 검사(Korean speech audiometry, KSA; Lee et al., 2010)의 문장인지도 검사 결과 청력에 문제가 없는 자로 한정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연령, 교육년수, K-MMSE 점수 및 SGDS 점수의 기술통계치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연구과제본 연구에서는 일반 노인의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이름대기 및 기억력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이야기 다시 말하기, 대면 이름대기, 구어유창성, 주관적 기억력, 그리고 언어 기억력 평가 과제를 사용하였다. 각 평가 과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Yoon (2023)의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를 사용하였다. 이 과제는 노인들에게 친숙한 주제인 ‘복날’, ‘돌잔치’, ‘여행’의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는 10-12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장은 평균 6어절이며, 이야기 문법의 하위 범주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야기의 구성, 어휘, 그리고 문장의 적절성은 국어학 전공 교수 1인과 언어병리학 전공 교수 1인에 의해 내용 타당도를 검증받았다. 또한, 각 이야기에는 주요 내용을 표현한 6장의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
둘째, 대면이름대기 평가를 위해 한국판 보스턴 이름대기 검사(Korean version of Boston naming test, K-BNT; Kim & Na, 1997)를 사용하였다. K-BNT는 국내에서 이름대기 능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셋째, 구어유창성 과제는 통제 단어 연상 검사(Korean version of controlled oral word association test, K-COWAT; Kang, Chin, Na, Lee, & Park, 2000)를 사용하였다. K-COWAT은 의미유창성(예: 동물, 가게물건)과 글자유창성(예: ‘ㄱ’, ‘ㅇ’, ‘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상자의 의미적 및 음운적 구어유창성과 전두엽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넷째, 주관적 기억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주관적 기억 감퇴 설문(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 SMCQ; Youn et al., 2009)을 사용하였다. SMCQ는 개인이 인식하는 전반적인 기억력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도구로, 총 1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4개 문항은 본인의 전반적인 기억력에 관한 질문이며, 나머지 10개 문항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구체적인 주관적 기억 문제를 평가한다. 모든 문항은 예/아니오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총점은 14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기억 문제의 정도가 심각함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언어 기억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Kang과 Na (2003)에 의해 개발된 서울단어학습검사(Seoul verbal learning test, SVLT)를 사용하였다. SVLT는 대상자에게 12개의 단어를 제시한 후, 각 단어에 대한 즉각회상, 지연회상 및 재인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SVLT는 각기 다른 기억 유형을 평가하여 대상자의 언어적 기억력의 전반적인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도구로, 언어적 회상과 재인 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데 유용하다.
연구 절차본 연구는 나사렛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RB-2023-21)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 모든 검사는 방해 요소가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검사자와 대상자가 일대일로 실시하였다. 각 연구 과제의 구체적인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Yoon (2023)의 절차에 따라 ‘복날’, ‘돌잔치’, ‘여행’의 세 가지 이야기 과제를 사용하였다. 기존의 연구(Kim & Sung, 2017; Yoon, 2023)에 따르면 이야기 제시 시 들려주는 횟수 및 그림 병행 여부에 따라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에 차이가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각각의 대상자에게 이야기 과제를 1회 제시, 반복 제시, 그림 병행 제시의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하였다. 이야기는 순서 효과와 난이도를 통제하기 위하여 대상자별로 역균형화(counterbalancing)하여 제시하였다. 이야기는 기존의 연구에서 보통 말 속도로 알려져 있는 초당 4음절 정도의 속도로 육성을 통해 들려주었다(Shin, 2018).
둘째, K-BNT는 검사 매뉴얼에 따라 흑백 선화 그림을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대상자가 그림의 이름을 말하도록 하였다. 대상자가 자발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 의미 단서와 음절 단서를 단계적으로 제공하여 반응을 유도하였다.
셋째, K-COWAT는 검사 매뉴얼에 따라 각 범주(동물, 가게물건, 글자)별로 1분 동안 해당 범주에 속하는 단어를 가능한 많이 산출하도록 하였다. 과제의 진행 순서는 동물, 가게물건, 글자 범주의 순으로 하였다.
