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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29(4); 2024 > Article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인공와우이식 전과 후의 경험: 현상학적 질적 연구

초록

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인공와우이식 전과 후의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인식 및 경험을 의사소통, 신체 및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서 탐구하고 그 경험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인공와우이식을 받은 편측성 난청 성인 5명을 대상으로 인공와우이식 전과 후의 경험에 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하였으며, 면담 내용을 현상학적 질적 연구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결과

인공와우이식 전과 후의 경험에 대한 질적 분석 결과, 이식 전의 삶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신체 및 정신 건강 저하, 사회 참여 제한되는 부정적 피드백 사이클을 보여주었다. 반면, 인공와우이식 후에는 편측성 난청이 완화되면서 신체 및 정신 건강이 향상되고, 사회 참여가 확대되면서 부정적인 피드백 사이클이 완화되었다. 그리고 인공와우 소리 질의 한계 및 향상에 대한 욕구를 확인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를 통해 편측성 난청이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인공와우이식을 통해 청력이 회복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조기 난청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편측성 난청에 대한 인식 확대, 경제적 및 심리적 지원제도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더불어, 수술 전 인공와우 소리의 음질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 설정, 음질 향상을 위한 전문가의 노력 및 지속적인 상담이 요구된다.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adults with single-sided deafness (SSD) before and after cochlear implantation, with a focus on the impacts on communication, physical and mental health, and social participation.

Methods

A qualitative approach was employed, involving in-depth interviews with five adults who received a cochlear implant for SSD. The participants were selected through purposive sampling, and data were analyzed through Colaizzi’s phenomenological method.

Results

The findings revealed that before cochlear implantation, participants experienced significant communication difficulties, a decline in physical and mental health, and social participation limitations. These challenges included difficulties in understanding speech in noisy environments, physical imbalance, anxiety, and reduced social interactions. Post-implantation, participants reported improvements in communication, as well as physical and mental health, and social participation. However, some participants noted limitations in the sound quality provided by the cochlear implant.

Conclusion

Cochlear implantation substantially enhances the quality of life for adults with SSD by improving communication abilities, physical and mental well-being, and social engagement. Nonetheless, the study also highlights the need for ongoing support to address the limitations in sound quality and the associated psychological impacts.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듣기의 어려움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napp과 Ausili (2020)는 편측성 난청이 복잡한 듣기 환경(예: 소음이 많은 장소나 다수가 참여하는 대화 상황)에서 듣기 노력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청각적 피로가 높아져 업무 능력이 저하된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보상 전략의 사용과 의사소통 및 사회적 장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Wie, Pripp과 Tvete (2010)에 따르면, 편측성 난청 성인 중 93%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배경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말소리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편측성 난청 성인들은 배경 소음이 있는 모임을 피하거나, 입 모양 읽기(lip-reading), 화자를 바라보며 대화하는 등 시각적 입력에 의존하는 전략을 사용하였고 소리의 원천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전략도 사용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보상 전략의 사용 빈도가 증가할수록 의사소통 장애가 심해지고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Sood 등(2022)의 연구에서는 반대측 귀의 청력손실 정도가 경도(20-34.9 dB)부터 농(90 dB 이상)까지 다양한 청력손실을 가진 115명의 편측성 난청 성인을 대상으로 청각장애 설문 조사(Hearing handicap inventory for adults-Hindi, HHIA-H)를 실시한 결과, 편측성 난청 성인의 63.5%가 자신의 상태를 심각한 장애로 인식했으며 약 25%는 경도에서 중등도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선행연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편측성 난청 성인의 듣기 어려움과 의사소통 관련 삶의 질 저하에도 불구하고 청각 전문가가 이들에게 청각재활(auditory habilitation)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편측성 난청 성인은 조용한 환경에서는 대화를 무리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며(Wie et al., 2010) 오랜 시간 한쪽 귀로만 듣는 것에 적응되어 있어 스스로 불편함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Galloway, 2019). 최근에는 편측성 난청 성인의 양이 청취(binaural hearing)를 향상시키기 위해 인공와우이식(cochlear implantation)이 치료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인공와우이식 효과에 관한 메타 연구에 따르면, 인공와우이식 후 소음 상황에서의 말지각, 두영효과, 소리 분별력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Daher, Kocharyan, Dillon, & Carlson, 2023).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인공와우이식이 편측성 난청 성인의 청각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위와 같은 선행연구들은 주로 객관적 검사를 통해 인공와우이식 전후의 청각적 수행력 변화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제한이 있어, 편측성 난청 성인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깊이 있게 평가하기 위해 자기 보고식 설문지(self-report questionnaire)를 사용한 연구들이 시도되었다. 하지만 폐쇄형 질문을 통한 정보 수집으로 경험과 인식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루는 데 한계가 있다(O’Cathain & Thomas, 2004).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최근 국외에서는 편측성 난청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질적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연구결과, 편측성 난청 성인들이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좌절, 사회적 및 심리적 고립감과 좌절감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Chang, Zhang, & Schaaf, 2020; Galloway, 2019). 국내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성인의 의사소통 경험에 대한 연구가 일부 진행된 바 있으나(Im & Park, 2022), 편측성 난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특히 난청과 관련된 경험은 대상자가 속한 국가의 의료 및 복지 시스템, 재활 인프라, 사회-문화적 배경, 사회 구성원의 인식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국외연구 결과만으로 국내 편측성 난청 성인의 경험과 인식을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을 받은 편측성 난청 성인과의 일대일 심층 면담을 통해 인공와우이식 전후의 경험을 의사소통,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서 알아보고 그 경험이 갖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목적표집(purposive sampling) 방법을 이용하여 서울 소재의 소리의원에서 인공와우이식을 받은 편측성 난청 성인 5명(평균 연령 45.6세)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대상자 선정 기준은 (1) 18세 이후에 인공와우이식을 받고, (2) 좋은 쪽 귀의 청력이 4분법을 기준으로 35 dB 이하이며, (3) 한국판 보스톤 이름대기 검사(Korean version-the Boston naming test, KBNT; Kim & Na, 1997) 결과 백분위수 50%ile 이상이고, (4) 인공와우를 최소 1개월 이상 사용하고, (5) 인공와우를 하루 최소 10시간 이상 사용하며, (6) 난청 외 다른 장애 진단 이력이 없고 면담 시 신체 및 기타 발달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사람들로 하였다.
참여자 A는 36세 여성으로, 초등학생 때 청력 저하가 시작되었고, 중학교 때 좌측 귀의 돌발성 난청으로 고도 이상 난청을 확진받았다. 보청기와 BAHA 착용 후 29세에 인공와우이식을 받았으며, 면담 시점 기준 7년 동안 인공와우를 착용하였다.
참여자 B는 46세 여성으로, 만 5세경 뇌수막염으로 고주파수 청력이 손실되었으며, 중학교 때 중이염으로 좌측 귀에 고심도 난청이 진행되었고, 이후 38세에 좌측 귀에 인공와우이식을 받았으며, 면담 시점 기준 인공와우를 8년 동안 착용하였다.
참여자 C는 62세 여성으로 영유아 시기부터 중이염을 겪었으며 난청 귀의 난청 기간은 불명료하나 언어 습득 전(Pre-lingual) 또는 언어 습득 과정 중(Peri-lingual)에 난청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57세경부터 좋은 쪽 귀 또한 고주파수 난청이 진행되면서, 61세경 좌측 귀에 인공와우이식을 받았으며 면담 시점 기준 인공와우를 1년 동안 착용하였다.
참여자 D는 50세 남성으로, 46세 경 메니에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어지럼증이 지속되었고, 47세경 시험적 고실개방술(exploratory tympanotomy)을 받고 3일후 어지럼증, 이명 및 우측 난청이 발생하였다고 하였다. 우측 귀의 난청이 점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우측 귀의 고심도 난청 기간은 약 2년 6개월이다. 이명 개선 및 의사소통 향상을 위해 50세경 우측 귀에 인공와우이식을 받았고 면담 시점 기준 인공와우를 6개월간 착용하였다.
참여자 E는 32세 남성으로 돌발성 난청 진단 후 청력이 호전되지 않았고 극심한 이명을 겪었다고 하였다. 난청 발생 후 6개월간 보청기를 착용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이명을 해결하기 위해 좌측 귀에 인공와우이식을 받았고, 면담 시점 기준 인공와우를 2개월간 착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Table 1과 같다.

