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방법12-18개월 된 일반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였다. 언어 환경 분석기(Language ENvironment Analysis, LENA)를 통해 수집된 녹음자료에서 차례 주고 받기 수가 높게 나타난 상위 20개의 자료를 추출하여 분석하였다. 아동 발성은 비음절성 옹알이와 음절성 옹알이로 구분하였으며 발성 유형별 하위 범주로 분류하였다. 성인의 구어 반응 유형은 10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AbstractObjectives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whether adults in the vicinity of children respond differently to various child vocalization types within three-event sequences of “child vocalization-adult verbal response-child vocalization” occurring in everyday life. Additionally, this study examined the types of adult verbal responses that facilitate child vocalizations within the series of three-event sequential interactions between children and adults.
MethodsData was collected using the LENA (Language ENvironment Analysis) from 30 children aged 12 to 18 months and their families. Three-event sequences of interactions between children and adults were selected from twenty 5-minute recorded segments with the highest conversational turn counts. Child vocalizations before and after adult verbal responses were broadly classified into canonical babblings and non-canonical babblings, and then coded into subcategories for each babbling type. Adult verbal responses were classified into different pragmatic types.
ResultsAdults responded differently depending on children’s non-canonical and canonical babblings. Among pragmatic types of adult verbal responses, imitation, recast, and expansion were prominently observed following canonical babblings with more than two syllables. Adult verbal responses such as acknowledgment and recast facilitated children in producing more advanced vocalization forms.
아동은 출생 후 생리적 소리나 공명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매우 짧은 발성을 산출하다가 점차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생후 1년 즈음에는 첫 낱말을 산출하게 된다. 아동은 선천적으로 말-언어를 발달시킬 수 있는 기제와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동시에 노출된 언어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 말-언어를 발달시켜 나간다. 아동이 생후 4-6개월경 자음이 포함된 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하면서부터 모국어에 포함된 자음이나 음절 구조가 초기 발성에 나타나 모국어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Engstrand, Williams, & Lacerda, 2003; Ha, Johnson, Oller, & Yoo, 2021; Lee, Jhang, Relyea, Chen, & Oller, 2018; Thevenin, Eilers, Oller, & Lavoie, 1985). 아동의 말-언어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언어 환경은 가정 내에서 아동과 상호작용을 나누는 부모를 포함한 성인이다. 성인이 아동에게 들려주는 언어의 양과 수준, 상호작용 정도는 아동 말-언어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많은 문헌을 통해서 밝혀졌다(Gilkerson et al., 2018; Hart & Risley, 1995; Topping, Dekhinet, & Zeedyk, 2011; Wang, Williams, Dilley, & Houston, 2020). 대표적으로 Hart와 Risley (1995)는 아동 발달에 있어서 언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구로, 주양육자의 언어 사용량이 아동의 언어와 인지 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함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아동 말-언어 발달과 언어 환경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와 교육 및 임상 현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Hart와 Risley (1995) 연구가 발표된 직후에는 아동과 성인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맥락(social context) 내 일상생활에서 아동이 듣는 언어의 양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언어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졌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Language ENvironment Analysis Research Foundation에서는 언어 환경이 아동 발달에 있어서 끼치는 영향 정도를 알리면서 언어 환경을 평가하고 중재할 수 있는 Language ENvironment Analysis (LENA)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LENA 시스템은 하루 동안 아동의 일상 생활에서 12-16시간 연속으로 녹음한 자료를 자동 분석하여 아동 주변에서 성인이 얼마나 말을 했고, 아동과 대화를 나누었는지, 주변에 TV가 얼마동안 켜져 있었는지, 소음 상황에는 얼마나 노출되었는지를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많은 연구에서 LENA 자동 측정치를 이용하여 일반 아동뿐만 아니라 청각장애 등 선천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태어난 아동의 언어 환경과 언어, 인지, 학습 발달의 관계가 밝혀졌고, 아동의 언어 환경 내에서 성인 발화의 양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졌다(Ambrose, VanDam, & Moeller, 2014; Caskey, Stephens, Tucker, & Vohr, 2014; Gilkerson et al., 2018; Greenwood, Schnitz, Irvin, Tsai, & Carta, 2018; Ha, Kim, & Lee, 2022; Jones et al., 2019; VanDam, Ambrose, & Moeller, 2012; Wang et al., 2020). 