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배경 및 목적본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동시조음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인접 비음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모음의 비음화를 평균 비음치 점수로 측정한 후 이를 일반 아동 집단과 비교하였다.
방법연구대상은 4-6세 말소리장애(SSD) 아동 15명과 일반(TD) 아동 15명, 총 30명이었다. 대상자들로 하여금 저모음과 고모음, 비음+모음(NV) 음절과 모음+비음(VN) 음절, 단어과 비단어의 자극어를 따라말하도록 하였고, 이들의 말샘플에서 평균 비음치 점수를 Nasal visualization system (NVS)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AbstractObjectivesIn this study, we analyzed the nasal coarticulation characteristics of children with and without speech sound disorders by comparing nasalance scores according to speech contexts.
Methods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30 children, 15 children with speech sound disorder (SSD) and 15 typically developing (TD) children, aged 4 to 6 years old. Subjects were asked to speak stimuli in different speech contexts-low vs. high vowels, nasal consonant+vowel (NV) vs. vowel+nasal consonant (VN) syllables, words vs. nonwords - and nasalance scores were measured using the Nasality Visualization System (NVS) on their speech samples.
ResultsFirst, both groups showed significantly higher naslance scores for high vowels compared to low vowels, with a significant between-group difference in high vowel. Second, both groups showed significantly higher nasalance scores for VN syllables than for NV syllables, with no between-group difference. Third, both groups showed significantly lower nasalance scores in nonwords compared to words. While there was no group difference in the words, the nasalance scores of the SSD group was lower in the nonwords, which was significantly different from that of the TD groups.
동시조음(coarticulation)이란 동일 시간에 두 개 이상의 조음기관이 각각의 음소를 거의 동시에 산출하는 과정에서 인접한 음소들 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음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Ferrand, 2007). 영향이 발생하는 방향에 따라 유지적(retentive), 예측적(anticipatory), 혼합적(blending) 동시조음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Kent, 2013; Kim, 2014), 유지적 동시조음은 선행하는 음운 특성 이 후행하는 음소에, 예측적 동시조음은 후행하는 음운 특성이 선 행하는 음소에, 혼합적 동시조음은 인접한 두 음운 특성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Kim, 2014). 동시조음의 대표적인 예로, 구강음인 모음이 인접 음소의 영향으로 비음의 성격을 갖게 되는 모음의 비음화를 들 수 있다(Kim, 2014). 모음의 비음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한데, 인접 음소의 종류, 인접 비음의 위치, 발화 특성, 화자의 조음운동능력 등이 그것이다. 인접 음소와 관련하여 Chen, Slifka와 Stevens (2007)는 구강음+모음 문맥에 비해 비음+모음 문맥에서 유의하게 높은 비음치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고하며, 비음의 수와 상관없이 비음이 포함된 모든 문맥에서 모음의 비음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덧붙였다. 비음 포함 음절의 경우에는 비음+모음의 비음 선행 조건보다 모음+비음의 비음 후행 조건에서 모음의 비음화가 더 강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Cho, Kim, & Kim, 2017). 또한 Beddor (1993)는 모음의 비음화는 대부분의 언어에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보고하며, 긴 연결 발화, 빠른 발화 속도에서 비음화 가능성은 높아지고 화자의 구강운동능력에 따라 비음화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화자의 구강운동능력에 따라 동시조음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동시조음의 변화 양상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대해 아동은 성인보다 조음기관의 운동성이 민첩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숙한 동시조음 형태를 보인다는 연구(Zharkova, Hewlett, & Hardcastle, 2008), 아동기 발화는 음소 간 구분이 불분명하여 성인에 비해 동시조음 정도가 더 크다는 연구(Nittreuer & Whalen, 1989) 등 다소 상반된 결과들을 찾아볼 수 있다. 관련하여 분절 이론(segmental theory)과 전체 이론(holistic theory)이라는 상반된 이론 또한 대두되었는데, 전자는 조음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일어나기 전 시기인 아동기에는 각 음소를 개별적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동시조음 현상이 덜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반면(Kent, 1983), 후자는 아동기 발화에서는 인접한 말소리 간 간섭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동시조음의 정도가 더 크다고 주장하였다(Nittreuer & Whalen, 1989). 종합하면, 동시조음이란 정상인의 민첩한 조음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그 정도가 약하거나 혹은 과할 경우 이는 미성숙한 조음운동 능력을 시사하는 징표일 수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조음운동능력에 결함을 보이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경우 정상에서 벗어난 동시조음 양상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Kent (1983)는 조음기관의 제한된 운동능력으로 인해 연결발화 산출 시 특정 음운의 특성이 인접 음소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조음 현상이 말소리장애 아동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인접 음소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모음의 비음화는 조음 민첩성과 관련하여 해석의 여지가 있으므로, 말소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단, 이들은 연인두기능부전을 보이는 대상자들은 아니므로, 연인두밸브의 개폐 운동만 지시하였을 경우 청지각적 측면에서는 그 차이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는 음소의 연속 배열을 위해 턱, 입술, 혓날, 혓몸 등의 조음기관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동안 연인두밸브의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기기를 통해 민감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동시조음의 영향으로 구강음의 비음치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음향음성학적인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평가도구의 사용이 반드시 요구된다.