연구절차

본 연구는 면담 질문지 개발 및 수정, 면담 진행, 전사 및 질적 분석, 신뢰도 및 타당도 분석으로 진행하였다.

면담 질문지 개발 및 수정

면담 과정에서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최대한 솔직하게 진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행연구 검토를 바탕으로 제1저자가 광범위한 개방형 질문 형태로 면담 질문지 초안을 개발하였다. 이는 Chan, Fung과 Chien (2013)이 제시한 현상학적 연구 지침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이 지침에 따르면 광범위한 개방형 질문은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하도록 독려하며 연구자의 선입견을 배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Kim, Kim, & Kim, 2021).
질문지 초안은 편측성 난청 성인 1명을 대상으로 사전 면담을 실시한 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수정하였다. 제1저자가 작성한 질문지는 언어병리학 교수 1인의 검토를 거쳐 질문 문항을 수정 및 보완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1차 질문지를 완성하였다. 면담 내용은 크게 인공와우이식 전후의 난청 관련 경험으로 구성되었으며 질문지는 참여자가 난청 이후 겪었던 모든 경험을 시간 순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질문 내용을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에게 면담을 진행하기 전에 질문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수정하기 위해 예비 면담을 진행하였다. 예비 면담 대상자는 53세 편측성 난청 성인 1명으로, 2023년 6월에 소리의원 언어치료실에서 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면담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었다. 1차 질문지를 사용하여 실제 면담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하였고, 면담후에는 광범위한 질문으로 인해 참여자가 대답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발견되어 질문지를 수정하였다. 이에 따라 난청 발생 전후의 삶에 관한 질문에 학창 시절, 가정 생활, 직장 생활, 여가 생활 등 구체적인 생활 영역에 대한 질문을 추가하였다. 면담 질문지를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면담 진행 및 기록

본 연구의 면담은 2023년 7월부터 9월 말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되었으며, 면담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면담은 제 1연구자가 직접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참여자들과 면담 1-2주 전에 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통해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면담 일정을 협의하였고, 면담 장소는 소음이 적고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소리의원의 언어치료실로 지정하였다.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연구 목적을 충분히 설명한 후, Kim, Jung과 Cho (2019)의 지침을 따라 인터뷰 질문을 진행하였다. 구체적으로, 미리 준비된 질문을 고수하기보다 참여자의 응답에 따라 질문을 수정하거나 추가 질문을 제시함으로써, 현상의 다양한 의미와 더 깊은 통찰을 얻고자 하였다.
면담은 Samsung Galaxy Note 20을 사용하여 녹음하였으며, 면담 시간은 친밀감 형성 시간을 제외하고 대략 30-90분(평균 약 52분)이 소요되었다. 모든 면담 내용은 면담 종료 후 2일 이내에 전사되었다. 제1연구자는 네이버 클로바(Naver CLOVA)를 이용해 음성데이터를 1차로 자동 전사한 후, 반복적인 음성 청취를 통해 함축적 메시지와 의미를 세부적으로 확인하며 2차 전사를 수행하였다. 전사자료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1연구자와 교신저자가 각각 독립적으로 전사본을 대조·검토하였으며, 최종적으로 모든 전사본에서 97% 이상의 일치율을 확인하였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전사본은 글자체는 바탕체, 글자크기는 10 pt, 줄 간격 160%로 작성되었으며, 한 페이지 41줄로 구성된 A4 용지 39장 분량으로 정리되었다.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인공와우이식 전후 편측성 난청 성인의 삶에서 겪은 경험의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Valley와 King (1978)의 현상학적 질적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면담 자료를 다음과 같은 순서로 분석하였다. 먼저 전사된 인터뷰 내용을 여러 번 읽어 전체적인 맥락과 주요 내용을 파악하였다. 두 번째로 각 인터뷰를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참여자 각각의 경험에서 주요 주제를 식별하는 수직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의미가 있는 부분을 문장이나 문단 단위로 표시하고, 해당 내용을 의미 구로 명명하였다. 유사한 의미 구는 범주화 하였고 이를 반복해 참여자 1의 부호집(code book)을 작성하였다. 나머지 참여자들의 인터뷰도 동일한 절차로 분석하였으며 새로운 부호를 생성하거나 기존 부호를 수정하였다. 이후 모든 참여자의 부호집을 바탕으로 수평적 분석을 하였고, 공통된 경험과 주제를 도출하였다. 참여자들의 공통된 주제와 차별화된 주제를 범주화하고, 최종적으로 인공와우이식이 참여자들의 삶에 미친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제1연구자가 범주화한 내용의 타당성은 교신저자와 논의 후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된 주제를 최종 선정하였다. 각 주제의 본질을 설명하는 심층적인 서술을 통해 참여자들의 경험을 기술하였다.

연구 타당성 및 윤리성 검증

본 연구에서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였다. 첫째, 연구자는 면담 질문을 개발한 후 난청 환자 재활과 연구에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교수 1인에게 내용 타당성 검토를 받았다. 둘째, 연구 참여자의 연령, 난청 기간, 인공와우 사용기간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사례의 연구 참여자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함으로써 자료의 대표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Creswell, 2015). 셋째, 세 차례 이상의 범주화 과정을 거친 자료 분석 결과는 난청 성인에 대한 20년 이상의 임상 경력을 가진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외적 검토를 받았다.
본 연구는 윤리성을 얻기 위해 다음의 절차를 따랐다. 첫째,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 목적, 데이터 사용 방식, 진행 방법, 개인 정보 보호 방안 등을 서면과 구두로 설명하였으며, 연구 시작 전에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둘째, 참여자들은 연구 도중 언제든 자유롭게 참여를 철회할 수 있도록 안내 받았다. 셋째, 참여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자료에서 이름을 A, B 등으로 익명 처리하였다.

연구결과

참여자 5명의 심층면담을 기반으로 Valley와 King (1978)의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인공와우이식 전 경험에서는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신체 및 정신 건강 저하’ 및 ‘사회 참여 제한’이라는 3개의 주요 주제가 도출되었으며, 인공와우이식 후 경험에서는 ‘편측성 난청 개선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향상’, ‘신체 및 정신 건강 향상’, ‘사회 참여 향상’ 및 ‘인공와우 소리의 질적 한계’라는 또 다른 4개의 주요 주제가 확인되었다. 이 7개의 주요 주제와 관련된 세부 주제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인공와우이식 전 편측성 난청 성인의 경험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신체 및 정신 건강이 저하되고 사회참여 제한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사이클을 보여주었다.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소음상황, 넓은 장소, 화자가 멀리 있을 때 말을 이해하기 어려움

참여자들은 버스나 치과와 같은 소음이 있는 상황, 넓은 공간, 그리고 화자와의 거리가 멀어졌을 때 대화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말을 되묻거나 유추해서 알아듣는 경향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일부 참여자들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의 의사소통을 피하거나 그러한 상황을 미리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듣기 어려움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타인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했다고도 보고했다.
• 고등학교 때 버스로 통학을 했는데요. 버스 타서 친구를 만나면 얘기를 해야 하는데 소음상황이다 보니까 싫은 거예요. 그래서 친구 안 타는 시간에 버스를 탔죠. (B)
• 공간이 넓으면 잘 안 들리니깐. 이렇게 남들이 안 하는 걱정을 했었죠. (A)
• 가까이 있으면 괜찮은데 조금 멀리 있을 때는 제가 잘 못 알아들으니까, ‘왜 몇 번을 불러도 못 듣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들었어요. (A)