이 중 국내 연구로 Ha 등(2022)은 어린 월령대에 아동 발성 수, 성인 발화수, 대화 주고 받기 수(Conversational turn count)와 같은 LENA 자동 분석치가 나타내는 언어 환경이 18-20개월에 아동의 말과 어휘 발달을 예측하는지를 종단적으로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6-8개월과 12-14개월에 성인과의 상호작용 빈도를 나타내는 대화 주고 받기 수가 18-20개월에 아동이 보이는 서로 다른 낱말 수와 자음 목록 수, 음운 구조 목록 수를 예측하였다. 선행연구는 영유아와 성인 간 상호작용의 빈도가 이후 말-언어 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를 보여주면서 조기 언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아동이 듣는 언어의 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아동-성인 간 상호작용의 집중도와 반응의 적절성과 같은 언어 환경의 질적인 측면이 아동 말-언어 발달을 보다 활발하게 촉진시킨다는 점을 강조하는 연구도 상당하다(Ha, in press; Ramírez-Esparza, García-Sierra, & Kuhl, 2014, 2017). 여러 선행연구가 아동과의 상호작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특히 아동의 구어적, 비구어적 행동에 대한 부모의 높은 반응성이 아동의 말-언어 습득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Nicely, Tamis-LeMonda, & Bornstein, 1999; Rollins, 2003; Tamis-LeMonda, Bornstein, & Baumwell, 2001). 생후 초기부터 부모는 아동과 상호작용하면서 아동의 발성을 듣고, 아동 발성에 의미적이고 음성적으로 적절하게 반응한다. 또한 아동도 사회적 상호작용 맥락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발성을 점차 의미있게 활용하기 시작하고, 부모의 말을 비롯한 주변 환경의 언어적 특성을 반영한 발성을 보이게 된다(Goldstein & Schwade, 2008). 즉 아동은 부모의 말 속 음운적 패턴을 모방하고 부모와 비슷한 발성으로 자신의 발성을 재구조화하면서 점진적으로 다양한 발성을 발달시켜 나간다.
초기 말-언어 습득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동과 성인과의 상호작용의 관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변화해 나간다. 아동의 발성 유형에 따라 부모의 반응 빈도와 유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옹알이 시기부터 모음 발성과 음절성 발성 등 아동의 다양한 발성 유형에 차별적인 또는 선택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Gros-Louis, West, Goldstein과 King (2006) 연구에서는 부모가 모음처럼 들리는 발성에는 ‘발성놀이(vocal play)’로 주로 반응하는 반면에 아동의 보다 발달된 음절성 발성에는 모방하기로 더 많이 반응하였다. 국내 연구로 Lee와 Ha (2021)도 아동이 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할 때 부모는 아동의 발성을 그대로 모방하여 반응하는 경우가 높고, 비음절성 옹알이 이후에는 아동이 관심을 보이는 것을 설명하거나, 다른 활동을 지시하거나, 의성어로 반응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나 부모가 아동 발성 유형에 따라 다른 구어적 반응을 선택적으로 보인다는 비슷한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
기존 선행연구들은 ‘아동-성인’ 혹은 ‘성인-아동’과 같이 한 번의 주고받기 틀에서 살펴보았기 때문에 아동-성인 간 양방향적인 상호작용을 파악하는데 제한적이다. 따라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아동과 성인과의 상호작용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분석 단위를 ‘아동-성인-아동’으로 확장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아동 발성 유형에 따라 성인이 선택적으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선행연구를 확장하여, 성인의 선택적인 반응 이후에 아동의 발성 사용이 보다 촉진되고, 형태가 달라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인이 아동에게 구어적 모델링을 제공하거나 대화하는 것처럼 아동의 발성에 의미 있게 반응하면 아동은 이전보다 더 진전된 형태의 발성을 산출하고 발성을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보다 활발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아동 발성-성인의 구어적 반응-아동 발성’의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아동 발성 유형에 따라 성인이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고, 아동의 발성을 변화시키고, 촉진시키는 성인의 구어적 반응이 어떤 유형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음절성 옹알이를 포함하여 다양한 초기 발성을 산출하고, 점진적으로 말소리 목록과 어휘를 확장하는 과정에 있는 12-18개월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이 시기에는 말-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말운동 조절력, 인지, 사회성 등의 발달이 큰 폭으로 진행되는데, 이러한 발달 과정에서 성인의 반응이 아동의 발성 발달과 조절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연구대상본 연구는 12-18개월(평균 14.97, SD 2.40)의 일반 아동(남: 14명, 여: 16명) 30명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일반 아동은 부모 보고에 의해 (1) 인지, 정서, 발달적인 문제를 보이지 않았으며, (2) 신생아 청력 검사에서 정상 청력에 해당하고, (3) 출생 전· 중 · 후에 특이사항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4) 영아 선별 교육진단검사(Developmental assessment for the Early intervention Program planning, DEP; Jang, Seo, & Ha, 2009)의 모든 영역에서 백분위 35%ile 이상, (5) 영유아 언어발달 검사(Sequenced Language Scale for Infants, SELSI; Kim, Kim, Yoon, & Kim, 2003)에서 수용 및 표현언어가 -1 SD 이상인 아동을 선정하였다.