넷째, SMCQ는 대상자에게 각 문항을 하나씩 들려주고, 대상자가 본인의 주관적 기억 상태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SVLT는 단어를 제시한 후, 대상자가 각 단어를 기억하여 즉각적으로 회상하는 즉각회상 과제를 3회 실시하였다. 이후, 즉각회상 검사가 종료된 후 20분 이상의 지연 시간을 두고 해당 단어를 회상하는 지연회상 과제를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연회상 검사 후 대상자에게 각 단어를 하나씩 들려주고 해당 단어가 이전에 제시된 단어인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재인 과제를 실시하였다.
자료분석본 연구에서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이름대기, 기억능력을 살펴보기 위한 연구과제를 진행하였으며, 각 연구과제별 자료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경우, 수집된 녹음 자료를 바탕으로 각 발화에 포함된 IU를 체크리스트와 대조하여 분석하였다. IU 분석 기준은 Kim과 Sung (2017)의 연구를 참고하여 설정하였으며, 검사자가 제시한 목표 IU와 일치하거나 유사한 단어 또는 구를 목표 IU로 정의하였다. 목표 IU에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조사(보조사), 관형사, 접속사를 포함하였다. 세 가지 이야기(‘복날’, ‘돌잔치’, ‘여행’)의 목표 IU 수는 각각 73개, 66개, 63개로, 총 202개였다. IU 분석을 위한 체크리스트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IU 분석 척도의 기준은 세 가지 이야기의 IU 수를 합산한 총합인 IU 수, IU 수를 산출 시간(분)으로 나눈 분당 IU 수, 분석한 대상자의 IU 수를 이야기의 전체 IU 수로 나눈 IU 비율, IU 비율을 산출 시간으로 나는 분당 IU 비율 척도를 사용하였다.
둘째, K-BNT 각 그림에 대해 대상자가 자발적으로 정확하게 반응한 비율(정반응률), 의미 단서 제시 후 정확하게 반응한 비율(의미 단서 제시 후 정반응률), 그리고 음절 단서 제시 후 정확하게 반응한 비율(음절 단서 제시 후 정반응률)로 분석하였다.
셋째, K-COWAT의 경우, 동물과 가게물건의 범주는 1분 동안 정확하게 산출된 단어 수(정반응 수)를 분석하였다. 글자 범주(‘ㄱ’, ‘ㅇ’, ‘ㅅ’)의 경우, 각 자음별로 산출된 정확한 단어 수의 합을 정반응 수로 사용하였다.
넷째, SMCQ의 점수는 각 문항에 대해 대상자가 “예”라고 응답한 문항 수로 산출하였다.
마지막으로 SVLT의 즉각회상은 12개의 단어를 듣고 정확하게 산출한 단어 수를 점수로 하였으며, 총 3회 실시하여 36점 만점으로 하였다. 지연회상은 12개의 단어 중 자발적으로 정확하게 산출한 단어의 수를 점수로 12점 만점으로 분석하였다. 재인은 검사에 포함된 단어에서 ‘예’라고 반응한 참 양성(true positive) 점수를 분석 척도로 사용하였으며, 12점 만점이다. 또한, IU 분석의 신뢰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수집된 데이터의 약 20%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언어병리학 전공 대학원생인 제2 평가자와 비교 분석하였다. IU 수에 대한 평가자 간의 분석 일치율은 97% 이상으로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통계분석본 연구의 통계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 22 프로그램(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수행하였다. 우선,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과 K-BNT 및 K-COWAT 점수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과 SMCQ 및 SVLT 점수 간의 상관관계를 Pearson 상관분석을 통해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에 K-BNT, K-COWAT, SMCQ 및 SVLT 점수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단계적 중다회귀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각 변수들이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에 미치는 기여도와 설명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이름대기 능력의 상관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서 나타난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을 Figure 1에 시각화하였고, 이름대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K-BNT와 K-COWAT의 기술통계 결과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또한,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서의 IU 분석 결과와 K-BNT 및 K-COWAT 점수 간의 상관분석 결과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구체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K-BNT의 정반응률은 이야기 다시 말하기의 모든 IU 척도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그러나 의미 단서 및 음절 단서 제시 후 정반응률은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의 모든 IU 척도와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K-COWAT 결과를 살펴보면, 동물 범주의 정반응 수는 IU 수 및 IU 비율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으며, 가게물건 범주와 글자 범주의 정반응 수는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의 모든 IU 척도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종합적으로,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의 모든 척도와 가장 높은 상관을 보인 이름대기 수행은 K-COWAT의 가게물건 범주의 정반응 수였다. 또한, IU 수와 IU 비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관을 보인 수행은 K-COWAT의 글자 범주 정반응 수였으며, 분당 IU 수와 분당 IU 비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관을 보인 수행은 K-BNT의 정반응률로 나타났다.