난청 귀에서 들리는 말소리 듣기 및 방향 찾기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난청 귀로 들리는 말소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대화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상대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참여자들은 말소리가 잘 들리는 귀를 고려하여 앉거나 대화 중 고개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했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참여자가 잘 들리는 귀 쪽으로 위치를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대화 상황을 회피하거나 긴장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참여자들은 소리의 방향 또는 화자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소리가 건청 귀 쪽에서 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하였고, 입모양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음성이 비슷한 화 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편측성 난청이 청각적 정보 처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사소통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주며, 편측성 난청 성인을 위한 청력의 개선 및 대화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 제가 운전석에 앉으면 그대로 갈 만하고, 조수석에 앉으면 대화가 안 돼요. 왼쪽 귀로 들어야 하니까. 그래서 조수석에서 긴 시간을 가게 되면 저는 맨날 잤어요. (B)
• 모임을 가면 상대방이 항상 저의 오른쪽에 앉도록 자리를 먼저 정해요. (C)
• 안 들리니까 잘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야 되니까 그것도 좋지 않았죠. (D)
• 차도나 운전할 때 소리에 방향 감각이 없으니까 모든 소리가 오른쪽(건청)으로 들리는 것 같고, 직업이 교사이다 보니까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부르면 어디서 부르는 건지 모르겠어요. 변성기가 안 온 아이들 목소리가 되게 비슷하잖아요. 그리고 마스크 낀 학생이 저를 부르면 누가 불렀는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고 방향성 때문에 힘든 것도 있고요. (E)

신체 및 정신 건강 저하

신체 경직 및 불균형, 이명

참여자 중 일부는 한 쪽 귀로 듣기 위해 듣기 노력이 증가하면서 신체적으로 경직되고, 소리의 출처가 더 잘 들리는 귀 쪽으로 머리와 몸을 돌리는 습관이 신체적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하였다. 성인기에 난청이 생긴 참여자 두 명은 일상생활에서 난청보다 이명이 더 큰 문제였다고 보고하였다.
• 일을 하고 오잖아요. 긴장을 하면서 들어서 온 몸이 굳어요. 너무 너무 아프고 그리고 몸을 항상 이쪽 잘 들리는 귀 쪽으로 들으려고 기울이다 보니까 몸이 다 틀어지고. 몸이 너무 아프니까 도수 치료도 받고 마사지도 받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한 쪽으로만 들으니까 늘 긴장을 해요. 긴장하면 목부터 굳잖아요. (B)
• 담당 교수님이 이명과 난청 둘 중에 뭐가 불편하냐 질문을 해서 제가 둘 다 불편하지만 하나를 들자면 이명이 훨씬 불편하다고 했어요. 제일 힘든 건 안 들리기 시작하고 나서 이명이 심해져서 밤에 잠이 안 오고요. (E)

난청이 발생된 시기에 따라 다른 심리적 어려움

모든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이 정서적 및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했다. 참여자들의 심리적 반응은 난청 발생 시기와 개인의 성격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언어습득 과정 중에 난청이 발생한 참여자 C는 난청에 대해 큰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청소년기에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 A와 B는 모든 의사소통 상황에서 “못 들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과 불안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심리적 위축감을 보고하였다. 또한, 성인기에 돌발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 D와 E는 갑작스러운 난청으로 인해 큰 충격과 우울감을 느꼈으며, 이 경험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로 여기며 심리적으로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정서적 영향을 이해할 때 난청 발생 시기와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며 개인 맞춤형 심리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저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쭉 커왔기 때문에 모르겠어요. 중간에 난청이 되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기 때부터 이렇게 듣는 게 습관이 돼서, 그냥 ‘한쪽 귀는 못 듣지’ 라고만 생각하지 큰 부정적인 생각도 없어요. (C)
• 잘 들어야 하는 특정한 상황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언제든, 어느 상황이든 계속 신경이 곤두서 있는 거예요. 나는 진짜 잘 들어야 한다. 나는 못 듣는다. 이런 게 전제가 되어가지고. (A)
• 한쪽으로만 들으니까 늘 긴장을 해요. ‘못 들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긴장하고. (B)
• 30년 정도 정상 청력으로 살아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안 들리게 되니까 우울감도 되게 심해졌어요. (E)
난청이 언어습득 과정 중에 발생한 참여자 C는 스스로를 “사오정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하며 자기 낙인을 찍고, 난청을 “창피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자기 낙인은 참여자가 난청을 수용하는 데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기부터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 A와 B는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 어려움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인식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들은 이러한 경험이 결국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져, 인공와우이식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참여자는 오랜 심리적 위축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으며, 심리치료가 편측성 난청 성인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되물었을 때,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 같은 가까운 사람들이 분노, 인내심 부족, 짜증, 좌절감을 표현하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참여자들은 가까운 사람들의 이해와 심리적 지지가 난청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편측성 난청 성인을 위한 심리적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난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가까운 사람들이 난청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 어릴 때 선생님이 무슨 얘기하면 내가 못 알아들어요. 그때 ‘선생님 저 안 들려요.’ 하고 말을 해야 되는데, 그 말을 못 했어요. 창피해서. 지금도 여전히 숨기고 싶을 때가 있어요. 사람들이 나를 괜찮게 보고 있는데, 나 이래(난청이 있어)라고 말을 못 하 겠더라고요. (C)
• 내가 가까이 있는데도 못 알아듣고, 멀리 있지만 잘 듣는 동료는 알아들어서 뭔가를 챙겨 주거나 하면, 이런 직업을 그만 해야 되나? 약간 무능해지는 느낌이 들죠. (A)
• 저 같은 경우는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죠. 완벽한 난청인도 아니고 정상도 아니고. 친구가 이어폰 껴줬을 때 안 들린다고 말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계속 오랫동안 겪어왔잖아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말도 하고 그러지만. (B)
• 내가 잘 못 들으면 형제들이 “너는 왜 못 들어. 병원 가봐.” 이런 말에 상처를 받게 되더라고요. 남은 그럴 수 있는데 같이 사는 가족들이 그렇게 하니까 힘들었죠. (A)

좋은 쪽 귀 난청에 대한 불안

참여자들은 모두 좋은 쪽 귀의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또는 노화로 인한 청력 감소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표현하였다. 특히 난청의 원인이 불명확하거나 현재 좋은 쪽 귀에서 이명이나 청력 변동과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참여자들은 이러한 불안이 더 높았다. 참여자 D는 성인기에 돌발성 난청을 경험했으며 현재도 좋은 쪽 귀에서 간헐적인 이명을 겪고 있었다. 그는 인공와우 소리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좋은 쪽 귀의 난청을 대비하기 위해 인공와우를 계속 착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참여자 A는 난청의 원인이 불명확하며, 청소년기부터 진행성 난청과 청력의 변동을 오랜 기간 겪어왔기 때문에 좋은 쪽 귀의 청력 저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62세인 참여자 C는 노화로 인한 청력 감소에 대한 불안을 표현하며, 이러한 불안이 인공와우이식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하였다.
• 제 주변에 편측 난청으로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분이 계세요. 그 분도 저랑 비슷한 의견이더라고요. 다른 한 쪽도 죽을까 봐 하는 거예요. 한 번 난청을 겪고 나면 일종의 트라우마겠죠. 안 좋은 보험이라도 보험을 들어놓는 거죠. 나머지 귀도 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 어떤 각오를 해야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 왼쪽 귀도 이명이 심할 땐 정말 심해요. (D)
• 지금 현재 듣기는 불만족스러운데, 오른쪽 귀도 나이가 들면서 난청이 될 가능성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대비하는 거죠. 대비 차원에서 인공와우수술 한 거예요. (C)