자료분석발성 자료는 LENA 녹음기를 통해 하루 최대 16시간 동안 수집된 자료를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자동 분석 프로그램(LENA Research Foundation, LENA pro)을 사용하여 5분 단위로 구분하였으며, 차례 주고 받기 수(conversational turn counts, CTC)를 기준으로 아동과 성인의 상호작용이 높은 상위 20개의 음원을 추출하였다. 아동당 100분 길이로 추출한 음원에서 아동의 발성 유형과 성인의 반응 유형은 Action Analysis Coding and Training (AACT; Delgado, Buder, & Oller, 201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5분 단위로 나누어진 음원을 전체적으로 들으면서 ‘아동-부모-아동’의 주고받기 구조가 나타난 것을 하나의 분석 단위로 정하였다. 이때 아동의 발성 산출 후 3초 이내로 성인이 반응을 보인 것과 성인의 반응 이후 50-3,000 ms 사이(Gratier et al., 2015)에 아동이 반응한 일련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였다. 만약 ‘아동1-성인1-아동2-성인2-아동3’의 구조처럼 주고받기가 연속적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상호작용 횟수는 ‘아동1-성인1-아동2’와 ‘아동2-성인2-아동3’으로 2회의 주고받기가 나타났다고 정하고, 그 안의 아동 발성과 성인의 반응을 각각 분석하였다.
30쌍의 분석 자료에서 아동과 성인의 주고받기 개수를 먼저 측정하였으며, 상호작용 동안 성인의 반응 전· 후로 나타난 아동의 발성 유형을 분석하였다. 아동의 발성은 호흡 단위로 구분하였으며 (1) 트림, 딸꾹질, 울음, 웃음 같은 생리적인 소리, (2) 아동의 발성과 부모의 반응이 완전히 겹치는 경우, (3) 외부 소리로 인하여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아동의 발성 유형은 자음-모음 구조가 포함되지 않는 비음절성 옹알이(non-canonical babbling)와 자음과 모음이 하나 이상 포함된 음절성 옹알이(canonical babbling)로 구분하였다. 비음절성 옹알이에는 불완전 공명음인 준공명음(quasi-resonant nuclei), 모음과 같은 소리인 완전 공명음(fully resonant nuclei), 자음과 모음 간의 전환 구간이 120 ms 이상으로 긴 경계선 옹알이(marginal babbling)가 있다. 음절성 옹알이에는 자음 또는 활음이 포함된 1음절 발성, 자음과 모음이 반복적으로 산출되는 반복적 옹알이(reduplicated babbling), 자음과 모음이 변형적으로 산출되는 변형적 옹알이(variegated babbling) 그리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을 포함하였다. 활음은 아동 발성에서 자음과 비슷한 수준의 상후두기제 움직임이 나타나는 소리이므로 활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소리일 경우 음절성 발성으로 구분하였다.
아동이 발성한 후에 성인이 보인 반응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Gros-Louis 등(2006)과 Lopez, Walle, Pretzer와 Warlaumont (2020)의 정의를 참고하여 성인의 반응을 분석하였다. 성인 반응의 언어적인 내용과 아동 발성 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1) 명명하기(naming), (2) 질문하기(question), (3) 모방하기(imitation), (4) 재구성하기(recast), (5) 확장하기(expansion), (6) 금지하기(prohibition), (7) 발성놀이(play vocalization), (8) 인정하기(acknowledgment), (9) 지시하기(directive), (10) 기타(other)로 분류하였다. 성인 반응 유형의 정의와 예시는 Table 1과 같다.
