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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 Sci Disord > Volume 21(1); 2016 > Article
아동의 어휘발달 촉진을 위한 언어입력환경으로서의 동화책 어휘 연구: 용언을 중심으로

초록

배경 및 목적:

본 연구에서는 동화책에 사용되는 어휘 중 용언의 유형과 사용빈도 등 그 형태적 특징을 알아보고 동화책에 등장하는 용언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방법:

0-2세, 3-4세, 5-7세용 동화책 각 연령대에서 선정한 26권씩 총 78권의 동화책에 등장하는 총 14,728어절 중 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 긍정지정사, 부정지정사 등 용언에 해당되는 5,388어절의 품사별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계산하고, 연령별 유형 수와 사용빈도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결과:

동화책에 등장하는 용언은 동화책에서 사용되는 어휘 전체 유형 수의 25.9%, 어휘 전체 사용빈도의 18.7%를 차지하였고, 동화책 대상 연령이 높을수록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증가하였다. 품사별 유형 수는 동사>형용사>보조동사>보조형용사>긍정지정사=부정지정사의 순서로 많았고, 사용빈도는 동사>형용사>보조동사>긍정지정사>보조형용사>부정지정사의 순서로 높았다. 동화책 대상 연령이 높을수록 동사는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나, 형용사는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하였고, 보조용언은 유형 수는 유의미하게 감소하나 사용빈도는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논의 및 결론:

동화책에서 사용되는 용언 품사 중 동사와 보조동사의 경우 동화책 대상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양한 종류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나 동화책은 아동의 구문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언어입력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Abstract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s of the types and tokens of predicates in storybooks and to provide suggestions on the use of storybook predicates in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Methods:

Twenty-six books from each age group of 0-2, 3-4, and 5-7 years were selected, totaling 78 storybooks. Morphological analysis was conducted on 5,388 utterances containing predicates including verbs (Verb), adjectives (Adj), auxiliary verbs (Aux Verb), auxiliary adjectives (Aux Adj), positive copular (P Copula), and negative copula (N Copula) in order to calculate the types and tokens of predicates across word classes and to determine the differences in the types and tokens of each word class across storybook age groups.

Results:

In the selected storybooks predicates represented 25.9% and 18.7% of the total types and tokens, respectively, with types and tokens increasing with age. The order of types from greatest to smallest across word classes was Verb>Adj>Aux Verb>Aux Adj>P Copula=N Copula and the frequency of tokens was Verb>Adj>Aux Verb>P Copula>Aux Adj >N Copula. Across storybook age groups both type and token frequency for verbs increased significantly with age and decreased significantly for adjectives, and for auxiliary predicates the types decreased significantly with age whereas the token frequency increased significantly with age.

Conclusion:

Results show that the type and token frequency of verbs and auxiliary verbs increases with age in these storybooks. Thus, storybooks provide a language input environment that may positively influence syntactic development in children.