사회 참여의 제한

모든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주변 세계와의 단절감을 느꼈다고 보고하였다. 이들은 사회적 상황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사회 참여를 제한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 참여 줄이기 또는 포기, 소극적 참여

청소년기부터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A와 B는 난청으로 인해 직업, 결혼, 대인관계 등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미리 포기하거나 제한했다고 보고하였다. 이들은 난청으로 인한 어려움을 미리 예상하여 자신이 원하는 선택보다는 난청을 수용할 수 있는 선택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직업 선택 시에도 난청이 문제가 되지 않을 직장을 선택하거나 결혼 시에는 자신을 수용할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하였다.
• 토익 시험을 볼 때도 이쪽 귀로만 들어야 하는데 점수가 떨어지게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러면 ‘나는 말하는 쪽 직업은 어렵겠구나.’ 그런 한계를 두게 되고. 조금 더 빨리 인공와우를 할 걸. 너무 소극적으로 인생을 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A)
• 난청이 저의 삶을 완전히 축소시켜버린 거죠. 직장을 아예 큰 데를 들어가지 않았어요. 원래 약대를 졸업하면 병원이나 제약회사를 먼저 가는데요. 공간이 크면 멀리서 저를 부르면 제가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제 상황에 맞게 직장도 선택했죠. 대학도 의대에 붙었지만 약대를 갔죠. 그래 갖고 어떻게 의사를 하겠어요. 맨날 깨지지. 귀가 온전했으면 남편과도 결혼 안 했어요. 나도 모르게 ‘내가 이런 상황(난청)이어도 나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은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나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 모든 삶의 포커스가 자꾸 그렇게 맞춰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는. (B)
참여자들 대부분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는 모임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집중해야 하는 부담과 그로 인한 피로감, 위축된 감정, 좌절감과 고립감을 느꼈고 그로 인해 사회적 상황을 포기 또는 피했다. 반면에 언어습득 과정 중에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 C는 사회적 모임을 무조건 피하기 보다는 모임에 참석하였다. 하지만 부적절한 말을 할 까봐 두려워서 필요한 말 이외에는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소극적인 참여를 하였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잘 들리는 귀 쪽에 화자 위치시키기’, ‘좌석 미리 선택하기’와 같은 사전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 수술하기 전에는 어려운 상황인 걸 알면서도 부딪혔을 때, ‘내가 괜히 했지.’ 그러고 나서 다음부터는 그 학부모 모임에 아예 안 갔거든요. 지금 내가 갈 자리가 아니다. 한 번 가봤더니 너무 피곤하고요. 잘 들리지 않고 그러니까 위축이 되고. 딱 한 번 가고는 안 갔어요. (B)
• 대인관계는 당연히 피하게 되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나가기 싫고. (D)
• 대화할 때도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데 말을 거의 안 하죠. 없는 존재. 주변 옆 사람 한두 사람만 아는 존재. 사오정 같은 소리를 할 까봐. 그냥 내 할말만 하고 대화를 별로 시도하지 않죠. (C)
• 저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커왔기 때문에 난청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요. 모임에 가면 내가 앉을 자리를 먼저 정해요. 항상 제일 먼저 가서 내가 앉아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가 제일 적합한가 먼저 파악하고. 항상 상대방이 나의 오른쪽에 앉도록 미리 잘 들리는 자리를 먼저 정해두죠. (C)

직장내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모든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이 직장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직무수행 능력이 낮게 평가될까 걱정하였으며 이러한 걱정은 특히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직무를 가진 참여자에게 더 심각하게 작용하였다.
• 저는 치과에서 일을 하는데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을 해요.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뒤에서 ‘OO 갖다 줘.’ 이렇게 하면 제가 캐치를 못 할 때가 있고 유추해서 갖다 주거나 몇 번을 다시 물어보거나 하죠. 그리고 소통이 안 되니까 동료들이랑 트러블이 더 많이 생겼어요. (A)
• 직장 생활할 때 너무 힘들었어요. 끊임없이 듣고 말하는 직업인데 자꾸 못 알아들으니까. 제일 충격적인 건 자꾸 되물으니까 “안 들리세요?” 환자가 그랬을 때,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는 거예요. ‘너무 불편하다. 이대로는 일을 못하겠다.’ 그래서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죠. (B)

인공와우이식 후 편측성 난청 성인의 경험

인공와우이식 후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의 개선으로 의사소통이 향상되었고 이를 통해 신체 및 정신 건강이 개선되었으며, 사회 참여 또한 증가하는 긍정적인 사이클을 보였다.

편측성 난청 개선으로 인한 의사소통 향상

소음 상황, 넓은 장소, 다화자 대화에서의 의사소통 향상

인공와우를 2개월 착용한 참여자 E를 제외한 네 명의 참여자들은 인공와우이식 후 소음 상황, 넓은 장소, 그리고 여러 사람과의 대화에서의 말지각이 향상되면서 의사소통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참여자 A는 인공와우이식 후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빈도가 줄어들었으며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참여자 B는 인공와우이식 후 넓은 장소인 직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하였다.
• 가족들이랑 사람들이랑 말할 때 많이 놓치는 건 없어졌으니까. 인공와우가 어느 정도 그런 걸 잡아주니까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A)
• 지금 직장은 큰 편인데 난청을 일부러 말 안 했어요. 오픈을 안해도 내가 충분히 잘 들을 수 있어서 말하지 않았어요. (B)

전반적 말소리 크기의 증가

참여자들은 인공와우를 착용할 때 전반적인 말소리 크기의 향상이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였다. 참여자 B는 넓은 장소에서 인공와우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졌으며 참여자 C는 인공와우가 말소리 변별 능력에 큰 차이를 주지는 않지만 말소리 크기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하였다.
• 인공와우를 빼면 소리가 멀어진 느낌이 들어요. 볼륨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작은 집 같은 장소는 상관없겠지만, 지금 직장이 조금 큰 편인데 그런 데서 인공와우를 빼면 일하는 게 자신이 없어요. 제가 소리를 변별을 하든 못하든 소리 자극이 크게 들어와야 그 안에서 제가 해석할 수 있잖아요. (B)
•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순간 스피커 하나 탁 켠 것처럼 확 크게 들리는 거예요. 조용하게 들렸던 말이 확성기로 말하는 것처럼 들리더라고요. (C)

신체 및 정신건강 향상

신체 경직, 불균형 및 이명 개선

인공와우이식 전에 신체 경직, 불균형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인공와우이식 후에 몸의 긴장이 줄어들고 신체 불균형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고 참여자 D와 E는 인공와우이식 후 이명이 개선된 점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보고하였다.
• 와우하고 나서는 양쪽으로 들으니까 그 때부터 몸이 틀어지지 않더라고요. 이제 몸이 안 굳어요. 긴장도가 떨어지니까. (B)
• 사실 이명 때문에 제일 힘들었었는데, 와우 착용하는 동안에 이명이 안 느껴지는 게 제일 만족스러운 것 같고요. (E)