구체적으로 (1) ‘명명하기’는 사물 및 사람에 이름을 붙여 들려주는 것, (2) ‘질문하기’는 질문의 형태로 아동에게 물어보는 것, (3) ‘모방하기’는 아동의 발성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4) ‘재구성하기’는 아동의 말을 비슷한 소리의 실제 의미를 가진 낱말로 다시 말해주는 것, (5) ‘확장하기’는 아동의 발성에 더 많은 정보나 맥락을 더해서 말하는 것, (6) ‘금지하기’는 금지의 의미를 내포하거나 금지의 의미로 말하는 것, (7) ‘발성놀이’는 의성어, 의태어, 노래 부르기 등을 통해 아동을 즐겁게 해주는 것, (8) ‘인정하기’는 아동의 발성을 들었고 아동이 대화한다고 생각하면서 반응, 대답, 긍정해주는 것, (9) ‘지시하기’는 아동에게 행동을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것에 해당하며, 부모의 반응이 9가지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10) ‘기타’로 분석하였다.
또한 성인의 구어적 반응 전후로 아동의 발성 변화 여부를 다음의 기준으로 판단하였다. 아동의 발성이 (1) 비음절성 옹알이에서 음절성 옹알이로 변하거나, (2) 성인의 반응 전에 보인 발성에서 산출되지 않았던 자음 또는 모음이 출현하는 경우(예: [뚜] → [뚱]), (3) 실제 의미를 가진 낱말로 변화하는 경우(예: [안내] → [엄마]), (4) 성인 반응 전의 발성과 비교하여 음절 길이가 길어지는 경우(예: [까꿍] → [까꿍뿌이아])를 아동의 발성이 변화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신뢰도본 연구의 전체 분석 자료 중 10%에 해당하는 3명의 LENA 녹음 자료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분석하게 하였다. 분석자 간 신뢰도는 아동의 발성 분석을 위해 20시간 이상 듣기 및 분석 훈련을 받은 언어병리학 전공 석사생 1명에게 분석 방법과 아동의 발성 유형 및 성인의 반응 유형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설명한 후에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구하였다. 아동과 성인의 주고받기 개수에 일치도는 99.38%로 나타났다. 아동과 성인의 상호작용을 일대일로 대응하여 일치 여부를 살펴본 결과, 성인 반응 유형에 대한 분석자 간 일치도는 76.56%로 나타났다. 성인 반응 전에 나타난 아동 발성 유형에 대한 일치도는 92.81%, 성인 반응 후에 나타난 아동 발성 유형의 일치도는 93.44%로 나타났다.
통계분석본 연구의 자료 분석을 위해서 먼저 아동 발성과 성인 반응의 유형을 분류한 후 전체 아동 발성 수에서 각각의 아동 발성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을 구하였다. 또한 아동 발성 후에 나타난 성인 반응 유형도 전체 성인 반응 수에서 각각의 반응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을 구하였다. 통계는 SPSS 26.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아동 발성 유형에 따라 성인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대응 표본 t-test를 실시하였으며, 유의수준은 p<.05로 설정하였다. 아동의 음절성 옹알이 세부 유형에 따라 성인의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 반응률을 살펴보기 위해 반복측정 일원분산분석(One way Repeated measures ANOVA)을 실시하였다. 사후분석은 대응 표본 t-test를 실시하였으며 Bonferroni 사후검정으로 제1종 오류를 보정하기 위해 유의수준을 p<.008로 설정하였다. 또한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아동의 발성을 진전시키는 성인의 반응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아동 발성과 성인 반응의 유형별 비율아동과 성인 30쌍의 100분 자료에서 일련의 상호작용을 살펴본 결과, 평균 133.63개(SD 70.25)의 ‘아동-성인-아동’의 상호작용이 나타났으며, 아동마다 최소 39개에서 최대 288개까지의 상호작용을 보였다. 전체 30쌍의 자료에서 산출된 총 4,009개의 일련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아동 발성과 성인 반응 유형을 분석하였다.