유아들은 생후 12개월을 전후로 첫 낱말을 산출하고 생후 18개월 정도가 되면 두 낱말을 조합하기 시작한다. 아동은 명사 위주의 단일 단어 발화가 주를 이루었던 초기 언어 발달에서 두 낱말 조합을 사용하면서 성인처럼 낱말을 조합하는 발화를 시작하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좀 더 분명히 밝히기 시작한다. 두 낱말 조합은 일반적으로 ‘대상+행위’ 형식으로 나타나므로 명사와 함께 동사와 서술 형용사들이 출현하며(Lee, 2009), 이 시기에는 특히 동사와 형용사의 발달이 두드러진다(Lee, Lee, & Jeon, 2004). 낱말 조합 시기는 아동이 많은 수의 용언을 습득하는 시기와 맞물려 용언 수의 증가가 구문과 의미를 분화시켜 의사소통의도를 좀더 분명히 밝히는 등 문장을 완성해가는 시기이다(Tomasello, 1992).
한국어는 주어와 목적어의 생략이 자유로운 서술어 우위 언어이고(Kim, 2004),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용언이 필요(Lee & Im, 2003)하므로 한국어를 습득하여 사용하는 아동들에게 용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용언 연구들 중 Choi와 Gopnik (1995)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어휘습득과 언어발달에 있어서 어휘의 수가 이전보다 급격히 증가하는 어휘폭발이 발생하는데 생후 19개월의 한국 유아들에게서는 동사폭발(verbs spurt) 현상이 발견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동사폭발 현상은 영어권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한국어에서는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한국어가 ‘주어+목적어+서술어’ 형식을 취하여 서술어에 해당되는 품사인 동사가 문장의 끝에 제시되므로, 동사가 지각적으로 더 두드러지고 빈번하게 사용되어 동사가 초기 어휘습득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동사는 주체의 동작이나 과정을 나타내는 단어이고, 형용사는 주체의 상태나 성질을 나타낸다(Shin et al., 2012). 한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는 문장에서 서술어 기능을 하는 품사로, 어간만으로는 단어 구실을 하지 못하고 언제나 문법적 기능을 표시해주는 어미를 취하는 특징을 가지는데 이 둘을 묶어 용언이라고 한다(Lee, Lee, & Chai, 1997). 보조 용언은 동사와 형용사가 독자적으로 서술어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다른 동사나 형용사에 의존하여 의미를 보충해 주는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조동사나 보조형용사로 부르게 되는데 이러한 보조용언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Lee et al., 1997). 한편, 용언의 하위 범주로 서술격조사 또는 지정사로 불리는 ‘이-’는 긍정 지정사와 부정 지정사로 나뉜다.
한국 영아들을 대상으로 초기 어휘발달을 살펴본 Chang-Song (2004)의 연구를 보면 한국 영아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사는 ‘주다, 가다’라고 한다. 또한 초기 동사 출현에 있어서는 대화상대방인 어른의 언어입력 특성이 잘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선행연구(Lee, 2009) 결과를 비추어 볼 때, 동사습득에 있어서 언어입력환경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형용사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색깔이나 질감과 같은 대상의 속성을 기술하고, 수식하는 명사에 의존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명사보다 습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Cho & Lee, 2004). 이때 만 5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동화책을 즐겨 읽는 정도가 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동들이 사물을 설명할 때 위치를 나타내는 형용사나 부사 등의 수식어를 더 많이 사용하여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하였고, 복잡하고 긴 문장을 구사하며 그림에 나타나 있지 않은 사실에 대한 상상적인 설명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 Lee, 2001). 생후 24개월부터 35개월까지 총 11개월에 걸쳐 4명의 유아들의 보조용언의 사용과 습득 과정을 살펴본 Chang, Jeon과 Kim (2014)의 연구 결과, 처음으로 출현하는 보조용언은 ‘주다, 말다, 보다, 싶다’였으며 보조용언의 습득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언어습득이론 중 사회적 화용이론(social-pragmatics theory)에 따르면, 아동의 초기 언어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상호작용 맥락 속에서 습득되며(Akhtar & Tomasello, 2000), 언어입력환경이 언어습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Hart & Risley, 1995; Huttenlocher, Haight, Bryk, Seltzer, & Lyons, 1991). 이 이론에 따르면 동화책 읽기 상호작용이 아동에게 초기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언어환경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동화책 읽기와 어휘 발달 간의 상관관계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서 밝혀졌다.
최근에 발표된 Sosa (2016)의 연구에서도 유아와 부모의 놀이 상황에서 다른 종류의 장난감보다 책 읽기 상호작용을 통하여 부모의 표현어휘 수, 내용어, 대화 차례, 아동의 발성 빈도가 높게 나타나 의사소통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휘 습득에 있어서 어머니의 언어적 입력의 양과 상호작용 유형의 영향을 살펴본 Chang-Song, Hong과 Lee (2007)의 연구에서는 아동의 어휘 습득을 위해 어머니가 무조건 말을 많이 하는 입력의 양보다 다양한 어휘를 많이 말하는 환경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이 연구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여 책을 읽어주는 상황이 어휘 습득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만 2세 유아들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책 읽기 상호작용이 어휘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본 Lim과 Kim (2013)의 연구에서도 가정에서 부모가 아동과 함께하는 읽기 활동량이 많을수록 아동의 어휘력은 높게 나타났다.
많은 선행연구들이 동화책 읽기 상호작용과 아동의 초기 어휘습득과의 관계를 밝히고 있지만 언어입력환경으로서 동화책 어휘 자체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편이다. 동화책은 다양한 상황과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그 속에서 어휘를 일관적이고 반복적으로 아동에게 노출시키는 언어입력환경의 역할을 한다(Han, Seong, & Choi, 2015). “동화책 읽기를 통하여 입력된 단어는 심상어휘목록에 저장되어 새로운 단어습득, 단어기억, 단어재인, 단어산출 등 아동의 언어사용에 영향을 미친다(Han et al., 2015, p.491).” 본 원고에서는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발행된 동화책에서 사용된 단어의 형태를 분석하여 용언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중심으로 형태적 특징을 연령별로 살펴보고 용언어휘목록의 활용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화책 어휘의 형태적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동화책 어휘목록을 제시하고, 이 어휘목록이 텍스트 분량과 자료의 대표성 및 균형성을 확보한 문어(written language) 말뭉치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화책어휘 목록의 필요성과 활용 방법은 한국어 교육, 인접학문분야의 실험연구에 필요한 어휘자료개발, 그리고 언어치료의 임상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국어 교육 시, 동화책에 사용되는 단어는 취학 전 아동이나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습득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글 교육용 어휘목록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동화책 어휘목록은 인접학문분야의 실험연구에서 필요한 단어(예: 표준화된 어휘검사도구 외에 수용어휘가 필요할 경우)를 선정할 때 단어어휘자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언어치료 중재프로그램에서 목표 단어 선정 시 동화책 어휘를 활용하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들이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사용되는 동화책 어휘를 통하여 간접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방법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도서추천기관이 제공하는 추천도서목록을 사용하여 0-7세의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2005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출간된 1,704권의 그림책 중 연령별로 26권씩 총 78권의 도서를 최종 선정하였다. 