심리적 건강 향상

청소년기부터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인공와우이식을 통해 편측성 난청이 개선되면서 자신감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함께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단순한 청력 회복을 넘어 정서적 및 심리적 건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난청과 자아를 분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등 긍정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졌다. 동시에 참여자들은 인공와우가 심리적 건강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오래 위축되었던 심리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 옛날에는 ‘남들이 다 듣는 거 나만 못 듣네?’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인공와우를 하고 나서 ‘내가 못 듣는 건 남도 못 들어.’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이제 약간 그런 인식의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A)
• 이 한 부분(난청)이 해결됨으로써 어느 한 부분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삶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대부분 많이 올라갔어요. 사람들이 인공와우수술 하기 전에는 제가 주눅이 들어 있었대요. 엄청나게. 지금은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표정도 밝아지고. 이제는 새로운 공부나 활동도 많이 도전하고 있어요. (B)
• 예전에는 난청에 갇혀서 살았던 것 같아요. 난청을 빼고 나니까 제가 오롯이 다시 보이는 거예요. ‘난청이 없어도, 나의 단점은 그런 게 있었어.’ 하고요. 엄마 탓. 남편 탓. 이젠 남을 탓하는 게 없어졌어요. (B)
• 수술 후에 심리 치료도 같이 가야 돼요. 인공와우이식 후 삶은 새로운 삶이잖아요.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이 잘 다독거려져야 새로운 삶을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듣기 상담과는 별개로. 안 들려서 위축되었던, 살면서 생긴 여러 가지가 다뤄줘야 해요. (B)

사회 참여 향상

적극적인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공와우

참여자들은 인공와우이식 후 사회 참여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보고하였다. 참여자 B는 편측성 난청의 개선으로 인해 의사소통 능력과 심리적 자신감이 향상되었으며, 여전히 새로운 장소나 만남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행동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참여자 A, B, D는 특히 직장 생활에서 인공와우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하였다. 즉, 편측성 난청의 개선이 대인 관계 형성 및 사회적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인공와우수술을 하고 나서는 선택을 넓게 하죠. 인간관계든 뭐든. 직장도 사람 많은 곳도 괜찮고. 좀 넓은 곳도 큰 두려움 없이 가려고 하고. 사람도 자주 만나고 모임도 많이 생겼어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으니까 두려움이 좀 있어요. 그래도 그냥 부딪히 는 것 같아요. (B)
• 인공와우 없으면 일 못해요. (A)
• 인공와우를 끼는 건 분명히 나아요. 출근하다가 ‘안 꼈네?’ 그러면 계단 타고 다시 집에 갑니다.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착용했는데요. 분명 일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속 착용하는 거거든 요. (D)

인공와우 소리 질의 한계

인공와우 소리 질 향상에 대한 욕구

참여자들의 경험은 난청이 발생된 시기와 인공와우 착용 기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언어습득 과정 중에 난청이 발생하고 인공와우를 1년간 착용한 참여자 C는 인공와우 소리가 “성에가 낀 것처럼 들린다”고 표현하며, 더 선명하게 들리길 바란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앞으로 인공와우 소리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궁금해하였다. 난청 기간이 2년 6개월이며 인공와우를 6개월 착용한 참여자 D는 인공와우 소리가 “동굴 안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린다”고 하며, 매핑(mapping)으로 이러한 울림이 조절되기를 기대했으나, 여전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얻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다. 난청 기간이 1년 6개월이고 인공와우를 2개월 착용한 참여자 E는 인공와우 소리가 “음성이 변조된 목소리”처럼 들린다고 보고하였으며, 일대일 대화 시 건청 귀와 인공와우 소리가 섞여 오히려 인공와우 소리가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 반면, 난청 기간이 25년이지만 인공와우를 8년간 착용한 참여자 B는 소리 질에 대해 약 80%의 만족도를 보고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가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진술하였다. 난청 기간이 15년이며 인공와우를 7년간 착용한 참여자 A는 술 전에 보청기와 골도 보청기를 착용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참여자로, 인공와우 소리가 정상 청력만큼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다른 보장 기기에 비해 훨씬 만족스럽다고 평가하였다. 모든 참여자는 매핑 과정에서 단순히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 질에 대한 환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 결과는 인공와우 소리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인공와우 착용, 인공와우 소리 질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 조절이 중요함을 시시한다. 또한, 인공와우 사용자들에게 개별화된 매핑 전략이 필요하며, 소리 질에 대한 지속적인 조정과 환자 의견 반영이 인공와우의 효과 및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 성에가 낀 것처럼 들려요. 좀 더 선명하게 들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내 단계가 어느 단계에 있다, 앞으로 어떻게 들릴 것이다 그런 걸 모르니까 답답함이 있어요. (C)
• 인공와우 소리가 동굴에서 듣는 것처럼 많이 울려요. 어느 정도 말소리가 들리는 시점까지는 금방 가는 것 같은데, 그 이상 넘어가는 건 힘든 것 같아요. 지금도 인공와우 소리가 울려대니까요. 이걸 낮추면 소리가 안 들리고, 이걸 높이면 너무 울려가지고 자극이 돼요.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찾기 힘들 것 같아요. (D)
• 아직은 수술하고 2개월이니까 소리가 부자연스럽게 들리고 일대일로 대화할 때는 인공와우를 빼고 듣는 게 오히려 잘 들리는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건청 귀 소리랑 인공와우 소리가 섞여서 복합적으로 들리니까요. 일상적인 사람 목소리는 범죄자들 음성 변조처리한 목소리로 들리고. 음악 같은 경우에는 저음부 베이스 소리는 비슷하게 들리는데, 그 외 부분은 소음처럼 들려요. 노래인지는 알겠는데 이상한 소리로 들려요. 매핑을 받아도 소리의 질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그럼 느낌은 아직 없어요. (E)
• 지금은 한 80% 자연스럽다고 느껴요. 점수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으면 전화도 인공와우쪽으로 하고 싶어요. 그런데 매핑할 때 소리 크기에 대한 부분만 고르는 게 참 어려워요. 이 소리는 큰데 훨씬 깨끗하다. 이건 크지만 소리가 깨진다. 뭐 이런. 소리 크기 표에 없는 카테고리가 있거든요. 오늘 매핑 때는 그걸 요청했어요. 저는 수술하고 8년이 지나고서야 이런 요청을 하잖아요. 처음 수술 받으신 분들은 소리 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요. (B)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인공와우이식을 받은 편측성 난청 성인이 인공와우 이식 전과 후에 겪는 의사소통, 신체 및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구체적인 경험과 그 경험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인공와우 이식 전의 삶의 여정, 인공와우 이식 후 의 삶의 변화, 그리고 인공와우 이식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편측성 난청 성인 5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실시하고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도출되었다. 인공와우 이식 전의 삶의 여정에서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신체 및 정신 건강 저하, 그리고 사회 참여의 제한이라는 3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인공와우 이식 후의 삶의 변화에서는 편측성 난청의 개선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향상, 신체 및 정신 건강 향상, 사회 참여 향상, 그리고 인공와우 소리 질의 한계라는 4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와우 이식 전 편측성 난청 성인의 경험’, ‘인공와우 이식 후 편측성 난청 성인의 삶의 변화’, 그리고 ‘인공와우 이식 후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 측면에서 논의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인공와우이식 전의 편측성 난청 성인의 경험