먼저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산출되는 아동의 발성 유형을 살펴본 결과, 성인의 반응 전에 산출된 아동의 발성은 비음절성 옹알이가 54.18%, 음절성 옹알이가 45.82%로 나타났다. 성인의 반응 이후에 나타난 아동의 발성에서는 비음절성 옹알이가 59.84%, 음절성 옹알이가 40.16%로 나타났다(Figure 1). 다음으로 분석된 자료에서 나타난 성인의 반응을 유형별로 살펴보았다. 10가지로 분류한 전체 성인의 반응 중 ‘인정하기’가 41.6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질문하기’ 11.97%, ‘재구성하기’ 10.20%, ‘지시하기’ 8.83%, ‘확장하기’ 8.68%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기타’ (4.81%), ‘모방하기’ (4.32%), ‘명명하기’ (4.19%), ‘발성놀이’ (3.89%), ‘금지하기’ (1.47%)가 5% 미만을 차지하였다. Figure 2는 성인의 반응 중 5% 이상 빈번하게 나타난 ‘인정하기’, ‘질문하기’, ‘재구성하기’, ‘지시하기’, ‘확장하기’ 반응의 비율을 그래프로 제시하였다.
아동의 발성 유형에 따른 성인의 반응 유형아동의 음절성 및 비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라 성인 반응 유형의 비율을 살펴보았다(Table 2). 아동의 비음절성 옹알이에 성인은 주로 ‘인정하기’로 반응하였고, 이어 ‘질문하기’, ‘지시하기’, ‘기타’, ‘발성놀이’, ‘명명하기’, ‘금지하기’,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 순으로 반응하였다. 음절성 옹알이 이후에 성인의 반응은 ‘인정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 ‘모방하기’, ‘질문하기’, ‘기타’, ‘지시하기’, ‘발성놀이’, ‘명명하기’, ‘금지하기’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동의 음절성 및 비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라 성인의 반응 유형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대응표본 t-test를 실시한 결과, ‘질문하기’,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 ‘발성놀이’, ‘인정하기’, ‘지시하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질문하기’ (t(29) = 4.556, p<.001), ‘발성놀이’ (t(29) = 2.313, p =.028), ‘인정하기’ (t(29) = 7.166, p<.001), ‘지시하기’ (t(29) = 6.683, p<.001)는 비음절성 옹알이 이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모방하기’ (t(29) = -4.867, p<.001), ‘재구성하기’ (t(29) = -8.403, p<.001), ‘확장하기’ (t(29) = -9.253, p<.001)는 비음절성 옹알이보다 음절성 옹알이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성인의 반응 중 ‘모방하기’는 비음절성 옹알이 이후 1.13회, 음절성 옹알이 이후 4.6회로 약 4배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재구성하기’는 비음절성 옹알이 이후 .87회, 음절성 옹알이 이후에 12.67회 나타나 약 14배 정도 음절성 옹알이 이후 높게 나타났으며, ‘확장하기’는 비음절성 이후 .67회, 음절성 옹알이 이후 10.93회로 약 16배 높은 출현율을 보여 아동 발성 유형에 따른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비음절성 옹알이보다 음절성 옹알이에서 성인 반응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의 반응률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살펴보았다(Table 3). 먼저 아동이 비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하였을 때 성인은 ‘모방하기’를 22.55%, 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하였을 때는 77.45%를 보였다. 아동의 음절성 및 비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른 성인의 ‘모방하기’ 반응률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대응표본 t-test를 실시한 결과, 아동이 비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할 때보다 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할 때 유의하게 높은 ‘모방하기’ 반응률을 보였다(t(29) = -5.623, p<.001). 성인의 ‘재구성하기’ 반응률을 살펴보았을 때, 아동이 비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할 때는 ‘재구성하기’로 10.20% 반응하였으며, 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할 때는 89.80%로 반응하였다. 성인의 ‘재구성하기’ 반응률이 아동의 음절성 및 비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본 결과, 아동이 음절성 옹알이를 산출할 때 ‘재구성하기’ 반응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t(29) = -12.233, p<.001). 마지막으로 아동의 음절성 및 비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른 성인의 ‘확장하기’ 반응률을 살펴보았다. 아동의 비음절성 옹알이 산출 이후 성인은 ‘확장하기’를 10.47%로, 음절성 옹알이 산출 이후에는 89.53%로 반응하였다. 대응표본 t-test 결과, 성인은 비음절성 옹알이보다 음절성 옹알이에 대해 ‘확장하기’를 유의하게 높게 보였다(t(29) = -14.808, p<.001).