대부분의 국내 연구에서는 비음치 측정을 위한 객관적 평가도구로 Nasometer를 사용하고 있다. 그에 반해 국외의 경우 Nasometer 이외 도구를 사용한 연구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2005년 Glottal Enterprises에서 개발한 Nasality visualization system (NVS)이다. NVS는 Nasometer만큼 우수한 검사-재검사 간 신뢰도를 제공하며, 사용의 용이성 측면에서는 Nasometer보다 간편하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보고된 바 있다(Girish, Pushpavathi, Abraham, & Vikram, 2022; Madhu, Sheela, & Gopi, 2012). NVS는 Nasalance system (NAS)을 통한 비음치 측정과 더불어 Nasal emission system (NEM)을 통해, Nasometer에서는 불가능한, 비누출에 대한 시각적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이 같은 NVS의 편의성과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NVS를 활용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며 임상현장에서도 NVS를 사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NVS는 구강기류와 비강기류를 분리하기 위해 마스크와 분리판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는 ‘Rosenberg Dual Chamber Mask’라고 하는 특수 마스크를 사용하여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을 차단해 줌으로써, 음성 왜곡현상을 최소화하여 비음치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후자는 안면 윤곽을 고려한 3가지 형태의 판을 제공하므로, 개인 별로 가장 밀착이 잘 되는 분리판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별도의 하드웨어가 없이 USB를 이용해 PC와 손쉽게 연결,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장소에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고, 보정화(calibration) 절차가 필요 없어 시간적 제약 없이 즉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Madhu et al., 2012). 또한 발화에 포함된 모음, 구강자음, 비강자음이 여러 색깔로 구분되어 발화와 동시에 모니터 상에 실시간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평가뿐 아니라 치료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NVS를 이용하여 얻어진 데이터는 전체 평균치로 계산되어 화면 상단에 표시된다. 그러나 비음이 포함된 발화샘플을 이용할 경우 비음 자체의 음향에너지로 인해 비음치가 높게 측정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녹음샘플에서 비강자음을 제거하는 필터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해당 기능을 이용해 인접 비음의 영향으로 주변 음소가 얼마나 비음화되었는지를 타당하게 측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NVS를 이용해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다양한 말소리 조건에서 비음치를 측정해 이를 비교해보고자 하였다. 비음이 포함된 모든 문맥에서 모음의 비음화가 일어나며 비음 선행 조건보다 비음 후행 조건에서 비음화가 더 강하게 발생한다는 선행연구에 근거하여(Chen et al., 2007; Cho et al., 2017; Krakow, 1993), 음절 내 비음 위치를 달리한 비음 선행 조건(비음+모음, NV)과 비음 후행 조건(모음+비음, VN)을 문맥 변수에 포함하였다. 또한 아동의 동시조음과 관련하여 분절 이론과 전체 이론이라는 상반된 이론이 존재하는 바(Kent, 1983; Nittreuer & Whalen, 1989), 매우 친숙한 고빈도 자극어와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비단어 자극어 간 비음치를 비교함으로써 두 이론을 검증해보고자 하였다. 고빈도 어휘의 경우 이미 저장된 운동프로그램(motor program)에 기반하여 조음운동이 진행되므로 단어 내 음소 간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어 인접 음소의 특성에 동화될 가능성이 큰 반면(Stackhouse & Wells, 1997), 비단어의 경우 저장된 운동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아 실시간 운동프로그래밍(motor programming)이 요구되므로 각 음소를 개별적으로 조음한 후 다음 음소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인접 음소로부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다(Stackhouse & Wells, 1997). 단어 여부에 따른 비음치 차이가 두 집단 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조음전환(articulatory transition) 능력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음 위치 및 단어 여부에 따른 모음의 비음화 정도를 비교하기에 앞서, 모음 자체의 비음치에 두 집단 간 차이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모음에 비해 고모음에서 높은 비음치가 나타난다는 선행연구들(Cho & Ha, 2015; Ha & Kuehn, 2011; Ha & Shin, 2017; Kim, Sim, & Choi, 2000)에 근거하여, 두 집단 간 저모음 /ㅏ/와 고모음 /ㅣ/에서의 비음치 차이를 우선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이상과 같은 본 연구의 연구질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두 집단 간(말소리장애 아동, 일반 아동) 모음 종류(고모음, 저모음)에 따른 모음의 평균 비음치에 차이가 있는가? 둘째, 두 집단 간(말소리장애 아동, 일반 아동) 음절 내 비음 위치(NV, VN)에 따른 모음의 평균 비음치에 차이가 있는가? 셋째, 두 집단 간(말소리장애 아동, 일반 아동) 단어 여부(단어, 비단어)에 따른 모음의 평균 비음치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방법본 연구는 대구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IRB 승인번호: 1040621-201907-HR-061-02).