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기억능력의 상관일반 노인의 SMCQ와 SVLT의 기술통계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하였으며,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서의 IU 분석 결과와 SMCQ, SVLT 점수 간의 상관 분석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구체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SMCQ 점수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분당 IU 비율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또한, SVLT의 즉각회상과 지연회상 점수는 모든 IU 척도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지연회상 점수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과 가장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 SVLT의 재인 점수는 IU 수와 IU 비율과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으나, 분당 IU 수와 분당 IU 비율과의 상관은 유의하지 않았다.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에 이름대기 및 기억력이 미치는 영향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서 나타난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에 이름대기 및 기억력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단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각 종속변수별 분석 결과는 Tables 6-9에 제시하였다. 회귀분석의 결과를 종속변수별로 살펴보면 첫째, IU 수를 종속변수로 설정한 회귀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p<.001). 분석 결과, SVLT의 지연회상 점수와 K-COWAT의 가게물건 범주 정반응 수가 IU 수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변인으로 나타났으며, 두 변인이 설명하는 총 설명력은 약 34.9%로 나타났다. 둘째, 분당 IU 수를 종속변수로 한 회귀 모형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1). K-COWAT의 가게물건 범주 정반응 수와 SMCQ 점수가 분당 IU 수의 유의한 예측 변인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설명력은 약 25.7%였다. 셋째, IU 비율을 종속변수로 설정한 회귀 모형 역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p<.01). K-COWAT의 가게물건 범주 정반응 수와 SVLT의 지연회상 점수가 IU 비율의 유의한 예측 변인으로 나타났으며, 총 설명력은 약 35.2%였다. 마지막으로 분당 IU 비율을 종속변수로 한 회귀 모형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1). K-COWAT의 가게물건 범주 정반응 수와 SMCQ 점수가 분당 IU 비율의 유의한 예측 변인으로 나타났으며, 총 설명력은 약 27.3%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본 연구에서는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IU분석을 이용한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대면이름대기, 구어유창성의 이름대기 및 주관적 기억력, 언어 기억력의 기억력의 상관을 살펴보고, 이름대기 및 기억력이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다.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K-BNT의 정반응률은 이야기 다시 말하기의 모든 IU 척도와의 상관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의미단서 및 음절단서 제시 후 정반응률은 모든 IU 척도와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우선 K-BNT로 평가한 대면이름대기의 수행이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그림설명 과제의 CIU 비율과 대면이름대기의 관련성을 연구한 Choi(2014)의 결과에 따르면 담화 산출 과제에서 적절한 단어를 산출하는 능력은 효율적으로 의도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의 결과 역시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단어를 보고 이름을 떠올리는 대면이름대기의 수행 능력이 높을수록 이야기 다시 말하기의 수행에서 의미적으로 적합한 어휘를 인출하는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다만, Choi (2014)에서 사용한 그림 설명 과제에 비해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 수행과 대면이름대기와의 상관 계수가 다소 낮에 나타났는데, 이는 과제의 차이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청각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다시 상기하여 말하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 비해 그림을 보고 의미적으로 적합한 정보를 설명하는 그림설명 과제가 대면이름대기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K-BNT의 정반응률과는 달리 의미단서 및 음절단서 활용 능력은 모든 IU 척도와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이름대기에서의 단서 활용 능력은 이야기 다시 말하기의 능력과는 관련이 낮음을 알 수 있다. 대면이름대기 과제에서의 단서는 의미, 음운적인 개념을 보강하여 어휘 인출을 촉진하는 역할로 의미단서는 해당 어휘의 개념 형성을 보강하는 역할, 음절단서는 이름대기의 정보처리과정에서 직접적인 어휘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Cuetos, Aguado, & Caramazza, 2000; Meteyard & Bose, 2018). 이에 들은 이야기를 다시 말하는 것은 적절한 어휘를 회상하고 기억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으로 단서를 활용하여 이름대기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과는 관련이 낮음을 유추할 수 있다. 