아동의 음절성 및 비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른 성인의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 반응률은 모두 비음절성 옹알이보다 음절성 옹알이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음절성 옹알이를 1음절 발성, 반복적 옹알이, 변형적 옹알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으로 세분화하여 반복측정 일원분산분석으로 살펴본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아동의 음절성 옹알이 세부 유형에 따라 성인의 ‘모방하기’ 반응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3, 87) =11.852, p<.001). 사후 분석 결과, 반복적 옹알이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을 산출했을 때(t(29) = -4.395, p<.001), 변형적 옹알이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을 산출했을 때(t(29) = -4.959, p<.001) 유의하게 높은 ‘모방하기’ 반응률을 보였다. 성인의 ‘재구성하기’ 반응률이 아동의 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반복측정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성인의 ‘재구성하기’ 반응률은 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F(3, 87) =17.078, p<.001). 사후분석 결과, 반복적 옹알이보다 1음절 발성(t(29) = 3.014, p =.005), 1음절 발성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t(29) = -3.084, p =.004), 반복적 옹알이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t(29) = -7.782, p<.001), 변형적 옹알이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t(29) = -4.985, p<.001)에서 유의하게 ‘재구성하기’ 반응률이 높았다. 아동의 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라 성인의 ‘확장하기’ 반응률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확장하기 반응률은 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F(3, 87) =15.916, p<.001), 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대한 사후분석 결과, 1음절 발성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t(29) = -4.261, p<.001), 반복적 옹알이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t(29) = -5.522, p<.001), 변형적 옹알이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t(29) = -4.610, p<.001)에서 유의하게 높은 ‘확장하기’ 반응률이 나타났다.
결과를 정리하자면, 성인의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 반응은 음절성 옹알이 중에서도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동의 발성을 촉진하는 성인의 반응아동과 성인이 보인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아동의 발성 변화를 유발하는 성인의 반응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4,009개의 상호작용 중 성인의 반응 전후로 아동의 발성이 변화된 것은 1,271개(31.7%)로 나타났다. 이때 성인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성인은 ‘인정하기’를 40.44%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사용하였다. 이어 ‘재구성하기’ (13.69%), ‘질문하기’ (9.68%), ‘지시하기’ (9.13%), ‘확장하기’ (8.89%)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4.64%), ‘명명하기’ (4.33%), ‘발성놀이’ (4.25%), ‘모방하기’ (3.54%), ‘금지하기’ (1.42%)는 5% 이하로 사용하였다.
반면에 성인의 반응 전후로 아동의 발성이 변화되지 않은 것은 전체 상호작용 중 2,738개(68.3%)로 나타났다. 이때 나타난 성인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42.18%의 비중으로 ‘인정하기’를 가장 빈번히 사용하였다. 이어 ‘질문하기’ (13.04%), ‘지시하기’ (8.69%), ‘재구성하기’ (8.59%), ‘확장하기’ (8.58%)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4.89%), ‘모방하기’ (4.67%), ‘명명하기’ (4.13%), ‘발성놀이’ (3.73%), ‘금지하기’ (1.50%)는 5% 이하로 사용하였다.
논의 및 결론발달 초기에 아동의 언어 학습은 기본적으로 일상 생활에서 아동과 주양육자 및 주변의 성인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맥락(social context)에서 일어난다. 아동을 돌보는 성인은 아동과 상호작용하면서 아동의 다양한 발성에 의미적으로, 시간적인 면에서 적절하게 반응해 나가는데 이러한 언어 환경은 아동의 말-언어 발달에 중요한 기반이 되어간다. 본 연구는 생후 12-18개월 아동을 대상으로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아동 발성-성인의 구어적 반응-아동 발성’과 같은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아동 주변의 성인이 아동 발성 유형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아동과 성인 간의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성인의 구어적 반응이 아동의 발성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촉진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아동 말-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성인의 반응이 무엇인지 조사하였다.