연구대상연구대상자는 4세에서 6세의 말소리장애 아동 15명과 일반 아동 15명, 총 30명이었다. 말소리장애 아동의 선정 기준은 첫째, 부모의 보고에 의해 감각적, 신경학적,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언어와 인지능력에 결함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고, 둘째, 수용·표현어휘력검사(REVT; Kim, Hong, Kim, Jang, & Lee, 2009) 결과, 수용어휘력과 표현어휘력이 -1 표준편차 이상에 속하고, 셋째, 우리말 조음 · 음운평가(U-TAP; Kim & Shin, 2004) 결과, 단어수준 자음정확도가 -2 표준편차 이하에 속하는 아동이었다. 일반 아동의 선정 기준은 첫째, 부모의 보고에 의해 감각적, 신경학적,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언어와 인지능력에 결함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고, 둘째, REVT 결과 수용어휘력과 표현어휘력이 -1 표준편차 이상에 속하고, 셋째, U-TAP 결과 단어수준 자음정확도가 정상 범위에 속하는 아동이었다.
두 집단의 대상자 정보는 Table 1과 같다. 동질성 검정 실시 결과, 두 집단 간 성별 분포(χ2=-.530, p>.05), 수용어휘력 원점수(t=-1.849, p>.05), 표현어휘력 원점수(t=-1.645, p>.05)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자음정확도는 일반 집단 평균 97.0%, 말소리장애 집단 평균 74.2%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6.947, p<.05).
연구도구검사 자극어 선정모음 종류, 비음 위치, 단어 여부에 따라 비음치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검사 자극어를 선정하였다. 첫째, 모음 조음 시 모음 종류에 따른 비음치 비교를 위해 고모음 /ㅣ/와 저모음 /ㅏ/를 선택하였다. 선행연구(Kim et al., 2000; Moore & Sommers 1973)에서 /ㅜ/와 /ㅏ/의 비음치에 유의한 차이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고모음 가운데 전설평순모음 /ㅣ/를 선택하였다. 둘째, 음절 내 비음 위치에 따른 비음치 비교를 위해 비음 선행 조건의 음절(NV)과 비음 후행 조건의 음절(VN)의 검사어를 선정하였다. 비음은 /ㅁ/와 /ㄴ/로, 모음은 /ㅣ/와 /ㅏ/로 구성하여, 비음 선행 조건 4개(/마/, /미/, /나/, /니)와 비음 후행 조건 4개(/암/, /임/, /안/, /인/)의 총 8개 일음절 검사어를 선정하였다. 셋째, 단어 여부에 따른 비음치 비교를 위해, 4세에서 6세 아동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고빈도 어휘 중 비음과 모음으로만 이루어진 2음절 단어 3개(나무, 네모, 문어[/무너/]를 단어 조건 자극어로 우선 선정하였다. 이후 해당 단어에서 단어 내 모음들의 위치만 서로 변경하여 비단어 자극어 3개(누마, 노메, 먼우[/머누/])를 선정하였다.
비음치 측정NVS의 Nasalance visualization program을 사용하여 비음치를 측정하였다. Handle 타입은 ‘Separator’로, Display 타입은 ‘Nasalance’ 로, 화자는 ‘Child’로 설정하였다. 목표어에 비음이 포함된 경우 그로 인한 비음치 상승을 배제하기 위해 ‘Exclude nasal consonants’ 필터를 사용하였다. NVS는 별도의 보정화를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보정 절차는 생략하였고, 실험 전 지침서를 참고하여 분리판 핸들의 입력 연결 상태와 녹음 상태를 확인하였다. NVS와 Nasalance visualization program 예시를 Figures 3, 4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Figure 3의 오른쪽 사진과 같은 Separator 타입을 사용하여 비음치를 측정하였다.