다음으로 K-COWAT의 결과를 살펴보면 동물 범주의 정반응 수는 IU 수 및 IU 비율과의 상관이 유의하였으며, 가게물건 범주와 글자 범주의 정반응 수는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의 모든 IU 척도와의 상관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U 수와 IU 비율과 두번째로 높은 상관은 K-COWAT의 글자 범주의 정반응 수에서 나타난 반면 분당 IU 수와 분당 IU 비율과 두번째로 높은 상관은 K-BNT의 정반응률에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의 모든 척도와 가장 높은 상관을 보인 이름대기 수행은 K-COWAT의 가게물건 범주의 정반응 수였다. 즉, 의미범주의 구어유창성 능력은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구어유창성이 단순히 이름대기를 통한 의미적 언어 산출 능력뿐 아니라 전두엽 집행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과제로도 활용되는데 이러한 전두엽 집행기능은 담화 산출 능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한다(Arbuckle & Gold, 1993; Burke, 1997). 이와 관련하여, 일반 노인의 CIU 비율과 전두엽 집행 기능 간의 관계를 살펴본 Choi (2015)의 연구는 담화 산출 과정에서 정보를 조직화하는 능력과 효율적인 정보 전달 능력이 구어유창성 과제를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과 연관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특히, 구어유창성 중에서도 특정 범주(예: 가게물건, 글자)가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밀접한 관련을 보였으며, 그 중에서도 가게 물건 범주의 정반응 수는 이야기 산출 능력과 중요한 상관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구어유창성 과제의 의미범주 중 가게물건 범주는 어휘의 친숙성 및 다양성이 높은 과제로 알려져 있는데(Zhao, Guo, & Hong, 2013), 뿐만 아니라 일반 노인에게 친숙한 어휘와 내용으로 구성된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을 잘 반영하는 과제임을 시사한다.
둘째, 일반 노인의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주관적 기억 및 언어기억과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IU 분석 척도와 SMCQ, SVLT 점수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SMCQ 점수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분당 IU 비율의 모든 IU 분석 척도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또한, SVLT의 즉각회상과 지연회상 점수는 모든 IU 척도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고, SVLT의 재인 점수는 IU 수와 IU 비율과 유의한 상관을 유의하였지만 분당 IU 수와 분당 IU 비율과의 상관은 유의하지 않았다. 결과를 종합하면,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의 모든 척도와 가장 높은 상관을 보인 이름대기 수행은 SVLT의 지연회상 점수였다. 또한, 모든 IU 척도와 두번째로 높은 상관을 보인 것은 SVLT의 즉각회상 점수로 나타났다. 특히, SMCQ 점수가 높을수록 이야기 다시 말하기의 수행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이는 주관적으로 인식한 기억력 저하가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SVLT의 지연회상 점수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의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과 가장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 이는 이야기 산출 시 장단기 기억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담화 산출 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담화 산출 과제는 과제 유형에 따라 기억력의 영향이 상이하다.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청각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기억하여 회상해야 하는 과제로 기억력과 언어 이해력의 영향이 어느 과제보다도 크다(Yoo & McNeil, 2019). 단기기억 용량은 청각적 이해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Bowles & Poon, 1985; Just & Carpenter, 1987), 따라서 단기 저장 능력은 들은 내용을 활성화시켜 연속적인 개념을 통합하여 담화를 산출하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SVLT의 재인 점수는 IU 수와 IU 비율과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으나, 분당 IU 수와 분당 IU 비율과의 상관은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대상자가 특정 정보를 재인하는 능력이 이야기 구성의 정확성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발화 속도나 효율성 측면과는 밀접한 관련이 없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일반 노인의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에서 나타난 IU 수, 분당 IU 수, IU 비율 및 분당 IU 비율에 이름대기 및 기억력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단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든 종속변수에 대한 회귀모형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종합하면, IU 수와 IU 비율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주요 변인은 SVLT의 지연회상 점수와 K-COWAT 가게물건 범주의 정반응 수로 확인되었다. 이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에서 의미적으로 관련된 정보를 정확히 산출하는 능력이 지연된 기억 회상과 친숙한 의미범주의 유창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즉, 노인들이 이야기를 듣고 그 정보를 적절하게 회상해 내는 능력은 장기기억력과 구체적인 범주에 대한 언어적 유창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분당 IU 수와 분당 IU 비율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변인은 K-COWAT 가게물건 범주의 정반응 수와 SMCQ 점수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 전달의 시간적 효율성과 적절성을 평가하는 이러한 척도가 의미적 유창성뿐만 아니라, 개인이 인식하는 주관적 기억 장애와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는 들은 정보를 내면적으로 반복하며 기억하는 시연(rehearsal) 과정과,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하는 응고화(consolidation) 과정이 필요하다(Brokaw et al., 2016). 