먼저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산출되는 아동의 발성 유형을 살펴본 결과, 성인의 반응 전후로 아동이 산출한 비음절성 옹알이는 약 54-59%이고, 음절성 옹알이는 약 40-46%로 나타나, 12-18개월에도 아동은 음절성 옹알이와 비슷한 수준이기는 하나 자음-모음의 음절 구조가 포함되지 않은 비음절성 옹알이를 보다 더 활발하게 산출하였다. 다음으로 아동의 발성에 대한 성인의 반응을 유형별로 살펴본 결과 성인은 아동이 발성을 통해서 대화한다고 생각하면서 아동이 낸 발성을 들었음을 “응”, “그래”와 같은 표현으로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는 ‘인정하기’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질문하기’와 아동의 말을 비슷한 소리의 실제 의미를 가진 낱말로 다시 말해주는 ‘재구성하기’가 빈번한 성인의 반응이었다.
아동의 발성 유형에 따라 성인이 다르게 반응하는지 살펴본 결과 아동의 비음절성 옹알이에 성인은 50% 이상 ‘인정하기’로 반응하였으며, 다음으로 ‘질문하기’와 ‘지시하기’로 10% 이상 반응하였다. 아동의 음절성 옹알이 이후에도 성인은 ‘인정하기’로 반응하는 경우가 약 30%로 가장 빈번하였으며, 다음으로 ‘재구성하기’와 ‘확장하기’가 10% 이상으로 나타났다. 아동 발성에 대한 성인의 반응 중 ‘인정하기’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한국 아동을 대상으로 단발과 종단으로 아동 발성에 따른 성인의 반응을 살펴본 선행연구(Lee & Ha, 2021, 2023)와 일치하고 있다. ‘인정하기’는 아동이 발성을 통해 의도를 표현한다고 생각하면서 성인이 반응하지만, 아동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해 구체적인 의미나 의도를 표현하지 않고, 아동의 발성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는 기능이다. 비음절성-음절성 옹알이 모두에서 ‘인정하기’가 가장 높은 성인의 반응이기는 하였으나, 초기 발성 유형 중에서 자음-모음 음절 구조가 없이, 반공명의 짧은 소리이거나, 모음 같은 소리, 경계선급 옹알이에 해당하는 비음절성 옹알이를 아동이 산출할 때 성인은 ‘인정하기’로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정하기’는 아동의 발성에 의미나 소리를 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동의 발성을 수용하고 긍정하여, 아동과 대화를 연속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반응이다. 성인의 ‘인정하기’ 반응은 아동이 초기 발성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명료한 말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기술을 습득하고 언어를 발달시켜 나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동 발성 유형에 따라 성인이 다르게 반응하는지 통계적으로 살펴본 결과, 음절성 옹알이와 비교해 비음절성 옹알이 이후에는 성인의 ‘질문하기’, ‘발성놀이’, ‘인정하기’, ‘지시하기’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의사소통 관점에서 아동의 의도나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비음절성 옹알이에 대해, 성인은 아동에게 의도나 의미를 묻거나, 의성어나 ‘응’, ‘그래’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지시하며 반응하였다. 반면에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는 비음절성 옹알이보다 음절성 옹알이 이후에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아동의 음절성 옹알이에 대해 높게 나타난 성인의 ‘모방하기’ 반응은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발성이 비음절성 옹알이보다 더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이러한 발성이 실제 의미있는 낱말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결과는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성인은 아동의 발성 유형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한다(Gros-Louis et al., 2006; Lee & Ha, 2021, 2023). 비음절성 옹알이에 비해 음절성 옹알이 이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는 아동의 말-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성인의 대표적인 구어적 반응으로, 부모교육을 통한 여러 조기 중재에서 강조되는 언어 촉진 기법이다(Cleave, Becker, Curran, Van Horne, & Fey, 2015; Ha, 2015, 2023; Kaiser, Scherer, Frey, & Roberts, 2017; Roberts, Kaiser, Wolfe, Bryant, & Spidalieri, 2014). Lopez 등(2020)은 본 연구와 비슷하게 LENA 녹음기를 이용해서 13개월 된 아동과 가족으로부터 수집한 음성 자료를 기반으로 성인의 영아지향어(infant-directed speech)를 분석하였다. 영아지향어를 화용적인 기능에 따라 분류한 뒤에 아동의 발성 유형과 부모가 보고한 아동의 수용 및 표현 어휘력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음절성 옹알이를 많이 산출하고 성인의 구어적 반응을 더 많이 받은 아동일수록 더 많은 표현 어휘를 산출하였다. 