도서추천기관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첫째, 많은 부모와 아동들이 찾는 도서관들이 공신력 있는 도서추천기관이 제공하는 도서목록을 바탕으로 도서를 선정하는 추세(Cha, Kang, & Jang, 2008; Kim, 2013)에 따라 추천도서목록을 제공하는 9개의 기관과 출처를 찾았다. 그 기관과 출처는 어린이도서연구회, 행복한 아침독서(책둥이), 북스타트 코리아, 어린이문화진흥회, 네이버 통합검색,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어린이 평화책,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이었다. 둘째, 이들 중, 개별 홈페이지에서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연령별 추천도서목록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인 어린이도서연구회, 행복한 아침독서(책둥이), 북스타트 코리아를 선택하여 이들이 제공하는 추천도서목록을 이용하였다.
연구에 사용할 도서목록에는 이들 세 개의 기관에서 제공하는 추천도서목록에서 문학, 과학, 인문, 사회, 예술 등 모든 장르의 도서를 포함시키되 장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전집류는 제외시켰다. 연령은 추천도서목록에서 제공한 분류에 따라 크게 0-2세, 3-4세, 5-7세로 나누었고, 각 기관의 추천도서가 중복되는 경우 연령 분류는 어린이도서연구회, 행복한 아침독서(책둥이), 북스타트코리아 순서로 하였다.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도서의 권장연령을 가장 세분화시켰기 때문에 연령분류 기준의 우선순위로 두었으며, 북스타트는 5-7세용 도서만을 추천하고 있기 때문에 연령분류 기준의 최하위 순위가 되었다. 한편, 추천도서목록에서 제시된 연령분류(0-2세, 3-4세, 5-7세)에서 벗어나는 도서는 연구목록에서 제외시켰다. 본 연구의 분석에 사용된 78권 동화책을 연령과 장르별로 분류한 목록은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이 된 78권의 동화책에서 어른이 아동에게 읽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텍스트, 즉 주석을 제외한 동화책 본문 내용, 삽화나 말풍선 속에 포함된 글자를 분석하였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도서에 쓰여진 대로 분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한글 맞춤법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한글문서에 먼저 전사한 후 형태소 분석기와의 호환성을 위해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여 사용하였다. 형태소 분석을 위해 국립국어원에서 개발한 “21세기 세종계획: 지능형 형태소 분석기 2.0 (깜짝새)”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1차 자동태깅을 하고, 프로그램의 자동태깅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2차로 수동태깅을 하였다.
2차 수동태깅 시에는 앞뒤 문맥에 따른 형태소의 의미를 고려하여 분석하기 위해 한국어 형태소 및 어휘 사용 빈도의 분석 2 (Kang & Kim, 2004)와 국립국어원 온라인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의 품사 분류기준을 따랐으며, 보충설명이 필요할 경우 표준국어문법론(Nam & Ko, 1993)을 참고하였다. 또한 형태소 분석기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일부 형태소에 대해 일관성 있는 분석을 하기 위해 본 저자들이 다음과 같은 분석기준을 세웠다. 첫째, 명사를 꾸며주는 수 관형사는 관형사로 간주한다(예: 일곱 개 → 일곱(관형사) + 개(의존명사)). 둘째, 일반명사가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쓰였을 경우 고유명사로 간주한다. 셋째, 준말과 본딧말은 각각 별개의 단어로 분석하였다. 넷째, 의성어와 의태어 사이에 있는 기호는 분석에서 제외한다(예: 부~웅 → 부웅(일반부사) + ~(붙임표)). 다섯째, 의성어와 의태어는 모두 부사로 분석하고, 본문의 띄어쓰기를 따른다[예: 깡총깡총 → 깡총깡총(일반부사)]. 여섯째, 합성어나 파생어의 경우 하나의 형태소로 취급한다[예: 꽃밭 → 꽃밭(일반명사)]. 일곱째, 강조된 부사어는 각각 따로 분석한다[예: 너무너무 → 너무(일반부사) + 너무(일반부사)]. 여덟째, 웃음소리는 의성어로, 감탄사가 아닌 부사로 분석한다. 수동태깅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두 차례의 수동태깅을 실시하였는데, 1차 수동태깅과 2차 수동태깅 사이의 신뢰도 평균은 93.8%였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이 된 78권의 도서는 총 14,728어절로, 0-2세 도서는 1,299어절, 3-4세용 도서는 5,015어절, 5-7세용 도서는 8,414어절이었다. 이 중 용언은 5,388어절이었다. 용언의 품사별 하위분류인 ‘동사, 형용사, 보조용언, 긍정지정사, 부정지정사’를 형태소 분석기를 통해 분석한 후, 보조용언을 수동으로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세분화시켰다. 그 결과, 본 연구에서는 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 긍정지정사, 부정지정사를 최종 분석 요소로 삼아 이들 품사에 새로 등장하는 낱말 수(유형 수)와 사용된 낱말의 총 수(사용빈도)를 중심으로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첫째, 분석대상이 된 동화책 전체에서 사용된 단어 총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연령별로 계산한 후 이들 중 용언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계산하였고, 둘째, 용언을 품사별로 분류해 각 품사별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연령별로 계산하였으며, 셋째, 용언의 품사별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연령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Table 1에서 알 수 있듯이, 본 연구는 0-7세용 동화책에 출현한 단어 총 유형 수 4,770개, 총 사용빈도 28,850회 중 용언에 해당하는 유형 수 1,234개, 사용빈도 5,388회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0-2세용 도서에서 용언의 유형 수가 114개로 이 연령대에서 출현하는 총 유형 수의 20.5%를 차지하였고, 사용빈도는 386회로 이 연령대 총 사용빈도의 17.0%로 나타났다. 3-4세용 도서에서 용언의 유형 수가 454개로 이 연령대에서 출현하는 총 단어 유형 수의 24.5%를 차지하였고, 사용빈도는 1,780회로 이 연령대 총 사용빈도의 18.0%로 나타났다. 5-7세용 도서에서는 용언의 유형 수가 666개로 이 연령에서 출현하는 총 단어 유형 수의 28.2%를 차지하였고, 사용빈도가 3,222회로 이 연령대 총 사용빈도의 19.3%로 나타났다.
동화책에 등장하는 용언을 품사 유형별로 살펴보면(Table 2), 동사가 0-2세용 도서에서 61.4%, 3-4세용 도서에서는 75.4%, 5-7세용 도서에서는 78.6%를 차지하여 모든 연령대에서의 도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용언의 다른 품사들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용언의 품사별 비중은 모든 연령에서 동사>형용사>보조동사>보조형용사>긍정지정사=부정지정사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사용빈도에 있어서도 동사가 각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였는데 0-2세용 도서에서 59.3%, 3-4세용 도서에서는 58.4%, 5-7세용 도서에서는 62.0%로 나타났다. 형용사의 사용빈도는 0-2세용 도서에서 20.5%, 3-4세용 도서에서는 22.5%, 5-7세용 도서에서는 16.8%를 차지하여 모든 연령에서 동사 다음으로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품사들의 용언 내 사용빈도는 모든 연령에서 동사>형용사>보조동사>긍정지정사>보조형용사>부정지정사의 순서를 보였다.