그러나 주관적 기억 장애가 있는 노인의 경우 이러한 정보 처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효율적으로 이야기를 저장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Kim & Kim, 2019). 즉, 노인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기억력 문제는 이야기의 효율적 전달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IU 분석을 통한 일반 노인의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과 이름대기, 기억능력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특히, 대면이름대기와 구어유창성 같은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이름대기 검사 결과, 주관적 기억 및 즉각회상, 지연회상, 재인 능력의 언어기억과의 관련성을 면밀히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일반 노인의 담화 산출 능력 평가 시, 이름 대기와 기억력의 기여도를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임상적 평가와 중재 전략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야기 다시 말하기 과제 수행 시 나타나는 정보처리과정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다는 점, 이야기 다시 말하기 능력을 명사 이름대기에 국한하여 관련성을 살펴보았다는 점 등을 제한점으로 들 수 있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점을 보완하여, 일반 노인의 담화 산출 능력과 다양한 인지 기능 간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노인의 담화 능력에 대한 더 정교한 평가와 효과적인 중재 전략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Table 1.Means (standard deviations) of age, education level, K-MMSE scores, and SGDS scores of participants
K-MMSE= 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Kang, 2006); SGDS= 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Kee, 1996). Table 2.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K-BNT and K-COWAT scores in healthy elderly adults K-BNT= Korean version of Boston naming test (Kim & Na, 1997); K-COWAT= Korean version of controlled oral word association test (Kang et al., 2000). Table 3.Correlation among number of IU, rate of IU, K-BNT and K-COWAT scores in healthy elderly adults
IU= Information units; K-BNT= Korean version of Boston naming test (Kim & Na, 1997); K-COWAT= Korean version of controlled oral word association test (Kang et al., 2000). Table 4.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SMCQ and SVLT scores in healthy elderly adults
SMCQ=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 (Youn et al., 2009); SVLT=Seoul verbal learning test (Kang & Na, 2003). Table 5.Correlation among number of IU, rate of IU, SMCQ and SVLT scores in healthy elderly adults
IU= Information units; SMCQ= 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 (Youn et al., 2009); SVLT= Seoul verbal learning test (Kang & Na, 2003). Table 6.Results of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of number of IU in healthy elderly adults
SVLT-DR= Seoul verbal learning test (Kang & Na, 2003)-Delayed recall; K-COWAT= Korean version of controlled oral word association test (Kang et al., 2000). Table 7.Results of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of number of IU/min in healthy elderly adults
K-COWAT= Korean version of controlled oral word association test (Kang et al., 2000); SMCQ= 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 (Youn et al., 2009). Table 8.Results of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of number of rate of IU (%) in healthy elderly adults
K-COWAT= Korean version of controlled oral word association test (Kang et al., 2000); SVLT-DR= Seoul verbal learning test (Kang & Na, 2003)-Delayed recall. Table 9.Results of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of rate of IU (%)/min in healthy elderly ad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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