또한 아동의 발성 전-후로 성인이 아동에게 보인 반응 중에서 ‘재구성하기’와 ‘확장하기’는 아동의 표현 어휘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재구성하기’와 ‘확장하기’는 아동의 말-언어 발달을 촉진시키는 성인의 대표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음절성 옹알이를 1음절 발성, 자음과 모음이 반복적으로 산출되는 반복적 옹알이, 변형적 옹알이와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음절성 발성으로 세부적으로 분류한 뒤에, 아동의 발성 유형에 따라 대표적인 세 가지 성인의 반응 유형이 유의미하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는 모두 다른 음절성 옹알이 유형에 비해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 발성에 대부분 집중되어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12-18개월 아동의 초기 발성을 분석할 때는 의미있는 낱말과 옹알이를 분리해서 살펴보지 않고, 음절성 옹알이의 음성적 구조만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에 아동이 산출한 음절성 옹알이 일부는 의미있는 낱말일 수 있으며, 특히 12-18개월 한국 아동이 표현하는 첫 낱말은 주로 VCV 구조(예. 엄마, 아빠, 아니, 이거) (Ha & Pi, 2018)임을 고려해보면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발성은 실제 의미있는 낱말이거나 낱말처럼 들리는 옹알이일 가능성이 높다. 결과를 종합하면 실제 낱말이거나 낱말처럼 들리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2음절 이상의 아동 발성에 성인은 주로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로 반응하면서 아동과 대화한다. 따라서 이러한 아동-성인의 상호작용은 궁극적으로 아동의 말-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아동 발성-성인의 구어적 반응-아동 발성’의 연속적인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성인의 구어적 반응이 아동의 발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살펴보았다. 아동-성인-아동의 일련의 상호작용(4,009개) 중에서 성인의 반응 전후로 아동의 반응 중 약 31.7% (1,271개)가 보다 진전된 형태의 발성으로 변화하였다. 구체적으로 성인 반응 전후로 비음절성 옹알이가 음절성 옹알이로 변하거나, 이전보다 음절 구조나 길이 면에서 진전된 형태를 보이거나, 성인 반응 전과 달리 명료한 낱말로 산출되었다. 아동의 발성을 변화시키는 성인의 반응으로는 ‘인정하기’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재구성하기’, ‘질문하기’, ‘지시하기’, ‘확장하기’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상 생활에서 아동이 불명료한 초기 발성을 산출할 때도 성인이 대화하듯이 아동의 발성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질문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제안하거나, 아동의 말을 비슷한 소리의 실제 낱말로 재구성하거나, 추가적인 정보나 맥락을 제공하면, 아동은 보다 진전된 형태의 발성으로 성인의 말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인의 반응 후 아동 발성의 변화가 일어난 경우와 일어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 보면, 성인 반응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정하기’를 제외하고는 ‘재구성하기’ 이후에 아동 발성의 변화가 일어난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성인의 ‘질문하기’ 이후에는 아동 발성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질문하기’ 보다는 아동의 발성을 정확한 표현으로 다시 들려주는 성인의 반응이 아동이 보다 진전된 형태로 발성을 산출할 수 있게 촉진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는 아동-성인 간의 상호작용을 단순히 ‘아동-성인’ 또는 ‘성인-아동’의 한번의 주고 받기의 분석 틀에서만 살펴본 기존의 선행연구를 확장하여, ‘아동-성인-아동’의 분석 단위를 바탕으로 성인의 반응 전후로 아동의 발성을 살펴보았다는데 의의가 있다. 일상 생활에서 성인은 아동의 초기 발성 유형에 따라 선택적으로 차별적인 반응을 보였다. 명료한 낱말이거나 낱말처럼 들리는 발성의 경우, 성인은 ‘모방하기’, ‘재구성하기’, ‘확장하기’로 반응하였다. 또한 성인이 아동의 발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인정할 때, 아동은 더 진전된 발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더불어 성인의 ‘재구성하기’는 아동의 발성을 촉진시키는 반응 유형임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아동과 성인 간의 일련의 상호작용에서 성인의 구어적 반응이 아동의 발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아동의 말-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언어 환경과 부모교육에 관한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Table 1.Table 2.
Table 3.
Tabl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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