인공와우이식 전 편측성 난청 성인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신체 및 정신 건강이 저하되고 사회 참여가 제한되는 경험을 겪었다.
첫째,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소음이 많은 상황, 넓은 장소, 화자가 멀리 있거나 난청 귀 쪽에 있을 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소리의 출처를 파악하거나 화자의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입모양을 볼 수 없거나 비슷한 음성의 화자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편측성 난청 성인이 소음 환경에서 대화하거나 난청 쪽에서 나는 소리를 인식하기 어려우며(Galloway, 2019), 소리 위치 파악의 어려움으로 인해 교통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화할 때 화자를 찾거나 대화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한다(Finke, Bönitz, Lyxell, & Illg, 2017). Lucas, Katiri와 Kitterick (2018)의 연구에서도 편측성 난청 성인이 조용한 환경에서는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지만, 다수의 화자가 동시에 말하거나 배경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하였다. 이들은 말소리가 청력이 좋은 귀 쪽에서 들릴 때 이해가 더 잘 된다고 느꼈으며, 더 잘 들리는 위치로 이동할 수 없는 경우 피로감과 소리 방향 구별의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 역시 짝과의 자리 배치, 운전 상황 등 더 잘 들리는 위치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난청 귀 쪽에 화자가 있는 경우 대화를 회피하거나 긴장한 경험을 보고하였다. 하지만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 어려움의 정도는 개인차를 보였다. Wie 등(2010)의 연구에서도 편측성 난청 성인의 93%가 의사소통장애를 경험했으나, 이 중 37%는 경미한 수준의 어려움을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차이는 청력 손실의 시기와 좋은 귀의 난청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wasaki 등(2013)의 연구에 따르면, 양측성 고심도 난청군, 후천적 편측성 난청군, 선천적/언어습득 전 편측성 난청군 순으로 주관적인 듣기 어려움의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선천적/언어습득 전 편측성 난청 성인은 성인기에 돌발성 난청을 경험한 편측성 난청 성인보다 주관적인 장애 정도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본 연구에서 영유아기에 난청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참여자 C는 후천적으로 난청을 경험한 다른 참여자들과 달리 난청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였으며, ‘잘 들리는 귀에 좌석 선택하기’와 같은 사전 대응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편측성 난청 성인이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객관적인 말지각 검사만으로는 편측성 난청 성인의 실제 생활에서 의 듣기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Hallberg, Hallberg, & Kramer, 2008). 따라서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할 때는 객관적인 말지각 검사와 함께 의사소통 관련 주관적 설문지 또는 환자 보고를 통한 질적 평가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일부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신체 경직과 불균형을 경험했다. 참여자 B는 한쪽 귀로 듣기 위해 노력하면서 신체적으로 경직되었고 좋은 쪽 귀로 듣기 위해 머리와 몸을 돌리는 습관이 신체적 불균형을 초래하여 오랜 시간 물리치료를 받았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좋은 귀 쪽으로 머리 돌리기 전략이 신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Finke 등(2017)의 연구와 일치한다. Wie 등(2010) 연구에서도 편측성 난청 성인이 원하는 소리를 듣기 위해 주로 좋은 귀 쪽으로 머리를 돌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Alhanbali, Dawes, Lloyd와 Munro (2017)의 연구에서는 22%의 편측성 난청 성인이 피로감을, 52%가 대화 시 듣기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종합하면, 편측성 난청이 신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모든 편측성 난청 성인에게 일반화할 수 없으나, 좋은 쪽 귀로 머리를 돌리는 전략, 잘 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긴장, 듣기 피로와 듣기 노력 등이 일부 편측성 난청 성인의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성인기에 돌발성 난청을 경험한 두 명의 참여자는 난청보다 이명으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느꼈고 인공와우수술을 받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이명이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명은 청각박탈로 인해 중추 청각 시스템의 부적절한 재구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여겨지며(Lockwood et al., 1998) 편측성 난청의 이명 발생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Olze 등(2023)은 편측성 난청 성인의 82%가 이명을 경험하며 이로 인한 고통이 삶의 질, 우울, 스트레스, 불안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편측성 난청 성인 평가 시, 이명 기능 지수(Tinnitus Functional Index, TFI)와 같은 설문지를 통해 이명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Távora-Vieira, Rajan, Van de Heyning, & Mertens, 2020).
본 연구의 모든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불안, 위축, 긴장, 낮은 자아 효능감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편측성 난청 성인들이 자신을 “짐”이나 “성가신 존재”로 느낀다는 Galloway (2019)의 연구와 의사소통 실패로 인해 스스로를 “어리석다” 또는 “당황스럽다”고 여긴다는 Lucas 등(2018)의 연구와 일치한다. 심리적 반응은 난청 발생 시기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언어습득 과정 중에 난청을 겪은 참여자 C는 편측성 난청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심리적 충격은 느끼지 않았지만, 자신을 “사오정 같은 사람”으로 표현하며 자기 낙인을 보고하였다. 청소년기부터 난청을 겪은 참여자들은 반복적인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오랜 시간 위축감, 불안, 걱정, 무능함을 경험했다고 진술하였다. 반면, 성인기에 돌발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심리적 충격과 우울감을 느꼈으며, 이를 “심리적 외상”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Lucas 등(2018)의 연구에서 성인기에 돌발성 편측성 난청을 겪은 참여자가 7세 이전에 난청을 경험한 성인보다 더 큰 사회적, 심리적 장애를 보고한 결과와 유사하다. 청소년기부터 편측성 난청을 겪어온 참여자 A와 B는 오랜 시간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였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편측성 난청 성인이 양측성 난청 성인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긴장감과 불안을 느낀다고 보고한 Olze 등(2023)의 연구 내용과 일치하며, 편측성 난청 성인의 재활 과정에서 개인 맞춤형 심리 상담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가까운 사람들의 공감 부족은 심리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참여자들은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되물었을 때 가까운 사람들이 짜증을 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더욱 위축되었다고 진술하였다. Chang 등(2020)의 연구에서도 가족의 지지가 건강 관리의 중요한 요소임이 확인되었으며,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가족 간 역동이 변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불안, 분노, 좌절을 느낀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는 편측성 난청에 대한 인식 부족이 좌절감을 유발하며,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난청 장애의 비가시성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Galloway, 2019). 따라서, 편측성 난청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통해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편측성 난청의 이해를 향상시키기 위한 가족 상담 및 심리적 위축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편측성 난청 성인들은 모두 좋은 쪽 귀의 청력 저하 또는 노화로 인한 청력 감소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난청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현재도 좋은 쪽 귀에 이비인후과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참여자들이 더 큰 불안을 느꼈다. 성인기에 돌발성 난청을 겪은 참여자 D는 난청을 ‘심리적 외상’이라 표현하였고 좋은 쪽 귀의 이명을 간헐적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그는 인공와우 소리의 질에 여전히 불만이 있지만 좋은 귀의 난청을 대비하기 위해 계속 착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오랜 기간 이비인후과 질환을 겪은 참여자 A는 좋은 쪽 귀의 청력 변동에 대한 불안이 높고 좋은 쪽 귀의 4 kHz에서 40 dB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있었다. 60세 이상의 참여자 C는 노화로 인한 청력 감소를 우려해 인공와우수술을 결정했으며 다른 참여자들도 좋은 귀의 청력 저하에 대한 걱정을 표현했다. Galloway (2019)의 연구에서도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일부는 좋은 쪽 귀의 청력 저하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고 Lucas 등(2018) 연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청력 손실은 충격과 두려움을 유발했고 청력 손실이 영구적일 때 충격이 더욱 컸다. 반면 청력 손실의 원인이 밝혀진 참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고 난청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편측성 난청 성인의 좋은 쪽 귀 청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며(Távora-Vieira, Rajan et al., 2020) 난청의 원인 확인과 이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좋은 귀의 청력 저하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인공와우 착용을 유지하게 하고 듣기 연습의 원동력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확인하였다.
인공와우이식 전 경험에서 세 번째 주제인 ‘사회 참여의 제한’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피로감, 좌절감이 사회적 상황에 대한 참여를 스스로 제한하거나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선행 연구에서도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 이후 사회적 모임에 참석하지 않거나 중간에 자리를 떠나는 등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을 보였으며(Lucas et al., 2018) 편측성 난청 성인의 40%가 배경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을 피했다고 보고한 Wie 등(2010)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특히, 청소년 시기부터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사회적 모임뿐만 아니라 직업 선택이나 직장 내 활동 범위까지 스스로 제한하였다고 진술하였다. 반면, 언어습득과정 중에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 C는 사회적 모임에 참석하긴 하나, 주제와 상관없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필요한 말 외에는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소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이처럼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들의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은 조기 난청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결과는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제약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편측성 난청은 직장 내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의사소통이 중요한 직업을 가진 경우 그 영향이 더 컸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치위생사, 약사, 헤어 디자이너, 치과의사, 초등학교 교사로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직장 내 상호작용의 어려움, 직무 능력에 대한 무능함을 느꼈고 이러한 직장 내 상호작용의 어려움은 인공와우이식을 결심하는 계기 중 하나였다고 보고하였다. Lucas 등(2018)의 연구에서도 편측성 난청 성인들이 직장에서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동료들이 청각장애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말할 때 불편함을 느꼈다. 이들은 자신의 직무 수행 능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받을까 걱정했고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이러한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또한 직장에서 난청을 공개하지 않거나 중요한 몇몇 사람에게만 알렸으며 이는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한 ‘낙인’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Galloway, 2019). 이러한 결과들은 편측성 난청 성인이 사회적, 직업적 환경에 따라 사회 참여 제한을 크게 느낄 수 있음을 시사하고 편측성 난청 성인의 평가 시, 사회적 삶의 질에 대한 평가가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공와우이식 후의 편측성 난청 성인의 삶의 변화