실험 절차본 실험에 앞서 정상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예비 실험을 실시한 결과, 실험 절차상 별다른 문제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실험 실시와 비음치 측정에 약 2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후 본 실험의 자료 수집은 사설 언어치료실,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졌으며, 독립적 공간의 조용한 장소에서 실험이 진행되었다.
실험 시작 전, 지침서에 따라 PC와 음향 입력 장치 간 연결 상태 및 스피커 상태를 확인하였다. Separator를 대상 아동의 윗입술과 코 사이에 위치시켜 말산출 시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였고, Separator와 코 사이의 각도를 90°로 유지할 수 있도록 파지 방법을 숙지시켰다. 파지가 어려운 경우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각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각 자극어는 2회씩 들려주었고, 방금 들은 자극어를 대상자로 하여금 똑같이 따라말하도록 하였다.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목소리와 보통 빠르기 속도로 말하도록 요청하였고, 이에 대해 검사자가 시범을 보여주었다. 각 검사 자극어를 3회씩 반복하도록 하였으나, 선명하게 녹음되지 않은 경우 한 두 차례 반응 기회를 더 허용하였다. 과제 실시 순서는 저모음, 고모음, 비음 선행 일음절어, 비음 후행 일음절어, 단어, 비단어 순으로 진행하였다.
비음치 분석 및 통계 분석검사 자극어를 따라말할 때마다 NVS의 Nasalance visualization program 결과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 평균 비음치(%)를 별도로 기록하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Exclude nasal consonants’ 필터 기능을 선택했기 때문에, 비음이 포함된 검사어의 경우 비음을 제외한 나머지 음소, 즉 모음에서 감지된 평균 비음치만를 제시해 준다. 따라서 본 결과는 순수하게 모음의 비음화 정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자극어를 3회씩 반복하도록 하였으므로, 실험 종료 후 각 검사어별 3회 비음치의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또한 조건별 여러 개의 검사어가 있는 경우, 이에 대해서도 조건별 평균 비음치를 구하여 최종 결과값으로 기록하였다. 예를 들어 단어 조건에는 ‘나무’, ‘네모’, ‘문어’의 3개의 검사 자극어가 있으므로, 각 자극어에 대한 3회 평균 비음치를 구한 후, 이를 더하여 다시 3으로 나누어 단어 조건의 평균 비음치를 산출하였다.
자료의 통계처리는 SPSS (Statistics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 version 25.0 for Window)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두 집단 간(말소리장애 집단, 일반 집단) 모음 종류(고모음, 저모음), 음절 내 비음 위치(비음 선행 조건, 비음 후행 조건), 단어 여부(단어, 비단어)에 따른 평균 비음치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피험자 간-1피험자 내 혼합분산분석(Mixed ANOVA)을 각각 실시하였다. 유의한 상호작용효과에 대해서는 COMPARE 하위명령 Syntax를 입력하여 사후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두 집단 간 모음 종류에 따른 평균 비음치 비교두 집단 간 모음 종류(저모음 /ㅏ/, 고모음 /ㅣ/)에 따른 평균 비음치의 기술통계는 Table 2와 같다. 두 집단 모두에서 저모음보다 고모음 산출 시 비음치가 평균적으로 높았다. 혼합분산분석 결과, 집단 간 주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F(1, 28)=2.736, p>.05), 집단 내 모음 종류에 따른 주효과가 유의하였다(F(1, 28)=308.944, p<.001). 즉, 집단에 상관없이 저모음보다 고모음에서 비음치가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또한 집단과 모음 종류의 상호작용효과가 유의하였는데(F(1, 28)=9.274, p<.01), 사후분석 결과, 모음 종류 따른 주효과 분석 결과와 동일하게, 두 집단 각각에서 고모음과 저모음 간 유의한 차이가 여전히 관찰되었다(p<.01) (Figure 5). 그러나 집단 간 차이에 대해서는 모음 종류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관찰되었는데, 저모음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던 반면(p>.05), 고모음에서는 일반 집단의 비음치가 말소리장애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p<.05) (Figure 5).