품사별 유형 수 및 사용빈도의 연령별 차이

용언의 품사별 유형 수와 사용빈도의 연령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동사

동사의 경우, 유형 수의 평균(표준편차)은 0-2세 3.96 (2.95)개, 3-4세 26.73 (16.41)개, 5-7세 45.81 (30.25)개였으며, 연령별 유형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28.70,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동사의 유형 수는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 동사의 사용빈도 평균(표준편차)은 0-2세 8.81 (5.52)회, 3-4세 39.96 (28.40)회, 5-7세 76.81 (53.26)회로 나타났고, 연령별 사용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24.60,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동사의 사용빈도에서도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형용사

형용사의 경우, 유형 수의 평균(표준편차)은 0-2세 1.81 (2.32)개, 3-4세 8.50 (5.05)개, 5-7세 11.96 (6.14)개였으며, 연령별 유형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30.29,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형용사의 유형 수는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 형용사의 사용빈도 평균(표준편차)은 0-2세 3.04 (4.55)회, 3-4세 15.42 (10.67)회, 5-7세 20.81 (12.32)회로 나타났고, 연령별 사용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22.61,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형용사의 사용빈도에서 0-2세와 3-4세, 0-2세와 5-7세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3-4세와 5-7세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보조동사

보조동사의 경우, 유형 수 평균(표준편차)은 0-2세 .65 (.85)개, 3-4세 3.54 (2.79)개, 5-7세 6.19 (3.61)개였으며, 연령별 유형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27.79,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보조동사의 유형 수는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 보조동사의 사용빈도 평균(표준편차)은 0-2세 1.50 (2.67)회, 3-4세 6.42 (6.51)회, 5-7세 14.85 (10.36)회로 나타났고, 연령별 사용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22.66,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보조동사의 사용빈도에서도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가 보였다.

보조형용사

보조형용사의 경우, 유형 수 평균(표준편차)은 0-2세 0.08 (0.27)개, 3-4세 0.54 (0.76)개, 5-7세 1.19 (0.98)개였으며, 연령별 유형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15.18,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보조형용사의 유형 수는 0-2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 보조형용사의 사용빈도 평균(표준편차)은 0-2세 0.08 (0.27)회, 3-4세 0.81 (1.44)회, 5-7세 1.85 (1.87)회로 나타났고, 연령별 사용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10.91,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보조형용사의 사용빈도에서도 0-2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긍정지정사

긍정지정사의 경우, 유형 수 평균(표준편차)은 0-2세 0.38 (0.50)개, 3-4세 0.77 (0.43)개, 5-7세 0.92 (0.27)개였으며, 연령별 유형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11.89,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긍정지정사의 유형 수는 0-2세와 3-4세, 0-2세와 5-7세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3-4세와 5-7세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별 긍정지정사의 사용빈도 평균(표준편차)은 0-2세 1.38 (3.65)회, 3-4세 4.88 (5.64)회, 5-7세 9.04 (5.60)회로 나타났고, 연령별 사용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14.96,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긍정지정사의 사용빈도에서 모든 연령대 도서에서 상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부정지정사