인공와우이식 후 첫 번째 주제인 ‘의사소통 향상’에서는 인공와우 착용 기간이 2개월인 참여자 E를 제외한 모든 참여자들이 다화자 대화, 넓은 장소, 소음 상황에서 의사소통이 향상되었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대화 참여가 가능해졌다고 보고했다. 또한 인공와우 소리가 전반적인 말소리의 크기를 증가시켜서 말소리 변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는 편측성 난청 성인이 인공와우이식 후 소음하 문장 인지 검사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고 향상된 수행력이 최대 5년간 유지되었으며 인공와우 수술 후 듣기 관련 삶의 질 또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들(Távora-Vieira, Rajan, Ven de Heyning, & Mertens, 2019; Távora-Vieira & Wedekind, 2022)과 유사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참여자 E는 유일하게 인공와우이식 후 의사소통 향상을 경험하지 못하였고 대화 시 인공와우가 방해가 된다고 보고하였다. 참여자 E는 면담 당시 인공와우를 2개월 간 착용한 상태였으며, 이러한 짧은 착용 기간이 의사소통 향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편측성 난청 성인은 수술 후 최소 3-6개월이 지나야 주관적인 말지각이 향상되며(Muigg et al., 2020), 두영 효과(Head shadow effect)가 나타나기까지 약 12개월이 소요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Mertens, De Bodt, & Van de Heyning, 2017). 참여자 E를 제외한 나머지 참여자들은 모두 인공와우 이식 후 소음 상황과 다화자 대화에서의 의사소통 향상을 보고하였다. 이들 모두 매일 10-14시간 동안 인공와우를 착용하였고, 수술 후 6개월 이상 인공와우를 착용하였으며, 수술 직후부터 집중적인 듣기 재활을 받았다. 종합하면, 편측성 난청 성인은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소음 상황과 다화자 대화에서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적응 기간과 수술 후 환자가 해야 할 노력에 대해 개별화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인공와우이식 후 재활 과정에서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두 번째 주제인 ‘신체 및 정신 건강 향상’에서는 일부 참여자들이 편측성 난청이 완화되면서 신체 긴장과 불균형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Finke 등(2017)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해당 연구에서는 인공와우이식 전 방향 감각의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한 목 통증이 인공와우 착용 후 감소하고, 듣기 노력과 피로가 줄어들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성인기에 돌발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 D와 E는 인공와우 착용 후 이명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되어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인공와우이식 후 이명 개선 정도와 완화 시기에 대해서는 선행 연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연구에서 인공와우이식이 유의미한 이명 감소를 가져온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Távora-Vieira와 Wedekind (2022)의 연구에서는 수술 후 3개월 내 이명 불편감이 크게 감소하고, 6개월, 12개월,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소했다고 보고하였고 Olze 등 (2023)Lindquist 등(2022)도 수술 후 6개월부터 이명의 유의미한 개선을 보고했다. Sladen 등(2017)의 연구에서는 92%의 편측성 난청 성인이 수술 후 이명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고 Lindquist 등 (2022)의 연구에서는 대상자 중 18%가 이명이 완전히 해결되고 59%는 개선되었으며 23%는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공와우이식이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이명 감소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며, 이명으로 인해 인공와우이식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상담 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명의 개선 정도와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활용하여 환자의 기대치를 보다 명확히 설정하고,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
심리적 건강 측면에서 청소년기부터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인공와우이식을 통해 난청이 해결되면서 자신감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심리적 건강의 향상은 자아 성찰과 새로운 도전과 같은 긍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편측성 난청 성인의 인공와우 이식 후 정신 건강 향상에 대한 연구는 주로 삶의 질 설문지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Häußler, Köpke, Knopke, Gräbel과 Olze (2019)의 연구에 따르면, 인공와우 이식 전에는 스트레스, 우울, 불안을 경험했으나, 수술 후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으며 스트레스 대처 전략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 역시 인공와우 이식 후 심리적 건강이 향상되었음을 보고하였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에도 전하거나 적극적으로 전략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참여자들은 청소년기부터 겪어 온 심리적 어려움이 인공와우만으로는 완전히 극복되지 않았다고 언급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편측성 난청 성인이 인공와우이식을 통해 심리적 건강이 향상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오랜 기간 난청으로 인해 위축된 심리를 가진 성인의 경우 수술 후에도 개별화된 전문 심리 상담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인공와우 이식 후 재활 과정에서 심리적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 주제인 ‘사회 참여 향상’에서는 참여자들이 새로운 사회적 경험에 도전하고, 의사소통이 중요한 직업군에서 인공와우가 유용하다고 보고하였다. 구체적으로, 인공와우는 참여자들의 직무 수행과 대인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Härkönen et al., 2015)와 일치하며, 해당 연구에서는 편측성 난청으로 인해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상황이 인공와우이식 후 개선되었음을 보고하였다. 특히, 동료와의 의사소통이 더 원활해지고 직장에서의 활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근무 후 피로감이 감소하고 경력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나타났다. 또한 Finke 등(2017)의 연구에서도 참여자 중 다수가 인공와우이식 후 직장과 개인적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인공와우이식 전에는 말소리 이해나 회의 참여에 어려움이 겪었으나 수술 후에는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복귀하면서 자신에 대한 가치를 더 크게 느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공와우이식이 편측성 난청 성인의 사회적 삶을 포함한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특히, 사회적 의사소통이 중요한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사회적 참여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높은 경우, 인공와우는 사회적 참여 향상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인공와우가 청력 개선뿐만 아니라 직업적 성과와 사회적 관계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임을 뒷받침한다.