두 집단 간 음절 내 비음 위치에 따른 평균 비음치 비교두 집단 간 음절 내 비음 위치(비음 선행 조건, 비음 후행 조건)에 따른 평균 비음치의 기술통계는 Table 3과 같다. 두 집단 모두에서 비음 선행 조건보다 비음 후행 조건에서 비음치가 평균적으로 높았다. 혼합분산분석 결과, 집단 간 주효과(F(1, 28)=.157, p>.05), 집단과 비음 위치의 상호작용효과(F(1, 28)=2.151, p>.05)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비음 위치에 따른 주효과는 유의하였다(F(1, 28)=18.345, p< .001). 즉, 집단에 상관없이 비음 선행 조건보다 비음 후행 조건에서 통계적으로도 비음치가 유의하게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두 집단 간 단어 여부에 따른 평균 비음치 비교두 집단 간 단어 여부(단어, 비단어)에 따른 평균 비음치의 기술통계는 Table 4와 같다. 두 집단 모두에서 비단어보다 단어에서 평균적으로 비음치가 높았다. 혼합분산분석 결과, 집단 간 주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F(1, 28)=2.374, p>.05), 집단 내 단어 여부에 따른 주효과(F(1, 28)=110.418, p<.001), 집단과 단어 여부의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하였다(F(1, 28)=22.349, p<.001). 사후분석 결과, 단어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던 반면(p>.05), 비단어에서는 일반 집단의 비음치가 말소리장애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5) (Figure 6). 또한 일반 집단의 경우 단어와 비단어 간 비음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반면(p>.05), 말소리장애 집단의 경우 비단어보다 단어에서의 비음치가 유의하게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p<.05) (Figure 6).
논의 및 결론본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과 일반 아동들을 대상으로 NVS를 이용해 여러 말소리 조건에서의 모음의 비음치를 측정하여 두 집단 간 모음의 비음화 정도를 비교하였다. 이는 두 집단의 동시 조음 양상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두 집단 모두 저모음보다 고모음에서 유의하게 높은 비음치를 보였지만, 말소리장애 집단은 일반 집단보다 유의하게 낮은 고모음 비음치를 보였다. 둘째, 두 집단 모두 비음 선행 문맥보다 비음 후행 문맥에서 비음치가 유의하게 높았으며, 두 비음 위치 모두에서 집단 간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셋째, 단어의 경우 두 집단 간 비음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반면, 비단어에서는 말소리장애 집단의 비음치가 일반 집단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일반 집단의 경우 단어와 비단어 간 비음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반면, 말소리장애 집단은 단어보다 비단어에서 유의하게 낮은 비음치를 보였다.
우선, 정상 성인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선행연구들과 일관되게(Ha & Kuehn, 2006; Ha & Shin, 2017; Kim et al., 2000; Lim, Sim, Kim, & Choi, 2005; Madhu et al., 2012), 본 연구에서도 저모음 /ㅏ/보다 고모음 /ㅣ/에서 비음치가 유의하게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고모음의 경우 혀를 상승시켜 구강 공간을 좁힌 채 기류를 내보내야 하므로 구강 쪽으로의 공기 흐름에 방해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기류가 비강 쪽으로 전환될 여지 또한 높아져 비강에너지가 증가하게 된다. 본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경향이 말소리장애 아동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말소리장애 아동의 경우 저모음에서는 일반 아동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비음치를 보였던 반면, 고모음에서는 일반 아동보다 더 낮은 비음치를 보였다는 것이다(Table 2). 특히 고모음의 비음치는 일반 아동에 비해 확연히 낮았고, 이는 통계분석 결과에도 반영되어 고모음에서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였다. 고모음의 높은 비음치는 혀의 상승 결과 초래되는 것임을 감안하면, 말소리장애 아동의 낮은 비음치는 혀의 상승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았기 때문에 야기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경우 저모음과 고모음 간 음향음성학적 경계가 일반 아동에 비해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말소리장애 아동은 공명장애 아동들과는 다른 양상의 비음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명장애 아동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모음에서 과다비성이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Kummer, 2014), 저자들은 말소리장애 아동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말소리장애 아동은 고모음에서 일반 아동보다 유의하게 더 낮은 비음치를 보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이들이 연인두기능부전이 아닌 조음운동능력에 제한이 있는 말소리장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두 집단의 동시조음 양상을 비교하기 위해 음절 내 비음 위치에 따라 비음 선행(NV)과 비음 후행(VN) 조건으로 구분한 후 각 음절의 음절핵인 모음의 비음치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에서 비음 후행 조건은 선행 조건에서보다 비음치가 유의하게 높았으나, 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비음이 모음 뒤에 위치할 때 모음이 비음화되는 정도가 유의하게 더 높다는 선행연구들(Chen et al., 2007; Cho et al., 2017; Krakow, 1993)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생리학적으로 연인두의 움직임은 혀나 입술의 움직임보다 민첩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음과 구강음이 이어지는 문맥에서 전자가 후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그 반대 경우보다 흔하다(Kent, 2013). 