부정지정사의 경우, 유형 수 평균(표준편차)은 0-2세 .04 (.20)개, 3-4세 .31 (.47)개, 5-7세 .35 (.49)개였으며, 연령별 유형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F(2,75)=4.43, p<.05). Bonferroni 사후검증 결과, 부정지정사의 유형 수는 0-2세와 5-7세 사이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다른 연령대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별 부정지정사의 사용빈도 평균(표준편차)은 0-2세 .04 (.20)회, 3-4세 .96 (2.24)회, 5-7세 .54 (.90)회로 나타났고, 연령별 사용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F(2,75)=2.84, p>.0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취학 전 아동의 언어입력환경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화책 어휘에서 용언을 구성하는 동사, 형용사, 보조동사, 보조형용사, 긍정지정사, 부정지정사의 형태적 분석을 통해 나타난 특성을 살펴보고 문어자료에서 용언목록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용언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

본 연구에서 분석된 78권의 동화책에서 용언의 유형 수는 전체 품사 유형 수의 25.9%, 사용빈도 비율은 품사 전체 사용빈도의 18.7%였다. 동화책 단어를 분석한 Lee와 Kim (2004)에서는 용언의 유형 수가 전체 품사의 32.5%, 사용빈도 비율이 품사 전체 사용빈도의 38.9%로 나타나 본 연구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전체 품사에서 용언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5-7세>3-4세>0-2세용 도서 순으로 나타나 동화책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용언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Lee와 Kim (2004)의 연구에서는 어휘 수의 경우 5-6세>3-4세 도서 순서로 증가하였으나 어휘 빈도에 있어서는 연령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본 연구와 Lee와 Kim (2004)의 연구는 대상 연령구분, 분석자료 및 요소, 자료의 크기 등 연구 방법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본 연구와 동일한 연구 방법으로 체언을 분석한 Han 등(2015)에서 체언의 유형 수는 3-4세>5-7세>0-2세용 도서 순서로 많았고, 연령이 높을 수록 사용빈도가 감소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이 된 동화책에 등장한 낱말 전체에서 용언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살펴본 결과, 체언과 비교하여 용언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모두 증가하여 동화책에 사용되는 체언과 용언이 연령에 따라 다른 사용 양상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동화책 전체(0-7세)에서 용언을 품사별로 살펴볼 때, 동사>형용사>보조동사>보조형용사>지정사의 순서로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나타났다. 이러한 순서는 만 2-5세 아동의 자발화에서 용언을 분석한 Oh, Cha, Yoon, Kim과 Chang (2014)의 연구결과와 비슷한 것이다. 그리고 동사와 형용사가 용언에서 차지하는 유형 수와 사용빈도의 비율을 볼 때, 유형 수의 경우 본 연구에서는 동사(937개)가 형용사(233개)의 약 4배를 차지하는 데 비해 Oh 등(2014)의 연구에서는 동사(599개)가 형용사(190개)의 약 3배를 차지하고, 사용빈도의 경우 본 연구에서는 동사(3,265회)가 형용사(1,021회)의 약 3배를, Oh 등(2014)의 연구에서는 동사(12,722회)가 형용사(5,459회)의 약 2배를 차지하였다. 따라서 동화책과 자발화 모두 전체 용언 내 품사에서 동사가 차지하는 유형 수와 사용빈도 비율이 형용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자발화에 비해 동화책에서 그 비율이 더 컸다. 동화책에서 동사가 형용사보다 더 다양하게 자주 사용되는 이유는 동화책 대상 연령이 높아지면서 체언의 사용빈도가 감소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즉 형용사는 대상의 속성을 기술하며 자신이 수식하는 체언에 의존하게 되는데, 체언의 사용빈도가 감소하면서 체언을 수식하는 형용사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용언을 품사별로 분류하여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살펴본 결과, 아동은 동화책을 통하여 다른 어떤 용언 품사보다도 더 다양한 종류의 동사에 빈번하게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동사, 형용사, 보조용언이 차지하는 비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0-2세용 동화책에 등장하는 단어 전체 유형 수 중에서 동사는 61.9%, 형용사는 29.2%, 보조용언은 7.2%, 3-4세용 동화책에서는 동사 75.4%, 형용사 19.3%, 보조용언 4.8%, 5-7세용 동화책에서는 동사 78.6%, 형용사 16.8%, 보조용언 4.3%를 차지하였다. 따라서 대상 연령이 높은 동화책일수록 동사의 유형 수가 증가하는 데 비해 형용사와 보조용언의 유형 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용빈도에 있어서 동사, 형용사, 보조용언은 0-2세(동사 59.3%, 형용사 20.5%, 보조용언 10.6%), 3-4세용(동사 58.4%, 형용사 22.5%, 보조용언 10.6%) 동화책에서는 연령별 차이가 없다가 5-7세용 동화책에서 동사(62.0%)와 보조용언(13.5%)의 사용빈도 비율이 증가하고 형용사의 사용빈도(16.8%)가 감소하였다. 따라서 동화책에서는 대상 연령이 높을수록 동사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증가하는 데 비해 형용사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는 감소하고, 보조용언의 유형 수는 감소하나 사용빈도는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본 연구에서 용언을 품사별로 분류하여 유형 수와 사용빈도를 연령에 따라 살펴보았을 때, 동화책 대상 연령 증가와 모든 용언 품사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 증가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동화책에서는 대상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른 품사보다 동사를 더 다양하게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용언 품사의 특징

용언을 구성하는 품사들 중 동사와 보조동사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는 모든 연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형용사는 사용빈도에서, 보조형용사에서는 유형 수와 사용빈도에서, 긍정지정사는 유형 수에서, 긍정지정사는 유형 수와 사용빈도에서 연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연령대가 있었다.