인공와우이식 후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

인공와우이식 후 네 번째 주제인 ‘인공와우 소리 질의 한계’에서는 인공와우가 삶의 여러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은 여전히 소음 상황에서 듣기 어려움, 되묻는 불편함, 외부기기가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 등 인공와우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모든 참여자가 인공와우의 소리 질에 완벽히 만족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공와우 사용 기간이 각각 6개월과 2개월인 참여자 D와 E는 인공와우 소리의 질에 대해 큰 불만족을 나타냈다. 참여자 D는 “동굴에서 듣는 것처럼 울린다”고 표현했으며, 참여자 E는 “음성이 변조된 목소리로 들리고, 정상 청력 귀와 섞여 일대일 대화 시 방해가 된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인공와우를 각각 7년, 8년간 매일 14시간 이상 꾸준히 사용해온 참여자 A와 B는 소리가 주관적으로 약 80% 자연스럽게 들린다고 보고하며, 최근에는 음악도 더 자연스럽게 들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인 간 인공와우 소리에 대한 만족도 차이는 인공와우 사용기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Lindquist 등(2022)의 연구에 따르면, 언어 및 공간 청취 능력은 수술 후 6개월에 유의미하게 향상되지만, 음질 청취 능력은 수술 후 12개월 이후에야 유의미하게 개선된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정상 청력 귀와의 음질 차이와 짧은 인공와우 착용 시간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되었다. 참여자 A와 B 역시 인공와우 소리 질에 완벽히 만족하지는 못하였으며, 매핑 과정에서 주파수별 소리 질에 대한 환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Finke 등(2017)의 연구에서도 후천적 편측성 난청 성인은 구두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고, 정상 청력 귀가 주요 의사소통 채널로 작용하기 때문에 양쪽 청력 간의 비대칭성이 높은 상태에서 소리 질에 대한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즉, 편측성 난청 성인은 인공와우를 일관적으로 착용하고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리 질에 대한 적응과 만족도가 향상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 청력 귀와의 음질 차이로 인해 인공와우 소리에 대한 불만족을 다른 난청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인공와우이식을 고려하는 편측성 난청 성인들에게 소리 질에 대한 기대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전 상담에서 인공와우 소리가 정상 청력과 다르게 들릴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비슷한 청력 히스토리를 가진 환자의 경험을 공유하거나 유튜브와 블로그 같은 온라인 자료를 활용해 난청 기간 및 인공와우 착용 기간에 따른 음질 변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이를 통해 수술 전 현실적인 기대를 형성하고, 수술 후 적응 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술 후 인공와우 소리의 질에 대한 참여자들의 만족도의 차이는 단순히 사용 기간뿐만 아니라 수술 전 인공와우로 들리는 소리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 설정, 양쪽 귀로 잘 듣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 그리고 술 후 집중적인 듣기 재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인공와우 소리 질에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인 참여자들은 청소년기에 후천적으로 난청이 발생해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핸디캡(handicap)이 컸으며, 양쪽 귀로 잘 듣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술 후 하루 최소 14시간 이상 인공와우를 착용하였으며, 술 후 초기 1년 동안 소리의원에서 직접 오디오 입력(Direct Audio Input, DAI) 기능을 이용해 인공와우로만 소리를 변별하는 집중적인 듣기 훈련을 받았다. 이러한 듣기 훈련은 일상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반면, 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인 만족도가 낮아 스스로 사용을 중단하는 선택적 비사용자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Távora-Vieira, Acharya와 Rajan (2020)의 연구에 따르면, 선택적 비사용자들은 수술 전에 인공와우 소리 질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졌거나 술 후 인공와우를 비일관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집중적인 듣기 재활에 참여하지 않거나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인공와우이식을 고려하는 편측성 난청 성인의 술 전 상담에서는 인공와우 소리 질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 설정, 깨어있는 시간 동안 인공와우 착용하기, 직접 오디오 입력을 이용한 듣기 재활 방법 및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Távora-Vieira & Marino, 2019). 또한, 술 후에도 인공와우 착용을 유지하고 소리 질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집중적인 듣기 재활과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선택적 비사용자가 수술 초기 3개월 이내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그 주요 원인이 인공와우 소리의 질에 대한 불만족임을 고려할 때(Távora-Vieira, Acharya et al., 2020), 술 후 초기 3개월 이내에 매핑을 최적화하기 위한 매핑 전문가의 기술 및 노력이 필요하고 매핑 과정에서 환자가 주파수별 소리의 질을 세분화하여 표현할 수 있는 ‘인공와우 소리 질 평가 척도’ 개발 및 활용이 요구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5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소규모 표본으로 인해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더 많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인공와우이식 전후의 경험을 조사하여, 보다 보편적이고 대표성 있는 특성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의 참여자는 인공와우 사용기간이 2개월에서 8년으로 개인 간 차이가 컸다. 이러한 참여자 간의 인공와우 사용기간의 차이는 인공와우 적응과 경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연구 결과 해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인공와우 사용기간이 유사한 편측성 난청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인공와우이식 전후의 경험과 인식에 대해 보다 일관되고 체계적인 결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는 유년기 또는 청소년 시기부터 편측성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 3명이 포함되어 이들의 성장 과정, 성인기 삶, 신체 및 정신 건강, 사회적 상호작용에 미친 편측성 난청의 영향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조기 난청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편측성 난청 아동의 부모 상담 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편측성 난청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난청 시기 및 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으며 유년기부터 난청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난청으로 인한 위축, 긴장, 낮은 자아 효능감을 겪고 있었다. 인공와우이식 후 심리적 건강이 향상되었으나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경험과 인식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편측성 난청 성인에 대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며 인공와우이식 후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 연계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요구된다. 다섯째, 후속 연구에서는 인공와우 사용을 포기한 편측성 난청 성인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의 성공적인 인공와우 적응을 돕기 위한 검사, 상담, 매핑 및 재활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 간의 논의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Table 1.
Demographic Information
A B C D E
Age/gender 36/F 46/F 62/ F 50/M 32/M
Age of CI surgery (side) 29 (Lt) 38 (Lt) 61 (Lt) 50 (Rt) 32 (Lt)
Implant N6 N6 RONDO3 KANSO2 KANSO2
DOI 7 yr 8 yr 1 yr 6 mo 2 mo
Etiology Idiopathic Ototoxic medication (meningitis) & Otitis media Otitis media Meniere’s disease/Exploratory tympanotomy Otitis media/Tympanoplasty
DOD of an implanted ear 15 yr 25 yr Over 55 yr (Unknown) 2 yr 6 mo 1yr 6 mo
PTA (better ear/CI) 28 dB/85 dB 24 dB/120 dB 32.5 dB/117.5 dB 3.8 dB/120 dB 22.5 dB/102.5 dB
Sentence recognition scores (%) 95 100 13 98 95
Education level College graduate College graduate High school graduate College graduate College graduate
Occupation Dental hygienist Pharmacist Hairstylist Dentist Elementary teacher
Wearing time of CI 10 hr 14 hr 14 hr 14 hr 14 hr

F= female; M= male; CI= cochlear implantation; DOI= duration of an implant use; DOD= duration of severe-to-profound deafness.

PTA= Pure-tone average (0.5, 1, 2, & 4 kHz) of the unaided hearing threshold.

Open-set sentence test (K-CID= Korean version-central institute for the deaf).

Table 2.
Themes & sub-themes about the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adults with single-sided deafness before and after cochlear implantation
Category Themes Sub-themes
Before cochlear implantation Communication difficulties due to the single-sided deafness (SSD) - Difficulty understanding speech in noisy or large environments, or when the speaker is far away
- Challenges in hearing speech coming from the deaf ear and localization
Decline in physical and mental health - Physical stiffness, imbalance and tinnitus
- Psychological difficulties depending on the onset of hearing loss
- Anxiety about potential hearing loss in the good ear
Limitations in social participation - Reduction in or withdrawal from social participation, passive involvement
- Difficulty in social interactions at the workplace
After cochlear implantation Improvement in communication - Enhanced communication in noisy or large environments, or multi-speaker conversations
- Increase in the overall volume of speech
Improvement in physical and mental health - Improvement in physical stiffness, imbalance & tinnitus
- Enhancement in psychological health
Improvement in social participation - Cochlear implant that helps in active social life
Limitations of cochlear implant sound quality - Desire for improvement in cochlear implant sound q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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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Part of the interview questionnaire content

-언제부터 난청이 생기셨나요?
-학창 시절은 어떠셨나요? 학창 시절에 기억에 남은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가정 생활은 어떠셨나요? 가정 생활에서 기억에 남은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직장 생활은 어떠셨나요? 직장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여가 생활은 어떠셨나요? 여가 생활에서 기억에 남은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그 밖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인공와우수술은 왜 결정하시게 되셨나요?
-인공와우수술을 받고 나서의 삶은 어떠셨나요?
-가정 생활은 어떠셨나요? 가정 생활에서 기억에 남은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직장생활은 어떠셨나요? 직장 생활에서 기억에 남은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여가 생활은 어떠셨나요? 여가 생활에서 기억에 남은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그 밖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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