특히 우리말의 경우 어두에서는 비음이 여타 장애음들이 보이는 강한 무성성과 충분히 대비되기 때문에 비음성을 그리 강하게 산출할 필요가 없는 반면, 어말에서는 구강의 중앙부를 폐쇄한 채 조음이 완료되기 때문에 해당 말소리의 변별적 특징인 비음성을 더 강하게 산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어말 비음은 모음의 조음 중 연구개를 내리는 시점이 더 빨라지고 그 결과 모음의 비음성은 더 강해진다(Shin, 2014). 본 연구를 통해 말소리장애 아동도 이러한 전략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본 연구에서는 음절구조가 매우 단순한 일음절 자극어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또박또박 따라말하게 하는 실험과제를 사용하였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복잡한 음절구조, 긴 연결발화, 빠른 말속도 등과 같이 더욱 민첩하고 협응적인 조음운동이 요구되는 경우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단어 여부에 따른 비음치를 측정하여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았다. 연구결과 일반 집단의 경우 단어와 비단어의 비음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반면, 말소리장애 집단은 단어보다 비단어에서 유의하게 낮은 비음치를 보였다. 비단어에서 낮아진 비음치는 집단 간 차이에도 영향을 주어, 비단어 조건에서 말소리장애 집단은 일반 집단보다 유의하게 낮은 비음치를 보였다. 단어와 비단어 자극어의 비음 수, 모음 수, 음절구조(NVNV)를 모두 동일하게 일치시켰음에도 일반 집단과 달리 말소리장애 집단의 경우 비단어 자극어에 대해 유의하게 낮은 비음치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는 분절 이론의 관점에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본 과제에서 사용한 단어 자극어는 아동들에게 매우 친숙한 고빈도 어휘였다. Stackhouse와 Wells (1997)의 심리언어학적 이론에 의하면, 친숙한 어휘의 경우 아동의 머릿속 어휘집에 저장된 익숙한 운동프로그램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손쉽게 조음운동의 실행이 가능하다. 반면 생소한 소리조합인 비단어는 저장된 운동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운동프로그래밍이 요구된다. 이때에는 자극어 전체를 유기적으로 조음하기보다는 음소들 각각을 개별적으로 조음한 후 이어가는 전략을 택한다. 때문에 단어에 비해 비단어는 분절적으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으며, 운동프로그래밍 능력이 취약할 경우 이는 더 두드러진다. 말소리장애 아동은 비단어 조음 시 이러한 분절적 조음 전략에 더욱 의존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비단어에서 모음의 비음화가 덜 나타났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본 연구의 비단어 자극어는 매우 단순한 음절구조로 구성되었고 발달 초기 습득 음소인 비음과 모음만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에 모든 대상자들이 비단어를 성공적으로 따라말하기는 하였으나, 말소리장애 아동의 민첩하지 못한 조음전환 능력이 일반 집단과는 상이한 동시조음 양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단어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경우도 친숙한 어휘에 대해서는 일반 아동과 다르지 않은 연인두 개폐 양상을 보임을 의미한다. 이는 말소리장애 아동도 반복적 산출, 고빈도 사용 등을 통해 일반 아동과 유사한 조음전환 능력을 갖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말소리장애 아동이 유의하게 높거나 혹은 유의하게 낮은, 즉 비정상적인 비음치를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 아동과는 다른 양상이 관찰되기는 하였으나, 이는 말소리 자체의 조음 특성, 인접한 음소들과의 관계, 화자의 조음 경험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비음치 측정을 통해 도출된 말소리장애 아동의 특성을 연인두기능부전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연인두 기능 또한 다양한 말산출 기관들의 협응 시 요구되는 유기적 메카니즘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NVS를 이용해 모음의 비음화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함으로써 말소리장애 아동의 동시조음 특성을 살펴본 본 연구는 말소리장애를 보다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Table 1.
a REVT-R= 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receptive vocabulary (Kim et al., 2009). b REVT-E= 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expressive vocabulary (Kim et al., 2009). Tab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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