동사

같은 품사 내 연령 간 차이를 비교해 보면, 동사의 경우, 0-2세, 3-4세, 5-7세 사이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모두 유의미하였다. 본 연구에서 0-2세는 만 나이로 약 0-1;11 (0-23개월)로 명사중심의 단일 단어 발화기에서 두 단어를 조합하면서 동사가 등장하는 시기를 거치게 된다. 12-23개월의 아동의 자발화를 연구한 Lee 등(2004)에 따르면, 12-16개월 사이에 아동은 명사 중심의 단일 단어를 발화하다 17-20개월에는 두 단어를 조합하면서 동사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품사 확장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부모가 보고한 12-23개월 아동의 단어목록을 연구한 Pae (1993)에 따르면, 이 시기에 아동이 발화하는 것으로 보고된 최초의 동사는 ‘주다, 가다’이다. 또한 부모가 보고한 18-36개월 아동의 단어목록을 바탕으로 초기 동사발달을 연구한 Lee, Choi, Chang-Song과 Lee (2008)에서 18개월의 아동이 발화한 초기 동사는 ‘가, 뽀뽀해, 안아, 앉아, 사랑해, 안 해, 자, 일어나, 꺼, 나가, 먹어, 박수 쳐, 신어’ 등이었다. 한편 12-23개월 아동의 자발화에 등장하는 용언을 분석한 Lee와 Im (2003)의 연구에서는 18개월에 등장하는 동사는 ‘주다, 하다, 되다’가 있었다. 동화책에 등장하는 용언을 분석한 본 연구에서는 0-2세(0-23개월) 도서에 등장하는 동사 중 ‘하다’의 사용빈도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놀다, 먹다, 오다, 켜다, 업다, 타다, 가다’가 모든 동사 사용빈도의 약 60%를 차지하는 고빈도 단어들이었다. 부모보고나 아동의 자발화 분석에 기초한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동화책 단어 분석에 기초한 본 연구결과와 비교하여 그 결과를 해석하는 데는 주의를 기해야 한다. 그러나 언어입력환경으로서 기능하는 동화책 단어와 실제 아동이 발화하는 단어를 비교하여 아동이 동화책을 통하여 어떤 언어자극을 받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선행연구들과 본 연구결과를 비교해 볼 때, 단어를 수집하는 연구방법(부모보고, 자발화 분석, 동화책 단어분석)에 따라 만 2세 이전 아동의 초기 동사는 서로 다른 유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 연구에서 0-2세(만 0-23개월)에서 3-4세(만 24-47개월)로의 전환기는 용언의 수와 비율이 증가하면서 문장구성 능력이 발달하며, 영어와는 달리 한국어에서는 동사가 급격히 증가하는 동사 폭발기가 있는 시기이다(Choi, 2000; Choi & Gopnik, 1995; Lee, Park, Park, & Kim, 2003). 만 2-5세 아동의 자발화를 분석한 Oh 등(2014)의 연구에서, 이 시기에 해당하는 만 2세와 3세 사이에 동사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한편 이 시기 용언의 양과 사용빈도의 급격한 증가와 아동의 구문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Lee 등(2003)은 22-41개월 아동의 자발화 샘플에서 용언의 유형수와 사용빈도는 평균낱말길이, 평균형태소길이와 유의미한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동화책 단어를 분석한 본 연구에서도 이 시기에 연령이 증가할수록 동사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증가하였다. 따라서 동화책을 통하여 아동들은 이전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동사에 빈번하게 노출되면서 동사 양을 증폭시켜 동사폭발과 구문발달을 가속시킬 것이다.

형용사

형용사의 경우, 모든 연령 사이에서 유형 수가 유의미한 데 비해 사용빈도는 0-2세와 3-4세, 0-2세와 5-7세 사이에서만 유의미하였다. 따라서 아동들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동화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종류의 형용사를 접할 수 있고, 0-2세용 동화책에서보다는 3-4세용 동화책에서 형용사에 더 빈번하게 노출되고, 5-7세용 동화책에서는 사용빈도의 변화 없이 이전에 접한 형용사에 반복 노출된다고 볼 수 있다.
각 연령대별 사용빈도 누적이 50%를 차지하는 고빈도 형용사를 살펴보면, 0-2세용 도서에서는 ‘맛있다, 예쁘다, 싫다, 고맙다, 같다’와 같이 아동의 구체적인 감정표현과 관련된 형용사가 주를 이루고, 3-4세용 도서에서는 ‘있다, 그러하다, 없다, 좋다, 크다, 커다랗다, 이러하다’와 같이 주로 대상의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가 나타나는 대신 구체적인 감정표현과 관련된 형용사는 감소하였다. 5-6세용 도서에서는 ‘있다, 없다, 좋다, 크다, 고맙다, 재미있다, 그러하다, 작다’가 고빈도 형용사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대상의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뿐 아니라 구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형용사로 3-4세용 동화책에서 보다 더 자주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어린 아동을 위한 동화책일수록 구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주로 사용되고, 동화책을 보는 대상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양한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가 함께 사용됨을 알 수 있다.
한편, 2-5세 아동이 산출하는 형용사 전체에서 사용빈도 상위 30위까지 분석한 Oh 등(2014)의 연구에서 2-5세 아동은 상위 6위까지는 추상적인 형용사(예: ‘있-, 이렇-, 그렇- 등)를, 7-10위까지는 기본 상태표현 형용사(예: 싫-, 좋-, 아프- 등)를, 이후 30위까지는 반의어 쌍을 갖고 있는 형용사(예: 있다/없다, 덥다/춥다 등)를 사용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비해 동화책에서는 사용빈도 상위 30위까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형용사가 Oh 등(2014)의 연구에 나타난 순위와 상관없이 등장하고 있었다.
형용사 습득순서 중, 크기형용사는 개념적으로 단순하고, 지각적으로 두드러지며,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형용사에 비해 먼저 습득한다(Cho, 2000). Cho (2000)에 의하면, 2-6세 아동은 수용어휘로서의 크기형용사 중 ‘크다’를 가장 먼저 습득한 후 ‘작다, 길다, 높다, 짧다, 넓다, 두껍다, 깊다, 굵다, 좁다, 얇다, 낮다, 얕다, 가늘다’ 순으로 습득하고, 표현어휘로서의 크기형용사 중 ‘크다, 작다, 높다, 두껍다, 짧다, 깊다, 넓다, 길다, 좁다 굵다, 얕다, 낮다, 가늘다’ 순으로 습득한다. 본 연구에서 동화책에 등장한 형용사의 경우, 0-2세용 동화책에는 ‘크다, 높다, 작다, 조그맣다’가, 3-4세용 동화책에는 ‘커다랗다, 깊다, 길다, 넓다, 짧다’가, 5-7세용 동화책에는 ‘낮다, 굵다’가 처음 등장하는 크기형용사이다. 따라서 동화책 각 연령대에 등장하는 크기형용사는 취학 전 아동의 자발화 수용·표현 어휘에 등장하는 크기형용사 습득순서와 비교적 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보조용언

보조동사의 경우, 0-2세, 3-4세, 5-7세 사이의 유형 수와 사용빈도가 모두 유의미하여 대상 연령이 높을수록 보조동사의 종류와 사용빈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자발화를 분석한 Oh 등(2014)의 연구에서 ‘보-, 주-’가 전체보조동사 사용빈도의 45%를 차지하는데 비해, 본 연구에서는 사용빈도 1위와 2위인 ‘주-, 보-’가 전체보조동사 사용빈도의 31.1%를 차지하여 자발화보다 동화책에서 더 다양한 보조동사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령별 고빈도 보조동사를 살펴보면, 0-2세용 동화책에서는 사용빈도 1위인 ‘주-’가 사용누적비율이 46.2%를 차지한 데 비해, 3-4세용 동화책에서는 사용빈도 1위에서 4위인 ‘지-, 보-, 있-, 주-’가 사용누적비율 49.1%를, 5-7세용 동화책에서는 사용빈도 1위에서 4위인 ‘주-, 있-, 않-, 하-’가 사용누적비율 53.1%를 차지하여 고빈도 보조동사의 종류와 누적비율이 연령에 따라 변화함을 알 수 있다.
보조형용사의 경우, 0-2세와 3-4세 사이에서만 유형 수와 사용빈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즉 0-2세용 동화책에서는 ‘싶-’이 유일하게 등장한 보조형용사였고, 3-4세용 동화책에서는 ‘싶-’이외에 ‘었-, 않-, 프-’가 사용되어 동화책 대상 연령이 높아져도 적은 개수의 보조형용사를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정사

긍정지정사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용빈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였고, 부정지정사 ‘아니’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빈도가 증가하였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동화책 용언어휘의 활용 및 제한점

동화책 용언어휘는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일관적이고 반복적으로 아동들에게 노출되는 언어입력자극으로서 아동의 용언습득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동화책에 등장하는 동사와 보조동사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양한 종류의 동사와 보조동사가 더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용언의 습득 및 발달과 함께 구문발달에도 이바지 할 것이다. 따라서 중재 프로그램 및 실험연구를 위한 목표단어를 선정할 때 용언목록을 활용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용언사용능력에 제한을 보이는 정신지체아동(Hwang & Cho, 2008; Kim, 2004)을 대상으로 한 중재 프로그램 및 실험연구에서 표준화된 어휘검사도구와 자발화를 기초로 만들어진 표현어휘목록 이외에 수용어휘목록이 필요할 경우, 동화책 어휘를 기초로 만들어진 용언목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화책은 목표단어를 여러 가지 상황과 맥락에서 제공하는 장점이 있으므로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 용언을 습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 논문은 문어자료 말뭉치 개발을 위해 수집된 데이터의 일부를 분석한 말뭉치 어휘목록의 예비자료로서의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말뭉치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텍스트의 분량, 집단을 대표하는 대표성, 자료의 균형성을 고려해야 한다(Choi & Park, 2012). 텍스트의 분량 면에서 말뭉치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텍스트 분량이 약 50,000어절이 필요(Choi & Park, 2012)한 데 비해 본 연구는 총 14,728어절을 분석한 한계점이 있다. 또한 자료의 균형성 측면에서, 분석대상이 된 동화책의 종류 중 창작동화가 39권, 번역동화가 38권 분석에 포함된 데 비해 전래동화는 단 1권만 포함되어 창작동화와 번역동화에 포함된 단어들 중심으로 자료분석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래동화의 경우 난이도에 문제가 있다는 Lee와 Kim (2004)의 연구를 참고하여, 전래동화를 포함시킬 경우 자료의 균형성뿐 아니라 아동 연령에 따른 난이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번역 동화책을 분석대상으로 할 때, 동화책의 내용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는 문화적 차이가 어휘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야 하겠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BK21 Plus fund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Korea.

Table 1.
Type and token ratio of predicates in total vocabularies
Age (yr) Type Token
Total 1,234/4,770 (25.9) 5,388/28,850 (18.7)
0-2 114/555 (20.5) 386/2,264 (17.0)
3-4 454/1,856 (24.5) 1,780/9,894 (18.0)
5-7 666/2,359 (28.2) 3,222/16,692 (19.3)

Values are presented as the number of substantives/total (%).

Table 2.
Type and token ratio of word classes in total predicates
Age (yr) Word class Type Token
Total Verb 937 (75.9) 3,265 (6.6)
Adj 233 (18.9) 1,021 (19.0)
Aux Verb 48 (3.9) 592 (11.0)
Aux Adj 10 (.8) 71 (1.3)
P Copula 3 (.2) 398 (7.4)
N Copula 3 (.2) 40 (.7)
Sum 1,234 (100) 5,387 (100)
0-2 Verb 70 (61.9) 229 (59.3)
Adj 33 (29.2) 79 (2.5)
Aux Verb 7 (6.2) 39 (10.1)
Aux Adj 1 (.9) 2 (.5)
P Copula 1 (.9) 36 (9.3)
N Copula 1 (.9) 1 (.3)
Sum 113 (100) 386 (100)
3-4 Verb 344 (75.4) 1,039 (58.4)
Adj 88 (19.3) 401 (22.5)
Aux Verb 18 (3.9) 167 (9.4)
Aux Adj 4 (.9) 21 (1.2)
P Copula 1 (.2) 127 (7.1)
N Copula 1 (.2) 25 (1.4)
Sum 456 (100) 1,780 (100)
5-7 Verb 523 (78.6) 1,997 (62.0)
Adj 112 (16.8) 541 (16.8)
Aux Verb 23 (3.5) 386 (12.0)
Aux Adj 5 (.8) 48 (1.5)
P Copula 1 (.2) 235 (7.3)
N Copula 1 (.2) 14 (.4)
Sum 665 (100) 3,221 (100)

Values are presented as the number (%).

Verb=verb; Adj=adjective; Aux Verb=auxiliary verb; Aux Adj=auxiliary adjective; P Copula=positive copula; N Copula=negative copular.

Table 3.
Descriptive statistics and ANOVA results of types and tokens of predicates
Word class Age (yr) Type
Token
M SD Min Max F M SD Min Max F
Verb 0-2 3.96 2.95 0 9 28.70* 8.81 5.52 0 20 24.60*
3-4 26.73 16.41 5 61 39.96 28.40 5 105
5-7 45.81 30.25 6 114 76.81 53.26 10 179
Adj 0-2 1.81 2.32 0 9 30.29* 3.04 4.55 0 19 22.61*
3-4 8.50 5.05 0 18 15.42 10.67 0 41
5-7 11.96 6.14 2 25 20.81 12.32 2 58
Aux Verb 0-2 0.65 0.85 0 3 27.79* 1.50 2.67 0 11 22.66*
3-4 3.54 2.79 0 9 6.42 6.51 0 22
5-7 6.19 3.61 1 16 14.85 10.36 1 37
Aux Adj 0-2 0.08 0.27 0 1 15.18* 0.08 0.27 0 1 10.91*
3-4 0.54 0.76 0 3 0.81 1.44 0 6
5-7 0.19 0.98 0 4 1.85 1.87 0 7
P Copula 0-2 0.38 0.50 0 1 11.89* 1.38 3.65 0 18 14.96*
3-4 0.77 0.43 0 1 4.88 5.64 0 21
5-7 0.92 0.27 0 1 9.04 5.60 0 20
N Copula 0-2 0.04 0.20 0 1 4.43* 0.04 0.20 0 1 2.84
3-4 0.31 0.47 0 1 0.96 2.24 0 10
5-7 0.35 0.49 0 1 0.54 0.90 0 3

Verb=verb; Adj=adjective; Aux Verb=auxiliary verb; Aux Adj=auxiliary adjective; P Copula=positive copula; N Copula=negative copular.

* p<.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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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Appendix 1.분석대상이 된 동화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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